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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

케이트 보울러 지음 | 서지희 옮김
북라이프

2024년 09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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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3.68MB)
ISBN 979119101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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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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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기대했던 삶이 무기한 연기되면 어떻게 될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면?
《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는 서른다섯 살에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여성 역사학자의 이야기다. 생존율 14퍼센트인 결장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내가 선택하지 않은 고통스러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슬픔, 걱정, 치유의 여정을 용감하고 섬세하게 담았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삶의 유한함을 아름답고 정직하게 그려낸 회고록’, ‘깊은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한 인간의 찬란한 서사’라는 극찬을 받았다. 책에서 저자는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릴 때 인생은 더 아름다워진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불확실한 현실에서 예기치 않은 절망을 담담히 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가슴 벅찬 용기를 선사한다.
작가의 말
들어가며

우리 모두 원치 않는 일을 겪는다
무자비한 시간 관리자
비극적인 상황에서는 누구나 계산적으로 된다
죽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나요?
나의 영원한 현재
아직 다 이루지 못한 최고의 작업
예견된 결말을 견뎌야 하는 존재
두려움을 멈출 만한 적당한 때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는 것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감사의 말
부록

내가 아기를 낳기 전, 암 진단을 받기 전, 팬데믹 전 그리고 그 전… 진지하고 영리하며 무지했던 그때의 나는 삶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대로 살았다. 더 이상 선택한 대로 살 수 없게 된 어느 날까지는. 그렇게 무한한 선택의 부담을 기꺼이 감당했건만 암에 걸린 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 몸, 내 집, 내 삶에 갇혀있었다.
---p,10~11

2년. 730일. 삶이 일련의 숫자들로 새롭게 정의된다. 나는 서른일곱 살이 될 것이다. 15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이하고, 잭은 세 살이 되겠지. 나는 간호사들이 손에 닿는 곳에 놓아둔 사과주스, 땅콩버터 크래커, 손대지 않은 젤리 조각들이 담긴 그릇을 뒤적이다가 마침내 찾던 물건을 발견했다. 내 휴대폰. 달력과 계산기를 열어 빠르게 계산해 본다. 두 번의 크리스마스, 두 번의 여름, 104번의 목요일. 긴 숨을 내쉬고 다시 침대에 털썩 눕는다. 뭔가 중대한 일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그저 사소하고 끔찍한 선택들뿐이겠지.
---p.23

“그게 도움이 되는 일이니? 그만하라고 했잖아!”
엄마가 계단을 뛰어 올라와 방 안으로 고개를 들이민다.
“얘, 뭐 하는 거야?”
엄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쌓인 옷 잔해들을 훑어보았다.
“놓아주고 있어.”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p.65~66

버킷리스트의 문제는 종종 핵심을 완전히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무한에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무한한 시간과 자원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을 것이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경험을 통해 더 모험적이 되거나, 모든 대륙을 방문하며 더 많은 여행을 하거나, 가장 유명한 책들을 읽으며 교양을 더 쌓을 수 있다. 올바른 버킷리스트가 있으면 열망의 굶주림에 시달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p.83~84

끔찍한 병이 준 끔찍한 선물은 그로 인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직 오늘만이 중요하다. 아기침대의 따스함, 아이가 깔깔대며 웃는 소리…. 내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단순히 오늘을 즐기는 법만 배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유한한 삶 속에서 평범한 것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사랑해야 할 것들이 더 선명하고 밝게 보인다. 과거에 부담을 갖거나 미래를 걱정하느라 나는 1분이라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한 선물에 감사하지 못했다.
---p.115~116

잠도 오지 않을 만큼 지친 나는 용의 은신처로 조용히 기어든다. 잭은 몇 시간 전에 선물받은 거대한 장난감 크레인에 파묻혀 거의 보이지 않고, 손은 크레인의 팔 부분에 감겨 있다. 나는 장난감 크레인을 잭의 손에서 살며시 빼낸 뒤 잭의 한숨 소리를 들으며 침대 위, 그 애 곁에 오른다. 잭이 내 목에 머리를 파묻고 내 턱이 그 애의 끈적끈적한 이마에 닿자 아직도 풀과 버터크림 아이싱 냄새가 난다. 나는 초원에도 서류 더미에도 묻혀 있지 않다. 나는 여기에 있다.
---p.184

“삶에 공식 같은 건 없다.
우리는 살고, 사랑받고, 떠난다”
매일을 잃어가는 여자가 남긴 영원의 문장들

우리는 모두 치열하게 살아간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며 고생 끝에 낙이 올 것을 믿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기대했던 삶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죽음처럼 말이다. 계획을 하나하나 이뤄가며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던 저자도 그랬다. 저자의 삶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서른네 살이 되던 해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를 낳고, 꿈의 직장에서 경력을 쌓아가며 눈 앞에 펼쳐진 멋진 일들에 가슴 벅찬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말기 암 진단을 받고 한순간에 무지갯빛 미래가 사라져버렸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데 정말 알고 싶었다. 자신이 죽어가는 이유를.
저자는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와 내 삶의 방향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순간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 오늘의 의미를 발견해나가며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나는 힘을 얻는다.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나는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암 선고를 받은 후 저자의 삶은 일련의 숫자들로 정의된다. 2년, 730일. 저자는 살기 위해 매주 수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지만 치료에 진전이 있는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왜 갑자기 종양이 생겼는지 이유를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다. 몸에 항암치료용 포트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던 날, 비로소 삶이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 더 많다는 진실을 받아들인다. 자신에게 일어난 끔찍한 절망과 슬픔에는 이유가 없었고 스스로 자초한 일도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와 옷장을 열어 혼자 입고 벗기 불편한 옷, 수술 자국이 보이는 옷을 전부 버렸다. 모든 것이 변했고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저자는 과거로 돌아가는 모든 고리를 끊어낸 후 위태롭고 불안정한 현재에 적응하며 새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기로 결심한다.

“더 이상 버킷리스트는 없다”
생의 끝에서 주저하지 않고 오늘을 사는 법

저자는 촉망받는 역사학자이자 신학자이며, 워커홀릭에 전형적인 자기계발형 인간이었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적인 생각은 더 나은 성과로 이끌며, 시간을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고 여겼다.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점심 도시락을 싸고, 받은 메일함을 비우고, 아이에게 캐나다 전통음악을 들려주며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내려고 애썼다.
그러나 암에 걸린 후 지금까지 최고의 삶을 위한 원칙이라 여겼던 시간 관리, 긍정의 힘, 버킷리스트 작성하기는 죽음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책에서 저자는 시간 관리의 불필요함, 긍정의 힘에 내포된 판타지, 버킷리스트의 함정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저자는 인간이기에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서서히 받아들인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며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저자의 모습은 영원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나의 유한한 삶 속에서 평범한 것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사랑해야 할 것들이 더 선명하고 밝게 보인다.”
유한한 삶을 소중한 것들로 채우며
오늘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단 한 권의 책!

시한부 판정 후 당장 끝날 것 같았던 저자의 삶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임상 시험에 참여해 면역요법 치료를 받으며 의사의 예상보다 2년 더 생존했다. 마흔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저자는 임상 시험 참여자들의 생존 결과 자료를 받는다. 참여자 중 몇몇은 저자처럼 면역요법에 반응해 생존했지만 대부분은 죽었다. 저자는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닌 지금 주어진 1분이라는 귀한 선물을 감사히 살아내기로 결심한다. 내가 가진 오늘을 더 충실히 살아가기로. 어둠 속에서 반짝이게 빛나는 평범한 것들에 감사하며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아낌없이 마음을 쏟으며 말이다. 예기치 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오늘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가슴 먹먹한 감동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불확실한 현실에 맞서 어려운 결정을 앞둔 이들에게 정직하고 용기 있는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Kate Bowler)
1980년생.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역사학자. 미국 매칼레스터대학을 졸업한 후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학위,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 부교수로 북미 기독교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2013년 캐나다와 미국 전역을 돌며 번영신학을 연구해 쓴 책 《축복》Blessed으로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던 중 35세에 4기 결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 후 연구해 온 신앙과 현실 사이에 괴리를 느끼며 불치병 환자의 고뇌를 절절하게 기록한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해 화제가 되었고, TED에 출연해 강연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930만 뷰를 기록했다. 2019년 위태로운 투병기를 담은 책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빌 게이츠의 극찬을 받았다. 이후 삶이란 통제 불가능함을 깨닫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아픔을 안고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성찰을 담아 이 책을 집필했다. 책에서는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하는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한계를 받아들이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현재 임상시험 대상자로 면역요법 치료를 받으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또한 인기 팟캐스트 ‘Everything Happens’에서 삶이 완전히 바뀐 후 세상을 이해하게 된 방법과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배운 지혜를 공유하며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타임》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NBC 투데이쇼와 NPR에 출연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자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시크릿 회복탄력성》, 《타샤가 사랑한 요리》, 《심연 속으로》, 《하루 1장, 기억하기 쉬운 세계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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