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19기 작품집

김혜연, 단비, 두껍, 멜로디, 무제(이광덕), 박세은, 서동욱, 오동규, 이원희, 장우진, 효은, Kim hee soon 지음

하모니북 2024년 09월 1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19기 작품집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12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목차

김혜연
단비
두껍
멜로디
무제(이광덕)
박세은
서동욱
오동규
이원희
장우진
효은
Kim hee soon

책 속으로

작은 목표를 정해서 하나씩 이뤄내는 기쁨은 삶에 활력을 준다. 그동안 내가 목표로 삼았던 것들은 ‘어학 공부, 매일 글쓰기, 다이어트, 책 읽기, 매일 30분 걷기’ 등이었다. 한 달, 석 달, 때론 100일 등으로 기간을 정해서 달력에 동그라미가 다 채워지면 다음 목표를 정했다. 늘 하던 걸 반복해서 목표로 삼아오던 나에게 ‘이루고 싶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 ‘이루고 싶은 것 | 김혜연’ 중에서


노래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꼭 노래방을 코스에 끼워 넣는다.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그 이유를 대번 알게 된다. 노래를 잘 부르니까. 나는 노래방을 코스에서 빼려고 하는 쪽에 가깝다. 잘하지도 못하는데 힘들기까지 하니까.

이런 나도 가끔 노래를 부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따라 부르고픈 노래를 만났을 때이다. 가사가 예뻐서, 랩의 라임이 좋아서,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서, 가사에 담긴 감정에 공감되어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워 불러보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날 때가 있다. 최근에는 아이유의 밤편지가 그랬고, 빅나티 서동현의 밴쿠버가 그러했다. 그럴 때 나는 노래를 부른다. 딱 천원, 코인 노래방에 혼자 가서 딱 3곡을 부른다. 어제가 바로 그 날이었다.
- ‘마지막 노래 | 단비’ 중에서


빨간색은
경상도 할머니들의 매운맛 대화 같기도 하고
매운맛 떡볶이의 뜨거움 같기도 하며
뜨거운 한 여름의 태양 같기도 하다.
- ‘빨간색 | 두껍’ 중에서


최대 글로벌 은행인 체이스 맨하탄 은행에 처음 취업하고 주한호주대사관에서 12년 근무한 후 현재 미국 무역회사에 근무하며 직장인으로 살아온 나는 잘 나가는 골드미스, 사회적으로 성공한 워킹맘, 이런 화려한 말보다 명망 높은 남편의 아내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 현모양처, 사모님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인기 많은 이효리보다는 시집 잘 간 소유진이 더 질투 나도록 부러운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무리 나 스스로 성공하고 부자가 된다 해도 이는 변함 없지 않을까?
- ‘부러움에 대해 | 멜로디’ 중에서


결국 돈은 유한하다.

지나간 나의 사회 초년생 시절은 박봉에 궁핍하여, 티끌만큼이라도 더 높은 연봉을 갈망하던 때였다. 그야말로 의미 없이 목을 매었다. ‘연봉이 얼마만큼만 되면 좋을 텐데’라던 그 수준에 도달하면 또 다음, 다시 그다음 차례가 존재했다.

그 반복을 경험하고 나니, 돈보다 더 유한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 무제(이광덕)’ 중에서


카페에 일하러 갈 때는 유니폼을 입는다.
카페 유니폼을 입을 때면 왠지 모르게 빵집 직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부모님께서 보시더니, 푸하하하 해맑게 웃으시며 잘 어울린다고 말씀하신다.
거울을 보아하니, 마치 유니폼 입은 곰돌이 같다.
- ‘내 스타일 | 박세은’ 중에서


준비 해왔을 어린 마음이었을까.
순수함 그리고 진실됨을 알아서였을까.
어린 시절로 회상된 나 자신의 마음이었을까.

새벽 사막 위 반짝이는 서리처럼.
고요한 빛을 낸다.

녹아 없어지거나 날아 없어지거나
차갑지만 새하얗고 반짝이는 따스함을 온전히 머금는
잊히지 않는 서리 말이다.

내 기억 속에는 그렇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온전히 좋은 사람이 바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나를 붙잡아주는 나침반이자 잊지 못할 밤하늘의 북극성이라고. 항상 진실함이 나를 비추고 있다고.
- ‘선물 | 서동욱’ 중에서


약속은 만남이자 다른 사람과의 교류라고 생각한다. 앞서 나눈 이야기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바로 시간이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며, 그 시간을 서로가 공유하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일찍 준비해 약속에 대비하는 편이었다. 내 시간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시간도 소중하다고 여겼다. 늦음으로 인해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늦었을 때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기다림은 지루하지 않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그 시간이 휴식이 되기도 했다.
- ‘약속 시간 | 오동규’ 중에서


밭에서 산으로 가야지!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 큰 사람이 되려면 전략도 필요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꾸준함과 노력, 유연함. 노련미. 좋은 인맥도 적재적소의 운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나만의 직함을 만들고 싶다
대략 executive technical position의 느낌이다.

대표. 이사 뭐 이런 직함보다는
나의 일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경력자이고 싶다.
- ‘명함 | 이원희’ 중에서


첫째. 대화를 잘 경청해 줍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버릇이 되어서 아주아주 잘 들어줍니다.

둘째. 약속을 잘 지켜줍니다. 진짜 진짜 어지간하면 약속을 어기진 않습니다.

셋째. 운동을 좋아해서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잘 맞습니다. 체력 아주 좋습니다.
- ‘나와 친해지면 | 장우진’ 중에서


요즘엔 기본적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맛있는 밥을 먹으면 항상 카페를 가곤 한다. 하지만 시원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보러 가기 전에 무조건 하는 루틴이 있다. 바로 네컷사진을 찍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네컷사진을 찍어 모으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렸고 인터넷 쇼핑몰에는 이 사진을 보관하기 위한 전용 앨범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 ‘같이 할 사람 | 효은’ 중에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엮어내는 글
그리고 고운 글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글
그런글을 읽으면서
내가슴이 벅차오르는 글.
- ‘잘 쓴 글 | Kim hee soon’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혜연, 단비, 두껍, 멜로디, 무제(이광덕), 박세은, 서동욱, 오동규, 이원희, 장우진, 효은, Kim hee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