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세상
2024년 10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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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316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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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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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화목할 것 같던 그곳에서 주민들이 하나둘 기이하게 죽는다.
사망자들은 죽기 직전 입이 찢어지도록 웃고 있었다.
그 소름 끼치는 목격담이 퍼지자 주민들의 공포심은 최고조에 달한다.
열여덟 고등학생 시우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한 여자 미윤과
귀신이라 불리는 소녀 은재를 만난 뒤 불길한 의문을 품는다.
연이은 의문사에는 기묘한 공통점이 있었다.
시우는 위험한 그림자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들을 되짚는다.
1부 소문
2부 균열
3부 완벽한 세상
4부 마중
에필로그
원담시 괴사건 보고 ③: 원담힐타운하우스
“소, 소장님…… 앞에…….”
뒤늦은 질문이 경비의 감각을 깨웠다.
그림자는 어디서 오고 있는가.
대체 어떻게 그림자만 코앞까지 가까워질 수 있는가.
그림자란 원래 그 주인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니었나.
경비의 본능이 위험을 감지했다.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선 그의 등이 현관문에 닿았다.
힘이 빠진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졌다. 경비의 발끝까지 도착한 그림자 위로 떨어진 핸드폰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24~25쪽)
똑, 똑.
소리는 가깝지 않았다. 미윤은 반사적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움직였다.
침실에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더 크고 선명해졌다.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찬 바람이 훅 미윤의 몸을 지나갔다.
문지방을 밟고 흐읍, 숨을 삼켰다.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집.
자신이 연 적은 없었다.
(47쪽)
언니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가로등 불빛이 언니의 깨끗한 이마를 비췄다. 그녀의 고개를 따라 불빛이 움직였다. 짙고 얇은 눈썹이 보였다. 눈썹 아래로, 움푹 파인 두 개의 구멍도 함께.
“도와줘…….”
눈이 있어야 할 곳인데 까만 어둠이 채워져 있었다. 구덩이 같은 두 개의 어둠 속에서 구정물 같은 검은 눈물이 흘렀다.
(85쪽)
은재는 운전석으로 가 주먹으로 창문을 두드렸다.
여자의 어깨가 심각할 정도로 거세게 떨리고 있었다. 몸 전체가 휘청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바늘에 걸린 물고기 같은 움직임이었다.
여자가 은재 쪽으로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붉게 충혈된 눈과 보라색으로 변해버린 얼굴이 드러났다. 검붉게 터진 입술은 기쁜 듯 활짝 미소 짓고 있었다. 여자의 입술 사이에서 침이 흘렀다. 턱을 따라 흐른 침이 여자의 허벅지로 떨어졌다.
따끔.
낯설지 않은 감각이 은재의 손등 위로 번졌다.
(136~137쪽)
한국 호러 장르의 선두주자 호러블가든
공포를 새롭게 정의할 원담시 유니버스
호러블가든의 이야기는 미지의 도시 원담시에서 펼쳐진다. 시목은 사시나무, 시조는 떼까마귀. 면적은 84.66제곱킬로미터에 인구는 10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도권 외곽의 중소도시. 서남쪽으로는 오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공마산이, 북쪽으로는 절경으로 유명한 석모산이 감싸고 있는 고즈넉한 고장.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나 뜻 모를 일들이 끝없이 일어나는 곳이다. 산장, 수도원, 주택단지, 학교, 놀이공원, 지하철역, 교도소… 익숙한 일상의 공간부터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하던 공간까지 다양한 곳에서 상상 못 할 일들이 벌어진다.
새로운 공포가 끝없이 피어나는 원담시. 그곳에 발들인 순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 크리처 호러 『그 하마의 눈을 찔러라』, 오컬트 호러 『마리아와 마리아』, 미스터리 호러 『완벽한 세상』이 원담시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린다.
기이한 웃음, 흩날리는 잿가루, 홀로 움직이는 그림자
이 모든 것이 완벽한 세상을 무너트렸다
호러블가든의 세 번째 소설 『완벽한 세상』의 이야기는 최고급 주택단지 원담힐타운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평생 화목할 것 같던 그곳에서 주민들이 하나둘 기이하게 죽는다.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다 느닷없이 차에 뛰어들고, 집 앞마당에서 동사한 채 발견되고, 손발만 불에 타 사망한 사람들. 사망자들이 죽기 직전 입이 찢어지도록 웃고 있었다는 소름 끼치는 소문이 퍼지자 주민들의 공포심은 최고조에 달한다. 열여덟 고등학생 시우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여자 미윤과 귀신이라 불리는 소녀 은재를 만난 뒤 불길한 의문을 품는다. 죽음들 사이에 기묘한 공통점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시우. 이윽고 죽음의 현장에서 홀로 움직이는 그림자를 목격한다.
한껏 웃으며 죽어나간 주민들과 스멀스멀 다가오는 그림자.
시우는 일상을 깨부순 죽음들의 실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
호러블가든 소설에 숨겨진 또 하나의 재미
독자와 함께 비밀을 밝히는 특별 부록, 원담시 괴사건 보고
호러블가든의 소설에는 특별 부록 ‘원담시 괴사건 보고’가 실린다. 도시 어딘가에서 발원한 미지의 힘과 깊이 연관된 인물 K가 작성한 것으로, 소설들이 다룬 기이한 일들을 한데 모아 파헤치는 내용이다. 소설의 끝부분에 어김없이 수록되는 원담시 괴사건 보고는 이야기를 더 깊고 넓게 보는 재미를 더한다.
원담시 괴사건 보고는 연이은 괴사건에 대한 해설이자 각각의 사건을 잇는 연결고리다. K는 사건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끔찍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메아리산장에서부터 성모학원, 원담힐타운하우스는 물론 앞으로 벌어질 무수한 사건을 빠짐없이 들여다보고 기록한다. 각각 기록된 이야기는 부록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
K의 보고는 계속된다. 그와 발맞춰 따라가는 이들만이 원담시 이면의 비밀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1995년 출생.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영화를 좋아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다양한 영화를 보며 자랐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공포와 스릴러로,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 2019년 공모전에 당선된 이래로 소설 외에 웹툰 시나리오와 웹소설, 게임 시나리오를 썼고, 드라마 극본 작업 등에 참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작가로 살다가 작가로 죽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으며 그래서 지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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