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시 코르차크에게 아동 권리를 묻다
2024년 08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1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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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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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세계적으로 ‘아동 권리’, ‘아동 인권’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자들은 코르차크를 통해 ‘아동 권리’를 재발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교육 전문가 타티아나 치를리나 스파디와 교육신경과학 연구자 피터 C. 렌을 비롯해 40여 명의 교육학, 교육신경과학, 심리학 연구자들과 현직 교사들의 코르차크에 관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코르차크의 일생부터 교육자로서의 유산, 그의 아동 권리 개념을 오늘날의 교실에 적용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야누시 코르차크를 입체적으로 만나면서 ‘아동 권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 유용한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1. 야누시 코르차크를 그린 역사 소설, 《바르샤바의 선한 의사》
2. 2차 세계대전 시기 코르차크 고아원이 남긴 인내와 배려의 작은 역사
3. 영혼의 조각가
4. 잠시 코르차크가 되어보는 시간
5. 코르차크를 찾아서-디종에서 시애틀에 이르는 여정
2부 옹호와 승리_아동 권리 옹호자로서 코르차크
6. 아동 권리로 시작하기
7. 코르차크와 아동 권리 그리고 미소 훈장
8. 두 유엔협약의 아버지, 야누시 코르차크와 라파엘 렘킨
9. 오늘날 아동 참여와 코르차크의 영향
10. 인권 도서관-조나탕 레비 인터뷰
3부 보살핌과 배려_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생애 초기의 지원
11. 아동의 기본적 요구와 아동 양육
12. 캐나다의 지역사회 소아과 의사 모델-좋은 교육을 받을 아동 권리 존중하기
13. 코르차크와 ‘발달에 적합한 실제’
14. 유아의 탐험할 권리 존중하기
15. 어린이가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
4부 존중과 영감_학교에서 대학으로
16. 자아, 타인, 공동체에 대한 책임-코르차크 교육 비전의 실제적 의미
17. 코르차크의 도덕교육 사상과 실천-강요하지 않고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18. 교육 기관 재제도화에 관한 야누시 코르차크와 존 듀이의 유사점
19. 연극 〈우체국〉과 코르차크의 가르침
20. 절망에서 일어서는 법-야뉴시 코르차크가 전하는 말
21. ‘시를 발견하다’ 프로젝트 개발자 줄리 스콧 인터뷰
22. 교실에서 만나는 이레나 센들러와 야누시 코르차크
5부 교육의 변화와 놀이_코르차크에게서 배우는 다양한 교육 실천
23. 어린이를 위한 덕 교육
24. 아동의 자기효용감을 기르기 위한 방법, 내기와 엽서
25. 《마치우시 왕 1세》와 책임의 무게
26. 아이들만의 세계: ‘우리의 집’ 캠프
27. 야누시 코르차크 아동문학 경연대회
부록
Ⅰ ‘시를 발견하다’ 프로젝트
Ⅱ 청소년 법정과 엽서 활동
- 회복적 정의 원칙과 코르차크의 방법 통합하기
Ⅱ-1. 샤프스빌 청소년 법정 절차와 재판 원고
Ⅱ-2. 샤프스빌 코르차크 청소년 법정 유인물
Ⅱ-3. ‘엽서 활동’ 예시
Ⅱ-4. ‘엽서 활동’ 유인물
Ⅱ-5. ‘엽서’만들기 예시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에 둔 코르차크의 생각은 우리로 하여금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고, 깊이 있고 넓은 시각을 갖추게 해준다. 저마다 자기가 옳다는 주장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때로는 부정의나 부도덕함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현실을 바라볼 때, 코르차크의 지혜는 분명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바가 있다.
- 옮긴이의 말
코르차크는 체벌을 몹시 싫어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체벌은 잘못되었고 효과가 전혀 없었다. 그는 어른이 성숙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어린이에게 규칙을 명령하고 그들을 지배하기 전에, 반드시 자기 안의 아이부터 먼저 일깨워 교육하라.” 또한 그는 어린 시절을 단순히 성인기를 준비하는 과도기로 취급하는 것은 아무런 장점이 없다고 보았다. 코르차크는 “어린이는 사람이 되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람인 존재”이며, 행복할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 1. 야누시 코르차크를 그린 역사 소설 〈바르샤바의 선한 의사〉
코르차크의 또 다른 공헌은 아동 권리를 인권의 한 종류로 인식하게끔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코르차크는 아동 권리를 인권과 똑같이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아동 권리를 사회적·도덕적·법적 성격을 지닌 독립적인 주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보았다.
- 6. 아동 권리로 시작하기
아이가 안전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을 피하기보다는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모험 역량, 위험이 어디에서 발생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법으로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험 역량이 발달한 아동은 위험에서 철저히 분리된 아동보다 위험 상황에서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
- 15. 어린이가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
코르차크가 제시하는 교육적 접근방식은 아동을 성장 주체로 인식하며, 학생이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자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코르차크에 따르면 그러한 선택을 수반한다. 교사가 방향을 바꿀 수는 있지만, 결국 삶의 도전에 직면하고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는 것은 학습자의 몫이다.
- 16. 자아, 타인, 공동체에 대한 책임
아이에게 가르침을 청해라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여러 피고인이 나온다. 그중에서 한 피고인은 어린이의 놀 권리를 보장하려고 보호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아이들을 숲에 데려갔다. 그 행동이 법적으로 정당했다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제대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학원을 순례하던 아이들은 그날을 두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학원에 보낸 건데, 그 결과 아이의 현재가 소홀히 취급받고 있었다.
여기에서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교육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질문이다. 아이가 좋은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양육자에게 이 책의 탐구 대상인 코르차크는 지금 보기에도 다소 놀라운 말을 던진다. “아이에게 가르침을 청해라.”
어린이 법정 운영을 통해
아이를 양육자의 부속물이 아닌 ‘사람’으로 대하다
야누시 코르차크는 아동 인권 운동의 선구자로, 현대의 아동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영감을 주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책을 관통하는 그의 교육사상에 따르면, 아이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도기적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람이다. 수동적으로 돌봄을 기다리는 미약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나아갈 열망으로 가득 차 태내에서도 발을 구르는 새로운 인간이다. 아이를 양육자의 부속물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드물지 않은 현실을 생각하면 이 관점은 확실히 혁신적이다.
물론 그의 혁신이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코르차크가 처음으로 빈민가 어린이를 위한 여름 캠프를 열었을 때 그는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그는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했고, 아이들과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충격받은 코르차크는 고민 끝에 해답을 찾았다. 그 해답은 바로 아이들에게 무엇이 불만인지 듣는 것이었다.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화만 한 것이 있을까. 코르차크가 평생 어린이의 참여를 강조한 데에는 이 경험의 영향이 컸으리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코르차크는 평생의 동료 스테파니아 빌친스카와 함께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고아원 운영에 필요한 역할을 번갈아 담당하게 했다. 그 역할에는 ‘법적인 것’도 있었다. 코르차크는 어린이 법정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게 했다. 코르차크는 이런 시도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자기 집을 가꾸고 운영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스스로 생각할 힘을 빼앗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코르차크가 아이들의 비위를 무조건 맞추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동화 속에나 나올 환상을 품고 감성적인 사랑을 퍼붓는 행위를 경계했다. 이 책은 아이에게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방종이며, 방종은 생각 없는 폭군을 만들 뿐이라는 것을 초반부터 강조한다.
어린이는 아기 천사가 아니라 피와 살이 흐르는 인간이며, 이 때문에 실수하고 짜증 내고 때로는 사악하게 굴 수도 있다. 아이의 그런 면을 몇 번이고 용서하되 아이가 그의 이웃에게 책임을 다할 수 있게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코르차크가 생각한 교사의 책임이었다.
또한 코르차크는 아이를 어른 입맛에 맞게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다만 조금씩이라도 좋은 쪽으로 가게 노력하다 보면 아이가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고 관계를 위해 힘쓸 거라는 믿음을 품고, 코르차크는 몇 번이든 인내했다. 이 책 말미로 가면 코르차크는 아이들과 작은 사탕 따위의 소소한 보상을 걸고 목표를 정해서 내기해보라고 제안한다. 하나씩 하나씩, 좋은 행동은 늘리고 나쁜 행동은 줄이면서, 언젠가 내기가 필요 없어질 날을 기다리면서. 굳어진 습관을 고치는 고통에 사탕 한 알만큼의 달콤함을 더해주기를 바라면서.
코르차크는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른의 권위에 눌려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아이에게 얌전하고 예의 바르다고 칭찬하는 태도를 반대했다. 그가 보기에 한 인간에게서 스스로 생각할 힘을 빼앗는 것은 교육이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르차크에게 어린이는 어른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었고, 따라서 어른은 어린이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쏟아부을 존재가 아니었다.
존중, 배려, 신뢰, 보살핌의 교육
어른들이 먼저 성찰하고 누려라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슬프게도 대다수 어른은 엄격한 위계질서와 일방적인 가르침에 더 익숙하다. 코르차크가 극구 반대했던 체벌에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지 않는 사람도 적잖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할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어른들에게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하며 생각을 나누었던 코르차크의 일생을 통해 영감을 준다. 그는 어린이를 가르치려 하기 전에 먼저 자신 안에 있는 아이를 꺼내 교육하라고 했다. 이 과정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에 앞서 어른들 자신에게 먼저 성찰할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부제 존중, 배려, 신뢰, 보살핌의 교육에 대해 부모와 교사뿐만 아니라 어른 전체가 먼저 이해할 때,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의 교육자와 학생들이 여전히 코르차크의 작품을 접하고 그의 이름을 내건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코르차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방식이 유효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책에서는 코르차크가 아이들과 수행했던 어린이 법정과 내기 등의 활동을 실제로 적용한 예시까지 부록으로 자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타티아나 치를리나 스파디
(Tatyana Tsyrlina-Spady)
러시아 쿠르스크주립대학 교수이자 워싱턴주 시애틀퍼시픽대학 겸임교수로, 2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하거나 편집한 작가이기도 하다. 2019년 UBC(Vancouver, BC) 코르차크여름연구소의 첫 초빙교수이며, 세계적인 교육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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