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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정체

이희 지음
사이렌북스

2024년 09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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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5.07MB)
ISBN 979119366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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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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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들, 서로 상처 주고 상처 받고 사랑하면서 이별하는 슬픔 가운데를 통과한다. 텅 빈 공허 속에 펼쳐진 사랑은 삶과 사랑이 양면성을 드러내다가 관조하며 이방인처럼 바라보고 있다. 모든 마음의 소용돌이가 한바탕 사건이 되어 끝나고 나서야 기억하고 싶은 지점에 머문다. 어쩌면 우리는 환상으로 이끈 곳에 있었던 것일까.
슬픔의 정체는 감정의 카타르시스가 된다. 슬픔이 방황을 매개로 삶이 주는 과제를 통해 슬픔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의 과정에서 슬픔은 하나의 카타르시스로 우리의 감정을 정화해주는 그 어떤 해답의 힌트는 아닐까 한다. 슬픔을 통과하는 이들의 관점에서 슬픔은 다시 삶을 연결해주는 시작과 끝이 된다.
수많은 연결고리가 아우르는 존재의 하나이며 다른 하나이다. 삶은 마음의 모든 생각이 집약된 움직임의 리듬이 형상화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은 우리가 불러들인 반복된 연결고리에서 나열된 하나의 알파벳이 여러 개의 조합으로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는 것처럼 하나의 조합이다. 우리의 인생이 하나의 점에서 시간을 지나 사건이 되고 하나의 삶이 되었다. 마음의 조건을 만들어 생각의 조합으로 하나의 사건이 인생이 된다.
무의식으로만 존재했던 마음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생각의 파동을 따라 삶의 사건이 되었다. 그것은 마음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우리가 불러들인 형태로 드러나 우리의 사건 속 이야기가 된다. 나와 너, 그들, 그녀, 그는 그렇게 세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는 이유였다는 것을 우리는 직시하게 되는 것을 의식적으로 알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삶은 반복된 연결고리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우연이고 필연인 것처럼 펼쳐지고 있다. 무엇도 거부할 수 없는 저항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는 그토록 많은 방황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이 문제를 주고 해답을 주기 위한 힌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숨겨두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삶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행복의 과정은 본질적으로 슬픔을 알아야만 행복의 가치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삶의 과정은 여러 감정을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리된 객체로 분산된 파편 속에 하나인 전체를 찾아 나선 여정이 되었다. 그렇기에 삶이 주는 과제를 통해 지나가야만 하는 여정이다.
그 가운데 슬픔은 진정한 행복과 가치를 알 수 있을 때까지 삶에 투입되는 듯하다. 불편한 감정이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이 성장과 새로운 인식의 전환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그런 과정을 통해 슬픔은 하나의 카타르시스로 감정을 정화해주는 어떤 해답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방편은 아닐까? 우리의 생각들이 만들어낸 감정의 파노라마가 삶에도 그러한 것처럼 어떤 슬픔을 통과한다. 이런 의미의 메세지를 이 소설에서 전달하고자 한다.

덧바른 슬픔이었다.
슬퍼도 슬펐다.
모든 것을 관조하고 압축한
고요 속에 멈춘 듯 존재했다.
완전한 허무 속에 있는
슬픔이 응축한 사랑이다.
1부. 슬픔의 순간
1. 상해
2. 숨고 싶은 곳
3. 운명처럼 마주하는 것은 사랑이었다.
4. 모순의 변명
5. 가리워진 길
6. 사랑의 관점
7. 우리는 사랑으로 완성돼
8. 모순적 사랑의 굴레
9.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10. 사랑일 때만 좋았다.

2부. 슬픔의 기억
11. 신세계로
12. 거부할 수 없는 끌림
13. 세 남자
14. 경계선상에 있다.
15. 텅 빈 마음이 존재했다.
16. 존재하는 또 다른 자신이다.
17. 신이 숨어 있는 것과 같이

3부. 슬픔의 카타르시스
18. 소멸되지 못한 기억
19. 마음의 초대
20. 슬픔의 정체

-등장인물
-판권

무작정 너에게 뛰어들었다. 낯설고 익숙한 감정으로 번쩍인다. 가까운 먼 곳의 너와 나. 하나의 입자가 무한 속도로 퍼져가고 이동하면서 변형의 환희가 된다. 행복은 기쁨과 동시에 고독이 되는 같은 시간을 거슬러 기억이 어떤 궤도를 벗어난 듯하다가 너와 나에게 이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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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포의 감정에 벗어나기 위해서 ‘제이’는 가장 안전한 감정을 불러와야만 했다. 그것이 어떤 이탈의 감정이 되기도 하고 보호의 감정이 되기도 했다. 미묘하고 찬란하며 환희를 품은 마음의 정체 뒤에 그 무엇. 그것은 사랑이었다. ‘제이’는 마음이 조각난 두려움에서 살아내야만 하는 본능적 감정을 불러와야만 했다. 두려움도 사랑도 모두 제이가 불러온 기억의 파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어할 수 없는 상태의 자신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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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감정 위에 자꾸 덧바른 슬픔이었다. 슬퍼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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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외면하고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는다 해도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는 자신이 되었다. 그렇게 어떤 흐름에 자신을 잃었다. 덩그러니 세상 속에서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이 되었다. 그런 자신의 소용돌이 안에서 ‘케이’는 자신의 마음을 가혹하게 학대하고 멈추지 않는 삐딱함으로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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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시간이 거슬러 우연과 필연을 반복한다. 상관없이 스쳐가다가 운명처럼 마주하는 삶이 되었다. 모든 연결을 내포한 삶이 꺼지지 않은 불씨로 서로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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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파리에서의 생활은 풍요롭고 다채로웠지만 마음은 텅 빈 공허였다. 쓸쓸하고 때론 아픈 마음의 끝을 매달고 있었고 무엇인가 잃어버린 사람같이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그것은 이방인에게 던져지는 암묵적인 소외였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소외감을 풀어냈다. 태양이 빛나던 어느 날, 투명한 공기 안에서 슬픔조차 감출 수 없었고 얼굴의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순간, 그때를 기억하는 하늘과 땅이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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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살롱전에 출품한 그녀의 작품은 세 남자였다. 그녀의 인생에 끼어든 남자는 각기 다른 표정과 마음의 양면성을 승화시켜 표현했다. 그것은 ‘엘’이 바라보는 관점이자, ‘엘’이 원하는 그들의 모습이 표현된 그림이었다. ‘엘’에게 세 남자는 인생의 시작이고 인생의 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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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빛은 점등을 하듯이 연결되어 이곳저곳에서 밝혀진다. 황푸강 주변 상해의 밤은 빛의 제국으로 들어섰다. 큰 건물에 불이 들어오자 하늘에 반사한 누군가의 찬란한 기억이 퍼지고 퍼졌다. 그렇게 ‘제이’가 불러들인 마음속에 과거의 여자가 숨어 있었다. 그곳은 현실을 점등해 놓은 많은 감정이 있었다. 우리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빛이 나야만 하는 정체의 연결에 가끔 끼어들었다.

모든 것은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고 어느 시선 끝에 바퀴벌레가 이동하는 것을 어둠 속에서 포착한다. 바퀴벌레는 그들 모든 존재의 모든 것의 관찰자처럼 지나간다. 무엇도 어떤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심하게 오랜 시간을 그냥 지나가고 통과하고 있을 뿐...
어떤 시점에 따라 바퀴벌레가 등장한다. 등장인물에게는 기억을 상기시키고 그것의 존재 자체가 삶을 통과하고 있지만 등장마다 등장인물의 기억을 고조시킨다. 오래된 생명체가 품은 상징의 바퀴벌레는 생명체에 대한 존재의 그 자체를 알려주기 위한 의미를 가진다. 희로애락에 무심할 것 같이 보이지만 그것 자체가 탄생의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이어져오는 삶을 통과해야만 하는 과정에 기억하는 매개체가 된다. 어떤 슬픔이 삶이 되고 거부할 수 없는 틀 속에서 방황은 슬픔이 된다.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한 감정은 침몰하고 그들과 하나가 된 슬픔이 머문다.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는 슬픔 안에서 슬픔의 과정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안다.
슬픔이 삶을 알게 하는 과정에서의 또 다른 카타르시스의 감정이 된다. 슬픔의 정체는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기때문에 분리에서 오는 두려움의 다른 방식의 자기 방황으로 만들어 내는 우리의 감정이다. 우리는 하나이기에 사랑이 빛나는 것을 안다. 내면의 두려움을 숨기고 있다. 기억되는 자와 남은 자 그리고 사라진 자의 기억을 가지고 지나가는 바퀴벌레가 상징적인 또 다른 기억을 상기하게 한다. 그런 삶을 살아내야 했으므로 각자만의 슬픔을 안고 위안과 변명의 명분이 필요한 것처럼 서로의 의미가 필요했다. 생겨나고 사라지는 그 모든 것은 슬픔으로 인해 알아야만 하는 고통이 그 정체를 벗어날 수 없어 방황한다. 하지만 그것이 숙명처럼 삶의 변명이 되기도 한다. 살아내야 하는 명분과도 같은 우리의 슬픔을 정화하기 위해 어떤 감정의 과정이다. 슬픔을 통과하는 이들의 관점에서 슬픔은 다시 삶을 연결해 주는 시작과 끝이 된다. 그들의 슬픔이 응축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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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요약>
1부. 슬픔의 순간
상해, 서울:’제이’는 밀어내지 못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상해로 왔다. 거기서 과거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과거의 여자는 어떤 사물에 깃들어 ‘제이’에게만 보이는 상념 같은 것이었다. ‘케이’의 고민과 상념의 집중이 어떤 환상과 환각처럼 펼쳐진다. ‘제이’가 사랑했던 ‘케이’는 장애인 여자친구 ‘와이’는 자살했고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애도의 시간이 없이 ‘제이’를 사랑하게 된다. 그것은 사랑보다 ‘케이’의 도피처와 같았다. 하지만 ‘제이’는 첫사랑인 ‘케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케이’는 모든 죄책감과 사랑의 좌절에서 제대로 사랑한 것이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그런 죄책감이 방황을 하게하고 그런 자신에게서 벗어나길 원했다. 그래야만 자신이 살 수 있고 사랑한 이들도 사랑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다른 삶을 선택한다. ‘제이’는 결국 받아들여야 했고 자신만의 방에 갇힌 사랑에 번민하게 된다. 상해로 간 어는 호텔 방에서 ‘제이’는 과거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2부. 슬픔의 기억
파리, 조선, 상해: ‘엘’과 ‘비’의 정략결혼 후 파리로 갔다. ‘엘’의 파리 생활은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비’가 독일로 공부하러 간 사이 ‘엘’은 파리에서 생활하고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중 파리에서 ‘민’과 ‘디’를 만나게 된다. ‘엘’과 ‘민’은 결혼을 한 상태지만 둘은 첫눈에 호감을 가지며 사랑하게 된다. 또한 ‘디’도 ‘엘’을 사랑했지만 마음으로만 품게 된다. 그 후 조선으로 돌아온 후 ‘엘’은 ‘민’의 정부가 된다. ‘엘’이 이혼하고 ‘민’의 죽음으로 ‘디’는 ‘엘’에게 적극적인 마음으로 구애한다. ‘엘’과 ‘디’는 상해로 가고 ‘엘’은 상해서 그림을 그리고 부유층 여자들과 사교모임에 자주 참석한다. ‘엘’은 마약을 하게 되고 결국 중독되어 죽게 되자, ‘디’는 ‘엘’이 그린 그림을 팔지 않고 전시를 한다.
베네치아: 화가 ‘미바’를 사랑한 조수‘모라’는 자신 모델이 되어주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미바’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의 무아지경을 사랑한 것이지 ‘모라’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결국 자신의 아이를 죽게 하자, ‘모라’는 광기의 분노로 미쳐서 죽게 된다. ‘미바’는 더 이상 그때만큼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모라’와 ‘미바’에게서 넘겨진 마음이 떠다니다 넘겨진다. 상념들이 흘러 무리 속에 모라는 ‘엘’이 되었고 ‘디’는 ‘미바’가 되어 스쳐가고 합쳐지고 있었다. 다시 달려오는 빛의 속도 너머에 전진하는 무리에는 ‘디’의 모습이 ‘케이’와 겹쳐지고 흩어지면서 사라지고 있다. 그 뒤에 ‘와이’와 ‘민’의 모습이 이어지고 ‘엑스’와 ‘비’가 무리를 지어 별빛 속에서 합쳐지고 다시 보이다 사라진다. 그 모든 것이 하나의 파편. ‘케이’가 과거의 ‘디’였고 과거의 여자가 ‘엘’이었다는 것이다.

3부. 슬픔의 카타르시스
서울, 상해: 그들은 인간이 만든 형상 속에 인간의 사념대로 사물에 깃들어 숨어 있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사물에는 인간의 마음이 계획한 구성물이다. 그것을 통해 인간의 영혼은 깃들어 있을 수 있었다. 다시 상해로 간 ‘제이’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기로 했다. 그래야만 모든 그것들의 위로가 자신의 위로임을 알게 된다. 결국 모든 것이 하나의 시작점이었고 끝지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런 시기마다 등장한 바퀴벌레도 모습을 보이다 점점 사라지고 있자 누군가의 시선에서 포착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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