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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노트르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50
장 주네 지음 | 성귀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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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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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6.48MB)
ISBN 979114160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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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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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에 나온 주네의 첫 장편소설 『꽃피는 노트르담』은 작가가 1942년 서른둘의 나이에 프렌교도소 수감 당시 쓴 작품이다. 이 소설이 자국을 비롯해 각국에 소개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951년 영미에 소개할 때만 해도 작가가 일부 내용을 삭제하거나 수정해야 했으며, 1960년 독일 출간 당시에는 곧바로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되어 2년이 지나서야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이 소설을 처음 읽고 문단에 소개한 장 콕토는 기존의 프랑스 문학장을 깨부수며 새로운 서정을 선언하는 ‘폭탄’과도 같은 주네의 이 책을 “이 시대의 위대한 사건”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격분시키고 질색하게 하며 놀라게” 한다며 감탄했을 뿐만 아니라 “여기 우리 앞에 외로움과 어두운 별의 반짝임이 있다”고 칭송했다. 또한 사르트르는 미국 방문 당시 한 인터뷰에서 “오늘날 프랑스에서 유일한 천재 작가가 있다면, 바로 장 주네입니다”라고 주저 없이 그를 추천했다.
주네는 이 소설을 죄수가 되어 갇힌 채 감옥에 비치된 누런 종이에 혼자만의 즐거운 ‘소일거리’로서 써내려갔다. 수감생활에서 무한정 뻗어나간 자신의 환상세계에서, 그는 무한과 교류하는 내적 삶의 진실한 자유를 구현하려 한 것. 프렌교도소 429호에 수감된 ‘나’는 언제 세상에 나갈지 모른 채 신문에서 오려낸 범죄자들(“무시무시한 영혼이 빙의하도록 선택된 몸뚱어리들”)의 사진으로 벽을 장식해놓고는, 밤이면 어두운 구렁을 빠져나온 분신 같은 그들을 통해 다른 삶을 꿈꾼다. 판결을 기다리는 죄수의 불안과 고독이 피워낸 관능적인 상상세계에서는,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추방당한 죄수들이 활달한 젊은이로 선악의 제도 없이 활보하는 해방된 거리에서는,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사랑’의 신성함만이 함께한다. 소설 속 화자 ‘나’는 디빈(‘신성’이라는 의미가 깃든 이름)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이 뒤섞인 트랜스젠더이자 파리 밑바닥의 유명한 매춘부 디빈을 따라가는 여정 속에서, 독자는 그(녀)의 삶과 그의 포주이자 연인 미뇽, 게이-트랜스 친구들, 디빈의 유년기와 삶 속에 들어온 연인들, ‘꽃피는 노트르담’이라는 디빈의 연적이자 젊은 살인자를 만난다. 결국 디빈을 통해 차려진 이 몽상의 제단은 감금당한 죄수의 판결이 행해지는 법정의 엄연한 현실로 돌아오고, 그들의 존재를 비추던 자유의 별칭은 재판장에서 실명으로 호명당하며 (서두에서 죽은 디빈의 장례식에서 모두 모인 그들 역시) 차례차례 심판대의 이슬로 화한다. 전위적인 이 작품은 오늘날 세계문학의 필독서이자 퀴어문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 르몽드 선정 ‘20세기 책 100선’
꽃피는 노트르담 9

해설 | 진실 이상의 진실로 화하는 몽상 341
장 주네 연보 347

내가 이 책을 쓰는 것은 그들 모두의 범죄 행각을 기리기 위함이다. (10쪽)

이제는 죽은 몸인 저 살인자들은 그럼에도 나에게로 와주었다. 애도의 별들 하나씩 나의 감방으로 떨어져 그때마다 내 가슴 몹시 뛰고, 내 가슴은 두방망이질한다. 두방망이질이 도시의 항복을 알리고자 둥둥거리는 북장단이기나 한 듯 말이다. (11쪽)

그들은 텅 빈 극장이나 썰렁한 감옥들, 휴식중인 기계장치와 사막들처럼 내게 최면을 건다. 사막들은 폐쇄되어 무한과는 교류가 없으니 말이다. (12쪽)

웃는 표정들, 불만스러운 표정들, 몰인정한 표정들이 내 몸의 온갖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오고, 그들의 활력이 나를 뚫고 들어와 나를 일으켜세운다. 나는 이 구렁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13~14쪽)

내가 여기서 나가게 될지, 나간다면 그게 언제일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
그렇담 미지의 연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나는 이야기를 하나 쓸 것이다. 주인공은 벽에 붙은 저들과 여기 족쇄를 찬 나. (15쪽)

어쩌면 이 이야기가 순전히 지어낸 걸로만은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안에서 피의 목소리를 포착할지도 모른다. 이는 밤에 이마로 문짝을 들이받아가며 세상 시작 이래 나를 못살게 굴어온 힘겨운 기억을 쏟아내버리곤 했기 때문이니, 그런 나를 용서하시라. 여하튼 이 책은 나의 내밀한 삶의 한 조각이 되고자 할 따름이다. (15~16쪽)

디빈이 죽었기에, 시인은 그녀를 노래할 수 있고, 그 전설을, 무용담을, 디빈의 연대기를 읊을 수 있다. 디빈의 무용담은 모름지기 섬세한 지시 사항이 수반되는 춤과 연기로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그걸 발레로 형상화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로서는 정확한 개념들을 탑재한 묵직한 단어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대신, 진부하고 공허하며, 선명하지 못한 표현들은 과감히 덜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32~33쪽)

이 이야기를 만드는 입장에서 내가 유념할 점은 무엇인가?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그 흐름을 거슬러오르면서, 사소한 결핍 때문에 내가 놓쳐버린 존재의 관능으로 내 감방을 가득 채우는 일. 지하의 천국, 그 함정의 복잡한 구획들에서 내가 방황하던 순간들을 마치 캄캄한 구덩이라도 되듯 이 몸 던져 되살아내는 일. 악취 머금은 다량의 공기를 천천히 움직여가기, 꽃다발 모양의 감정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실을 끊어버리기, 심야의 선술집, 촉촉이 젖은 몸에 기름 바른 머리로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진홍빛 벨벳 휘장 너머 귀신같이 사라지던 그 집시가 혹시 어느 별빛 가득한 강물에 떠오를까 살펴보기.
이제 나는 그대에게 디빈에 관하여, 남성과 여성을 내 멋대로 뒤섞어가며 이야기하겠다. (33쪽)

맨틀피스 위, 색칠한 목재 프리깃 범선을 덮고 있는 페노바르비탈 약병 하나만으로도 이 방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로부터 충분히 차별화되고, 하늘과 땅 사이에 마치 새장처럼 경쾌하게 매달릴 수 있다. (43쪽)

나는 사랑이 불현듯 사람에게 엄습하는 방법을 창안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그것은 격정적인 사람의 가슴속으로 마치 예수님처럼 납시지만, 동시에 도둑놈처럼 은밀하게 잠입하기도 한다. (55쪽)

사랑은 최악의 덫을 이용한다. 가장 고급스럽지 못한, 가장 보기 드문 수단들을. 그리고 우연의 일치들을 적극 활용한다. (...) “너는 나의 밤으로 들여온 태양. 나의 밤은 너의 밤으로 들여놓은 태양!” (...)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각자 떨어지기 전, 두 젊은 복서의 난투극(경기가 아니라)과도 같은 것 (...) 그레코로만 레슬러들처럼 근육과 근육이 정확히 맞물리도록 부둥켜안고, 양탄자에 허물어지듯 널브러져, 뜨뜻미지근한 정액을 드높이 뿜어대니, 하늘을 가로지르는 그 은하수를 따라 나는 읽어내린다. 뱃사람의 별자리, 권투 선수의 별자리, 자전거 타는 사람의 별자리, 바이올린의 별자리, 아프리카 원주민 기병의 별자리, 그리고 단검의 별자리를. 디빈이 매번 수음 행위를 끝낸 직후 자신의 좆물을 내갈긴 다락방 벽에는 그렇게 새로운 하늘나라 지도가 그려진다. (56~57쪽)

심지어 감옥 안에서도 그들은 마치 담배처럼, 문신용 잉크처럼, 달빛이나 햇빛처럼, 축음기 음악소리처럼 남몰래 잠입한 것 같다. 그들은 가장 작은 몸짓으로도, 가옥과 램프, 요람, 세례성사의 세계, 바로 인간 세상 전체가 주먹이 이따금 은빛 거미를 박아넣는 수정 거울 속에 감금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65~66쪽)

예수회 수도자들이 말했듯, 하느님이 영혼 안으로 진입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으므로. 금가루, 백조, 황소, 비둘기, 누가 알겠는가? 공중변소를 어슬렁대는 남창이라면 어떤가? 혹시 신학이 미처 정리하지 못한 방법론을 들고 나오진 않을까? (91쪽)

나는 소리친다. “나를 붙잡아! 나를 단단히 붙잡으라고!” 나는 독방들의 밤, 저주받은 정신들의 밤을 가로지르고, 심연의 구렁과 교도관들의 입을 파고들어, 판사들의 가슴팍을 관통하고자 하는, 그리하여 감방이 뿜어대는 병든 공기가 만들어낸 거대한 악어로 하여금 나를 아주 서서히, 서서히 집어삼키게 할 악몽을 향해 돌진한다.
그건 판결에 대한 두려움.
(...) 내가 에고이즘적 자위행위를 종교적 의식의 경지로 격상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내가 동작을 개시하기만 하면, 추잡하고 초자연적인 전환에 따라 진실이 변위한다. 내 안의 일체가 찬미자로 변한다. 내 욕망의 장식물들이 가진 외적 비전이 나를 이 세상으로부터 멀리 떼어놓는다. (106~107쪽)

작품 소개

한 죄수의 고독과 자유가 꿈꾼 진실 ‘존재의 관능’
악의 형이상학과 범죄의 현상학 사이의 엑스터시

“나는 내 욕망을 포기한 사람이다. (...) 사람 사는 평생을 나 이 벽들 사이에서 지내게 하라. 내일 누구를 판결할 것인가? 한때 내 것이었던 이름을 가진 어느 낯선 자겠지. (...) 진짜든 가짜든 내가 디빈의 어깨에 올려놓은 것은 나의 운명이다.” _장 주네

감방에 갇힌 죄수 ‘나’. 그는 교도소 생활 수칙이 적힌 패널 뒷면에 신문에서 오려낸 20여 명의 살인자 사진을 간수들에게 보이지 않게 붙여두고, 밤이면 그들을 하나하나 몽상으로 불러내 자신만의 왕국을 펼친다. 주네는 교도소에서 이 첫 소설을 쓰면서, 모리스 필로르주에게 헌사를 바쳤다.(첫 장시 『사형수』 헌사에도 등장하는 이 인물은 애인을 살해하고 푼돈을 훔치다 법정에서 재판부를 조롱하며 이십대 때 처형된 실제 인물이다.) 소설 초반부에서 “내가 이 책을 쓰는 것은 그들 모두의 범죄 행각을 기리기 위함이다”라고 밝힌바, 여기서 ‘그들’은 살인과 반역죄로 사회로부터 격리당해 감금되었다가 법정 단두대에서 처형된 범죄자들, 제도권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된 낙오자들로, 소설 초반부터 “이미 죽은 몸들”이다. 데리다로부터 사사하고 주네 연구를 하기도 한 우카이 사토시는 주네의 작품세계의 핵심이자 시원이 “사자死者에게 바치는 공물”이라고 했다. 공포에 떨며 재판과 형을 기다리는 죄수 주네는 자신의 분신이자 “자신이 혐오하는 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성자처럼 제 사랑의 운명을 의탁한 디빈이라는 트랜스젠더 주인공을 내세워, 그들 죽음의 제단에 바치는 희생제물처럼 (여성도 남성도 아닌, 선의를 제거한 채 신에 쉬이 호명당하지 못할 무의미 또는 반의미로서) 그녀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장례식에 모두 모인 ‘그들’은 디빈의 삶과 사랑의 비극을 수놓았던 인물들로, 죽은 디빈의 삶의 행적을 따라가며 이 살인자들(미뇽, 알베르토, 고르기, 가브리엘 등) 하나하나와의 만남이 그려진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인물들의 별칭과 실명 사이의 간극이 자아내는 시적 긴장이다. 어쩌면 여기 나오는 모든 별명이 이 땅에서 더이상 죄인으로 호명당하지 못하도록, 이름하지 못하도록 신성의 화환을 둘러놓은 셈. 그는 머릿속에서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어떻게 그들이 관계하고 서로 무슨 대화를 하는지를 독자에게도 상상해보라 건네면서, 자신이 쓰는 이야기 전개 과정과 독자가 읽는 행위의 흐름을 동시적으로 상호적으로 자극하며 서사를 짜나간다. 독자와 저자의 눈을 하나씩 달고 인간의 손을 타지 않는 텅 빈 하늘의 왕좌를 악의 에너지로써 찬탈해나가는 주네. 그리하여 필사적으로 매달린 그의 상상 속에서 터져나오는 것은 황홀과 공포, 가장 밑바닥에 있는 벌거숭이 ‘인간’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다. 이 아름다움은 선악의 세계 저편에 있는 존재의 자유이기에, 주네는 결박당한 자신을 대신해 디빈의 어깨에 자신의 운명을 올린 것이다. “오직 그만을 위해 작성된 시, 다른 어느 누구도 열쇠를 소지할 리 없는 난해한 시”로써.
한편 이 책의 표제로 내세운 ‘꽃피는 노트르담’은 마약 딜러이자 살인자로, 디빈의 연인인 기둥서방 미뇽과의 사이에 연적으로 등장하며 그를 본 모든 이를 황홀한 매혹으로 이끄는 자다. 주네는 이 인물을 통해 디빈의 고독한 사랑을 파국으로, 무한과 교류하는 존재의 가능성으로, ‘존재의 관능’ 그 자체로 이끈다. 주네가 “필로르주를 향한 나의 사랑으로부터 태어났다”고 고백한 인물 ‘꽃피는 노트르담’은, 사방에 아무것도 없고 오직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자신의 몸뚱어리밖에 없는 감방의 한계상황에서, 디빈과 ‘나’의 운명을 짊어지고 세계의 저편으로 나아가게 하는 돛인 셈이다.


주네의 자전적 작품이 녹아든 국내 초역의 무삭제 완역판

“주네가 걸어온 어두운 삶의 궤적을 넘어 『꽃피는 노트르담』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갇힌 자의 글쓰기만이 도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네의 정신세계에서 범죄는 세상으로부터의 자유를, 그리하여 완벽한 고독을 창출하는 조건이다.” _옮긴이 성귀수

장 주네는 평생 ‘낮고 부도덕하고 추한 것들’ 편에서 시대의 편견과 금기에 맞서온 작가이자, 말년에는 68혁명부터 난민운동, 베트남전 반대운동, 흑인민권운동, 성소수자운동, 팔레스타인해방운동 등 정치적 사회문제에도 활발히 참여한 운동가다. 혼외자로 태어나 절도와 부랑과 매춘으로 연명하면서 열여섯부터 삼십대 후반까지 교도소를 수없이 들락거리다 계속된 범죄로 종신형과 유배형에 처하기도 했으나 장 콕토, 사르트르, 피카소, 자코메티 등 문화예술가들의 탄원으로 사면된 그는 작가 중에서도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또한 이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그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매춘부, 범죄자, 흑인, 군인, 동성애자 등 대부분 제도권이나 문학사에서 배제된 인물들이다. 이는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사회가 죄악시하거나 지배체제의 질서 유지에 위배되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서 새로운 자유의 신성함, 진실의 미를 구현하려 한 그의 세계관과 궤를 같이한다.
사르트르는 그를 ‘성聖 주네, 악의 성자’로 칭하며 평전 『배우이자 순교자, 성 주네』를 썼다. 미시마 유키오, 아니 에르노, 디디에 에리봉 등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예술인에 영향을 끼친 주네. 수전 손택은 프랑스문학사에서 그를 ‘다시없을 작가’로 꼽았고, 데이비드 보위는 이 소설 속 ‘디빈’ 역할에 관심을 보인데다 장 주네 이름을 패러디한 곡 〈진 지니〉를 발표하는가 하면, 로버트 메이플소프와 패티 스미스 등 미술계 작가들도 그로부터 받은 충격과 영향을 진진한 태도로 언급한 바 있다. 오늘날 대학로에서 그의 연극은 매년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토드 헤인즈의 〈포이즌〉,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케렐〉 등 영화계 역시 주네의 자장하에 만들어진 영화들로, 그가 끼친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프랑스에서 비용, 로트레아몽, 보들레르, 사드, 랭보, 아르토 등 속칭 ‘저주받은 작가’ 계보로 이어지는 악에 대한 시적 형이상학을 탐구한 주네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로 문학사에서 새로운 서정을 일깨운 작가다. 문학계에 폭발과도 같이 등장한 그는 사회의 율법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괴물 같은 이단아로 취급받았지만, 고독한 감방에서 펜을 든 그는 어떤 신성함을 갈망하는 ‘세계의 저편’을 드러내는 새로운 왕국의 수호자다. ‘독방 감금’ ‘유배형’ ‘강제노동’ ‘사형’ ‘극형’ 등이 적힌 감옥 복도에서, 간절한 작별인사 또는 억눌린 진실이 적힌 감방 벽의 낙서들에서, 주네는 저속한 것과 순수한 것을 뒤섞어낸 자신만의 문법으로 고독과 자유의 펜을 들어 탈주하는 몽상의 서사시를 써냈다. “나의 내밀한 삶의 한 조각”이라고 말한 이 책 『꽃피는 노트르담』은 초판 발표 당시의 무삭제판을 완역한 것으로, 주네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풍성하고 급진적인 재발견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 주네

Jean Genet
사회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된 자들 편에서 시대의 금기에 맞서온 작가이자, 20세기 부조리극의 끝판을 보여준 일명 ‘도둑 작가’이자 ‘악의 성자, 성聖 주네’. 1910년 파리에서 혼외자로 태어나 빈민구제국에 맡겨진다. 10세 때 처음 절도죄를 범하고 감화원에 수감됐다 풀려난다. 인쇄술 전문직업학교에 입학하나 적응하지 못하고 탈출한 뒤, 절도와 부랑 등을 일삼다 16세 때 다시 감화원에 수감된다. 19세에 교도소를 탈출, 프랑스 식민지 군부대에 지원해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복무한다. 26세에 탈영해 매춘과 도둑질로 생활하다, 32세에 고서 희귀본 절도로 8개월 형을 선고받아 프렌교도소에 갇힌다. 이때 첫 시 「사형수」와 첫 소설 『꽃피는 노트르담』을 집필한다. 평생 27번의 유죄판결 끝에 결국 종신형 위기에 처해지나, 콕토, 사르트르, 피카소 등 프랑스 문화예술인들의 탄원으로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아 30대 후반에야 기나긴 범죄 이력을 끝맺는다. 소설 『장미의 기적』 『도둑 일기』 『브레스트 싸움』 등과 희곡 『엄중한 감시』 『하녀들』 『발코니』 『흑인들』 『병풍들』 등을 발표했으며, 수십 편의 시와 시나리오를 썼다. 말년에는 사회운동가로서, 미국의 쿠바 개입과 베트남전쟁, 남아공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했고, 68혁명에 가담했으며,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도 앞장섰다. 1986년 유작 『사랑에 빠진 포로』 교정작업 도중 파리의 작은 호텔에서 생을 마쳐 모로코에 묻혔다.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숭고한 노이로제』(성귀수 내면일기)를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 『진』 『크렘린의 마법사』 『공포를 보여주마』 『물의 살인』(전2권), 『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전10권), 『모리스 마테를링크 선집: 꽃의 지혜, 지혜와 운명, 운명의 문 앞에서』(전3권), 『팡토마스』(전5권) 『불가능』 『적의 화장법』 『오페라의 유령』 『모차르트』(전4권) 등이 있다. 2014년부터 사드 전집을 기획, 번역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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