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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첸을 멀리하라

수잔네 아벨 지음 | 김동언 옮김
뒤란

2024년 09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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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5.08MB)
ISBN 9791194259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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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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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작가이자 감독으로 활동해 온 수잔네 아벨의 첫 장편소설.
2021년 출간된 이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독일 아마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흔들림 없이 자리 잡고 있는 작품이다. 평점 4.6점, 리뷰 20,900개, 현재 종합순위 75위, 가족소설 1위.
작품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번갈아 교차하는 시점으로 짜여 있다. 서술자도 현재는 아들인 톰이, 과거는 어머니인 그레타로 설정되어 있다. 아들 톰은 기자이자 보도국 앵커로 현실의 문제에 전방위적으로 자신의 관점을 피력한다. 반면 어머니 그레타는 1939년부터 1953년까지 전쟁을 중심으로 그 전후의 이야기를 고통스럽게 경험하고, 그 이후 입을 다물고 만다. 이 현재와 과거는 아들과 어머니란 가족을 매개로 정교하게 연결된다. 어머니의 경험이 아들의 경험에 빛을 비추고, 아들을 통해 어머니의 봉인된 기억들이 새로운 빛 속에 몸을 내민다.
쾰른의 유명한 뉴스 진행자 톰 몬데라스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잊어가는 84세의 어머니 그레타가 걱정이다. 결국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자 톰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은 선물이 되기도 한다. 어머니 그레타는 처음으로 아들에게 동프로이센에서의 어린 시절, 사랑하는 조부모와의 추억, 추운 겨울 러시아 군인들로부터의 탈출, 점령당한 하이델베르크에서의 시간 등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톰이 검은 피부를 가진 어린 소녀의 사진을 발견하자 그레타는 다시금 침묵을 지킨다. 톰은 처음으로 어머니의 과거를 더 깊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일이 어머니의 슬픔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함을 깨닫게 된다.
하나, 2015년 7월 9
둘, 1939년~1945년 46
셋, 2015년 9월 99
넷, 1946년~1947년 157
다섯, 2015년 12월 233
여섯, 1948년 261
일곱, 2016년 2월과 3월 289
여덟, 1949년~1953년 362
아홉, 2016년 3월 436
열, 1953년 5월~1953년 7월 455
열하나, 2016년 4월 491

작가 후기 629
옮긴이의 말 635

40P 그레타는 가장 어려운 십자말풀이도 풀고, 자신과 가족을 돌보고, 새 휴대전화를 문제없이 작동시킬 수 있다. 그는 엄마가 치매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65-66P 별은 항상 저기에 있어. 비구름 뒤에도. 넌 그 별을 볼 필요조차 없어. 네가 열심히 생각하면 저 별이 아빠에게로 다가올 거야. 저 별로 우리 둘은 연결되는 거지. 내가 어디에 있든.

85-86P “살인마!” “안 돼, 엄마!” 소녀들은 엄마를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엄마는 벽에 걸린 모든 사진과 신문 기사들을 찢고 구겨서 발로 짓밟았다. 그레타가 포기하려던 찰나에 구스테 할머니가 방으로 들이닥쳤다. 말없이 그녀는 의붓딸을 가슴에 안았다. 그러자 엠마의 분노는 고통으로 변했다.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87P 요아힘이 전사했어. 겨우 열여덟 살이었는데. 1943년 가을에 피네의 편지를 받았다. 그레타는 알지 못했지만 언니와의 미래가 없어져 버린 젊은 남자를 위해 울었다. 그리고 얼마 뒤 북쪽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98P 비명 소리에 그녀는 잠에서 깼다. 소련 군인들이 헛간으로 들이닥쳐 남자들을 짓밟고, 여자들을 앞으로 끌어내며 옷을 벗기는 것을 보았다. 구스테 할머니가 손으로 손녀의 입을 틀어막고 꽉 껴안았다. 그레타는 거의 숨을 쉴 수가 없었고 한 손으로 엄마를 꼭 붙잡았다. 그러자 잠시 뒤 엄마가 끌려가는 것을 느꼈다. 눈앞의 모든 것이 캄캄해졌다. 그레타는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288P 오랫동안 그들은 침묵했고, 그레타는 밥이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기도, 가장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이것이 우리가 얻게 될 사랑의 전부라면 어떻게 할래?” 그녀는 침묵하는 공간에 대고 물었다. “상상해 봐. 이제 헤어지고 나서 평생을 실수했다고 괴로워한다면.”
밥은 그레타를 오래도록 보았다.

291-292P 하이델베르크, 12-31-1947
나의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레첸. 나는 당신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가 없어. 당신과 함께한 매 순간은 내 인생의 그 어떤 순간보다 좋았어. 그 모든 우회로는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었어. 그 길을 돌아 당신과 나는 마침내 도착했어. 내겐 당신이 전부야. 내 집은 당신의 마음속에 있어! 당신은 나의 삶, 나의 행복, 나의 전부야. 사랑해.
바비(행운아)

534P 톰은 1945년부터 1955년까지 독일에서 연합군 점령군과 독일 여성 사이에 혼외자로 태어난 아이가 6만 8천여 명에 달했다고 기억한다. 그중 절반은 미국인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피부색 때문에 눈에 띄는 4,800명만 부정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음을 알아차린다.

599P “어쩌면 사랑은 뇌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저장되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알츠하이머가 파괴할 순 없겠죠.”

621P “보여 줄 게 있어요.” 톰이 천장 높이의 벽장 미닫이문을 연다. 그는 그레타가 매년 딸의 생일에 하이델베르크의 청소년 복지국에 제출했던 편지 사본을 들고 돌아와 누나와 함께 담요를 뒤집어쓰고 엎드린다. 그는 그녀를 위해 편지를 시간 순서대로 하나씩 번역해서 읽어준다. 마리는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며 한참 동안 침묵한다.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볼 따름이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몰랐어. 하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어. 이제 난 완전해진 것 같아. 이해가 돼?” 그녀는 침묵 속에 이렇게 말하고 뒤따르는 울음소리는 마치 그녀를 평생 억눌렸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처럼 들린다.

박구용 교수 강력 추천!
이 작품은 송곳이다. 가늘고 날카롭고 긴 송곳. 그 끝은 심장이 아니라 실핏줄을 향한다. 멀리 떨어진 실핏줄과 닿아 있는 감금된 진실의 조각들에 구멍을 낸다. 이 구멍에서 피가, 아니 빛이, 불가능한 사랑의 불빛이 비친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추천사」에서

◆ 《슈피겔》 베스트셀러!
◆ 독일 〈아마존〉 가족소설 분야 1위!

세대를 건너 마침내 밝혀지는 고통스러운 역사,
그리고 가슴 저미는 사랑 이야기

암울하고 우울한 시대,
그럼에도 끝까지 지켜낸
위대하고 아름다운 사랑

“어쩌면 사랑은 뇌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저장되는 것일지도 모르죠.”

* 힘겨운 시대를 딛고 서는 성장소설
그레타는 전전과 전후를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해 간다. 힘겨운 현실의 고통에 맞서 외면하거나 주저앉지 않고 꿋꿋하게 맞선다. 자신의 사랑도 씩씩하게 성취한다. 그러나 끝내 그 사랑은 응답을 받지 못하며, 사랑의 결실인 아이조차 빼앗겨 버린다.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은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다.

* 트라우마의 세대 간 전이를 극복하는 가족소설
쾰른 방송국의 유명한 메인 앵커 톰 몬데라스는 어머니 그레타의 과거를 추적하다 그녀가 겪은 심대한 고통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고통이 세대를 넘어 자신에게도 깊이 각인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하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빛 속에 풀어놓는 것이어야 함을 이해한다. 그렇게 톰은 인종의 장벽을 넘어 나눈 깊은 사랑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그레타와 밥을 만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한다.

* 깊은 반성을 자아내는 역사소설
‘역사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다.’ 파시즘 하의 독일과 전후의 점령국 치하의 독일에서 성장하는 그레타는 고군분투하나 결국 역사의 희생양으로 피폐해진다. 그러나 그레타의 역사와 아들 톰이 겪는 인종차별, 난민에 대한 차별 등은 여전히 진행 중인 현재형의 역사다. 그 역사들을 교차 편집함으로써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더 나은 삶과 세상을 향해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를 작품은 보여준다.

* 사랑의 원형을 확인하는 가슴 저미는 연애소설
소설의 부제는 불가능한 사랑이다. 그레타의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기억, 밥과 그레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딸 마리의 알 수 없는 생사. 인물들은 서로 온전히 마주하는 데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그들이 현실 속에서 온전히 이어지지는 못하지만, 결과가 어떠하든 최선을 다한 사랑이기에 그저 불가능한 사랑이라고 끝맺음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두 인물은 나머지 시간 모두를 그/그녀와 함께 살아왔고, 마침내 마주하게 된다. ‘내 집은 당신의 마음속에 있고’, ‘사랑은 머리가 아닌 영혼에 새겨지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시골 마을 바덴 출신으로 열일곱 살에 교육 조교로 일하기 시작했고, 이후 정신장애를 지닌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교육자로 활동했습니다. 그후 베를린의 ‘독일 영화 및 텔레비전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수많은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2021년 이 작품 『그레첸을 멀리하라』를 출간했으며, 이어서 2022년 『Was ich nie Gesagt habe』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쾰른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졸업. 책을 읽고, 쓰고, 번역할 때가 가장 행복한 독서인이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윔피 키드가 워리어 키드로1ㆍ2』,『혼자 있을 때가 많지만 그리 외롭진 않아』, 『인문학을 위한 사고 지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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