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론
2024년 08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9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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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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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인구론》 주장의 핵심을 이루는 이 명제는 과학과 인간 이성의 힘을 통해 인간 사회 발전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당대 계몽주의 세계관을 뒤흔든 충격적인 말이었다. 출간 되자마자 영국 사상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인구론》 초판은 1798년 익명으로 《미래 사회의 개량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의 원리에 관한 연구, 그리고 윌리엄 고드윈, 콩도르세, 그 밖의 여러 작가들 대한 논평》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고 끔찍하다’는 이유로 익명 출판을 결정했던 것이다.
맬서스는 이 책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3가지 전제를 제시한다. 첫째, 인간의 생존에 필수 자원인 식량은 산술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 말하자면 식량은 동일한 시간 안에 동일한 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백분율로 계산하면 시간당 증가율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둘째, 이에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 말하자면 이자 계산 방법인 복리처럼 같은 시간, 같은 성장률이라 할지라도 기본이 되는 인구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셋째, 대부분의 노동자계층, 하류계층 사람들은 물질적 생활조건 개선을 위해 출산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상적ㆍ낙관적 사회주의에 맞서 현실주의 개혁 주장!
초판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맬서스가 인구론을 집필한 이유는 그 무렵 고드윈, 콩도르세가 펼치고 있던 진보적인 사회개혁안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윌리엄 고드윈은 평등한 소득분배와 생산시설의 공유화를 주장해 최초의 무정부주의자로 평가받았으며, 콩도르세는 낙관적 역사론자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공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맬서스는 이러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식량 증가에 비해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산능력을 벗어나 다자녀를 갖는 빈곤층은 사회악이라고 주장했다. 빈곤층은 적당히 굶주림과 전염병에 시달려 인구 조절 기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소득 하위계층을 위한 개혁조치들도 사회에 해악을 가할 뿐이었다. 이처럼 맬서스의 인구론은 사회변혁을 통해 인간 복지, 인류 행복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상적 사회주의자, 계몽주의자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기능했다.
맬서스는 초판 발행 5년 뒤 방대한 역사적·통계적 자료를 덧붙이고 저자의 이름을 넣어 《인구론》 제2판을 발행했다. 《인구 원리에 관한 시론, 이 원리가 인류의 행복에 미친 과거 및 현재의 영향에 대한 관찰 및 이 원리가 불러일으킬 여러 가지 악의 미래에 있어서의 제거 또는 완화에 관한 우리의 예상에 대한 연구》라고 제목을 바꾼 제2판에서는, 인구를 억제하는 방법으로서 성적 문란을 차단하고 결혼 시기를 늦추는 등의 도덕적 억제를 주장하여 이것이 또다시 반향을 일으켰다. 그 뒤, 1826년의 제6판까지 판을 거듭하면서 점차 정치·경제문제의 언급이 추가되었으나 기본사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빛나는 지성의 목소리 살아 있는 고전《인구론》
맬서스 《인구론》의 특징은 인구를 자연법칙으로서 파악하는 데 있으며 이는 뒷날 마르크스의 상대적 과잉인구론을 통해 비판받기는 했지만 논적을 포함한 그 무렵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이기도 했다. 이러한 맬서스의 사상은 고전경제학의 밑바탕이 되었을 뿐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 등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래 서구 자본주의 사회는 맬서스의 예측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 왔다. 식량생산이나 인구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결과적으로 서구 선진국 사회는 식량 걱정 없이 성욕을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맬서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삼은 고전경제학은 자본주의 미래에 대하여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를 낳은 가장 큰 이유는 맬서스를 비롯한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기술진보의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맬서스의 《인구론》에 담긴 통찰과 현실주의적 비판 의식은 오늘날에도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 특히 맬서스가 역설한 인구 조절에 대한 필요성은 인위적인 산아제한 등 출생률을 낮춤으로써 빈곤을 없앨 수 있다는 현대의 신맬서스주의로 발전하여 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보수를 연구하려거든《인구론》을 읽어라!
유시민은 그의 저서 《청춘의 독서》에서 맬서스의 《인구론》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단순한 관찰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의 유려한 철학이자 세계관이며 사회이론이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진리라고 생각하지만 도덕적 비난이 두려워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견해를 가장 완전한 형식으로, 그것도 과학과 자연법칙의 옷을 입혀 논증했다. 그 ‘어떤 사람들’은 바로 ‘동정심 없는 부자와 권력자’를 말한다. 《인구론》은 부자와 기득권층 철학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보수를 연구하려는 자, 모름지기 인구론을 읽어야 한다.”
이처럼 맬서스의 《인구론》은 현실주의에 뿌리박은 보수주의 경제관의 핵심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스타프 콘은 《인구론》을 “역사를 통틀어 모든 국가 경제에 토대가 되는 가장 중요한 자연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독일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베르너 좀바르트는 자신의 저서《정신과학으로서의 인류학》에서 맬서스의 《인구론》을 “세계의 문헌 중 가장 멍청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이러한 평가는 진보주의ㆍ보수주의 세계관의 첨예한 대립과 견해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라 할 것이다.
인구론 요지…13
제1편 후진 문명 지역에 나타난 인구 억제 요인
1. 인구론의 주요 내용…19
2. 인구 억제 요인과 그 작용…25
3. 야만사회 경우…31
4. 아메리칸인디언 경우…37
5. 미크로네시아군도 인구 억제에 관하여…52
6. 고대 북유럽 경우…66
7. 근대 유목국가 경우…81
8. 아프리카 경우…94
9. 시베리아 남・북부 경우…106
10. 터키・페르시아 경우…114
11. 남아시아・티베트 경우…120
12. 중국・일본 경우…129
13. 그리스 경우…142
14. 로마 경우…149
제2편 근대 유럽에 나타난 인구 억제 요인
1. 노르웨이 경우…159
2. 스웨덴 경우…169
3. 러시아 경우…181
4. 중부 유럽 경우…194
5. 스위스 경우…203
6. 프랑스 경우 ⑴…216
7. 프랑스 경우 ⑵…224
8. 영국 경우 ⑴…231
9. 영국 경우 ⑵…245
10. 스코틀랜드・아일랜드 경우…259
11. 결혼과 출산력…271
12. 호적부의 출생・사망・혼인에 유행병이 미치는 영향…286
13. 앞서 말한 사회관에서 비롯된 일반적 추론…295
제3편 인구 원리에 기인하는 해악 제거를 위해 제안 또는 실시된 여러
제도와 그 대책에 대하여
1. 평등 제도 ⑴…309
2. 평등 제도 ⑵…321
3. 평등 제도 ⑶…333
4. 이주…340
5. 구빈법 ⑴…348
6. 구빈법 ⑵…358
7. 구빈법 ⑶…367
8. 농업 제도…379
9. 상업 제도…387
10. 농・상 병행 제도…394
11. 곡물법 ⑴…403
12. 곡물법 ⑵…416
13. 부의 증가가 빈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429
14. 일반적 관찰…439
제4편 인구 원리로 나타나는 해악 제거 또는 완화에 대한 미래 전망
1. 도덕적 억제와 이를 실천해야 할 의무…455
2. 도덕적 억제 시행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464
3. 빈민 생활 개선 방안…472
4. 앞서 제시한 빈곤 해결 방안에 제기될 수 있는 반론들…478
5. 반대 방식을 따름으로써 나타날 결과…482
6. 빈곤의 주원인에 대한 인식이 시민적 자유에 미치는 영향 ⑴…489
7. 빈곤의 주원인에 대한 인식이 시민적 자유에 미치는 영향 ⑵…499
8. 구빈법의 점진적 폐지…503
9. 인구에 관한 잘못된 통설을 바로잡는 방법…513
10. 자선의 기준…518
11. 빈민 생활 개선을 위한 여러 계획들 ⑴…525
12. 빈민 생활 개선을 위한 여러 계획들 ⑵…536
13. 일반 원칙의 필요성…546
14. 미래사회 발전에 대한 합리적인 전망…556
맬서스의 생애와 사상
맬서스와 인구론…565
맬서스 연보…582
자연은 생명의 종자를 아낌없이 뿌려댔지만, 그들을 양육하는 데 필요한 장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일에는 비교적 인색했다. 지구가 품고 있는 생명의 싹이 자유로이 자라날 수만 있다면 몇천 년도 지나지 않아 수백만 개의 지구를 채울 수 있을 만큼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만물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이 그들의 성장을 일정 범위 내로 제한한다. 모든 동식물은 이 위대한 자연의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다. 인류 역시 어떠한 이성적 노력으로도 이런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p.20)
야만사회가 문명사회보다 우월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주민이 훨씬 더 많은 여가를 누린다는 점이다. 그곳에는 해야 할 일이 별로 없으므로 힘든 일도 많지 않다. 문명사회 하층민들이 끊임없이 고역에 시달려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는 분명 큰 이점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유리한 점은 훨씬 더 큰 결점에 의해 상쇄된다. 생존자원을 획득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이 없는 이들 여러 지방에서는 지극히 폭력적인 계급 차별이 널리 퍼져 있다. 재산 침해는 당연시되며, 하층계급은 문명사회에서보다 훨씬 더 심한 천대를 받는다. 고도의 평등이 행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식량 확보의 어려움과 끊임없는 전쟁 등의 고난에 시달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들의 생활은 다만 상대적으로 분배가 균등하게 이루어진다는 것뿐이지 문명사회 하층민들의 힘겨운 생활에 비해 전혀 나을 것이 없다.(p.64)
어느 나라에서든 하층민들의 행불행 또는 빈곤의 정도는 바로 이와 같은 자원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된 행불행과 빈곤의 정도에 따라 인구는 증가, 정체, 또는 감소하게 된다.
요컨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쌓아 올린 사회-즉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을 그 활동 원리로 삼고, 권력 대신에 이성으로써 그 사회 성원의 모든 악성을 교정하고자 하는 사회-도 결국 극히 짧은 시일 내에 어떤 인위적인 여러 제도의 결함으로부터가 아니라 불가피한 자연법칙에 따라서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본질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는 사회로 변질되고 말 것이다. 이기심에 따라 움직이는, 소유자계급과 노동자계급으로 쪼개진 오늘날의 사회 말이다.(pp.331~332)
인구가 너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면 인류는 비참한 가난과 전염병에 신음하며 죽어갈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연의 법칙은 한결같은 특성을 보여준다. 자연의 법칙은 우리가 이러한 충동에 너무 과도하게 빠져듦으로써, 똑같이 주의를 요하는 어떤 다른 법칙을 어기게 되었음을 가리키고 있다. 과식으로 인한 불쾌감, 화를 통제하지 못하여 자신과 타인에게 끼치는 피해, 가난으로 인한 불편 등은 이러한 충동을 보다 잘 통제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이다. 우리가 이러한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응당 우리의 불복종에 따르는 벌을 받게 될 것인바, 우리가 겪는 그 징벌의 고통은 다른 이들에게 일종의 경고로 기능한다.(p.456)
식량이 부족하고 비좁고 더러운 오막살이에서 군집해 살아가는 비천한 하층계급이 유행병의 주된 희생자라는 사실은 유행병의 역사에서 거의 언제나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생존자원에 비해 너무나 급속도로 인구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이와 같은 비참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은 우리가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있음을 더없이 분명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폭음・폭식이 건강 악화로 이어지고, 향락의 순간이 아무리 달콤하다 하더라도 결국엔 불행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은 이와 똑같은 종류의 경고를 우리에게 보낸다.(p.457)
우리가 조혼의 관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사망자를 낳는 자연의 작용을 지연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자연은 그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 적도, 실패할 수도 없다. 사망은 어떤 형태로든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어 있으며 어떤 한 질병의 근절은 또 다른 보다 치명적인 질병의 발생을 알리는 신호에 불과하다. 고통이라는 강물은 한쪽에서 억지로 막는다 해도 다른 한쪽에서 다시 넘쳐날 수밖에 없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고통의 강물을 퍼내는 것뿐이다.(pp.482~483)
재능이 있으나 사회에 불만을 품은 자들은 모든 빈곤과 불행의 책임이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하류계층을 선동하고, 아마도 실제로 그들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그러한 원인과는 관계가 없지만, 이로써 새로운 불만과 혁명의 씨앗이 뿌려지는 것이다. 기존 정부가 전복되고도 가난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들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권력을 계승한 다음 정부로 향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그들이 바라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정부가 분노의 희생양이 되어 사라지면 또 다른 희생양이 필요해진다. 그렇게 끝없이 반복된다.(pp.489~490)
신중하고 분별력 있는 태도가 사회에 정착되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철저한 사유재산의 보장이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공정한 법률로써 다른 계급과 동등하게 하층계급에게도 존중과 사회적 중요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훌륭한 정치가 이루어지는 국가는 빈곤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인 국민의 분별력 향상 및 도덕성의 고양을 도모한다.(p.497)
동물로서의 인간, 또는 우리가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모르고 있는 동안, 우리의 유일한 관심은 이와 같은 자연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 존재로서 우리는 그러한 행위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 그 결과가 우리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악이 될 경우, 우리는 이를 마땅히 하나의 신호로, 즉 그러한 욕망에 빠지는 것은 우리의 존재에 적합지 않으며 신의 뜻에도 어긋나는 일임을 알리는 하나의 경고로 간주해야 한다. 그러므로 도덕적 행위자로서 인간이 갖는 명백한 의무는 이와 같은 특정 방향의 욕망에 빠지지 않도록 삼가며, 자연적인 욕망에 따른 결과에 대해 숙고하고, 그 유용성을 자주 점검함으로써 인간 행복에 보탬이 되고 조물주의 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에 따라 만족을 얻는 습관을 점차로 배워가는 일이다.(p.519)
사회구조는 그 본질에 있어서 늘 불변적이다. 사회는 언제나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잘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각 계급의 상태와 비율은 사회 전체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크게 향상시키는 쪽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자연과학의 시야는 나날이 넓게 트여 그 한계를 알 수 없을 만큼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윤리학과 정치철학은 여전히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있을 뿐, 하나의 원인으로부터 일어나는 인간 행복의 장애물을 없애는 데 거의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논의된 이러한 장애물이 아무리 어려워 보일지라도, 아직은 사회 발전의 희망을 버릴 시기가 아님을 우리의 연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 우리가 자만에 빠져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는 한, 인류의 도덕과 행복은 자연과학의 발전으로부터 도움을 얻을 것이며, 또한 역으로 인류의 도덕과 행복이 과학의 성공에 일익을 담당하리라는 확신에 찬 희망을 품어도 좋을 것이다.(p.561)
<b>인류의 인구위기를 통찰한 위대한 실생활 경제이론!
낙천적 계몽주의에 엄혹한 현실의 거울을 비춘
독창적 사상가 맬서스의《인구론》!</b>
<b>세상을 바꾼 경제이론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b>
《인구론》주장의 핵심을 이루는 이 명제는 과학과 인간이성의 힘을 통해 인간사회 발전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당대 계몽주의 세계관을 뒤흔든 충격적인 말이었다. 출간 되자마자 영국 사상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인구론》초판은 1798년 익명으로《미래 사회의 개량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의 원리에 관한 연구, 그리고 윌리엄 고드윈, 콩도르세, 그 밖의 여러 작가들 대한 논평》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고 끔찍하다’는 이유로 익명출판을 결정했던 것이다.
맬서스는 이 책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3가지 전제를 제시한다. 첫째, 인간의 생존에 필수 자원인 식량은 산술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 말하자면 식량은 동일한 시간 안에 동일한 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백분율로 계산하면 시간당 증가율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둘째, 이에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 말하자면 이자 계산 방법인 복리처럼 같은 시간, 같은 성장률이라 할지라도 기본이 되는 인구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셋째, 대부분의 노동자계층, 하류계층 사람들은 물질적 생활조건 개선을 위해 출산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b>이상적ㆍ낙관적 사회주의에 맞서 현실주의 개혁을 주장하다!</b>
초판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맬서스가 인구론을 집필한 이유는 그 무렵 고드윈, 콩도르세가 펼치고 있던 진보적인 사회개혁안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윌리엄 고드윈은 평등한 소득분배와 생산시설의 공유화를 주장해 최초의 무정부주의자로 평가받았으며, 콩도르세는 낙관적 역사론자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공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맬서스는 이러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식량 증가에 비해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산능력을 벗어나 다자녀를 갖는 빈곤층은 사회악이라고 주장했다. 빈곤층은 적당히 굶주림과 전염병에 시달려 인구조절 기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소득 하위계층을 위한 개혁조치들도 사회에 해악을 가할 뿐이었다. 이처럼 맬서스의 인구론은 사회변혁을 통해 인간복지, 인류행복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상적 사회주의자, 계몽주의자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기능했다.
맬서스는 초판 발행 5년 뒤 방대한 역사적ㆍ통계적 자료를 덧붙이고 저자의 이름을 넣어《인구론》제2판을 발행했다.《인구 원리에 관한 시론, 이 원리가 인류의 행복에 미친 과거 및 현재의 영향에 대한 관찰 및 이 원리가 불러일으킬 여러 가지 악의 미래에 있어서의 제거 또는 완화에 관한 우리의 예상에 대한 연구》라고 제목을 바꾼 제2판에서는, 인구를 억제하는 방법으로서 성적 문란을 차단하고 결혼시기를 늦추는 등의 도덕적 억제를 주장하여 이것이 또다시 반향을 일으켰다. 그 뒤, 1826년의 제6판까지 판을 거듭하면서 점차 정치ㆍ경제문제의 언급이 추가되었으나 기본사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b>빛나는 지성의 목소리 살아 있는 고전《인구론》 </b>
맬서스《인구론》의 특징은 인구를 자연법칙으로서 파악하는 데 있으며 이는 뒷날 마르크스의 상대적 과잉인구론을 통해 비판받기는 했지만 논적을 포함한 그 무렵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이기도 했다. 이러한 맬서스의 사상은 고전경제학의 밑바탕이 되었을 뿐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 등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래 서구 자본주의 사회는 맬서스의 예측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 왔다. 식량생산이나 인구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결과적으로 서구 선진국 사회는 식량 걱정 없이 성욕을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맬서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삼은 고전경제학은 자본주의 미래에 대하여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를 낳은 가장 큰 이유는 맬서스를 비롯한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기술진보의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맬서스의《인구론》에 담긴 통찰과 현실주의적 비판의식은 오늘날에도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 특히 맬서스가 역설한 인구조절에 대한 필요성은 인위적인 산아제한 등 출생률을 낮춤으로써 빈곤을 없앨 수 있다는 현대의 신맬서스주의로 발전하여 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b>보수를 연구하려거든《인구론》을 읽어라!</b>
유시민은 그의 저서《청춘의 독서》에서 맬서스의《인구론》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맬서스의《인구론》은 단순한 관찰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의 유려한 철학이자 세계관이며 사회이론이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진리라고 생각하지만 도덕적 비난이 두려워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견해를 가장 완전한 형식으로, 그것도 과학과 자연법칙의 옷을 입혀 논증했다. 그 ‘어떤 사람들’은 바로 ‘동정심 없는 부자와 권력자’를 말한다.《인구론》은 부자와 기득권층 철학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보수를 연구하려는 자, 모름지기 인구론을 읽어야 한다.”
이처럼 맬서스의《인구론》은 현실주의에 뿌리박은 보수주의 경제관의 핵심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스타프 콘은 《인구론》을 “역사를 통틀어 모든 국가 경제에 토대가 되는 가장 중요한 자연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독일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베르너 좀바르트는 자신의 저서《정신과학으로서의 인류학》에서 맬서스의《인구론》을 “세계의 문헌 중 가장 멍청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이러한 평가는 진보주의ㆍ보수주의 세계관의 첨예한 대립과 견해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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