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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정조시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연구총서 38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4년 09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1년 0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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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2135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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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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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시대를 ‘자아인식’이라는 각도에서 살펴본『정조와 정조시대』. 정조의 참모습은 무엇일까? 정조시대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6명의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국왕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조와 정조시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정조시대를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주제의 하나로 ‘자아인식’을 선택하였다. ‘자아인식’이라는 관점을 크게 보편과 특수의 차원에서 둘로 나누어, 1부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 2부에서는 정조와 조선국가의 이해를 둘러싼 다양한 견해를 살펴본다. 18세기 조선 과학의 역사시간, 정조의 ‘국체’인식, 정조의 군주론과 왕정 등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독자들은 정조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b>I. 총론: 정조와 그의 시대</b>
1. 왜 정조시대인가?
2. 본서의 구성과 내용
3. 정조시대 연구의 의의

<b>제1부 시간과 공간 인식
II. 18세기 후반 조선 과학의 역사 시간 / 문중양</b>
1. 왜 조선과학의 역사 시간을 묻는가?
2. 동아시아 과학의 역사 시간: 중국과 일본
3. 『역성고성』 체제의 완성과 본국력의 확립
4. 조선의 과학담론과 지향
5. 근대의 언저리에서 서성대는 조선의 과학

<b>III. 공간에 관한 지식과 정조시대 / 배우성</b>
1. 18세기 지리지식 연구현황과 과제
2. 정조의 공간관
3. 정조시대 공간지식의 특징적 양상

<b>제2부 ‘조선 인식’과 국가운영
IV. 정조의 ‘국체’ 인식 / 김인걸</b>
1. 조선의 국체(國體)와 ‘국체’ 인식
2. ‘중화질서’에서 조선의 지위
3. ‘조선중화론’의 국체 인식
4. 정조의 ‘국체’ 인식
5. 상대적 문화자존의식과 전통의 계승

<b>V. 정조의 군주론과 왕정 / 한상권</b>
1. 군주론
2. 왕정

<b>VI. 정조대 서울ㆍ지방의 분화와 지방사족의 등용 / 박현순</b>
1. 서울과 지방의 분화
2. 지방사족의 등용

<b>VII. 18세기 국가운영체제의 재정비 / 정재훈</b>
1. 조선후기 국가운영과 정조시대
2. 18세기 국가운영 관련 연구의 검토
3. 국가운영의 사상적 기초에 대한 전망
4. 국가운영론의 재정비 방향

『서양신법역서』에서 서양과학 지식이 자리 잡은 모습은 사업의 최고 책임자였던 서광계를 통해서 단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것은 “저들의 재질(材質)을 녹여서 대통력의 모형(模型)에 넣는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서양식 천문역산을 해체해 그것의 구체적인 지식 정보를 대통력이라는 중국 전통의 역법체계 모형에 넣어서 하나로 회통한다[會通歸一]는 의미였다. 그렇게 해서 얻은 구성물, 즉 새로운 역법체계 내에서 서양의 천문학 이론과 계산법은 그야말로 해체되어 지식 정보의 상태로 스며들어 중국의 전통 역법체계, 즉 고법(古法)을 더욱 깊이 있고 풍부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데 기여할 뿐이었다. <b>(21쪽)</b>

정조는 ‘풍속에 따라 다스리며 땅에 따라 그 마땅함을 다르게 한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조의 바람과는 달리 서북지역에 서원이 늘어나고 무의 기풍은 줄어들어갔다. 마침내 정조는 지역별 특화라는 정책 기조를 더는 고집하지 않았다. 서북지역 유생들을 대상으로 『빈흥록』이 작성되었던 것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서북지역을 영남지역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정조는 서북지역 『빈흥록』에 문무과 합격자를 나란히 기재하였다. 지역별 특화의 원칙은 크게 훼손되었지만 문무병용의 논리는 여전히 살아 있었던 것이다. 정조에게 문과 무는 성리학적 원칙과 실용주의를 표상하는 것이었다. <b>(69쪽)</b>

지리지ㆍ지도ㆍ지리고증ㆍ상호인식ㆍ세계관 등에 관한 우리 학계의 연구는 아직도 고립적ㆍ분산적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공간에 관한 지식이라는 점에서 보면 아무런 경계가 없다. 공간 지식의 총량과 밀도, 유통 구조는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지표다. 공간은 공간 그 자체로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시간과 맞물린 변수로 여겨졌다. 그런 점에서 공간에 관한 논의는 경사체용의 문제로, 사학사와 사상사, 나아가 정치사와 사회경제사로도 확대되어갈 수 있다. 지리학과 역사학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 변화의 지표들을 다변화하고 그것을 역사적으로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b>(98쪽)</b>

국왕의 행차를 구경하기 위해 구름같이 모인 백성들의 모습은 민심의 향배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로 간주되었다. 영조는 구경나온 백성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관광하는 민인들이 전체 어가행렬을 보는 것을 막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왕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백성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상언(上言)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늘려나가는 것은 그들에게 국왕을 강하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영조는 크고 작은 거둥 시에 직접 민인을 불러보아 그들의 걱정거리를 해결해주었다. 왕릉 행차나 도성 안 거둥 시에 곳곳에서 어가를 멈추고 백성들을 불러보는 모습은 영조대 거둥에서 늘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b>(152쪽)</b>

18세기 서울과 지방의 분화는 정치권력과 경제적인 부가 서울로 집중되고 지방이 주변부화하는 현상이었다. 따라서 서울의 성장은 지방의 소외를 수반하는 것이었다. 지방의 소외 문제는 다방면으로 제기되었을 법하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인사의 편중이었다. 조정의 인사가 경화사족에게 집중되어 지방 출신들이 관직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갈수록 협소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방사족들의 소외의식을 증폭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b>(173쪽)</b>

실학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은 18세기 문화가 화려하게 꽃을 피웠으며, 그 뒤편에는 실학자들이 아니라 집권세력이던 서인-노론들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주장으로 제기되었다. 최완수에 의해 대표되는 ‘진경문화(眞景文化)’론으로 조선중기에 주자성리학을 자기화한 ‘조선성리학’을 바탕으로 18세기에 조선 고유의 ‘진경문화’를 창안하여 조선 문화의 절정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사상에서 사회, 경제와 서예, 회화 등의 문화까지 광범위하게 포괄하면서 실학을 조선후기의 대표적 사상으로 간주한 종래의 이해방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된다. <b>(205쪽)</b>

<b>정조의 참모습은 무엇일까?
정조가 추구한 사회는 어떠한 모습일까?</b>
이 책은 정조와 정조시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연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이제까지의 연구성과를 검토하여 앞으로 정조시대를 살필 때 필요한 공통의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즉, 정조와 정조시대에 관련된 기존의 연구 중 주요한 연구 성과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삼아 앞으로의 연구에서 참작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나 시사점을 관련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였다. 특히 정조와 정조시대에 관한 ‘자아인식’을 지표로 삼아 본서의 1부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을, 2부에서는 정조와 조선국가의 이해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였다.
주자학을 총정리하여 정학의 위상을 확고히 세우려 했고 패관소품을 비판했던 도학 군주 정조와, 서양과학 마니아인 서호수의 주장을 받아들인 정조 중, 그의 본래 모습은 어디에 가까운 것일까?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정조시대는 어디쯤 위치하고,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본서는 그 물음에 대한 진지한 보고서이다.

지금까지 정조와 정조시대 이해를 위한 많은 연구가 있어 왔다. 그러나 각 사건이나 현상을 포함한 시대상이나 각 인물, 사상 등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정조시대의 역사적 과제와 정조시대가 도달한 당대의 역사적 수준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이해와 새로운 연구 방법론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 6명의 연구자들이 수행한 공동연구의 결과물이다.

?18세기 후반 조선 과학의 역사 시간?에서는 정조대를 중심으로 18세기 후반 조선의 과학이 역사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있었고, 어떤 길로 향하고 있었는지 규명해 본다.
?공간에 관한 지식과 정조시대?에서는 지리지식을 역사화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정조와 정조시대에 적용해 본다.
?정조의 ‘국체’ 인식?에서는 종래 조선의 자아인식의 문제가 주로 대외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온 점에 주목하고, 이를 확대하여 대내외적인 면을 아울러 검토함으로써 조선후기 정조의 ‘국체(國體)’ 인식이 갖는 특성을 기술한다.
?정조의 군주론과 왕정?에서는 정조의 군주론이 사림들이 주장하는 군주성학론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정조의 군주론을 왕도정치의 실현이라는 현실정치와 연결시켜 파악하였다. 그리고 정조 왕정의 지향점이 지역 간?계층 간 갈등을 완화하여 대동사회를 구현하려는 데에 있었다는 점도 지적한다.
?정조대 서울ㆍ지방의 분화와 지방사족의 등용?에서는 조선후기 서울과 지방이 분화되는 가운데 정조가 펼친 인재 등용책을 검토한다.
?18세기 국가운영체제의 재정비?는 18세기의 탕평국왕들이 내세운 정치운영에 관해 그 전범과 실제를 검토하고 있다. 필자는 조선초기의 경우 국가중심의 성리학 이해와 이를 기초로 한 국가체제의 운영을 시도한 적이 있음을 주목하고, 18세기에도 이러한 선례를 전폭적으로 인용한 것은 아니지만, 그 같은 점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인걸

저자 김인걸 (Kim Ingeol)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학사, 석사, 박사. 전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저자(글) 문중양

저자 문중양 (Moon Joong-Yang)은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 학사, 과학사 협동과정 석사, 박사. 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저자(글) 배우성

저자 배우성(Bae Woosung)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학사, 석사, 박사. 청운대학교 교양과정 교수 역임, 현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저자(글) 한상권

저자 한상권 (Han Sang Kwon)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학사, 석사, 박사. 전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현 덕성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

저자(글) 박현순

저자 박현순 (Park Hyun Soon)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국사학과 석사, 박사. 현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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