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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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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1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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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1.23MB)
ISBN 9791141607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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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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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인 미적 감각과 재능으로 일본 다도의 틀을 세운 센 리큐의 베일에 가려진 삶을 파헤치며, 가려진 역사의 이면을 매혹적으로 되살려낸 『리큐에게 물어라』. 오늘날 가장 융성한 차 문화를 자랑하는 일본 다도의 족적을 되짚는 동시에,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역사소설 특유의 낭만과 품격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제140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다. 천부적인 미적 감각으로 일본 다도의 기풍을 세운 명인 센 리큐. 무서울 정도로 압도적인 재능, 한 치도 굽히지 않는 그의 성정은 결국 천하의 통치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심기를 거스르기에 이른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칼날 같은 죽음 뿐인데….
죽음을 하사받다
방자하기가 그지 없어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이도쿠 사 파각
익살꾼
나무 지킴이
교겐 하카마
새장의 물그릇
물거품
올해로 마지막
조선 관백
들국화
서를 동이라
삼독의 불길
기타노 대다회
훈연 다도
황금 다실
하얀 손
기다리다
명물 사냥
또 한 여자
조오의 초대
사랑
꿈의 전후

다도 용어
다도 연보

<b>아름다움,
그 아득한 이상에 도달하고자 한 사내의 불길 같은 열정과 혼!</b>

일본인들은 센 리큐를 ‘일본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 부르며 숭앙한다. 이는 그가 하나의 철학을 바탕으로, 건축과 인테리어, 각종 소품과 그것을 다루는 제스처의 양식을 확립했기 때문이다. 리큐가 기틀을 세운 일본 와비 다도 양식은 한마디로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일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와비 다도는 소박한 절제미와 고요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일본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藝이다. 현재까지 거의 원형 그대로 이어져내려온 일본 다도의 틀이 정립된 것은 16세기경으로, 센 리큐는 이전 시대의 다도가 추구한 지나친 화려함과 기교를 버리고, 내면과 정신적 세계를 강조하며 검소함과 청빈함을 드높였다. 화려한 무늬의 당나라 다완 대신, 단순하지만 기품 있는 조선 다완을 애호했으며, 작은 족자와 꽃 한 송이만 장식한 초암(초가) 다실에서 차와 자연을 즐기는 다회의 양식을 확립했다. 1591년 그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노여움을 사 자결한 후에도 그 미학을 계승한 자손과 제자들을 통해 와비 다도는 무가와 중산계급으로 퍼져나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천부적인 재능과 아름다움에 대한 고집스러운 집착으로 일가를 이룬 센 리큐에 대한 평가는 시대가 바뀐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그에 관한 전기만 해도 1만 권이 넘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의 내막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아직까지도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시는 다두茶頭로써 권력의 정점에 다다른 희대의 명인이 어째서 천하제일 권력자의 심기를 건드려 죽음을 명받기에 이르렀을까.
『리큐에게 물어라』는 이 수수께끼에 싸인 리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 그런 비극에 다다르게 된 경위와 히데요시와의 오랜 대립, 나아가 평생 동안 영향을 끼친 젊은 날의 사건을 하나둘 밝혀내고, 역사의 이면에 풍부한 상상력과 허구의 살을 붙여 그의 고요하고도 열정적이었던 삶을 재현해낸다.

리큐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늘 염두에 두고 있던 소재였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은 미의 거장의 이야기를 언젠가 꼭 써보고 싶었죠. 하지만 지금까지 리큐를 다룬 작품들에는 동조하기 힘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를 ‘초연하고 소박한’ 이미지로 생각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사실 번득이는 무언가를 내면에 감춘 열정적인 인간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그런 리큐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_작가의 말

<b>그날, 여자에게 차를 끓여주었다.
그때부터였다. 리큐의 다도가 적막한 별세계로 통하고 만 것은.</b>

2002년 데뷔 이후 현재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역사소설 작가로 꼽히는 야마모토 겐이치는 절제와 간소의 미학으로 널리 알려진 리큐의 삶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비춘다. 리큐가 아무 장식 없는 검은 다완의 광채에서 여인의 요염함과도 같은 매력을 읽어냈듯이, 그의 다도를 대표하는 소박하고 검소한 미학 뒤에 깃든 불같은 열정과 극적인 긴장을 그려내고자 한 것이다.

천하를 통일하고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을 손에 넣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다도에 심취한 그는 온통 황금으로 치장한 다실을 만드는가 하면, 명물 다구 수집에 열을 올리며 자신을 과시한다. 그런 그를 보필하는 리큐는 단순히 다도를 행하는 다인이 아니라, 히데요시의 상담역이자 군사軍師 혹은 외교관으로서의 수완까지도 발휘한다. 하지만 이렇게 절대 권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리큐는 그것에 굴복하거나 아첨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타고난 미적 감각만 펼쳐 보일 뿐이다. 그의 정원에 핀 나팔꽃이 유명하다 하여 히데요시가 구경을 오겠다고 하면, 단 한 송이만 남기고 정원의 모든 꽃을 꺾어버린다. 자신을 골탕 먹이기 위해 히데요시가 보낸 가신을 오히려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렇듯 고집스러운 성정과 질투를 자아낼 만큼 뛰어난 재능은 날이 갈수록 첨예한 대립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리큐가 지닌 천하의 명물들 중 히데요시가 가장 탐내고 그 연원을 궁금해했던 것은 리큐가 늘 품속에 지니고 다녔던 녹색 유약을 바른 향합. 주위의 질투와 모함, 그리고 히데요시의 노염 때문에 결국 할복을 명받은 리큐는 인생 최후의 다석에 앉아 녹유 향합과 무궁화 가지를 바라보며 그 둘에 얽힌 지난날 옛 사랑의 그림자를 반추한다.
일종의 에로티시즘마저 느끼게 되는 리큐의 독특한 미의식의 원천은 그가 젊은 시절 우연히 만난, 조선에서 잡혀온 한 여인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극단적으로 좁게 지은 초암 다실. 늘 소중히 간직하면서 다른 이에게는 결코 보여주려 하지 않았던 녹유 향합. 한 잔의 차를 만족스럽게 마시는 일에 일생을 매달린 이유. 그의 일생을 좌우해온 그 열정이 과거의 애틋한 기억으로 연결되면서, 초연하고 적막한 소설 속 세계는 아련한 빛을 발한다.

<b>대담한 발상과 섬세한 구성으로
역사의 가려진 뒤편에 매혹적인 숨결을 불어넣은 시대소설의 걸작</b>

『리큐에게 물어라』는 죽음을 목전의 둔 리큐의 심중을 그려낸 클라이맥스에서 시작해 조금씩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는 구조를 취한다. 영화 <박하사탕>을 떠올리게 하는 이 역행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리큐의 죽음의 원인을 자연스레 추리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구조로서, 연대적 사건을 따라 드라마를 구성하는 기존 역사소설이 지닌 틀과 형식을 탈피하면서도 그 고유의 장점과 매력은 고스란히 남겨놓았다.
작품의 핵을 이루는 등장인물 리큐와 히데요시 외에도 역사 속의 수많은 실존인물들이 등장하여 실화와 고증 사이에 비워진 틈들을 조금씩 메워나간다. 전국을 통일할 도쿠가와 이에야스, 히데요시의 주군으로서 천하를 호령했던 오다 노부나가, 이시다 미쓰나리 등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의 전국시대 무장들 외에도, 리큐의 명에 따라 최초의 일본적 다완인 ‘라쿠 다완’을 만들어낸 도공 조지로, 유럽 문화의 우월함을 내세우며 일본 다도를 멸시하는 천주교 선교사, 남편의 마음속에 감도는 남모를 열정에 질투를 느끼는 리큐의 아내 소온 등, 당시 일본 사회의 각층을 점하고 있던 이들을 통해 바라본 다도 세계에 대한 묘사는 소설을 읽는 또다른 재미다.

자칫 고루해질 수 있는 역사소설이라는 장르를 평생 고집해왔으면서도 현대 독자들에게도 통할 만한 소재를 찾는 데 고심해온 저자가 그간 쌓아온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의 재현뿐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매력적인 디테일과 독자적인 재해석을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오락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텐도 아라타의 걸작 『애도하는 사람』과 함께 나오키 상을 공동수상한 『리큐에게 물어라』. 새삼 그 의미가 궁금해지는 소설의 이 제목은, 히데요시가 리큐에게 늘 캐물었으나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도 답을 알아내지 못한 녹유 향합의 유래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사료만으로는 읽어낼 수 없는 옛 사람들의 숨은 사연을 독자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것, 이것이 바로 역사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리큐에게 물어라』는 이에 가장 잘 부합하는, 흔히 만날 수 없는 수작이다.

<b>[ 추천의 말 ]</b>

센 리큐는 일본 다도의 큰 틀을 세운 사람이다. 그 미학의 틀거지가 조선 막사발이라는 사실은 놀랍다. 그는 깊숙하되 외롭지 않고, 고요하되 무료하지 않은 유적의 미를 남겼다.
천하제일의 군주 히데요시는 그의 스승이자 최고의 다인 리큐에게 죽음을 내린다. 찬란한 황금 다실에 기고만장한 히데요시와 다다미 한 장 반의 초가 다실에 안분자족한 리큐. 그들 무릎 앞에서 차 한 잔이 맑게 익어갈 때, 아름다움이 숨 막히는 쟁투를 벌인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힘이 있어 아름다운가. 그 꼭대기에 서면 무엇이 보이는가…… 소설은 묵묵부답이다. 오로지 자득自得, 찻물 끓는 소리가 들린다.
_손철주(미술 칼럼니스트,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

<b>[ 나오키 상 심사평 ]</b>

시간을 역행하는 구성을 통해, 죽음으로 모든 것을 뛰어넘고자 한 리큐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재구성해냈다. 대담한 발상과 그를 받쳐주는 탄탄한 필력을 겸비한 수작. _미야베 미유키

미美는 권력의 비호를 받아야 하는가, 혹은 초연히 독립해야 하는가? 이 소설은 이러한 쟁점을 두고 많은 증인을 증언대에 세운 일종의 ‘법정소설’이다. 앞으로도 시대소설의 중추가 될 작가. _아사다 지로

나오키 상에 걸맞은 단정하고 깊이 있는 작품. 이러한 일종의 ‘예술소설’을 쓸 때는 새로운 미의식을 만들어내는 저자의 배짱이 중요한데, 야마모토 씨는 이에 성공했다. _하야시 마리코

작가정보

1956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도시샤 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편집 프로덕션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2년 전국시대 희대의 매잡이로 불렸던 고바야시 이에쓰구의 일생을 그린 『전국비록 백응전』으로 데뷔했고, 2005년 오다 노부나가의 명으로 전대미문의 건축물 아즈치 성을 만들게 된 부자의 이야기를 다룬『화천의 성』으로 제11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수상했다. 2008년 막부 말기 다도 도구 가게를 운영하는 젊은 부부를 주인공으로 삼아 신선조, 사카모토 료마 등 역사 속의 인물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천냥 신부』를 발표해 두 작품 연속으로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다.
2009년 다도의 명인 센 리큐와 전국시대 통치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해석과 드라마를 가미한 장편소설 『리큐에게 물어라』를 발표했다. 역사 속에 의문으로 남아 있는 리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 그의 청년기까지 거슬러올라가는 독특한 구성, 기존 역사소설의 틀을 벗어나 섬세하고 감성적인 상상력을 발휘한 이 작품은 제140회 나오키 상 최종심사에서 텐도 아라타의 화제작『애도하는 사람』과 경합을 벌였고, 이례적으로 심사 결과 발표 시간을 넘기는 치열한 논의 끝에 공동수상했다.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탄탄한 필력을 갖추었다는 평과 함께 현재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역사소설가로 꼽히고 있으며, 그 밖에 『뇌신의 피리』『잇신 고테쓰』 『단조의 매』 『지팡구 섬 발견기』 등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삼월은 붉은 구렁을』 『흑과 다의 환상』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네크로폴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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