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그의 빛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1.88MB)
- ISBN 9791141607616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쿠폰적용가 10,62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장편소설의 마이스터, 심윤경 신작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쓴 21세기식 『위대한 개츠비』
2002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20만 부 이상 판매된 『당신의 아름다운 정원』에 이어 『달의 제단』 『설이』 등 늘 새롭고 강렬한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심윤경. 서사를 장악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장편소설의 마이스터라 불리는 그가 『위대한 그의 빛』으로 돌아왔다. 희대의 친일파가 남긴 대저택 벽수산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소설 『영원한 유산』으로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수상한 뒤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이다.
매번 한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선보여온 그. 이번에는 한때의 첫사랑을 다시 만나기 위해 막대한 부를 쌓고 매일 밤 강 건너 그녀의 집이 건너다보이는 대저택에서 파티를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어딘가 낯익은 이야기라고? 그렇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위대한 그의 빛』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작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쓴 소설이다. 심윤경은 1920년대 뉴욕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를 2020년대 서울로 옮겨와 펼쳐 보인다. 전통의 부호인 데이지와 톰이 사는 이스트에그는 압구정동으로, 신흥 부자 개츠비가 사는 웨스트에그는 성수동으로 대체된다. 그러나 『위대한 그의 빛』은 단지 고전 소설의 배경만 현대로 옮겨온 번안 소설은 아니다. 소설에서 사건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는 이의 시선, 그리고 화자의 목소리가 아닌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목격하고 서술하는 이가 남성인 닉이었다면, 『위대한 그의 빛』에서는 여성인 이규아로 반전된다. 이규아는 여성의 시선으로, 불가능한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제이 강을, 그리고 그의 빛이자 욕망이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유연지를 지켜본다. 이러한 이유로 『위대한 그의 빛』의 이야기는 『위대한 개츠비』의 시작점에서 점점 멀어져 끝내 전혀 다른 결말로 나아가게 된다. 달라진 것은 화자의 성별만은 아니다. 바이오 스타트업과 가상화폐로 가공할 만한 물질적 성공을 이뤄낸 제이 강과 그를 자본주의의 영웅적 인물로서 맹목적으로 추앙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은 거울처럼 우리 시대를 비추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 소설은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쓴 21세기식 『위대한 개츠비』’라고 할 수 있겠다.
맙소사, 성수동과 압구정동이 이렇게 정확하게 마주보는 위치였구나, 나는 한강을 따라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높고 얕은 두 건물들의 대칭성에만 집중하여 그곳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올드 머니와 뉴 머니를 대표하는 두 건물들이 찰랑이는 넓은 물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이 풍경은 분명 낯익은 데가 있었다. 개츠비가 바다 건너편 가물거리는 초록 불빛을 향해 손을 내밀던 바로 그 자리에 선 놀라움 속에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
_‘작가의 말’에서
대성리
뉴욕
밤섬
한강
녹두거리
성수동
올림픽대로
빛으로
작가의 말
강재웅은 유연지를 잊지 않았다. 그저 잊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유연지와 다시 만나는 순간에 대한 조화롭고 완벽한 과정의 상이 그의 머릿속에서 수천만 번이나 재현되고 발전한 나머지 그 상상의 장면은 허공 속에서 쓰다듬은 수천만 번의 손길에 의해 매끄럽게 다듬어진 하나의 단단한 대리석 조각상이 되어 서 있었다. 그는 이제 실물이나 다름없이 확실해진 그 석상을 오른쪽과 왼쪽, 위쪽과 아래쪽에서 모든 각도로 지켜보고 만질 수 있었다. 집착조차 오래전에 잊었다는 듯 무덤덤한 그의 목소리는 그 재회의 장면을 실현하기 위해 그가 이 순간까지 신화적인 인생의 한 발짝 한 발짝을 내디뎌왔음을 분명히 암시했다.
_143쪽
“저기 살아? 저기가 재웅이네 집이란 말이야?”
“저기 꼭대기 층이에요.”
에클바이오와 에클코인을 거쳐 T타워에 이르는 그 믿을 수 없이 비인간적인 역정을 손가락을 다 펼 필요도 없이 가벼운 손짓으로 요약하기 위해, 그처럼 대수롭지 않게 연지를 집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재웅은 이날까지 살아왔다. 하나도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위장하기 위해, 그리고 그 순간 필연적으로 연지의 얼굴에 스칠 망설임을 무마하기 위해, 재웅은 유러피안 앤티크 가구와 케이크와 티 세트와, 그리고 킹스포인트와 나까지, 아마도 공들여 준비했을 것이다.
_182쪽
재웅은 말하지 않고도 그가 원하는 대로 일을 몰아가는 힘이 있었다. 신입생으로 동아리의 막내였을 때에도 우리는 이유를 알 수 없이 그에게 신경을 썼다.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했고 무엇을 원할지 짐작하려 애썼다. 그가 요구하거나 주장하지 않아도 일은 그의 생각대로, 아니 우리가 그의 생각일 것이라고 짐작하는 대로 흘러가곤 했다. 그가 입을 열어 자기 생각을 명확히 밝힌다면, 반론이 따를 때도 있긴 했지만 거의 반드시 그대로 되었다. 그가 가진 신기한 힘이었다. 떠밀려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지 않으며 그의 생각대로 움직였던 그때처럼 지금도 그 자장을 강력하게 느꼈다. 사람의 신경 물질 전달 과정에 ‘반드시’라는 이름을 가진 수용체가 있다면, 재웅은 정확하게 그 수용체를 자극하는 어떤 페로몬을 폭발적으로 분비했다. 재웅은 내가 연지와 그 사이를 도와주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가 무언가를 바란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왠지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_193~194쪽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 시대와 여러 대륙을 몰고 다닌 사람의 눈빛이었다. 그가 이룬 모든 일을 추동한 희망의 근원 앞에 다시 서서 그것을 마침내 얻으려는 황홀한 순간에 나는 잔인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말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를 죽일 수 있을 만큼 지독한 질문이었다.
_196쪽
“누나, 이제 이 바보들 속에서 빠져나와. 누나는 그저 의무를 다했을 뿐이지, 한 번도 그들을 사랑한 적이 없어. 이제 됐어. 이제는 누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
_236쪽
우선은 에클타워를 떠나야 했다. 에클타워뿐만 아니라 이 골치 아픈 모든 소동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냥 어딘가에 존재했을 나의 조용한 인생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광채와 유연지, 강재웅, 뉴욕과 성수동과 압구정동과 추석의 코스모스까지 모두 떠난 어떤 고요한 장소를 간절히 소망했는데 세상에 과연 그런 곳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광채의 벤틀리를 주차대행 직원이 가져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마이어 여사의 분노가 진정되기를, 연지가 어렵게 선택한 두번째 사랑이 시작하자마자 거센 풍랑을 만나지 않기를 기도하며 남몰래 두 손가락을 꼬았다.
_239~240쪽
신은 그런 식으로 못된 장난을 친다. 가장 진실한 표현력을 가진 얼굴 뒤에 결코 의지해서는 안 될 것을 숨겨놓는다. 아주 간단한 트릭인데 인간은 거의 틀림없이 혼란에 빠지고 만다. 실은 나 역시 아직도 헷갈린다. 많은 사람이 재웅의 말과 약속을 담은 여러 기록들을 재생하며 그 모든 일이 어쩔 수 없었음을, 그가 다시 일어나 K-영웅 스토리를 이어갈 것을 믿었다. 말과 표정, 몸과 자세, 학벌과 경력, 그가 가진 모든 것이 진실성을 담보했다. 이 모든 일을 겪었음에도 그가 다시 나타나 그 표정, 그 목소리로 다가온다면 나는 또다시 혼란 속에 빠지고 말 것이다. 호리호리하면서도 강인한 그의 몸, 진중한 얼굴, 무엇보다도 그 나직하게 떨리는 목소리 때문에 나는 또다시 나 자신을 의심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나는 그를 다시는 만나지 않으려 한다. 신이여, 이번에도 마음껏 즐겼는가? 나는 더이상 그에게 공물을 바치지 않는다.
_258~259쪽
장편소설을 이렇게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은 게 얼마 만인가. 이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의 소설이다.
_정이현(소설가)
작가정보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상품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eBook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