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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

도망치는 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일 테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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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9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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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403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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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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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오래된 취미도 시시하게 느껴지고 좋아하던 음식이 물리기도 한다. 매일의 불안은 나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고 가끔은 그런 내가 너무 별로 같다. 이런 순간, 어떤 글은 깊고 뜨겁고 다정하게 내면을 다독이고, 보살핀다. “글의 모든 단어가 내 마음 같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용기를 얻어간다”라는 독자들의 호평을 받는 쑥 작가의 글이 바로 그렇다. 이번에 내놓은 신작 에세이 《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에서도 작가는 또다른 자아인 ‘무명’ 캐릭터와 함께 동질감 짙은 위로와 단단한 위로를 전한다.
우리 모두와 닮은 캐릭터 무명은 그저 객관적으로 내면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매일을 살아내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들을 하나둘 발견한다. 그렇게 무명은 수시로 일어나는 좌절과 극복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다. 전작에서는 무명의 시간들을 담담히 그려내며 위로를 던졌다면, 이번 책에서는 좀 더 유쾌하게 나를 만들어가는 무명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판면의 배치를 바꾸고 색채감을 더해 더욱 가독성 있게 구성했고, 단행본만을 위해 새로 집필한 글과 재정비한 그림으로 한결 풍성해진 무명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PROLOGUE 매일의 노를 저으며

PART 1. 내 세계를 구체화하는 방식
첫 단추
나는 나의 노력이 좋다
유일한 것
함께 외롭길 바랐어
꿈의 모습
내 몫을 해내는 것
내 세계를 구체화하는 방식
| ESSAY |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
미완인 상태
헤헤
동거하는 모순들
어쨌든 나아갈 것
쉬는 건 그래
평온은 귀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무기력은 왜 찾아올까
| ESSAY | 편안하고 싶어
실수 비디오 상시 상영중
일을 끝내는 데 필요한 시간
별거 없다, 별거 없어

PART 2. 행복의 허락
생일
극찬 동우회
에피소드
생의 의미
| ESSAY | 우리는 좋은 삶이야
주인공
인생이 버거울 때 도움이 됐던 말
냅다 플랭크
밥은 꼭꼭
마음먹기
작은 스위치가 탁 하고
자극 없는 편안
| ESSAY | 생략이 무성한 말
행복의 허락
빛나는 눈과 말간 마음
어떤 대답
차근차근 와르르

PART 3. 그런 날도 있지
별로
그런 날도 있지
돌아가는 길
그저 단단한 당신
| ESSAY | 행복해지기 위해 단단해진 것이므로
무결한 조각
무심과 나
숨겨둔 말
모두의 행복, 개인의 행복
말의 기운
우리는 의도치 않게
| ESSAY | 아무것도 주고받고 싶지 않다
구태여 열 장의 글을
그저 거기 있는 추억
위로

PART 4.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인생, 어떻게든 된다
아리송한 자세
겁먹지 않은 인터뷰
이왕이면, 굳이
잘될 것임
구겨진 종이 위로
어쩌겠어요
| ESSAY | 무기력 밀어내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걷는 모양
엉성한 휴식
어쨌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게 진짜 소중한 것
포켓몬 진-화
| ESSAY | 메타몽처럼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건
밝음과 어둠

EPILOGUE 답서

매일 좋은 글과 그림을 내어놓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단지 두려워 않고 시작하는 것이다. 어색한 단어와 뭉개진 그림. 그런 것을 발견하면 부끄럽다가도 인정하고야 마는 것이다. 이런 글도 있고 이런 그림도 있다. 나와 나의 부산물은 아주 당연하게도 완벽할 수 없다. 첫 문장이 맘에 안 들면 고치면 그만이다. 팔 한쪽이 어색하면 지우고 그리면 된다. 시작하지 않으면 영영 발견되지 못하는 작품만 있을 뿐이다. 어쨌든 오늘도 쓰고 그렸다. 그러면 된 거다.
- p.19 ‘첫 단추’ 중에서

후회해 봤자 늦은 일들이 있지. 울어봤자 바뀌지 않는 것들. 그런 건 차라리 얼른 잊어버리는 게 낫겠다. 머물러봤자 바뀌는 건 없으니까. 어쨌든 나는 나아갈 것이다. 아쉬운 선택이 있을지라도 갑자기 폭삭 망하진 않는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버티고 나아가다 보면 분명 나아가고자 하던 곳으로, 환한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만 자책하고 이만 아쉬워하고 일어나. 할 수 있는 걸 차근차근하자.
- p.65 ‘어쨌든 나아갈 것’ 중에서

괴로운 마음을 감싸안는다. 누군가가 나를 다독이는 상상을 한다. 낡고 지친 내 몸뚱이를 부드럽게 안아올려 규칙적으로 등허리를 토닥이는 상상. 귓가에 괜찮다, 괜찮다 읖조리는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너는 최선을 다했어,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야, 고생했어, 이제는 쉬어, 그래도 돼. 나지막이 이야기해 주면 나는 그제야 말랑한 마음이 되어 일렁이는 눈을 감는다. 꽉 주었던 힘을 스르륵 빼고.
- p85 ‘편안하고 싶어’ 중에서

어떻게 줄곧 밝고 싱싱한 삶일 수 있겠어. 처량하게 곪는 마음을 몰래 견뎌야만 하는 날이 있겠지. 설움을 겪은 당장은 침묵하더라도 언젠가는 웃으며 괜찮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건 내 책 어딘가에 쓰인 지난한 에피소드라는 마음으로. 유쾌가 가득한 사람들 사이에서 천진하게 웃을 날이 있다는 걸 상기하며. 나는 어쨌든 많이 단단해져 왔다는 걸 기억하며. 그래, 다 지나간다는 마음으로.
- p.111 ‘에피소드’ 중에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모든 괴로움이 나의 마음에서 시작하듯 즐거움 또한 나의 마음에서 피어나니까요. 즐겁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것이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면 자라는 중인 것이고 괜찮다고 외치면 괜찮은 것입니다. 오늘도 괜찮은 마음을 먹습니다. 그런 마음을 먹어 그런 마음이 됩니다.
- p.137 ‘마음먹기’ 중에서

몸소 부딪히며 경험치를 쌓아온 너는 이제 정말로 단단해 보인다.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희화화해서 남을 웃기는 도구로 쓸 만큼. 문제가 가득할 미래를 예견하면서도 겁먹지 않고 덤덤히 서 있는 너를 보면 내가 다 든든하다. 그런 너를 보면 나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가슴이 미어진다. 그렇지만 그냥 웃어 보인다. 그것이 네가 원하는 걸 테니까. 너는 행복해지기 위해 단단해진 것이므로. 우리가 웃는 것이 행복이므로.
- p.183 ‘행복해지기 위해 단단해진 것이므로’ 중에서

나를 기쁘게 하는 일과 취향에 먼저 집중하니, 주변에 그것들을 좋아하는 이들이 단정히 모여 있다. 그렇게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을 찾아가는 중이다. 납작한 의미의 사랑이 아닌 널찍한 의미로. 내 안에서의 사랑을 쥐어보며.
- p.208 ‘아무것도 주고받고 싶지 않다’ 중에서

내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왕이면 멋지게. 실패하더라도 장렬하게 할 것입니다. 불안하다면 오히려 최선을 다해야겠죠. 해내야죠, 어쩌겠어요. 나아가야죠,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모든 게 내 삶에 멋진 획이 될 거라는 걸 알아요. 그것이 비록 실패이더라도. 우리는 늘 무언가를 잃지만은 않으니까요.
- p.251 ‘어쩌겠어요’ 중에서

우렁차게 울었고 힘차게 패배했다. 힘내서 힘듦을 인정했다. 조금은 맑아진 정신과 눈빛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찾아냈다. 그들을 찬찬하고 은근하게 밀어냈다. 싫은 곳에서 도망칠 것, 유쾌하지 않은 것은 무시할 것, 나를 평안하게 만드는 것들로 내 일상을 구성할 것. 불행을 타파할 수 있는 행위에 힘을 쏟았다. 일련의 과정을 지나며 뭉근한 무기력은 은밀하게 자취를 감췄다.
마침내 승리했다. 패배함으로써.
- p.254 ‘무기력 밀어내기’ 중에서

“싫은 곳에서 도망칠 것,
유쾌하지 않은 것은 무시할 것,
나를 평안하게 만드는 것들로 내 일상을 구성할 것”
- 베스트셀러 《무명의 감정들》 작가 쑥의 다정한 언어들

매일이 신나고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우리의 일상에는 고단과 지루함, 절망과 희망이 적절히 섞여 있다. 때로는 그런 내가 싫기도 하고 어떤 날은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한다. 이렇게 지치고 아픈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순간, 마음에 커다란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작가가 있다.
전작 《무명의 감정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 쑥은 특유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그림과 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 것이다. “글의 모든 단어가 내 마음 같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용기를 얻어간다”라는 독자들의 호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번에 출간된 《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에서도 역시 동질감 짙은 위로를 건넨다. 특히 불안과 우울한 날들 사이에서, 또다른 자아인 ‘무명’을 통해 내면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와 닮은 캐릭터 무명은 그저 객관적으로 내면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매일을 살아내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행복을 만들어가며 조금 더 단단한 사람,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에서는 무명이 조금씩 성장하며 비로소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여정을 따라가본다. 전작에서는 무명의 시간들을 담담히 그려내며 위로를 던졌다면, 이번 책에서는 좀 더 유쾌하게 나를 만들어가는 무명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판면의 배치를 바꾸고 색채감을 더해 더욱 가독성 있게 구성했고, 단행본만을 위해 새로 집필한 글과 재정비한 그림으로 한결 풍성해진 무명의 여정을 담아냈다.


고단한 마음을 몰래 견뎌야 했던 날들
지난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내 세계를 만드는 방법

책 속에서는 여러 번의 좌절과 실패를 겪으면서 깊게 아파하고 좌절하는 작가의 분신, 무명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계속 넘어져 있지만은 않는다. 상처가 흉터로 변하는 동안 많은 것을 시도하고, 얻는다. 그렇게 이제는 울지 않고 문제를 마주하고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졌다.

버티고 나아가다 보면
분명 나아가고자 하던 곳으로,
환한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만 자책하고
이만 아쉬워하고

일어나.

할 수 있는 걸 차근차근하자. _본문 65p 중에서

이렇게 되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너무 어렵고 내가 하는 일은 모두 별로처럼 느껴지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다만 최선을 다했다. 후회하고 싶지 않으므로. 그러다가 그런 자신의 노력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긍정하고 비로소 ‘나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의 여정은 무명의 여정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그렇기에 무명이 겪는 하루의 감정들과 몇 번의 창피, 수시로 일어나는 좌절과 극복은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행복 참 별거 없다.
넌 대단해, 아주 멋져, 잘한 선택이야”
지금 힘든 일도 언젠가 무용담으로 쓴다는 마음으로


무명이 전하는 극복과 행복의 키워드는 거창하고 대단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저마다의 지옥에 갇혀 있고 또 저마다의 천국으로 나아간다. 세계 평화가 개인의 행복보다 우위에 올 수는 없다. 흐릿하게 스러지려는 나를 기어코 일으켜세워 뭐라도 해보고자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행복’.
작가 쑥은 이 책에서 캐릭터 무명을 통해 나의 행복을 구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이 어쩌면 이렇게 어려운지 때때로 불안에 빠지게 되지만 결국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방법은 산재해 있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결국 나일 것이라고, 마음 편한 것을 선택하고 “너의 음색으로 노래해”라며 화음을 보태준다. 마음 속 깊이 도망치고 싶은 날에도 그것이 내 마음 편한 곳이라면 기꺼이 선택하라고 등을 토닥인다.

옛날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너의 행복은 네가 찾아.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용기 있는 너뿐이야.

행복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자.
탁 켜질 불에 미간을 찡그릴 준비를.

그리고 곧 웃어서 아파질 광대를 견딜 준비를. _본문 151p 중에서

사랑하는 것들을 끌어안고 한 발씩 나아가보면, 그러한 분투 끝에 “마침내 멀리서 바라본 우리의 삶은 하나의 근사한 풍경이 되어 있을 것”이다. 쑥 작가는 “어떤 글은 깊다랗고 뜨거워서 그 활자가 마음 깊은 곳에 보드라운 열상처럼 새겨서, 효험 있는 부적처럼 내면을 보살핀다”라고 썼다. 언젠가 고단한 마음을 몰래 견뎌야 하는 날에는 이 책을 펼치면 깊고 뜨겁고 다정하게 내면을 다독이는 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흐릿한 스케치에서 또렷한 완성작이 되고 싶어서 쓰고 그렸다. 어떤 선을 긋든 오답이 아니라
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는 중이다. 사유를 쓰고 지우고 그리고 메우는 모든 과정이 생을 견고하
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은 선을 모아 지은 책으로는 《무명의 감정들》이 있다. 불명확한 삶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엷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보낸다.

인스타그램 @ssuk_essay_t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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