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론과 분석

서정은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4년 08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1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화성이론’이라는 특정 분야에 있어 대단히 독창적인 관점과 통찰로써 후대에 중요한 영향을 기친 후고 리만과 이후 독일어권을 중심으로 전개된 그 후속 이론의 흐름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리고 리만과 후속 이론가들이 어떻게 화성을 해석하는지 저자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재고찰하는 화성이론과 그 적용에 대한 논평서이다.

목차

프롤로그-리만을 ‘다시 읽다’

<B>I부. 들어가면서</B>

1 화성이론과 분석에 대하여
1. 화성이론과 분석
2. 리만 이전의 주요 화성이론들

2 후고 리만에 대하여
1. 리만의 생애
2. 리만의 이론 전반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B>II부. 후고 리만 화성이론 다시 읽기</B>

3 화성의 ‘기능’
1. 화성의 기능(Funktion) 또는 기능의 표기ㆍ명명(Funktionsbezeichnung)이란ㆍ
2. 특별한 성격의 불협화(Charakteristische Dissonanzen)
3. 표면적 협화(Scheinkonsonanzen)
4. 반음계적 화성 및 전조

4 이원론적 화성개념
1. 리만 『음악사전』의 ‘화성적 이원론’
2. 이원론적 화성개념의 역사
3. 상배음렬(Obertonreihe)과 하배음렬(Untertonreihe)
4. 「화성적 이원론의 문제」(1905)
5. 「‘음상(音象)에 관한 이론’에 대하여」(1914-1915)

5 리만 화성 용어와 반음계적 확장성
1. 화성 용어와 표기 방식
2. 반음계적 확장성

6 리만 분석 다시 읽기
1. ‘기능과 기능의 논리적 연결’을 드러내려는 의도
2. 이원론적 관점에 의한 분석
3. 비일관적인 단일조성적(monotonal) 관점

<B>III부. 포스트리만 기능이론 다시 읽기</B>

7 주요 이론가들

8 리만의 유산
1. 화음을 ‘세 가지 기능’으로 보는 관점
2. 특별한 성격의 불협화
3. ‘숫자’의 표기상 의미

9 리만으로부터의 발전 또는 변화
1. 이원론→일원론적 토대로 장럽湺ㆍ음의 해석변화
2. 기호의 합리화럽秉廢ㆍ를 통한 반음계적 화성해석의 확장

10 포스트리만 분석 다시 읽기
1. 포스트리만 분석의 강점
2. 포스트리만 분석의 한계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이 책에서는 조성체계(tonal system)의 근간을 이루는 화성의 기능을 통찰력 있게 연구한 19세기 리만의 화성이론과 이를 이어받아 보다 새로운, 그러나 근본적으로 유사한 시각으로 화성을 파악한 20세기 독일어권의 포스트리만 화성이론을 분석?논평하고 비판적 시각의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아무리 가치 있는, 또는 가치 있다고 평가되는 이론이라 하더라도 다시 한 번 근본적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은 필요하다. 특정 지역과 국가의 대표적인 이론이 비판적 시각 없이 보편적(universal) 이론으로 수용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이제 이처럼 ‘다시 읽는’ 작업이 요구될 것이다. (x쪽)

리만의 학자적 강점으로 평가하게 되는 점은 그의 활동영역과 연구영역이 놀랍도록 다양했다는 것, 그리고 방대한 분량의 독창적인 연구물들을 산출했다는 것이다. 연구와 저술 분야에 있어서 음악사가, 음악이론가, 음악사전 편찬자, 음악비평가, 악보편집자 등으로 묵직한 족적을 남겼는가 하면 피아니스트, 지휘자로서의 연주활동도 활발히 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바 음악교육자로서의 리만도 학문적 업적과 깊이 연관된 그의 한 부분으로서 간과할 수 없다. 다양한 영역에서 출간된 『입문서』 시리즈를 비롯하여 음악교육을 위한 수십 권의 저서들은 여러 대학과 음악원에서의 교육경험을 토대로 쌓아진 결과물이며, 필자가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고찰하는 주요 화성이론서들도 강의와의 긴밀한 연관 속에 집필된 것들이다. 이러한 특징이 화성이론서의 구성에 반영되어 있고, 따라서 리만의 화성이론에는 이론적(theoretical)?사변적(speculative) 성격과 실제적(practical)?교육적(pedagogical) 성격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앞서 1장에서 언급한 바 있다. (55쪽)

조성적 화성에 대해 말할 때 종종 우리는 ‘기능화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특히 리만의 화성이론은 ‘기능이론’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기능’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편으로 쉽고 단순해 보이기도 한다. 흔히 그러듯이 ‘역할’이나 ‘작용’의 유의어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럴 때 ‘기능’은 음악작품의 악구나 악절, 섹션, 또는 곡 전체에 있어서 화음(chord) 또는 화성(harmony)의 ‘역할이나 작용’ 정도의 의미로 짐작된다. (...) 이처럼 화성적 ‘function’의 의미가 정립되거나 통일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면, 후고 리만이 자신의 여러 저서에서 언급했던 이 용어의 본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73-75쪽)

로스쿨 도입 이전 이야기다. 어느 날 경영대 3학년이라는 학생이 연락을 보내 왔다. 사시에 최종 합격했는데 아직 학교를 1년 넘게 다녀야 하기 때문에 뭘 해야 할지 상담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말로는 축하를 했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기는 어려웠다. 평생 소양이 되는 기초적인 법학공부는 물론이고 그 학생이 과연 자신의 전리만 화성이론의 기저에는 앞서 살펴본 ‘기능’과 함께 또 하나의 핵심개념인 ‘이원론적 화성’이 놓여 있다. 화음의 근음(주음)을 어떻게 설정하고 그에 따라 3음, 5음, 7음 등을 어느 방향으로 정하는가, 숫자가 뜻하는 것이 장음정인가 단음정인가의 문제 등 리만의 거의 모든 화성 관련 용어와 표기의 기초가 이원론에 놓여 있기에, 그의 이원론이라는 독특한 사고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121쪽)

작가정보

저자(글) 서정은

서울대학교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한 후, 영국 서섹스대학교에서 음악학 석사, 서울대학교에서 서양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20세기 음악에 나타난 대위적 텍스처의 양상들」, 「헬무트 락헨만의 ‘기악적 구체음악’과 그 음악사적?미학적 해석」, 「불확정성의 요소를 띤 20세기 음악에서의 연주자의 해석적 관여」, 「숨겨진 인용을 통한 두 세계의 병존과 대위: 헬무트 락헨만 <아칸토>의 경우」, 「진은숙의 음악언어, 추상화를 통한 재맥락화」, 「쇼팽 마주르카 Op.17-4에 나타나는 화성어휘의 중의성」이 있으며, 역서로 『베토벤 32 피아노 소나타』(공역), 『화성학』, 저서로 『전환기의 작곡가: 새로운 예술을 향하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