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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노년

영화로 읽는 백세 시대의 삶과 교육
이로미 , 권승태 지음
지식의날개

2024년 08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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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5.36MB)
ISBN 978892005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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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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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는 노년의 심리, 일, 병, 돌봄, 교육과 학습 등 우리 사회의 노인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은 영화 속 노인을 통해 이들과 관련된 이론이나 개념, 각국의 노인 정책과 사업 그리고 삶의 상황을 들여다본다. 예를 들어 인간은 어떤 노화 과정을 거치는지, 다른 나라의 노인과 한국의 노인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떻게 노인이 자기 성장과 발달을 지속할 수 있는지, 나아가 그들의 삶에 유의미한 돌봄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준다.

이를 통해 노인은 단순히 돌봄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들의 지혜와 인생 경험을 우리 사회의 가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노인’과 ‘노년의 삶’에 대한 종합적이면서 체계적인 정보와 지식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우리 부모의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내가 곧 당면해야 하는 그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말
이 책 사용법

1부. 배움으로 발견하는 신노년기

01 인턴
은퇴 후 일하는 행복 | 엔드end 아니라 앤드and
리플레이 3막과 시퀀스

02 칠곡 가시나들
노년기의 문해력 | 말과 글로 완성되는 욜로
리플레이 에피소드

0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노년에 맞이한 신문명 | 다정함으로 극복하는 디지털 세대 격차
리플레이 혼종양식

2부. 노년에도 반짝이는 삶

04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0세 시대의 신세계 | 탈주로 회복하려는 일상의 평범함
리플레이 그로테스크

05 나, 다니엘 블레이크
노년의 존엄성과 정체성 | 나는 인간이다
리플레이 롱테이크

06 오베라는 남자
동네에서 잘 사는 법 | 비우고 다시 배워서 남 주는 생활
리플레이 성장영화

07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초고령 부부의 사별 | 사랑한다는 것과 함께한다는 것
리플레이 미장센

08 더 파더
치매 노인의 내면 | 잃어버린 자아의 시간을 찾아서
리플레이 실존하는 진실

3부. 노년의 청연한 뒷모습

09 심플 라이프
유사가족과 돌봄의 순환 |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는 법
리플레이 과장하지 않는 스토리

10 엔딩 노트
아름다운 준비 | 웰다잉과 다잉웰
리플레이 다큐멘터리스트의 직분

[부록] 함께 볼 영화

미나리 ㆍ 죽여주는 여자 ㆍ 69세 ㆍ 플랜75 ㆍ 아무르 ㆍ 디어 마이 러브 ㆍ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ㆍ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ㆍ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ㆍ 업

〈이 책 사용법〉, 8쪽
노인은 한때 우리의 양육자였고 우리가 돌보아야 하는 피(被)부양자다. 고마운 마음은 과거에 머물고 지금은 묵직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기에, 주름진 얼굴의 노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러 극장으로 향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선남선녀의 멜로를 만나거나 통쾌한 액션을 위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도 말이다. 그런데 노인이 주인공인 영화라니, 이미 초고령사회로 들어선 스웨덴이나 일본에서는 조금 더 현실감이 있다고 하긴 하더라만, 우리는 글쎄?
그러나 지금은 바로 ‘그때’가 왔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고령화사회,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온통 노인 이야기가 넘쳐나고 그중 절반 이상이 걱정이다. 그런데 노인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많은 숫자의 노인이 가져올 ‘문젯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를 테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는 ‘노인 빈곤’ 같은 사회문제나 연금이니 요양원이니 하는 방법론 관련한 이야기가 넘친다. 사실 노인 부양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가 되었고, 그에 대한 대책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이다.

(.......)

책을 읽기 위해 독자는 영화를 다 찾아 보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각 장 말미의 ‘리플레이’가 대신 영화를 읽어 주기 때문이다. 리플레이(replay)는 말 그대로 ‘다시 재생한다.’는 의미다. 리플레이에서 영화의 전체 스토리를 다시 재생한다. 리플레이는 있는 그대로 영화가 전달하는 이야기를 3막 구조로 짧게 요약한다. 즉 처음, 중간, 끝을 구분하여 먼저 스토리의 목표를 알려 주고 그 목표를 향한 주인공의 행동과 위기를 보여 준 후 마지막 절정에서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정의한다.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리플레이는 우선 영화 자체가 말하고 있는 객관적인 의미에 집중한다. 특히 그 의미가 어떻게 이미지로 상징화되고 있는지 다시 보여 준다. 그리고 리플레이는 각 영화 속 노인의 개인사가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되는지 인도한다.


인턴_
〈점진적 은퇴, 무급과 유급의 ‘일’〉, 25쪽
벤은 지나가다 벽에 붙은 공고를 보고 인턴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상은 많은 고민과 궁리를 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퇴직을 맞은 우리 주변의 베이비부머를 보면 ‘우선 그간 못 해 보던 거 원 없이 해 보자.’는 결심을 하고 한동안 여행자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멋있어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속내를 비치는 경우도 많다. “길어 봤자 1~2년이야. 이제는 여행도 심드렁해. 그럼 이제 뭐하지?” 벤도 그랬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봤지만 아직도 그의 노년기는 많이 남아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 그는 ‘인턴’이라는, 그의 경력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그러면서도 새로운 도전이 가득한 일자리에 초심자로 입문한다.
우선 인턴이 되기 이전의 그에게 권하고 싶은 교육이 있다. 바로 50세 이후의 시민의 교육과 훈련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인 ‘50+센터’나 40세 이상부터의 전직이나 미래 경력 탐색을 지원하는 ‘중장년내일센터’의 생애·경력 설계 프로그램이다. 이름처럼 생애 설계 프로그램과 경력 설계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생애 설계가 삶의 영역별 자기 탐색을 지원한다면 경력 설계는 지금까지의 경력 점검과 함께 지금부터의 진로 계획을 설정하는 것을 돕는다. 한마디로 ‘나를 돌아보고 인생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이런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경험한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현재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은퇴로 인해 이런 교육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또 지금까지는 이런 교육의 존재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되었다면 앞으로는 이런 교육의 품질과 실제적 성과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칠곡가시나들_
〈문해교육과 회복적 정의〉, 51쪽
학계에서도 이런 관점은 종종 나타난다. 예를 들어 생애 전체에 걸쳐 학대와 폭력을 경험한 한 여성 노인의 삶을 생애사로 재구성한 한 연구는 한 여성 노인 개인의 생애 전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차원의 학대와 착취가 개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 공권력의 남용과 침묵 방치 등의 사회적 차원의 폭력이 행해졌음을 확인하고 그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노력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글을 배우지 못한 것은 폭력을 당한 것보다 나은 것일까?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해교육은 하면 좋지만 안 해도 되는 것인가? 비문해는 연령, 성별 및 지역적 문해의 격차로 드러난다. 한 조사에 의하면 농촌 노인 절반 이상인 58%, 약 100만 명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문자해득 능력 등을 일컫는 문해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노인이 압도적이다. 이런 문해력 부족으로 인해 농촌 노인 중 3분의 1 정도가 관공서, 은행, 우체국 등의 서류 작성과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처방전을 이해하고 약 복용을 하거나 공공 서비스 이용 등에도 어려움이 있어 생활 서비스 전달의 효과성이 더욱 나쁘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다른 나라는 노인 문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독일은 현재 성인문해교육 10년 계획인 ‘알파데카데(Alphadekade) 2016-2026’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는 성인의 읽고 쓰는 능력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1억 8000만 유로(한화 약 2,430억 원)를 배정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_
〈백발 노인이 찾는 것은 무엇인가〉, 리플레이 112쪽
지난 100년의 현대사를 살아온 알란의 삶 자체가 우연의 연속이었다. 냉전시대 전 지구적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 역시 전문가의 치밀한 계산이 아니라 단순하게 저지른 행동 하나에 의해 성취된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결정적 기여자인 알란은 첩자 유리 포포프에 이끌려 스탈린을 만나지만 우연찮게 스탈린은 알란이 극우 독재자 프랑코의 은인임을 알게 되어 알란을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낸다. 거기서 또 우연찮게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바보 동생 허버트 아인슈타인을 만나 예상치 않은 그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알란은 유리 포포프와 함께 이중 첩자로 활약하면서 그의 아들 알렉과 친해진다.
100세의 100은 알란의 오랜 경험과 시간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한 세기 역사를 상징하는 숫자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1994)의 주인공처럼 알란도 의도치 않게 역사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중 첩자인 알란이 백악관을 방문하여 담장을 고치는 일꾼에게 벽을 건드리지 말라고 난리치는 레이건의 욕설을 비밀리에 녹음해 고르바초프에게 넘기자 고르바초프는 베를린 장벽을 허무는 결정을 한다. 이는 거대한 대의를 앞세우고 실행한 정치가들의 진지한 프로젝트들을 희화하는 풍자다. 역사의 중요한 결정이 한낱 우연한 사건과 개인의 착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풍자다.

영화로 탐색하는 더 좋은 초고령 사회
21세기 노년을 위한 모델링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초고령 사회
_ 나이듦을 배워야 하는 이유

우리는 그 어떤 인류도 경험해 보지 못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새로운 사회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모델링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모델링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뿐만 아니라 나와 내 자녀가 마주하는 현상을 이해하고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이전의 사회처럼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드는 수동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나이듦도 배워야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초고령 사회에 갓 진입한 우리에게 다양한 모델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래서 이로미(방송대 교육학과), 권승태(방송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의기투합했다. 한 명은 노년교육학자로서 영화에 등장하는 노년과 그 주변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다른 한 명은 영화학자로서 노인의 상황과 심리가 어떻게 극적으로 표현되고 상징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자칫 딱딱하거나 지루해질 수 있는 초고령 관련 정책이나 노인교육에 대한 논의를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미국_ 〈인턴〉

“경험은 절대 늙지 않아요.”_ 배움으로 발견하는 신노년기

영화 〈인턴〉의 포스터에는 백발노인 남성 벤과 젊은 여성 줄스가 나란히 서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포스터를 보고 젊은 여성인 앤 헤서웨이가 인턴일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비트는 이 영화는 젊은이들이 득실거리는 회사의 인턴, 백발노인 남성 로버트 드니로의 인생 후반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인턴〉을 통해 고령화 시대 속 노령의 개인과 사회의 요구를 이모저모 잘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가한다. 노인은 계속 일하고자 하고 젊은이는 연륜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조언을 그리워하는 요즘 상황을 반영한 이 영화에 대해 “노인 세대는 역할 모델을 찾고 젊은이들은 세대 간 연대 속 얻어지는 이점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다”고 서술하였다.

이 책은 또한 노인학습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세 가지로 정의한 펠켄(Veelken)의 ‘참여적 역량’에 대해 강조한다. 이는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 나를 둘러싼 세상이 비록 달라졌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알아 가고 참여하려고 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다. 노인에게 이러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일은 상당 부분 노인교육학 또는 교육노년학(educational gerontology)임을 밝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노인교육의 개념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노인교육은 노인을 ‘위한’ 교육일 뿐 아니라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집단의 학습자 혹은 고령자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기를 바라거나 현재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퇴직을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화 과정 및 노인의 특성에 대한 교육적 실천과 연구를 포함하는 노인에 ‘관한’ 교육이다. 더 나아가 고령자의 지혜와 인생 경험을 가치 있는 교육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노인에 ‘의한’ 교육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저자는 영화 〈인턴〉에서 ‘노인에 의한 교육’이 상당히 돋보인다며 지금까지의 노인교육 혹은 교육노년학이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학습에 역점을 두어 왔다면 앞으로의 노인교육은 좀 더 확장적으로 사유되어 초세대적·간세대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며 이러한 이른바 ‘세대공동체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스웨덴_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려라.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_ 노년에도 반짝이는 삶

초고령기여서 몸은 비록 노화를 거스를 순 없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정신적 활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슈퍼에이저(super-agers)’라고 부른다.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끊임없이 도전하려는 의지나 능력, 활발한 사회생활과 폭넓은 사회적 네트워크 등을 여전히 향유하고자 하는 슈퍼에이저, 〈창문넘어 도망친 10세 노인〉의 주인공 알란은 그래서 요양원이 따분하다. 그는 안락하지만 재미가 없는 요양원의 창문을 ‘세상에서 가장 느린 속도’로 탈출한다.

〈21세기 노년〉은 이 영화를 통해 노인재가복지에 대해 ‘요양원이 편하다’라는 우리의 통념을 깨뜨린다. 스웨덴이 노인재가복지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과 제도가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한 설명 때문이다. 스웨덴에서는 요양원에 가는 것보다 살던 집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사는 게 더 좋다는 것에 대한 경험과 의견이 모아지고, 요양원 등의 대형 시설이 수용된 노인들의 부자유와 무력화를 낳는다는 비판이 고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요양원보다 노인을 위한 주택정책에 더 몰두하고 있다. 한 사례로 70세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요양원에 들어간 어떤 할머니가 90세까지 20년을 우울하게 지내야 했던 것과는 달리 90세가 넘은 할머니는 줄곧 집에서 지내다가 최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노인보호주택으로 옮긴 사례를 들어 노년에도 능동적으로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는 국가 정책에 대해 소개한다.

일본_ 〈엔딩노트〉

“장례식의 메인 게스트는 나니까.”
_ 노년의 청연한 뒷모습

죽음을 앞두고 엔딩 노트를 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일본 사람들 중 일부는 이 엔딩 노트 쓰기를 미리부터 준비한다고 한다. 이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영화 〈엔딩 노트〉의 영향이 컸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주인공 스나다 도모아키는 일본의 평범한 샐러리맨인데 노년에 이르러 안타깝게 암에 걸렸다. 그의 투병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이 영화는 ‘삶을 잘 마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며 일본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 책에 의하면 〈엔딩 노트〉는 ‘종활(終活, 슈카츠)’이라는 일본의 흥미로운 사회현상을 배경으로 한다.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먼저 고령화가 시작된 사회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죽음을 미리부터 준비하는 문화가 생겨났는데, 이런 움직임 중 하나가 바로 ‘종활’이다. 일본의 ‘종활’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준비하는 다양한 활동을 의미한다. 2009년 시작되어 한때 크게 유행한 현상으로 당시 일본의 한 주간지에 ‘나의 장례식, 자신의 묘(わたしの葬式 ⾃分のお墓)’란 제목으로 장례의식과 묘에 관한 내용이 연재되면서 그 내용과 구체적인 활동이 소개되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다양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유언 작성, 연금보험의 재검토, 장례식, 묘지 결정 등과 함께 엔딩 노트 작성도 여기에 포함된다.

게다가 죽음에 대해 타인과 이야기하는 모임인 종활 커뮤니티, 죽으면 같은 묘지에 묻힐 묘 친구 만들기, 죽은 후 남겨질 반려동물을 맡기는 펫신탁 비즈니스 등의 활동들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죽음과 관련한 또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데스 카페(death café)도 들 수 있다. ‘죽음’을 관심사로 하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비공식 모임들이다. 이 데스 카페는 스위스의 사회학자 버나드 크레타즈(Bernard Crettaz)가 아내의 죽음 이후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시작한 카페 모르텔(Café Mortel, 죽음 카페)이 그 원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카페’의 개념은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 준비에 대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와 디저트를 즐기면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스웨덴, 영국, 미국, 일본, 홍콩, 그리고 한국 영화 속
_ 노년의 모습

이 책에는 노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열 편이 나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스웨덴, 영국, 미국, 일본,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통해서 100세 사회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노인의 교육과 돌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하나씩 하나씩 저자의 질문을 맞닥뜨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독자는 두 개의 사실과 하나의 결론에 직면하게 된다.

영화 속 노인이 겪는 개인의 삶과 사회의 모습이 현실의 그것과 유리되지 않는다는 사실, 더불어 나도 모르게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사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나이듦을 배우는 것(learning to be old)’과 연결되어 있다는 결론. 〈21세기 노년〉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노인에 대해 우리 삶의 변곡마다 필요한 일들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모델링을 제공한다. 결국 노년의 일(work), 학습(learning), 여가(leisure)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보다 더 견고하게 지원하려는 결의는 시민사회의 의지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로미

한국방송통신대 교육학과 교수
연세대 교육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성인교육 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주민,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성인학습자들의 삶,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교육과 학습에 관심을 두고 공존과 포용의 사회를 지향한다. 대학원 시절 전문영화잡지사에서 게스트스태프로 일한 경험으로 영화에 대한 애정도 유별하다. 저서로 《성인경험학습: 이론과 실제(공저)》, 《교육학개론(공저)》, 《노인교육론(공저)》, 《다문화시민교육(공저)》, Motherhood and Social Exclusion(공저) 등이 있다.

저자(글) 권승태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졸업, 미국 체프먼대에서 영화방송 전공으로 MFA를, 고려대에서 영상문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년 이상 연출자로서 영상 제작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넘게 연구자로서 영상문화, 영화, 미디어, 평생교육을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3막의 비밀: 스토리텔링의 보편적 법칙》, 《플랫폼 내러티브》, 《영상스토리텔링의 일반원리》, 《장마리 플로슈, 시각 정체성》, 《1인미디어기획제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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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1세기 노년
    영화로 읽는 백세 시대의 삶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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