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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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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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에는 별자리만큼이나 찬란한 이야기를 품은 전 우주적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속삭인다. “온 우주가 네 친구”라고. “너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향해 한 발 나아가”라고. 이 다정한 메시지는 작가가 아이들에게 바치는 연심이다. 고로 이 작품의 골자는 사랑.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으로부터 지지되는 존재이기에.
밤하늘은 이야기로 가득했고 우주는 내 친구였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마당, 학교 너머 더 크고 아름다운 세계, 무엇이든 벌어질 수 있는 미지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가슴 설레었다. 돌이켜 보면 이 설렘이 더 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준 게 아닌가 싶다._유영진(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에서
<b>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우주의 속삭임』
‘너머’를 탐색하고 ‘너머’로 기꺼이 뛰어들게 하는 다섯 편의 SF동화</b>
2023년 12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가 ‘올해의 과학인’ 중 하나에 챗GPT를 선정했다. 비인간으로서는 사상 처음이었기에 이 뉴스는 단연 화제였다. 비인간과 인간의 공존 · 공생을 다각도로 그려 보는 상상과 탐구가 필요한 지금, 『우주의 속삭임』은 SF 장르의 임무를 수행하며 통념을 환기한다. 과학은 아직 할 수 없지만 문학은 능히 해낼 수 있는 것들, 필멸을 불멸로 바꾸고, 프로그래밍된 기계에서 사랑을 추출하고, 인간만이 전유한다고 생각했던 것에 ‘정말로?’라는 물음표를 심고, 미래를 이 자리로 데려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게 하며, 하나하나 자기 색채로 빛나는 비인간-인간들과 만나게 하는 일. 아이들이 기존 세계관에 휘둘리지 않고 그 ‘너머’를 탐색하며 기꺼이 뛰어들게 하는 이 작품은 “아이러니를 활용한 유머, 상식을 뒤엎는 전복적 상상력, 생명에 대한 경외, 결정적 순간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결말 등 SF 단편 장르가 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으며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 한국아동문학장에서 가장 뜨거운 문학 장르는 SF이다. 한 사회가 기존의 논리로는 설명 불가능한 지점에 도달하거나, 기존 논리로 도무지 돌파할 수 없는 어떤 벽에 부딪혔을 때 SF장르가 소환된다. (…) ‘달 개척’ ‘우주 정복’과 같은 기성세대의 상상력은 한계에 부딪혔다. 『우주의 속삭임』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 우주적인 관점에서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더 멀리 있는 세상, 더 나은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 더 전복적인 세상을 꿈꾸게 해 줄 것이다._유영진(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에서
“우리가 이름을 부르는 건 서로 잘 안다는 뜻이지. 더구나 애칭을 부른다면 그건 친구라는 뜻이야. 이제부터 너를 보보라고 부를게.”
홍 박사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나는 보보와 대화를 하기 위해 엎드려 작게 속삭였다.
“보보, 나의 작고 소중한 친구.”
_「타보타의 아이들」 중에서
<b>수록 작품 소개
첫 번째 이야기_ 「반짝이는 별먼지」
”50년 뒤의 일을 예측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는 방송, 기억하십니까? 축하합니다. 우주 복권에 당첨되셨습니다.”</b>
할머니와 나, 낡은 라디오가 전부인 여행자들의 숙소 ‘별먼지’엔 없는 게 한둘이 아니다. 텔레비전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친구도 없다. 어느 날 외계인을 찾아다닌다는 손님 제로가 오고, 곧이어 ‘우주 복권’에 당첨되었다며 낯선 방문객들이 할머니를 찾아온다. 할머니가 예측한 것은 무엇이고, 당첨 선물은 무엇일까? 할머니가 장롱 속에 50년간 보관해 둔 비밀은?
<b>두 번째 이야기_ 「타보타의 아이들」
“이게 생명이 살아가는 방식인가요?”
“아니, 서로 사랑을 나누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b>
‘우주 복권’이 믿음의 시각화라면, 오렌지빛 이끼 ‘보보’는 사랑의 시각화다. 인간들이 떠나고 로봇들만 남은 타보타 행성. 빛도 온도도 습도도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척박한 환경에서 로봇들은 작은 이끼 보보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시작한다. 엎드려 낮은 키의 보보와 눈 맞춤 하고, 속삭이듯 말을 건네면서. “보보 힘내, 이게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방식이야.”
<b>세 번째 이야기_ 「달로 가는 길」
“넌 열두 살 아이로 세팅됐어. 네 일은 우리와 놀고 이야기하고 사랑을 나누는 거야.”</b>
가족 품에서 인간인 줄 알고 살았으나 ‘메이드 인 문’ 휴머노이드였던 ‘진’. 낡고 고장 난 진이 돌아가야 할 곳은 로봇들의 고향인 달. 혼자 왔듯 혼자 가야 하는 ‘달로 가는 길’에서 진은 엄마 아빠와 동행할 수는 없어도 지구에서 쌓았던 기억만큼은 함께 가져가고 싶어 한다. 그 기억은 무엇일까.
<b>네 번째 이야기_ 「들어오지 마시오」
별 볼 일 없는 지구 소심이인 나에겐 우주의 행운, 누군가에겐 정체 모를 우주의 벌, 무아무아!
“이게 고양이를 구한 너만의 비결인가?” “아니, 나의 비결은 무아무아족이에요.”</b>
툭하면 자신과 길고양이 장고를 괴롭히는 지호네 무리. 현우는 오늘도 지호 무리에게 쫓기다 파란 대문 집으로 숨어든다. 그곳에서 조우한 것은 태양계 밖 행성에서 지구로 온 무아무아족. 슬라임 덩어리 같은 이들은 어딘가에 붙어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게 하는 어마어마한 능력자들이다. 그렇다면 무아무아족의 힘으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계획은 엉뚱한 곳으로 튀어 버리는데. 고양이와 자신을 지키고 싶었던 아이가 만난 우주의 신비.
<b>다섯 번째 이야기_ 「지나3.0」
“지구를 떠난 지 7379일, 오늘 지나의 몸을 기계와 결합해 지나2.0으로 만들었다.”</b>
엄마는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푹 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그러나 아침이면 변함없이 떠오를 거라 믿었던 태양이 변했다. 태양계는 우주에서 사라지고, 지나네 가족은 정착지를 찾아 우주를 떠돈다. 하지만 시간은 좁은 우주선 안에서 가족들을 갈라놓는다. 허약해진 엄마와 동생 지누가 동면에 들어간 것. 시간은 점점 지나와 엄마의 나이를 역전시키고, 아빠는 생존을 위해 지나의 몸을 기계와 결합하는데. 비의 축축함, 눈의 차가움, 손이 맞닿은 온기를 기억 깊숙이 간직한 트랜스휴먼 지나에게 내일의 태양은 떠오를까.
우주는 아득히 멀기에, 그래서 아름답고, 그래서 닿고 싶다. 우주는 별빛의 반짝임을 통해 세상에는 네가 딛고 있는 곳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가치가 있다고, 네가 달이나 별에는 닿지 못할지라도, 달이나 별에 닿기 위해 자꾸 하늘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네 삶은 괜찮을 거라고 속삭여 준다._유영진(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에서
눈길을 낮춰 작은 이끼를 찾아내고, 고개를 들어 먼 우주로 향하는 길에 어린이의 꿈이 함께하기를 응원합니다.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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