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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품격

두바퀴 고학년 책읽기
김예지 지음
파란자전거

2024년 09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0월 20일 출간

총 시간
2시간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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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393.00MB)
ISBN 9791192308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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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품격 총 11회
1회. 글쓴이의 말

5분 13.00MB

2회. 운명의 장난

12분 29.00MB

3회. 극과 극은 통하는 법

17분 39.00MB

4회. 알록 달록 팔레트

14분 33.00MB

5회. 행운일까 불행일까

14분 32.00MB

6회. 빌런 1. 순한 맛

15분 35.00MB

7회. 빌런 2. 매운 맛

22분 50.00MB

8회. 운수 좋은 날

21분 48.00MB

9회. 히어로라고 불러 줘

14분 33.00MB

10회. 진짜 중요한 것

21분 48.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잘 알기도 하고, 전혀 모르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내 편인 듯도 하고, 쟤 편인 듯도 한
갈팡질팡 열세 살 사춘기를 맞은 세 아이의
마음속 갈등과 두근두근 첫사랑과
짙은 우정에 관한 생동감 있는 이야기와 만나다.
글쓴이의 말 : 우리가 알아야 할 진정한 품격

1. 운명의 장난
-에필로그 : 진짜 이유
2. 극과 극은 통하는 법
-에필로그 : 다 계획이 있었어
3. 알록달록 팔레트
-에필로그 : 색깔은 색깔일 뿐
4. 행운일까, 불행일까
-에필로그 : 기분 좋은 예감
5. 빌런 1 : 순한 맛
-에필로그 : 티격태격 티키타카
6. 빌런 2 : 매운맛
-에필로그 : 마음 소리
7. 운수 좋은 날
-에필로그 : 그래서 좋은 날
8. 히어로라고 불러 줘
-에필로그 : 히어로는 내 옆에
9. 진짜 중요한 것
-에필로그 : 평소처럼
10. 같은 하늘 같은 마음
-에필로그 : 첫사랑

11-12p
인터넷 어학 사전엔 정확히 이렇게 쓰여 있다. 즉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바로 이 ‘운명’이다. 그리고 내겐 ‘잘못된 운명’ 혹은 ‘실수로 얽힌 운명’이 있다.
“초밥이요.”
“짜장면이요.”
“초밥.”
“짜장면.”
“초밥!”
“짜장면!”
“김남희!!”
그렇다. 바로 이 둘이 앞서 말한 내 잘못된 운명이다!
김남희, 나대단, 정준형.
둘은 매번 별것 아닌 일로 요란하게 싸워 댔다. 마치 가끔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이 무조건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듯 말이다. 나는 텔레비전에 나와서 싸우는 사람들도, 내 눈앞에 있는 저 두 사람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52p
만약에 우리가 신호등이라면 대단은 빨간불, 준형은 초록불, 난 노란불이지 않을까? 아니면 대단은 초록불, 준형은 빨간불, 난 노란불?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노란불이라는 사실이다. 신호등에서 노란불은 초록불과 빨간불만큼 무척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다. 신호가 바뀐다는 걸 미리 알려 줌으로써 사고를 막아 주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니까. 아, 물론! 이 세상에 불필요하고 의미 없는 존재는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다.

94p
“근데, 준형이는 왜 저렇게 물을 좋아해?”
갑작스러운 예슬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왜 웃어?”
“그 이유는…….”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
“컵라면 때문이야.”
“컵라면?”
예슬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물놀이하고 먹는 컵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대. 그래서 그 맛있는 컵라면을 먹으려고 온종일 물속에만 있었던 적도 있어.”
정준형은 그런 녀석이었다. 컵라면이 먹고 싶을 땐 편의점이 아닌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가끔은 물이 좋아서 수영을 하는지, 컵라면이 먹고 싶어서 수영을 하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수영장 가자. 컵라면 먹으러.”
그리고 난 이 말이 나대단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150p
“안 가면 안 돼?”
진심이었다.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남희야.”
연신 고맙다고 말하는 예슬의 모습에 나는 또다시 울음이 터졌다.
“나도 고마워, 예슬아. 아니, 나는 미안해.”
“네가 왜 미안해?”
그렇게 나와 예슬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다가 웃었고, 웃다가 울었다. 그 순간만큼은 서로가 가장 애틋하고 소중했다.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뒤에야 나는 예슬이 우리를 찾아온 ‘행운’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154p
“그래, 히어로! 내가 그동안 너희한테 너무 못되게 군 것 같아서 착하게 살려고 하는데, 왜 방해하냐고?”
다시 한번 짜증이 솟구쳤다. 아무래도 히어로는 내 적성에 안 맞는 듯하다. 이렇게 제멋대로고, 화만 내는 히어로가 대체 어딨어!
“남돌아, 넌 우리한테 못되게 군 적 단 한 번도 없어.”
준형은 쉬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넌 이미 우리한테 히어로야. 세상에서 가장 멋진 히어로! 난 아이언맨보다 네가 더 멋있다고 생각해.”
“뭐……라……고?”

156p
십삼 년을 살아오면서, 특히 이번 계기로 분명하게 느낀 건 인생에 정답은 없었다. 아무리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결국 그 운명을 만드는 건 우리의 선택이고, 우리의 몫이다.
나는 이제 내가 빌런이든 히어로든 큰 관심이 없다.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 ‘김남희’로 사는 게 가장 행복하고, 편하고, 좋다. 어쩌면 그게 제일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장 폼 나고 품격 있는 일인 건 확실하다!

고민과 갈등이 많은 사춘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자신을 찾아가는 길

세상에는 참 다양한 옷이 있다. 특별한 장소에 어울리는 옷, 특정 직업에 적합한 옷, 계절에 맞는 옷 등 누구나 비슷한 모습을 머리에 그릴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고 각자에게 어울리는 옷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옷은 딱 한 벌뿐인 것도 아니다. 우린 각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존중해주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나와 스타일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며, 정해진 운명처럼 늘 같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린 그저 다르고 나 또한 다양한 면이 있을 뿐이다. 자신의 감정과 타인과의 관계에 예민하고, 고민도 많고 간혹 갈등이 깊어지기도 하는 십 대 사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를 찾아가기 위한 중요한 시기이다. 나이가 적든 많든, 아이든 어른이든 상관없이 ‘인생’에 대한 고민은 늘 있고, 그 고민은 그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크게 다가온다. 사춘기를 맞은 십 대에겐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클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에 푹 빠져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때의 갈등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고 자신과 다른 친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경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세 살의 품격》은 어렸을 때부터 어울려 지내며 볼 것 못 볼 것 다 보며 누구보다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세 아이의 마음속 갈등과 첫사랑과 짙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달라도 너무 다른 사춘기 소녀 소년의 우정과 십여 년을 같이 하고도 몰랐던 서로의 진심을 알고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 가며 조금씩 커가는 열세 살 아이들의 아웅다웅 성장기를 통해, 울고 웃고 화나고 설레고 가슴 뭉클한 다채로운 사춘기 감정들을 맞닥뜨려 본다.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사춘기의 별난 감정들을 그 시기이기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조금은 자연스럽게 또 가끔은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으로 가꿔 나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운명은 내가 만들어 가는 거야,
그리고 우리 셋은 내가 선택한 운명이야!

엄마들끼리 동창이고, 같은 동네에 살며,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였던 대단과 준형과 남희는 누가 봐도 단짝 친구가 틀림없다. 그런데 남희는 이 운명과도 같은 관계가 어느 날부터 잘못된 운명처럼 느껴진다. 짜장면과 초밥을 외치며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며 남희는 오늘도 잘못된 운명 탓을 하며 한숨을 쉰다. 성격, 생김새뿐만 아니라 취향도 전혀 다른 대단과 준형은 나이를 먹을수록 서로를 이해하기는커녕 비난하고 공격하며 싸우느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 사이에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자 남희가 있다. 남희는 자신이 신호등의 노란불 같기도 하고, 불을 끄는 소방관 같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도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불붙은 둘을 말리고 조용히 시키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다만 가끔은 혼자 있고 싶기도 하고, 또 가끔은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상황이 달라졌다. 누가 봐도 예쁘고 착하기까지 한 전학생 예슬의 등장으로 대단과 준형에게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비 오는 날 우산 없인 절대 밖에 나가지 않는 대단은 카디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운동장에 뛰어들질 않나, 우산을 어디에 쓰는 거냐며 비 맞는 걸 좋아하는 준형은 빗방울이 무슨 벌레라도 되는 양 호들갑이다. 남희는 점점 전학생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대단은 준형처럼 보이고, 준형은 대단처럼 느껴지고, 남희 또한 예전의 남희가 아니다! 그리고 남희에게 먼저 간다는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셋이 학교에 간 날, 남희는 결심한다. 얄미운 대단과 준형의 실체를 예슬에게 폭로하기 위해 스스로 빌런이 되기로. 그것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물을 싫어하는 대단에게 예슬을 핑계 대며 수영장에 가자고 하고, 책이라면 수면제라고 생각하는 준형에게는 도서관에 가자고 제안한다. 물론 예슬과 함께. 그러나 계획은 녹록지 않았다. 앙숙처럼 으르렁대며 싸우던 대단과 준형은 파트너라도 되는 양 서로의 단점을 감춰 주느라 바빴고, 계획은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독감에 시달리는 남희 곁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남희를 보살피는 친구들을 보고, 남희는 자신의 못난 모습을 뉘우친다. 그리고 결심한다. 그들의 히어로가 되기로. 열정 넘치고 뭐든 열심인 남희는 과연 친구들의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고, 자신의 품격을 지킬 수 있을까?

겉모습에 가려진 마음의 소리,
지금을 만들어 가는 과거의 시간.
에필로그 10편에 담긴 소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

히어로인지 빌런인지 갈팡질팡 걸크러시 김남희, 물이 좋아서인지 컵라면이 좋아서인지 엉뚱발랄 수영 사랑꾼 정준형, 인간인 척하는 로봇인지 로봇인 척하는 인간인지 알쏭달쏭 겉냉속따 나대단, 사춘기를 보내는 개성 넘치는 세 아이의 심경 변화와 달라도 너무 다른 주인공들의 성격과 취향이 물씬 묻어나는 소소하지만 생생한 대화에서 독자는 마치 만담을 보듯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두근두근 설레기도 하고, 내 일인 듯 화내기도 하고, 속 깊은 우정에 가슴 뭉클하기도 한다.
남희의 1인칭 서술로 그려지는 작품에는 또 다른 작은 이야기 ‘에필로그’ 10편이 실려 있다. 우산이 없다고 비 그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대단을 두고 집에 갔다가 우산을 챙겨 학교로 돌아온 남희의 마음, 겉으로는 티격태격하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며 관심 갖는 대단과 준형,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던 세 아이의 과거, 철없어 보이지만 늘 남희를 든든히 지켜준 대단과 준형, 봄바람처럼 스며든 새로운 우정의 시작, 자신도 모르게 싹 텄던 첫사랑 감정의 시작 등 겉모습에 가려진 아이들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수많은 오늘이 모여 내일이 되고 오늘은 지나온 수많은 시간이 쌓인 결과임을 알게 되는 소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읽는 재미는 물론 따듯한 감동과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해 온 친구들을 떠올리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예지

대학에서 이벤트연출을 공부하고, 지금은 아이와 어른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가장 나답게 사는 힘이 ‘동심’이라고 믿기 때문에, 동심은 위대하고 생각한다. 《열세 살의 품격》은 나다움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담은 첫 작품이다. 작가의 진심이 많은 사람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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