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동품 상점 2
2024년 10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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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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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인공 넬은 해리포터보다 160여년 앞서 연재소설의 주인공으로서는 최초로 대서양을 건넜다. 하지만 소설의 비극적 결말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겼다. 아일랜드 정치가 다니엘 오코너는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리며 책을 창밖으로 집어던졌다고 한다. 실제로 이 비극적 종말은 독자의 염원과 기대를 거슬렀다는 점에서 영국 문학사상 가장 대담한 행보였다.
출간 당시(1841년 단행본 출간)에만 10만부가 팔린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이미 20세기 초 2편의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이후 오페라, 연극, 뮤지컬, 유성영화로 제작 발표되었다. 영국의 BBC 방송은 1960년과 1979년, 디즈니는 1995년 각각 TV드라마(혹은 TV영화)로 방영하였고, 최근 2007년 ITV에서도 TV영화로 제작 방영되었다. 특히, 소설 속 악당 퀼프는 그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에 원작의 제목 대신 〈퀼프〉라는 타이틀로도 영화가 만들어졌고,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퀼프를 소재로 한 소설『퀼프 군단』을 쓰기도 했다. BBC는 2015년 크리스마스에 새롭게 제작한 드라마를 선보였다.
본문 ·
작가연보 ·
“이런 일이 항상 저를 슬프게 하죠.” 노인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한 내가 갑자기 흥분하며 말했다. “아기나 다름없는 어린아이를 혹독한 현실로 내몰 생각을 하는 것이 항상 저를 슬프게 합니다. 하늘이 어린아이에게 준 최고의 선물인 자신감과 순수함을 빼앗고, 어른의 기쁨을 알기도 전에 어른의 슬픔을 먼저 경험하도록 강요하는 겁니다.”-p20(1권)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의 까만 눈동자는 음흉하고 교활했고, 입과 턱은 거친 굵은 수염으로 가시가 돋친 듯했으며, 피부색은 한 번도 세수를 안 했거나 아파 보이는 그런 종류의 하나였다. 무엇보다 그의 기이한 표정에 보탬이 된 것은 섬뜩한 미소였는데, 기분이 좋거나 만족에서 나오는 미소가 아니라 습관처럼 입가에 굳어진 듯했고, 그런 미소를 지을 때마다 흉측한 송곳니가 입 밖으로 드러나 개가 침을 흘리는 모습 같았다.-p43(1권)
대체로 양심은 탄력적이고 유연한 물건이라 많이 늘어나도 잘 견디고 다양한 상황에 맞춰지기 마련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플라넬 조끼처럼 하나씩 사려 깊게 벗거나 심지어 적절한 때에 한꺼번에 벗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 내키는 대로 옷을 걸치고 편의에 따라 벗어 던지는 사람도 있다. 후자가 요즘 유행하는 가장 멋지고 편리한 처신법이다.-p94(1권)
상점은 완전히 버려져 마치 수개월 동안 그래온 것처럼 먼지투성이에다 우중충했다. 녹슨 통자물쇠가 문에 그대로 매달렸고, 색 바랜 블라인드와 커튼 끝자락이 반쯤 열린 위층 창문에 부딪혀 쓸쓸하게 나부꼈고, 창문 아래 닫힌 덧문의 뒤틀린 구멍은 방의 어둠으로 검게 막혀 있었다. 키트가 항상 지켜보던 창문의 유리 일부가 그날 아침 서둘러 짐을 빼는 바람에 깨져 있어 그 방은 어느 때보다 적막하고 우울해 보였다.-p187(1권)
펀치 인형극의 몇 가지 다른 버전에는 한 신사가 기르는 개-현대의 혁신 물-가 등장하는데, 그 개가 바로 항상 토비라고 불리는 개다. 토비는 새끼일 때 다른 신사에게 도둑맞고, 남을 속일 줄 모르는 자신만만한 영웅 펀치가 속아 토비를 사게 된다. 하지만 토비는 옛 주인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며 새 주인들을 차갑게 대한다. 펀치가 담배를 피워보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옛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더 강하게 드러내며 펀치의 코를 공격해 격렬하게 비틀어버린다.-p244(1권)
이 밀랍 인형들은 눈을 크게 떴고, 콧구멍이 크게 벌어졌고, 팔과 다리의 근육이 강하게 발달했고, 하나 같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소 불안하게 서 있었고, 전시실을 뛰어다니는 무례한 대중과 떨어지도록 가슴 높이에 진홍색 줄이 쳐졌다. 모든 밀랍 신사들은 새가슴에다 짙푸른 수염을 달았고, 모든 밀랍 숙녀들은 경이로운 몸매였다.-p370(1권)
키트는 그 놀라운 광경 속의 변화무쌍한 배우들이 지난밤에도 같은 연극을 했고, 비록 그는 그곳에 없지만, 그날 밤에도 다음 날에도 같은 연극을 할 것이고,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같은 연극이 반복되리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그것이 어제와 오늘의 차이점이다. 우리는 모두 연극을 보러 가는 사람이거나 연극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이다.-p35(2권)
“불은 내게 책과 같아.” 남자가 말했다. “읽는 법을 배운 유일한 책. 불은 내게 많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줘. 또 불은 음악이기도 해. 어떤 소음 속에서도 불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지. 그리고 그 함성 속에는 또 다른 목소리가 있어. 불은 자신의 그림들도 가지고 있단다. 내가 저 시뻘겋게 달아오른 석탄 속에서 얼마나 많은 낯선 얼굴과 다양한 모습을 찾아냈는지 너는 모를 거야. 불은 내 추억이기도 해. 내 인생 전체를 보여주거든.”-p94(2권)
이 변화무쌍한 줄-오직 우연만이 튕길 수 있다-은 가장 열정적이고 진심 어린 호소에도 말없이 무감각하다 아주 무심한 감동에 반응해 소리를 낸다. 가장 무감각하거나 유치한 마음속에는 좀처럼 기교로도 이끌 수 없는, 또는 기술로도 도울 수 없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반향이 있다. 이 반향은 거대한 진실이 지금껏 그랬듯이 우연히, 그리고 진리를 발견할 사람이 가장 담담한 목적을 가질 때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p230(2권)
“나는 걸친 옷 따위는 보지 않아. 마음을 보지. 옷의 체크무늬는 새장의 철조망과 같아. 하지만 마음은 그 새장 속의 새란다. 아! 얼마나 많은 새가 새장 속에 갇혀 털갈이하고 새장의 철조망 사이로 부리를 내밀어 인간을 쪼는지!”-p253(2권)
“하늘의 심판은 이 세상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녀의 어린 영혼이 날개를 단 하늘나라와 비교해 보세요. 이 침대 위에서 간곡한 기도로 그녀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해도 우리 중 누가 그런 기도를 할까요!”-p463(2권)
이 책은,
당신의 폐를 열어 주고,
당신의 얼굴을 씻어 주고,
당신의 안구를 정화하고,
당신의 치밀어 오르는 화를 잠재울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울어도 좋다.
-찰스 디킨스
*타임스지가 뽑은 최고의 소설!
*펭귄 클래식 최고의 책 100선!
*굿리즈 인기 있는 소설 350선!
*** 찰스 디킨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보다 160여년 앞서 대서양을 건넌 최초의 소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많은 매혹적인 이야기들처럼 이루 말할 수 없는 원초적인 불안들과 금기들-광기, 가학증, 분리 불안, 그리고 죽음-을 이상하리만치 유순하면서도 강렬한 무언가로 바꿔놓는 뛰어난 작품이다. 『프랜들리 디킨스』의 저자 노리 엡스테인은 이 작품을 두고 지나치게 감상적인 시대물이나 사실주의 소설이 아닌 불안 요소들, 깜짝 놀랄만한 것들, 불가해한 상징들, 그리고 내면에 드리운 사악한 의미들로 가득 찬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 크리스마스의 작가, 아이들의 작가 찰스 디킨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집필하기 시작하던 1840년 스물여덟 살의 디킨스는 『픽위크 페이퍼스』(1836~7), 『올리버 트위스트』(1837~9), 『니콜라스 니클비』(1838~9)의 연이은 성공으로 이미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상태였다. 1838년 소위 ‘보즈(디킨스의 필명) 마니아’ 사이에서 그의 필명이 연신 입에 오르내리고 유명세를 타면서 그는 어디에서나 대중들의 환대와 영접을 받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일간신문에 실렸다. 또한 그의 소설은 여러 형태로 각색되어 연극무대에 올랐고, 사람들 사이에 그의 초상화가 보급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자신이 편집장을 맡고 있던 주간 잡지를 활용해 특별 판을 선보였으며, 이 특별 판에 작가로서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중단편 소설들을 발표했다.
디킨스의 대표작들이 그렇듯 이 작품에도 아이들이 많이 등장하고 주인공 ‘넬’ 역시 14세 전후의 청소년이다. 디킨스 소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소설 속 아이들은 노동이나 어른들이 행하는 여러 형태의 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서는 키트, 바버라, 후작부인(별칭), 선술집 하녀 등이 그 부류에 속한다. 디킨스는 이런 비참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등장시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사회상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작가의 아이들에 대한 이런 애정은 작품 속에서 그들을 보호해주고 그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을 내세워 사건의 실마리를 찾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 소설에서는 리처드 딕 스위블러가 그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주인공 ‘넬’ 역시 아이지만, 그녀는 아이와 어른을 초월한 어떤 절대자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주요 등장인물〉
넬-소설의 주인공. 절대적으로 착하고 천사 같은 모습으로 묘사됨. 할아버지를 불행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여정으로 이끈다.
넬의 할아버지-넬의 보호자. 아내와 딸을 모두 잃은 후 넬을 자신들의 선한 영혼의 화신으로 본다. 그는 가난에 빠지는 것에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키트-넬의 친구이자 하인. 그는 넬이 밤에 혼자 남겨질 때 몰래 숨어서 보며 그녀를 지켜준다. 나중에 갈랜드 씨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들 가족의 중요한 일원이 된다.
다니엘 퀼프-소설의 주요 악역. 그는 아내를 학대하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가학적인 기쁨을 느끼며 그것을 즐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조종한다.
리차드 딕 스위블러-프레데릭 트렌트에게 조정 당하는 그의 친구이자 샘슨 브라스의 직원. 그는 자신의 경험을 묘사하기 위해 문학을 인용하고 각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키트가 누명을 벗는 데 도움을 주며 소설에서 강력한 선의 힘으로 비춰진다.
독신 신사(하숙인)-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으로 넬의 할아버지의 소원한 동생. 그는 샘슨 브라스의 집에 하숙하고 스위블러, 키트, 갈랜드 씨와 친구가 된다.
〈그 밖의 등장인물〉
샘슨 브라스-퀼프가 고용한 변호사. 굽실거리고 비굴한 남자로 키트를 곤경에 빠뜨린다.
샐리 브라스-브라스의 여동생이자 직원. 오빠 브라스의 회사에서 실질적인 권위자. 그녀는 때때로 “용”으로 불리기도 하며, 작은 하녀를 학대한다. 퀼프가 그녀에게 이성적인 접근을 하지만 거절당한다.
갈랜드 씨-아벨 갈랜드의 아버지이자 키트의 고용주. 마음씨 좋은 사람.
작은 하녀-브라스 남매의 하녀. 스위블러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그녀가 자신의 나이나 이름이나 부모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후작부인’이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샐리 브라스의 사생아로 여겨지고 퀼프가 아버지인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바버라-갈랜드 부부의 하녀이자 키트의 동료.
누블스 부인-키트의 어머니.
퀼프 부인-퀼프의 학대받는 아내. 남편을 몹시 두려워하면서도 그를 무척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니윈 부인-퀼프의 장모. 그녀는 퀼프가 자신의 딸을 대하는 방식에 분개하지만 그와 맞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프레드릭 트렌트-넬의 보잘것없는 오빠. 그는 할아버지가 부유하다고 확신한다.
아이작 리스트와 자울-전문 도박꾼.
척스터-공증인 위서든 씨의 직원. 키트를 몹시 싫어한다.
해리스-쇼트 트로터스로 불리며 펀치 인형극단의 인형 조정자.
코들린-펀치 인형극단의 주인이다.
잘리 부인-순회 밀랍인형 쇼의 주인. 친절함으로 넬과 넬의 할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마튼 선생님-작은 마을 학교의 가난한 교장. 그는 넬과 넬의 할아버지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친구가 된다. 나중에 길에서 넬과 넬의 할아버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학사-갈랜드 씨의 동생.
〈그 밖의 추천〉
*클리프톤 페디먼(크리켓/뉴요커 편집자, ‘이 달의 책’ 수석 심사위원) 『평생 독서 계획』 추천
*닐 퍼트(록 밴드 ‘러시’의 드러머) 추천
*모든 이가 읽어야 할 200권의 책
*당신이 읽어야 할 300권의 책
작가정보
(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년 2월 7일 ~ 1870년 6월 9일)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디킨스는 1812년 영국의 남부 해안 도시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보즈의 스케치』에 이어 1836년에 『픽윅 페이퍼』를 발표함으로써 일약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30년 넘는 기간 동안 당대 최고의 작가로 활동하며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물 창조를 특징으로 하는 풍성한 소설 세계를 펼쳐 나간다. 전체적으로 풍자적 희극성과 감상주의적 휴머니즘이 풍성하게 어우러진 디킨스의 작품은 대중과 사회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현란하고 시적인 표현, 사실적인 묘사가 그 특징이며 후기로 가면서 사회 비판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1870년 추리소설『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를 집필하던 중 뇌출혈로 사망한 디킨스는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인의 묘역’에 묻혔다.
주요 작품으로 『올리버 트위스트』(1838), 『돔비와 아들』(1848), 『데이비드 코퍼필드』(1850), 『두 도시 이야기』(1859), 『황폐한 집』(1853), 『위대한 유산』(1861), 『우리 모두의 친구』(1865),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1870, 미완), 단편집『머그비 교차로』등 많은 소설과 『이탈리아의 초상』등의 에세이가 있다.
연세대 국제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15년 동안 일하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벗어나 지금은 번역 업무와 영어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크리스마스트리》《노란 난쟁이》《어느 평범한 사람의 일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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