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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이여, 관세음보살이여

김호성 지음
불광출판사

2024년 08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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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72610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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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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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흔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사바세계’, 즉 ‘참고 견뎌야 살 수 있는 세계’라고 부른다. 높아져만 가는 물가, 고된 일상, 갑갑한 정치 풍경에 위태롭기만 한 세계정세까지, 그야말로 ‘참고 견뎌’ 넘기는 매일의 연속이다. 그런데 만약 막막한 내일을 두렵지 않게 해 줄, 내 삶을 나아지게 해 줄 인물이 있다면 어떨까?
“선남자여, 만약 무량백천만억의 중생이 여러 가지 고뇌를 받고 있을 때 이 관세음보살을 듣고서는 일심으로 이름을 부른다면, 관세음보살은 즉시 그 음성을 관찰하시고 모두 벗어나게 할 것이다”
『법화경』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 속 한 구절이다. 지장보살이 지옥의 중생을, 미륵보살이 미래의 중생을 구해준다면 관세음보살은 현세의 고통을 없애 준다. 이처럼 괴로워하는 자를 구하는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관세음보살상 앞에서 나와 내 주위의 평안을 위해 관음기도를 하는 불교 신자는 언제나 많고, 유튜브의 ‘관세음보살 정근’ 독경 영상 조회수는 수백만이 넘는다.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붓다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이 관세음보살이라는 이름이다.
그런데 이토록 익숙한 관세음보살이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는 왜 중생을 고통으로부터 구하겠다는 약속을 했을까? 우리를 도울 관세음보살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설명을 원하는 21세기 독자들을 위해 평생 인도철학과 불교를 연구해 온 김호성 교수가 자신의 통찰을 담았다. ‘관세음보살’이라는 이름만 익숙했던 독자에게는 속 시원한 안내서가, 불교를 어느 정도 아는 독자에게는 이해와 수행을 한층 더 깊게 해 줄 마중물이 될 것이다.
머리말 관세음보살의 목소리

서장) 관세음보살 입문
관세음보살을 소개합니다
관음신앙에는 무슨 이익이 있는가

1부 관세음보살의 모든 것
제1장) 관세음보살은 존재하는가
흔들리는 믿음
앎의 세 가지 방법론
관세음보살의 존재 증명
우리는 존재하고 있는가?
뒤바뀐 생각이 바로 서면
제2장) 관세음보살은 어떤 분인가
한 목소리
형식은 달라도 내용은 같다
본체를 묻지 말고 작용을 물어라
서원을 아버지로, 수행을 어머니로
형상 없는 진리, 형상 있는 진리
형상 속에서 진리를 보라
역사적 존재냐 신앙적 존재냐

제3장) 관세음보살 불교의 성립
‘믿음의 길’의 탄생
관음신앙 안의 세 가지 길
「백화도량발원문」의 관음신앙
관음신앙의 세 가지 유형
관세음주의 vs 중생주의

제4장) 중생주의의 관세음보살
「백화도량발원문」의 성관음
『반야심경』의 관세음보살
선에서 말하는 관음수행
『능엄경』에서 말하는 관음수행
『화엄경』의 관음신앙과 중생주의
중생주의의 극복

제5장)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무량수경』에 비춰본 『관음경』
『천수경』의 관세음보살과 아미타불
『관무량수경』의 관세음보살
『무량수경』의 관세음보살

2부 새로 찾은 관세음보살
제6장) 『관음경』의 관세음주의
구제자 관음의 고향
관세음주의라 판단하는 이유
관세음보살의 활약상
놀라운 『관음경』
희명의 노래

제7장) 새로 읽는 『관음경』
중송의 구조 재정리
중송 중 제4송의 오역 수정
제20송, 관세음보살의 눈
제24송, 관세음보살의 소리
『관음경』 중송에서 번역이 누락된 부분

제8장) 완본 『관음경』의 우리말 옮김

후기 모든 것은 모든 것이 아닙니다
부록 저자의 저서ㆍ역서 목록(1986~2022)

이 책의 주인공 관세음보살에는 통상 ‘넓고 큰 자비’를 가진, 즉 ‘대비’라는 형용사가 동반됩니다. 문수, 보현, 지장보살 등, 그 어떤 보살이 자비롭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관세음보살이 더욱더 ‘자비’에 힘을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22p

이때 관세음보살은 긴급 상황 속에서 구제해 주시는 구제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미지의 관세음보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 글을 쓰는 저의 성불이고,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성불입니다. 이 ‘긴급 구제’와 ‘성불’ 사이에서 관세음보살은 활동하고 계신 것입니다. -24~25p

오히려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세상만사가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바로 그곳에 종교의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도 성취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없어.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안심입명일 것입니다. 저는 안심입명이야말로 종교의 정의라고 봅니다. 종교는 안심입명을 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안심’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고, ‘입명’은 인생관을 정립하여 생사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35p

그러므로 그대들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할 때, (…) 그러한 마음이 곧 부처이다.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의 바다는 [부처님이 들어와 있는] 중생들의 마음속 생각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37~38p

우리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이 함께 계시는 극락세계는 진짜 있는가?” 이렇게 묻는데, 부처님과 관세음보살은 오히려 우리에게 물어옵니다. “자네들이 살고 있는 사바세계는, 세상은 실재하는가?” -59p

원래 중생들은 자기 그릇에 따라서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형상을 떠나서 부처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러나 불교는 그런 수승한 사람들보다는 그렇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 즉 범부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바로 수많은 관세음보살, 수많은 변화관음의 존재를 제시한 것입니다. -86p

우리가 관세음보살이라고 이름을 외기 전에 먼저 관세음보살의 목소리가, 손짓이 있었던 것 아닐까요? 우리를 부르는 소리이고, 우리를 재촉하는 손짓입니다. 우리를 향하여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불러 달라고 요구한 것이지요. 이를 초청이라고 할 때, “관세음보살”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칭명은 그 초청에 대한 응답이 아니겠습니까. -119p

관세음보살의 서원은 물론, 그 능력이나 마음(자비심)에 있어서도 관세음보살과 같아지기를 발원하는 것이 「백화도량발원문」의 내용입니다. 그렇게 세 가지 측면에서 따져볼 때, 중생이 관세음보살과 같아진다는 것은 곧 관세음보살이 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관음입니다. -124p

관세음보살이 소년 선재에게 제시한 가르침을 『화엄경』에서는 ‘대비법문광명지행’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큰 자비를 실천하여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관세음보살의 주특기이자 전공입니다. -146p

이웃을 돕고, 사회 속에서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다 보살행이고 보현행입니다. 즉 관세음보살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는 동시에 관세음보살을 돕는 일이기도 합니다. -147p

극락에 가는 것은 거기서 계속 머물러 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중생 제도를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준비가 곧 성불입니다. 성불한 뒤 관세음보살처럼 수많은 몸으로 변화하여 온 누리, 모든 국토에 다니면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토불교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대승불교의 진정한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환상회향’이라고 합니다. -175~176p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심칭명’하는 일 역시 그 주체는 바로 관세음보살입니다. 우리는 그 뒤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칭명염불은 관세음보살과 우리 중생들의 협주입니다. -214p

그 여인의 이름으로 알려진 ‘희명’ 역시 ‘밝음을 희구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러한 밝음이 담겨 있는 것이 ‘관세음보살’이라는 이름이라고 『관음경』은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이름으로 상징되는 관세음보살을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고난을 넘어가는 힘을 얻게 됩니다. -228p

칭명 이전에 문명이 있고, 문명 이전에 바로 호명이 있다는 자각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관세음보살의 한없는 자비를 느끼게 해 줍니다. 그렇게 자비를 느끼는 마음, 그것이 믿음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관세음보살의 자비가 들어와 있음을 알아차리고 좋아하는 것, 그것이 곧 신심입니다. -253p

부처님의 지혜를 안다, 이해한다는 말은 부처님의 지혜를 믿는다, 믿어서 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지 않음으로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안락국에 가서도 화생이 아니라 태생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러한 태생하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 살 때는 선근을 많이 심었습니다. (…) 요컨대, 불지를 믿지 않고서 그저 선근을 쌓는 것만으로 복이 되고 악을 행하는 것은 죄가 된다고 믿는 것은 잘못이라는 겁니다. -270p

“무진의보살이여,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갖가지 모습으로 온 누리에서 활동하시면서 중생을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시느니라. (…)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은 두렵고 긴급한 어려움에 처한 중생에게 능히 두려움 없음을 베푸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사바세계에서는 모두 ‘두려움 없음을 베푸시는 분(Abhayandada)’이라 부르는 것이다.” -284p

우리가 몰랐던,
그럼에도 언제나 우리 곁을 지켜 온 자비의 화신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괴로움이 사라지기 전까지 열반에 들지 않고 고통받는 자들을 구하기로 약속했다. 그런 관세음보살을 간절한 마음으로 찾는 이가 어디 한둘일까? 이들 모두를 발견하고 구하는 관세음보살의 능력을 찬탄하며 사람들은 그에게 ‘천수천안(千手千眼)’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 책 『관세음보살이여, 관세음보살이여』에서는 이렇게 관세음보살이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었음을 강조한다. 어느 하나의 형태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중생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모습으로 몸을 바꾸어 나타난다. 이렇게 수많은 형태로 등장하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을 ‘변화관음(變化觀音)’이라 부른다. 목숨이 경각에 달한 긴급한 순간에 나타나 구제해 주기도 하고, 법을 설해 삶의 고뇌를 벗고 성불할 수 있도록 극락세계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어쩌면 관세음보살은 우리를 보고 계시더라도 우리는 관세음보살님을 뵙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럴 때조차 관세음보살님은 우리를 빛으로 비추어 주십니다.”
- 본문 중에서

우리가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먼저 우리를 부르는 관세음보살의 목소리가 있었다

저자는 관음신앙을 믿음·지혜·행위의 세 길로 구분한다. 첫 번째 믿음의 길에서 우리는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구한다. 구제자 관세음보살에 대한 믿음으로 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 지혜의 길에서 우리는 스승을 따르는 제자의 자리에 선다. 관세음보살을 롤 모델 삼아 그처럼 자비로운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여기에 실제 행동이 더해진 세 번째 행위의 길에서 우리는 관세음보살의 구제행에 조금이나마 참여하게 되며, 스승-제자의 관계에서 한발 나아간 피조력자-조력자의 관계에서 ‘관세음보살을 돕게’ 된다.
그런데 이 모든 길의 초입에는 우선 ‘관세음보살을 믿고 그 이름을 부르라’는 요청이 있어야 한다.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마음속에서 느끼고,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라는 요청의 형태로 우리를 초청하는(“만약 무량백천만억의 중생이 여러 가지 고뇌를 받고 있을 때 이 관세음보살을 듣고서는 일심으로 이름을 부른다면”) 부름에 대한 응답이 바로 ‘관세음보살’ 칭명염불이다.

단 한 권으로 읽는 관세음보살의 모든 것

붓다는 지혜가 없는 믿음은 어리석음을 크게 키운다고 말했다. 관세음보살을 바르게 믿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도 관세음보살이 어떤 존재인지 잘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책은 앎에 기반한 믿음을 위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인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김호성 교수는 인도철학과 불교에 걸쳐서 백여 편의 논문과 삼십여 권의 저서를 발표해 왔다. 『화엄경』과 『천수경』 연구에 이어 관세음보살과 관음신앙으로 영역을 넓힌 뒤 『나무아미타불』(야나기 무네요시 저) 번역을 계기로 정토신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관세음보살에게서 멀어진 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로 인해 오히려 관음신앙의 더욱 깊은 해석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이처럼 인도 철학과 한국불교, 일본불교, 문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반세기의 연구와 통찰로 모인 ‘관세음보살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 관세음보살이 어떤 존재인지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관음신앙에는 어떤 이익이 있는지, 『반야심경』, 『화엄경』, 『무량수경』 등 다양한 불교 경전과 발원문 속에 등장하는 관세음보살의 서술, 선불교의 시각에서 보는 관음수행, 구마라집이 누락한 게송의 번역을 보충한 『관음경』의 새롭고 완전한 해석까지 알차게 정리되어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호성

동국대학교에서 인도철학과 불교를 공부하였으며, 가르치고 있다. 일본의 대학 세 곳에서 세 차례 방문연구를 하였다. 그동안 펴낸 책에 대해서는 부록에 정리한 바와 같고, 논문은 「백화도량발원문의 이해에 대한 성찰 -결락된 부분의 복원에 즈음하여-」을 비롯하여 110여 편을 발표하였다.
2017년 「나무아미타불」을 번역하면서, “신앙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정토로 회향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정토불교를 알리고자 ‘편지’를 써서 이메일로 발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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