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최애
2024년 08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2월 14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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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335.00MB)
- ISBN 9791130643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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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8.00MB
24분 57.00MB
25분 59.00MB
26분 59.00MB
27분 62.00MB
30분 70.00MB
5분 11.00MB
4분 9.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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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나다움 어린이책 창작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이후 출간하는 작품마다 섬세한 감각으로 어린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내일을 그린다는 호평을 받는 김다노 작가가 초등학교 6학년, 1년의 시간을 이야기한 신간 《최악의 최애》가 출간되었다. 《최악의 최애》는 《프런트 데스크》, 《성냥팔이 소녀의 반격》, 《스파크》, 《울프》 등 현지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세계 양서들을 번역하여 출간한 ‘다산 어린이 문학’ 시리즈의 첫 국내 단행본이기도 하다. 김다노 작가와 ‘다산 어린이 문학’ 첫 만남의 결실인 《최악의 최애》를 통해 시속 13km로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어린이들의 여정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1. 무지와 미지 · 봄 …… 14
2. 눈인사를 건넬 시간 · 여름 …… 42
3. 그리고 한 바퀴 더 · 가을 …… 70
4. 확신의 확률 · 초겨울 …… 100
5. 최악의 최애 · 겨울, 졸업 …… 130
다시 봄 …… 164
무지는 6학년이 되도록 한 번도 고백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여자애들과 사이는 좋았다. 여자애들은 무지를 남동생 대하듯 했다.
“거인과 꼬마네. 잘 어울리는데.”
“둘 사이에 사다리 놔줘야겠다.”
“같이 다니면 누나 동생으로 보이는 거 아니야?”
몇몇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마디씩 했다. 무지는 6학년 남자애들 중에서 가장 키가 작았다. 반면 미지는 전교생 통틀어 가장 키가 컸다.
“단무지, 넌 어떻게 생각하냐? 설마 여자 친구를 올려다보고 싶은 건 아니지?
-17-18쪽, 〈무지와 미지〉 중에서
휴대폰에서 문자 수신음이 울렸다.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너 안경 쓰면 잘 보이잖아. 다 알아.
“누구야?
진아가 불쑥 고개를 내밀어 문자를 봤다.
“설마 민덕형이야?”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귀찮게 구는 것 같은데. 그냥 두지 말고 제대로 한마디 해.”
하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민덕형이 나를 좋아한다는데 나는 아니라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50~51쪽, 〈눈인사를 건넬 시간〉 중에서
“내가 달리는 게 너한테는 시비야?”
“너 그동안 육상에 딱히 관심 없었잖아.”
준구가 말끝을 흐렸다. 기온이에게 따지기 전에 뭐라고 말할지 미리 생각 좀 할걸, 후회가 들었다.
“관심 있어. 좋아한다고 했잖아, 어제.”
“그게 달리기 얘기였어?”
준구가 놀라자 기온이가 큽, 터진 웃음을 삼켰다.
“왜? 설마 너를 좋아한다는 뜻인 줄 알았어?”
전혀 아닌 건 아니었던지라 준구는 말문이 막혔다.
-89~90쪽, 〈그리고 한 바퀴 더〉 중에서
‘오늘 처음 만난, 내 마음에 든 사람이, 내게 다시 메시지를 보낼 확률은?’
명지는 불가능한 일인 걸 알면서도 답을 찾아보려 했다. 결국 어떤 숫자도 떠올리지 못하고 ‘운명’이라는 글자로 대체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바보야, 바보!’
명지는 참지 못하고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메시지를 보냈다. 당근, 당근, 당근. 상대에게 답이 올 때마다 휴대폰에서 경쾌한 소리가 났다. 그때마다 명지 가슴도 두근, 두근, 두근, 더 세차게 뛰었다
-105쪽, 〈확신의 확률〉 중에서
대한이는 틴케이스 앨범을 두 장이나 가지고 있었다. 진아가 준 거였다. 노래도 수없이 들었다. 쉬는 시간마다 진아가 억지로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춤도, 노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지만 대한이는 틴케이스가 싫었다. 진아가 춘기를 볼 때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살짝 벌린 모습이 귀여워서. 그리고 그게 춘기 때문이어서.
-김대한, 왜 보고도 대답이 없어? 똥 싸?
진아가 메시지를 보내자 수민이가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얘는 몇 살인데 아직도 똥 얘기를 해.’
대한이는 느릿느릿 메시지를 작성해 보냈다.
-갈게.
-133쪽, 〈최악의 최애〉 중에서
□ 봄을 지나 여름을 거쳐 가을을 달리고 겨울을 만나
어렴풋이 깨닫게 되는 성장 공식
《최악의 최애》는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2일, 설렘과 긴장이 가득한 6학년 1반 교실에서 시작된다. 나른한 듯 따뜻한 봄을 지나, 푸릇푸릇한 여름을 거쳐, 낙엽이 바스러지는 가을을 달리고, 모든 게 차분히 얼어붙을 것 같은 겨울을 지나, 다시 벚꽃 흩날리는 봄이 올 때까지, 1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6학년 1반 아이들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한다. 마냥 시간이 흘렀다고 ‘성장’ 딱지를 붙여 주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관계를 통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일이 성장이라면, 6학년 1반 아이들은 1년 동안 저마다 다양한 관계를 맺어 나가며 ‘나를 찾는’ 성장을 한다.
봄 이야기 〈무지와 미지〉에서 무지는 외모에 대한 편견에 갇혀 진짜 자기 마음을 살피지 못한다. 여름 이야기 〈눈인사를 건넬 시간〉에선 남들에게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민이가 등장하며, 가을 이야기 〈그리고 한 바퀴 더〉에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순 없다’는 아버지의 말에 좋아하는 일을 놓으려는 준구의 목소리가 나온다. 초겨울 이야기 〈확신의 확률〉의 명지는 ‘나이’ 장벽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 매섭게 혹독한 추위가 기다리고 있는 겨울 이야기 〈최악의 최애〉는 최애를 사랑하는 마음이 ‘장애’ 앞에서 어떻게 최악으로 흘러가는지를 그린다. 이렇듯 외모, 성격, 나이, 장애 등의 이유로 6학년 1반 아이들은 누구 하나 쉽게 관계 맺지 못한다. 최애는 너무 쉽게 최악이 되고, 최악을 돌파해 나가는 길은 어려워만 보인다. 그러나 시속 13km라면 무리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어린이들은 포기하거나 쉬운 길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느리지만 차분하게, 어렵지만 더 깊고 현명하게, 관계 앞에 놓인 여러 난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헤쳐 나간다. 그리고 결국 그 관계를 통해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속도로 성큼, 성장해 나간다.
□ 우리는 자라기 위해 사랑을 한다!
초등 로맨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관계’라는 큰 범주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6학년 1반 어린이들이 겪는 감정은 ‘사랑’이다. 외모, 성격, 꿈, 나이, 장애를 뛰어넘어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랑을 하고, 그 다섯 개의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엮여 있다.
“저는 ‘사랑’이라는 건 ‘누군가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과 달리 자꾸만 떠오르고, 궁금하고, 보고 싶다면 그건 ‘사랑’이라고 부를 만하다고요.” (‘작가의 말’ 중에서)
결국 타인을 궁금해하는 마음, 그 마음이 커져 누군가가 내게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일, 그 사람과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가는 일이 바로 ‘사랑’이다. 《최악의 최애》 다섯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지와 미지’, ‘수민과 할머니’, ‘준구와 기온’, ‘명지와 택’, ‘진아와 대한’이 느끼는 감정 모두 사랑이다. 그리고 이 사랑은 시속 nkm로 살아가는 그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인류 보편적인 감정이다. 이 감정이 시속 13km로 흘러가는 《최악의 최애》 속 어린이들은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에 맞춰 더 깊게 상대방을 들여다본다.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과 시선은 곧 자신을 향하고, 마침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성장’을 경험한다.
설렘 가득한 6학년 1반 어린이들의 1년 이야기로 초등학생의 사랑, 연애, 로맨스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최악의 최애》를 통해 우리도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주인공들과 함께 성장해 보자. 새로운 시선의 끝에는 모든 계절을 기다릴 이유가 충분한 설레고 기분 좋은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줄거리
1. 무지와 미지(봄):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너’가 더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
학년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남자아이 무지는 가장 키가 큰 여자아이 미지에게 고백을 받는다. “키 큰 여자와 사귀다니! 남자 망신시킬 거냐!”는 친구들의 닦달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미지의 고백을 거절하지만, 그 후로 계속 무지의 눈에 미지만 들어오는데…….
2. 눈인사를 건넬 시간(여름):
“마냥 어렵기만 한 거절, ‘싫다’는 말을 어떻게 하지?”
수민을 좋아하는 덕형은 자꾸만 수민에게 선물을 건네고 전화를 건다. 하지만 덕형에게 아무 감정이 없는 수민은 그 선물들이 자꾸 부담스러워지기만 하는데……. 내가 좋다는 사람에게 “난 네가 싫어.”라고 이야기해도 괜찮은 걸까? 고민하던 수민의 앞에 특이한 옆집 할머니가 나타난다.
3. 그리고 한 바퀴 더(가을):
“포기하려 해도 기어이 다시 시작되는 설렘”
육상부인 준구는 6학년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일등을 하지 못했다.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아버지의 말에 이제 육상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준구. 그런 준구에게 갑자기 기온이 이인삼각 달리기를 같이하자고 한다. 얜 뭐지?
4. 확신의 확률(초겨울):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중고 거래에서 첫눈에 반한 상대를 만난 명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심장 터질 듯한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잠시, 그 아이가 같은 반 미지의 5학년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하라는 사실도 신경 쓰이는데 친구 동생이라니……. 이 만남 괜찮은 걸까?
5. 최악의 최애(겨울, 졸업):
“나에겐 최악이어도, 너의 최애니까. 그리고 나의 최애는 너니까!”
아이돌 틴케이스의 멤버 춘기가 최애인 진아는 어렸을 때부터 단짝인 대한이와 팬사인회에 가게 된다. 진아는 그곳에 온 언니들에게 난감한 부탁을 받게 되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진아를 남몰래 짝사랑해 온) 대한이가 앞으로 나서는데…….
□ 편집자 노트
요즘 초등학생들은 여친, 남친이 있는 게 기본이라면서요? 라떼는 말입니다…. 이성 친구에게 호감이 생겨도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 그저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한 학년에 한두 커플 정도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 온 학년의 관심과 놀림의 대상이 되어 더 그런 감정을 숨기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이 아시기라도 하는 날엔 단단히 혼날 각오도 되어 있어야 했죠.
그런데 요새는 초등학생이 연애하는 것에 대해 예전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누가 누구랑 사귀었다가 헤어지는 일에 대해 어린이들도, 그걸 지켜보는 어른들도 조금은 여유롭게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여유로워진 만큼 ‘쉽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양육자들은 ‘초등학생들의 연애라 봤자, 소꿉놀이지.’라고 생각해 버리고는 진짜 공부에 집중해야 할 중학생이 되기 전의 일탈 정도로 치부합니다. 어른들이 쉽게 생각하니 당사자인 어린이들 역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1학년 때 여친, 2학년 때 남친, 톡으로 몇 마디면 만남에서 이별까지 금방입니다.
내 마음에 몽글몽글 샘솟는 설레는 감정의 실체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걸, 제가 그때 배웠더라면 지금 제 마음을 제대로 응시하는 일이 조금은 더 쉬워졌을까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만큼이나 싫어하는 마음 역시 자연스러운 일임을 깨닫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법을 배웠더라면 지금 저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에게 생겨난 어떤 감정을 부끄러워하지도, 또 너무 쉽게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그 마음으로 타인과 소통할 줄 알며, 타인의 의견 또한 내 마음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그 마음을 담아 《최악의 최애》를 세상에 내보냅니다. 《최악의 최애》에 등장하는 6학년 1반 어린이들이 지금의 어른들보다 훨씬 좋은 어른이 될 거라는 확신과 함께 이 작품을 읽는 독자 여러분 또한 그런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면서요. 물론 이 거창하기만 한 믿음은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그런 거창함 따위 필요 없이 그냥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심장 뛰는 작품이니까요. 설렘으로 가득한 사계절을 여러분과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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