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들판을 걷다
2024년 09월 0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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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0647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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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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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데뷔작 『남극(Antarctica)』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클레어 키건이 과연 어떤 차기작을 내놓을 것인가는 당시 해외 평단의 가장 큰 화제였다. 그로부터 8년 후, 긴 침묵 끝에 세상에 꺼내 보인 이 책은 키건의 작품 세계를 선명히 내보이며 평단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켰고,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륙적인 명성까지 그의 품에 안겨주었다. 영국제도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하는 에지힐 단편 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에는 ‘숨 막힐 정도로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곱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이미 20년 전부터 키건을 주목했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작품 「물가 가까이」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푸른 들판을 걷다
검은 말
삼림 관리인의 딸
물가 가까이
굴복
퀴큰 나무 숲의 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이제 당신은 층계참에 서서 행복을, 좋은 날을, 즐거운 저녁을, 친절한 말을 기억해 내려 애쓴다. 작별을 어렵게 만들 행복한 기억을 찾아야 할 것 같지만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 대신 키우던 세터가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았을 때가 기억난다. 어머니가 당신을 그의 방에 들여보내기 시작한 즈음이었다. 헛간에서 어머니가 반으로 자른 나무통 위로 몸을 숙이고 자루를 물속에 넣었고, 결국 낑낑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자루가 고요해졌다. 강아지들을 물에 빠뜨려 죽인 날, 어머니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_17~18쪽
신부가 양손을 내밀고 서 있다. 그가 신부의 손에 진주를 내려놓자 그녀가 그의 눈을 들여다본다. 눈물이 고여 있지만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눈을 깜빡여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그녀가 눈을 깜빡이기만 하면 사제는 그녀의 손을 잡고 여기서 달아나리라. 적어도 사제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바로 그것이 그녀가 한때 바라던 일이었지만 세상에서 두 사람이 같은 순간에 같은 것을 바라는 일은 거의 없다. 때로는 바로 그 점이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_52쪽
다른 사람과 닿은 것은 3년 만인데, 모르는 사람의 손이 깜짝 놀랄 정도로 부드럽게 느껴진다. 어째서 상처보다 부드러움이 사람을 훨씬 더 무력하게 만들까? _60쪽
롤러의 딸과 보낸 파편 같은 시간들이 마음을 스친다. 그녀를 속속들이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녀는 자기인식이란 말의 너머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대화의 목적은 스스로 이미 아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모든 대화에 보이지 않는 그릇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이야기란 그 그릇에 괜찮은 말을 넣고 다른 말을 꺼내 가는 기술이었다. 사랑이 넘치는 대화를 나누면 더없이 따스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결국 그릇은 다시 텅 빈다. 그녀는 인간 혼자서는 스스로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랑을 나누는 행위 너머에 진짜 앎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때로 그런 그녀의 생각에 화가 났지만 그녀의 말이 틀렸음을 결코 증명할 수 없었다. _61~62쪽
아주 드문 일이었지만 이웃 사람이 찾아오면 마사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그녀는 이야기를 제일 잘했다. 그런 드문 밤이면 이웃들은 그녀가 허공에서 무언가를 잡아채듯 문득 떠올리고는 눈앞에서 그것을 깨뜨려 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기억에 남는 것은 늘 인상적이었던 낡고 멋진 집도, 그 집을 소유한 걱정스러운 표정의 남자도, 별난 10대 아이들도 아니고, 밤이 깊어질수록 진갈색 머리카락이 점점 헝클어지는 여자와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잡아채는 그녀의 창백한 손이었다. 그녀가 난롯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초록색 자두처럼 점점 무르익었다. _91쪽
마거릿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노크로 성지 순례를 갔다가 막대 사탕과 우산을 가지고 돌아왔다. 마거릿은 바람이 세찬 날을 기다렸다가 날 수 있을 줄 알고 보일러실 담벼락에서 우산을 펴고 뛰어내렸다가 도로에 떨어져 발목이 부러졌다. 성인이 된 다음에도 근거 없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그렇게 빨리 증명된다면 좋았을 텐데. 어른이 된다는 것은 대체로 어둠 속에서 지내는 것이었다. _190쪽
그날 밤 전기가 나갔고, 그는 핫위스키를 다섯 잔 마시며 과거를 생각했다. 그 무엇도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가 왼손을 쓰는 것을 보고 웃던 어머니. 면도하는 법을 가르쳐주던 아버지. 이탄지에서 온 가족이 볕에 타서 돌아가며 칼라민 로션을 발랐던 여름. 아버지의 노래를 들으면 얼마나 이상했는지, 그 노래를 듣고 어머니가 어떻게 얼굴을 붉혔는지. 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음에 대해서, 자신은 어떻게 죽을지 생각하다가 약간 비틀거리며 마거릿의 집 쪽으로 갔다. 그는 혼자 죽을 것이라고, 문짝을 다 먹어치우고 나간 조지핀을 누군가 길에서 알아본 다음에야 자기 시체가 발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적어도 죽음만큼은 확신했다. 누구나 무언가를 확신해야 했다. 그래야 하루를 이해할 수 있었다. _204~205쪽
그래, 미친 거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마거릿이 생각했다. 때로는 모두가 옳았다. 미친 사람이든 제정신인 사람이든 대체로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자신이 원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었다. _233~234쪽
* 소설가 최은영 강력 추천
지금, 서점가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클레어 키건의 초기 소설집
국내에 소개된 지 1년 만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독자와 문인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킨 아일랜드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신간 『푸른 들판을 걷다』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초역 『맡겨진 소녀』와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각각 소설 1위와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면서, 2024년 상반기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소설(YES24·알라딘 소설 1위, 교보문고 소설 2위)이자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로 자리매김했다. 출간된 지 열흘 만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등극하는 등 국내에 막 알려진 작가로서는 지극히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다. 독자들은 키건의 소설을 찾아 읽는 것뿐 아니라, 책 전체를 모두 옮겨 적는 이른바 ‘통필사’를 하거나 원서를 구해 직접 번역해 읽는 등 작가를 향한 애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클레어 키건 열풍’은 애서가뿐만 아니라 문학과 거리를 두던 독자들의 눈길까지도 사로잡으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신간 『푸른 들판을 걷다』는 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하는 작가의 작품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1999년, 데뷔작 『남극』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키건을 두고 해외 독자들과 평단은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그가 어떤 차기작을 내놓을지 그 귀추를 주목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07년, 긴 침묵 끝에 세상에 꺼내 보인 이 책은 그를 향한 비평적 찬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당당히 증명해 냈다. 작가 클레어 키건의 작품 세계를 선명히 내보이면서 전 세계를 매료시켰고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륙적인 명성까지 안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들의 부푼 기대를 그 이상으로 충족시킴으로써 자칫 독이 될 수도 있었던 드높은 기대와 관심을 모두 자신을 향한 박수갈채로 돌려받은 것이다.
“먼 훗날 고전으로 불리게 될 소설”
소설가 최은영, 무라카미 하루키, 리처드 포드 추천!
영국제도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하는 에지힐 단편 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에는 뛰어난 생동감과 숨 막히는 긴장감이 돋보이는 일곱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에는 이미 20년 전부터 키건에 대한 남다른 경의를 표했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작품 「물가 가까이」도 포함되어 있다. 하루키는 2004년에 외국 작가들의 단편을 엮어 『생일 이야기(Birthday Stories)』라는 선집을 출간했는데, 그 개정판에 키건의 작품을 실으며 “그가 꾸밈없는 단어와 문장들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단순한, 그러나 따뜻하고 심오한 장면들은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리처드 포드 또한 이 소설집을 자신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키건은 아주 드물게, 내가 항상 읽고 싶어 하는 작가다.”라는 추천사를 남기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비평가들이 가장 주목한 작품은 키건이 아일랜드 소설가 존 맥가헌에게 영감을 받아 쓴 단편 「굴복」이다. 존 맥가헌은 클레어 키건에게 문학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 작품은 맥가헌의 『회고록(Memoir)』에 나온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일화를 모티브로 한다. 맥가헌의 아버지는 몇 년 동안 약혼자였던 여성과의 결혼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오렌지 20여 개를 구입해 공원 벤치에 앉아 그 자리에서 전부 먹어치운다. 「굴복」에서도 오렌지를 먹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는 결혼이라는 무거운 책임에 굴복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마지막으로 허락하는 방종을 상징하며, 모 아니면 도의 사고방식을 가진 극단적인 남자의 심리를 보여주는, 아주 독특한 문학적 차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에 “숨 막힐 듯 정확하다”, “암시(暗示)의 천재” 같은 찬사를 보내며 레이먼드 카버, 안톤 체호프 등 단편소설 거장들의 작품과 견줄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 문학계에서 단편소설에 집중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는 극히 드문데, 키건은 그 당시 출간한 단 두 권의 단편집으로 이미 세계 최고의 단편 작가 중 한 사람이 된 것이다.
키건은 한 인터뷰에서 짧은 이야기를 쓰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세상의 장편소설은 대부분 너무 길어요. 저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어떤 강렬함으로 묘사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렬함은 장편소설에서는 쉽게 사라집니다.” 본질만이 남을 때까지 주변에 있는 것을 덜어냄으로써 삶의 중요한 순간을 더욱 분명하게 그려내는 것은 키건 작풍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돋보이는 이 초기작 역시 세밀하게 깎아 드러낸 암시와 은유적 표현을 자랑하며, 소설의 의미를 시로 정제하는 그의 뛰어난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자 자신의 마술을 누구보다 멋지게 펼쳐 보이며 완성한 걸작이다.
“아주 작은 한 걸음이 어디로 이어질 수 있는가”
어둠 속에서 천천히 더듬어가는 상실과 치유와 이야기
앞서 국내에 소개된 클레어 키건의 작품들이 고요하고 먹먹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였다면 『푸른 들판을 걷다』는 분노에 찬 시선으로 아일랜드의 현실을 예리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설화와 같은 이야기로 신비한 분위기를 선사하기도 한다. 과묵한 남자들과 거친 여자들이 사는 시골 세계에서 이들은 대부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그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낳는다. 아버지와 딸, 농부와 연인, 사제와 신부 등 각자의 외로움의 세계에 갇힌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일상 속 갈등과 감정 묘사를 통해 개인의 연약한 내면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 다른 비극과 상실을 경험하는데, 그것은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소녀이기도 하고(「작별 선물」), 성직자라는 역할에 주어지는 고독함과 세속적인 삶의 뜨거움 사이에서 갈등하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사제이기도 하고(「푸른 들판을 걷다」), 감정적 무지함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그 비참한 마음을 술과 꿈으로밖에 위로받지 못하는 남자이기도 하다(「검은 말」). 또 사랑이 결핍된 남편과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아내이기도 하고(「삼림 관리인의 딸」), 사랑하는 남자와 아기를 모두 잃은 여자이기도 하다(「퀴큰 나무 숲의 밤」). 이야기 속 인물들은 각자 다른 상실에서 비롯한 상처와 결핍을 안고 있으며, 키건은 이를 섬세하고 간결한 언어로 조심스레 건져 올린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어두운 과거에 매이지만은 않는다. 「작별 선물」의 소녀는 아버지의 말을 몰래 팔아 비행기 표를 구입해 고향을 탈출하고, 「푸른 들판을 걷다」의 사제는 중국인 치료사를 찾아가 지난날의 상처를 직면함으로써 회복하며, 「퀴큰 나무 숲의 밤」의 주인공 마거릿은 잘 모르는 어부의 배 위에 올라타 자신의 이야기 밖으로 탈출하는 등 실패의 궤적 밖으로 걸어 나가려 노력한다. 그것이 운명적인 선택이든 혹은 운명을 거스르는 행동이든 그들의 “한 걸음이 어디로 이어질 수 있는지(202쪽)” 독자로 하여금 옅은 희망과 기대를 품게 한다.
“좋은 소설은 이해받음으로써 이해하게 한다. 내가 몰라줬던 내 마음, 차마 이름을 붙일 수 없었던 내 감정을 발견하고 위로하게 한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조각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조심스레 말을 건다. ”_최은영
소설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더듬어가는 것”이라는 클레어 키건의 말처럼, 이 소설 또한 가혹하고 슬픈 삶 속에서 천천히 더듬어가며 그려낸 치유의 이야기로서 아름답게 자리할 것이다.
작가정보
(Claire Keegan)
1968년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태어났다.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로욜라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했다. 이어서 웨일스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아 학부생을 가르쳤고, 더블린트리니티칼리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디언》은 키건의 작품을 두고 “탄광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희귀하고 진귀하다”라고 평한 바 있다. 이는 그가 25년간 활동하면서 단 5권의 책만을 냈는데 그 모든 작품들이 얇고 예리하고 우수하기 때문이다.
키건은 1999년 첫 단편집인 『남극(Antarctica)』으로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과 윌리엄 트레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7년 두 번째 작품 『푸른 들판을 걷다』를 출간해 영국 제도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하는 에지힐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 쓰인 『맡겨진 소녀』는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을 수여하던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뉴욕 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에 선정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2022년 오웰상(정치소설 부문)과 케리상(아일랜드 소설 부문)을 수상하고 그해 부커상과 래스본즈 폴리오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최근작 『너무 늦은 시간에(So Late in the Day)』는 스토리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2022년 아일랜드 올해의 여성 문학상, 2023년 올해의 작가상, 2024년 지크프리트 렌츠상과 셰이머스 히니 문학상을 수상한 키건의 작품들은 국제적인 호평을 받으며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데뷔작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이 책은 ‘숨 막힐 정도로 정확한 글’이라 불리는 일곱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20년 전 자신의 선집 『생일 이야기(Birthday Stories)』의 개정판에 소개하며 찬사를 보낸 작품 「물가 가까이」가 포함되어 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 앤 그리핀의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 산문선』,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전 2권),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와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전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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