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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일지 2

류영모 지음
동연

2024년 09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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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4470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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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일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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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일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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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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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철학자대회(World Congress of Philosophy)가 2008년 “제22차 세계철학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여기서 주최 측은 한국 사상가와 철학자로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다석 유영모와 씨ᄋᆞᆯ 함석헌을 선정하였다.
다석 선생의 철학과 생각은 생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제자도 많지 않았다. 다석 선생이 인정하는 제자는 그나마 박영호, 김흥호 두 분뿐이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다석 류영모의 사상이 널리 퍼지고 있다. 특히 K-문화가 세계적으로 각광 받으면서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들조차도 “한국 사상이란 무엇인가”, 그 사상의 근저에는 어떤 전통과 인물이 있기에 이런 문화를 드러내는가에 대해 궁금해한다. 바로 그 흐름에서 만나게 되는 곳이 바로 ‘다석 류영모 사상’이다.
다석 선생을 따르며 생전과 사후에도 그의 사상을 널리 알리는 데 큰 힘을 쏟았던 류달영 박사(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다석 선생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다석은 일상에서도 창조의 생활을 영위하였다.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고전을 읽고 명상을 하는 가운데 떠오르는 영감을 한글 시조와 한문시로 일지(日誌)에 기록하였다. 그 수가 3천이 넘는데, 그의 생각을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을 때는 옛말을 되찾아 쓰기도 하고 스스로 새 말을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 학자들은 다석의 종교다원주의가 서양의 학자들보다 70년이나 앞서서 제창되었다고 감탄한 바 있다. 참으로 그는 동서 고전에 널리 통할 뿐 아니라 한결같이 자신의 삶과 사상을 창조하면서 살았다.”
제 2권

다석일지多夕日誌를 출간하며
다석일지多夕日誌 재간에 즈음하여
길잡이 말(일러두기)

1962. 1. 1. ∼ 1962. 12. 31.
1963. 1. 1. ∼ 1963. 12. 31.
1964. 1. 1. ∼ 1964. 12. 31.
1965. 1. 1. ∼ 1965. 12. 31.
1966. 1. 1. ∼ 1966. 12. 31.
1967. 1. 1. ∼ 1967. 12. 31.
1968. 1. 1. ∼ 1968. 12. 29.
1969. 1. 1. ∼ 1969. 12. 31.
1970. 1. 1. ∼ 1970. 12. 31.
1971. 1. 1.

받들어 들이올 줄
한읗님, 너 너때믄 나를 내셨으니,
나 나를 가져 너를 받들어 섬기기를 바라는지라.
그러므로 이제 내 속알과 몸 목숨과 내 나윘 도무지 네게 받들어 드려, 모다 네 빛에 돌아가기를 곰곰이 바라며, 한읗님의 거룩 뜻 맞고 한읗님의 일름 따르고. 도무지 나와 모든 사ᄅᆞᆷ 속알의 살기 더욱되기를 아주 바라나이다.
〈다석일지〉 2권 중에서

실알. 마올
드리오는: 실! 받들어 살림이오,
울어사리: 을! 플으로 마옴이라.
생각실, 말씀실, 목숨실, 일도, 몬도, 時도 空도, 天도, 地도, 忠도, 國도: 한 실오라기.
므로, 살려는 이는 실올을 바로 알아, 올바로 산다는 것이오.
이 산다는 것은: 맘을 가지고 하는 것이나: 그 맘에다 무슨 실올을 그득 담아 두는 것이 아니고,
모든 실올을 되어 퍼 낼 수 있는 됫박 같댈가?
〈다석일지〉 2권 중에서 81

현대 한국 사상의 한 뿌리, 다석 류영모의 유일한 저서

전 4권으로 된 「다석일지多夕日誌」는 다석 선생이 생전에 기록한 일기장이다(1955. 4. 26. ~ 1977. 3. 13.). 다석 선생은 50살 무렵부터 하루 한 끼만 먹고, 하루를 일생으로 여기며 살았다. 항상 무릎을 꿇고 앉았으며, 얇은 잣 나무판 위에서 생활하고 잠도 그 위에서 잤다. 새벽 3시면 일어나 명상을 한 후 일기를 썼다. 그 일기를 모아 영인본으로 엮은 책이 바로 이 「다석일지」로 4권의 책에 각 800여 쪽 내외의 분량이다. 말이 일기라고는 하나 선생이 자신의 사상과 일상 속의 깨달음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글 모음집이다. 그 책에는 지혜의 보고와도 같은 동-서양 철학, 즉 유학, 불교사상, 노장 철학 그리고 물리학과 기독교 신학 등이 담겨 있다. 다석일지는 단순한 일상 기록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 신앙의 의미, 도덕적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 책은 다석의 내면세계와 철학적 사유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선생은 때로 수수께끼 같은 기호와 한글의 뜻풀이를 어원과 함께 고유하게 사용하여 그 의미를 획기적으로 확장하였다. 그래서 그 제자들로부터 그 뜻을 풀이한 책이 여럿 나왔다.
다석일지는 또한 류영모 선생이 동양의 유교, 불교, 도교 사상과 서양의 기독교 사상을 통합하여 ‘하나의 진리’를 추구했던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는 성경의 내용을 한국적, 동양적 맥락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종교적 철학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사상들이 일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책은 1990년 홍익재에서 초판이 나온 이후 절판된 상태에서 다석학회에서 영인본으로 소량씩 만들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되었다가 이제 다석학회의 공식 계약에 따라 도서출판 동연에서 재출간되었다.
개정판이 이전 판과 다른 점은 초판 편집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같은 페이지의 중복을 삭제했고, 특히 제1권에는 다석 선생의 화보와 연보(해 간추림)를 넣었다.


우리는 다석일지多夕日誌를 통하여 몸 나에 끌려다니는 완고頑固를 떠나 얼의 나를 받드는 정고貞固의 삶을 본다. 얼 나로 살면 한알나라 아닌 곳은 없다. 땅의 나라도 그대로 한알나라다.
류영모 님의 말과 글은 처음 보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석사상多夕思想의 핵심을 알면 생각한 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다. 류영모 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내 글과 말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알고 보면 간단해요.” 다석일지多夕日誌가 그대로 영생永生의 ‘만나’라고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얼의 나를 깨닫는 졸탁지기啐啄之機를 얻을 것이다.
- 박영호, 〈다석일지를 출간하며〉 중에서

다석 스승은 힘주어 말하였다: “사람들이 밑지는 일은 싫어하면서 어찌하여 일생의 삶은 밑지는 어리석은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몸나로는 멸망의 삶이요, 얼나로 솟나면 영원한 생명인데, 어찌하여 귀한 얼나를 모르고 멸망의 몸나에만 붙잡혀 죽어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 가르침이야말로 예수 석가가 깨우쳐 준 말씀으로 복음 가운데 복음이요, 정음(正音) 가운데 정음임을 밝히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 박영호, 〈다석일지 재간에 즈음하여〉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류영모

(多夕 柳永模, 1890~1981)
불경, 성경, 동양철학, 서양철학에 두루 능통했던 대석학이자 평생동안 진리를 좇아 구경각(究竟覺)에 이른 우리나라의 큰 사상가였다. 그는 우리말과 글로서 철학을 한 최초의 사상가였으며, 불교, 노장 사상, 공자와 맹자 등을 두루 탐구하고 기독교를 줄기로 삼아 이 모든 종교와 사상을 하나로 꿰는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사상 체계를 세웠다. 모든 종교가 외형은 달라도 근원은 하나임을 밝히는 다석의 종교관은 시대를 앞선 종교 사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단순하고 소박한 금욕의 삶을 살고자 했던 류영모는 50살 무렵부터 하루 한 끼만 먹고, 하루를 일생으로 여기며 살았다. 항상 무릎을 꿇고 앉았으며, 얇은 잣 나무판 위에서 생활하고 잠도 그 위에서 잤다. 새벽 3시면 일어나 명상을 한 후 일기를 썼다. 그 일기를 모은 《다석일지》는 그가 쓴 유일한 저술로 남았다. 평생 무명이나 베로 지은 한복에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 늘 “농사짓는 사람이야말로 예수다”라고 말했으며, 45세에 북한산 밑으로 이사하여 직접 농사지어 먹고 살았다. 그는 나이를 햇수로 세지 않고 날수로 하루하루 세었는데, 33,200일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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