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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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76046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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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2. 마쓰오 시호 32세 020
3. 마쓰오 사쓰키 61세 037
4. 나카바야시 사토루 37세 069
5. 다케무라 미쓰요 63세 088
6. 마쓰오 사쓰키 61세 106
7. 마쓰오 마키바 38세 121
8. 나카바야시 사토루 37세 128
9. 마쓰오 이치로 89세 134
10. 스즈키 데쓰야 39세 155
11. 마쓰오 시호 32세 161
12. 마쓰오 사쓰키 61세 189
13. 나카바야시 준코 63세 194
14. 마쓰오 이치로 89세 206
15. 나카바야시 준코 63세 217
16. 마쓰오 마키바 38세 229
17. 나카바야시 준코 63세 235
18. 마쓰오 마키바 38세 254
19. 마쓰오 사쓰키 61세 264
20. 나카바야시 사토루 37세 270
21. 마쓰오 사쓰키 61세 285
22. 마쓰오 이치로 89세 306
23. 마쓰오 사쓰키 61세 322
24. 가도쿠라 아키히코 65세 338
25. 나카바야시 준코 63세 344
26. 마쓰오 이치로 90세 356
27. 마쓰오 시호 33세 366
28. 마쓰오 사쓰키 62세 371
옮긴이의 말 376
참고 문헌 384
지금 생각하면 알게 모르게 친정어머니의 뒷모습을 본받았던 것 같다.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는 분명 엄마한테 물려받은 것이다.
엄마의 삶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수목장이라니.
있잖아, 엄마. 내 신념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었잖아.
--- p.98
미쓰요에게 수목장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잠을 못 자게 되었다. 밤이 되어 이불속에 들어가면 분노가 끓어오른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는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외롭고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특히 날이 밝지 않은 이른 새벽은 그 고요함 때문인지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속절없이 우울해졌다
--- p.135
엄마에게 그릇이 작다는 말을 듣고 발끈한 탓이다. 분명 엄마 말이 맞을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성씨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얼른 결혼한다. 성씨 같은 것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친구 중에서도 나뿐이다. 심지어 직장동료 중에는 자신의 성이 배우자의 성으로 바뀌는 것을 기뻐하던 여자도 있지 않던가.
--- p.161
역시 사토루는 빨리 이 집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 취직하고 나서 10년이 넘게 자취를 하면서 집안일의 고충을 알고, 집안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배려하게 된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을까. 남편의 뒷바라지뿐 아니라 서른을 훌쩍 넘긴 아들까지 돌봐야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집안일을 해야 하는지. 적어도 사토루만이라도 없으면 우리 부부만의 식사 등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식비도 적게 들고 빨래도 소량만 하면 된다.
--- p.204
되돌아보면 부모님께 칭찬받고 싶은 마음 하나로 살아온 것 같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할 생각만 해온 게 아닐까. 결혼한 후에는 며느리는 시부모의 마음에 들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요시코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강요했다. 내가 부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 요시코를 희생시킨 면이 있다고 이제야 겨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파묘를 하게 되면…… 이 세상의 모든 굴레에서 해방될 것 같았다.
--- p.321
《이제 이혼합니다》 작가 가키야 미우 최신 걸작
묫자리에서 펼쳐지는 통렬한 사회 풍자
기발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시선, 유쾌한 감성으로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작가 가키야 미우가 이번에는 묘지 문제를 들고 왔다. 가키야 미우는 《파묘 대소동》을 통해 무겁게 느껴질 법한 사회 문제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어차피 칼슘일 뿐이야. 생선 뼈랑 뭐가 달라? 아버지도 어머니도 내 마음속에는 아직 살아계셔. 그것만으로 충분하잖아.”(372쪽)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솔직하게 묘사해 독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한편, “그때 텔레비전 화면의 상단에 자막이 흘러나왔다. 선택적 부부 별성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363쪽) 선택적 부부 별성제가 통과되는 장면에는 통쾌함이라는 장치를 넣어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묘가 아닌 나무 아래 묻히고 싶다는 시어머니 요시코. 그녀의 유언으로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담은 이 소설은 묘지 문제에서 시작해 저출생, 고령화, 젠더 문제까지 시대가 달라지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룬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며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살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우리가 당면한 사회 문제를
유쾌하게 헤쳐 나가는 인생 지침 소설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묘의 존속 문제가 닥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지난 세월 동안 금기시되어 온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꼭 필요하다. 일본의 묘 문제를 다룬 《파묘 대소동》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우리나라 묘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이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세상으로 영도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되길 바란다.
작가정보
1959년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메이지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회사를 거쳐 2005년 《토네이도 걸(竜巻ガール)》로 제27회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8년에는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로 제12회 게이분도대상 문고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포기하지 않습니다!(あきらめません!)》 《죽을 때까지 서성거리며 사색 중(行きつ戻りつ死ぬまで思案中)》 등이 있으며 국내에 소개된 번역서로는 《이제 이혼합니다》 《대리모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 유품정리》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70세 사망법안, 가결》 《결혼상대는 추첨으로》 《40세, 미혼 출산》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육아는 그만 졸업합니다》 《여자들의 피난소》 등 다수가 있다.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묘지정책과 수목장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기적을 담는 카메라》 《끌어당김의 법칙》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오십부터는 왜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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