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마르칸드에 있다

윤명철 시집

윤명철 지음

하늬바람 2024년 08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역사학자이자 계간 『지구문학』으로 등단한 윤명철 교수의 열일곱 번째 시집 《나는 사마르칸드에 있다》
저자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 국립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쓴 시집이다.
이 시집은 제1부 <반 사막 언저리 눈가루들> 제2부 <사마르칸드에서 아내가> 제3부 <모란강 가의 눈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8편의 시로 되어 있다.

목차

제1부
반 사막 언저리 눈가루들 … 26
눈 오는 날의 아프라시압 벽화 속 고구려 전사들 … 28
키질(붉은) 사막의 늙은 캐라반 … 33
사마르칸드의 춘분, 봄맞이 … 35
이 토록 아름다운 티무르 영묘에서 암각화를 떠올리며 … 37
지미(至美) 극미(極美)의 티무르 영묘에서 호모 에렉투스를 떠올린다. … 39
사막 넘어 온 밤바람 느끼며 ‘혜초’ 떠올린다. … 41
’애잔(azon)’, 그리움 … 43
色色 변하는 사막의 모래알들 … 45
옛 사마르칸드의 바람들 … 47
초원 카라반의 아낙 … 49
반구대 암각화 한 구석 돌가면 … 52
봄비 맞는 탄발리(TANBALY) 암각화 속 하늘사슴들 … 56
하늘 사슴 눈 알 … 59
알타이 산록 사슴불(火) … 61
4월 말 북바이칼의 얼음 무지개들 … 63
천산(Tengri-dar) 암각화 … 65

제2부
사마르칸드에서 아내가 덖은 쑥차를 마시며 … 67
하, 왜 이제야 … 70
겔(gel) 창틀에 달아논 아내 보며. … 72
아내를 본다. … 75
아내가 말한다 … 76
30년 전 아내 사진 … 77
사마르칸드 레기스탄 광장 거닐며 … 80
언젠가 거기 있었지 … 81
티무르 영묘에서 아버지를 찾는다. … 83
아버지 제삿날. 먼 나라에서 … 86
아버지의 마지막 눈길 … 88
우리 엄마, 오일녀 … 90
아리안의 옛 땅에서 어머닐 떠올리며... … 95

제3부
모란강가의 눈사람 된 소년독립군 … 98
밀명, 통일 … 100
고구려 역사의 여인 평강공주 … 104
불(火), 질러야 한다. 아직은. … 107
코카사스 산맥에 울리는 ‘프로(Pro)메테우스’ 비명들. … 109
난 조금 알지 … 114
우리나라 만든 그 분들 추모하며. … 116
나의 스승 조영록 선생님 조시 … 118

책 속으로

내게는 가고 싶은 곳이면서, 가야만 할 곳이 너무도 많았다.
잃어버리고, 잊어버렸던 그 무엇을 아직도 덜 찾았고, 더 찾아야 된다는 명분과 강박관념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랜 세월 동안에 많이 다녔다. 유라시아 대륙을 해뜨는 동쪽에서 달지는 서쪽으로, 바다가 있는 남쪽에서 시베리아 북쪽까지 많은 곳을 다녔고, 땀을 흘리며 돌아다녔다.
학자로서는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많은 유라시아 지역을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복잡한 문화와 역사를 체험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시인으로서도 유라시아를 소재로 쓴 시도 아주 많은 편에 속한다.
난 유라시아 세계, 특히 오지들을 너무 좋아한다. 역사적으로, 문화적적으로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리와 다르고, 현대 세계와 다른 대자연과 생태가 있고, 또 사람들과 문화가 살아있고, 그 흔적을 조금은 남기고 때문이다.
오늘도 난 사마르칸드의 곳곳에 있는 유서깊은 묵은 문화재들 틈을 거닌다.
본다. 떠올린다. 느낀다.
그리고 말 대신 글을 쓴다.
사마르칸드 티무르 영묘를 바라보며..

출판사 서평

사람은
누구나 가고싶은 곳이 있다. 자의이다.
또 가야만 하는 곳이 있다. 필연이다.
유라시아 세계에서 난 많은 것들을 발견한다. 의미깊은 유적과 유물들, 그리고 마음씨들을. 특히 내가 사는 사마르칸드는 아주 좋아하고 아낀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아리안인들이, 페르시아제국이, 이어서 알렉산더의 군대와 문화가 들어와 헬레니즘이 꽃을 피웠다. 이후 아랍의 압바스 왕조가 이슬람을 전파했다. 다시 몽골의 칭기스칸이 잔인한 공격으로 초토화시켰으나 뒤를 이은 티무르는 인류 역사에 남을 만한 문화수도를 건설했다.
우리가 아는 소위 ‘실크로드’. 즉 동서로 약 9000km에 달하는 오아시스길의 한 가운데이며, 거점은 사마르칸드이다. 사실은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노선도 이 곳을 통과한다. 유라시아 세계에서 모든 종류의 ‘다양성’이 모이고, 잘 공존하는 곳이 사마르칸드이다. 거기서 난 교수로 있으면서 다양한 종족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이다. 그러니 독특한 논문이나 시가 안 나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닌가.

작가정보

저자(글) 윤명철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학교 교수와 유라시아 실크로드 연구소장으로 재직했으며, 해양문화소장, 고구려연구회 부회장, 한민족학회장, 고조선 단군학회 회장 등을 맡았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국립 사마르칸트대 교수, 동국대 명예교수로서 한국해양정책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국내외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현장조사를 하는 한편, 해양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근정포장을 수훈했으며, 1회 김찬삼여행상을 수상했다. 동아일보 창립 90주년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됐고 연암문학예술상 시 부문 대상, 봉암 역사학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 밖에 동아시아 고대학회 학술상, 문화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또한 활발하게 작품 활동 중인 시인으로서 계간 『지구문학』 편집위원 등을 맡고 있다.
『역사는 진보하는가』, 『동아지중해와 고대일본』, 『한민족의 해양활동과 동아지중해』, 『고구려 해양사 연구』, 『말타고 고구려 가다』, 『역사 전쟁』, 『고구려는 우리의 미래다』, 『광개토태왕과 한고려의 꿈』, 『장수왕 장보고 그들에게 길을 묻다』, 『수륙도시 서울의 역사와 미래』, 『윤명철 해양논문선집 8권』, 『동아시아 해양영토분쟁과 역사갈등의 연구』, 『한민족의 해양활동 이야기』, 『고구려 해양방어성 연구』, 『유라시아 세계의 이해와 활용』, 『유라시아 세계와 한민족』, 『한국, 한국인』 등 70여 권의 저서와 다수의 공저 및 1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단군신화 서사시 2부』를 비롯해 『고구려 겨울』, 『고구려 소리』 『바이칼 알타이 우랄』, 『천산파미르 그리고 사막』 등 16권의 시집을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