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인문논술 예시답안 모음집

논술전문가가 작성한 한양대 예시답안17제

조종일 지음

작가와 2024년 08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수능최저등급이 없는 한양대 논술은 경쟁률이 악명높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200대 1이라는 논술 역사상 최대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들도 있다.
이는 당연히 수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고통스럽기 그지 없는 수치일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수능점수가 준비되지 않은 수험생들 중에
글쓰기에 자신 있는 학생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일지도 모른다.

논술을 가르친 지 17년도 넘어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겐 논술이 어렵다.
학교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매 해마다 학교들은 스타일을 교묘히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 속에서
과연 내가 잘 쓸 수 있는 문제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르치는 내가 답안을 못쓰면
시험보는 학생들은 누굴 믿고 따라오겠는가.
그래서 또 쓴다.
꾸역꾸역

그렇게 쓰고 또 쓰는 과정에 한양대 인문논술도 당연히 포함되었다.
지금 이 작은 책자는 그동안 풀어왔던
한양대 인문논술 예시답안 모음집이며,
총 17개의 답안이 수록되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천하제일 논술대회’로 불리는
극악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한양대논술,
과연 답안은 어떻게 써야 합격할 것인가.
사실 나도 모른다.
이미 저세상 경쟁률 앞에서
한양대 합격 수준의 답안은 어찌되어야 하는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그래도 논술 경력이 짧지 않은
내 답안이 분명 몇몇의 수험생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자를 출간한다.
참고로,
2018년도부터 2024년까지의 문제지는 한양대 입학처 자료실에 있고,
그 이전 문제들은 https://cafe.naver.com/osure(최강논숥클리닉)
에서 찾으면 되니, 부디 문제지 같이 안실었다고 분노하지는 말길!

목차

[2011년수시2차]헐크와 부르스배너
[2011수시2차]웃음
[2013수시]최악의 시나리오
[20151차모의]미래의 동물원
[2015년3차모의]기억의 투쟁
[2016한양대모의]크로노스와 카이로스
[2018수시]공감
[2020모의]동반자살과 반려견유기
[2020수시]집단기억
[21년모의]소통
[21수시오전]지도란 무엇인가
[21수시오후]구조적 폭력
[22수시]공공재
[23인문오후1]확증편향
[23인문오후2]최소극대화
[24인문오후1]노자와 천지불인
[24인문오후2]미래세대와 공리주의

책 속으로

*본문 예시- 한양대21수시 예시답안 사례

[문제] (가)의 내용을 요약한 뒤,이를 바탕으로 (나)에 드러난 풍자의 의미를 밝히고 (다)에 보이는 화자의 당혹감에 대해 논하시오.(1,200자,100점)

폭력은, 기존에는 단순히 ‘사람 및 재물에 물리적 피해를 가하는 공격적 행위’로 이해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폭력의 스펙트럼을 관찰하고 정의하고 있다. 폭력이 벌어진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과 원인에 초점을 맞추면 지배세력의 지속적이고 은밀한 폭력성이 드러난다. 기존의 폭력적 정의가 직접폭력이라면 일상에서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을 구조적,간접적 폭력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구조적 폭력은 관습적이어서 자각하기 어렵고 제도 및 공적 절차에 힘입은 폭력이라 대응도 어렵다. 직접폭력과 같은 피해자,가해자의 1대1대응구조가 아니라 피해자만 분명하고 가해자는 불분명한 상황, 제도 및 권력에 의해 책임이 분산되고, 은폐 왜곡되는 등의 폭력이 구조적 폭력의 특징이다.
구조적 폭력의 다양한 사례가 나]에서 풍자적으로 드러난다. 구조적 폭력은 은밀하면서도,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다. 그런데 사례의 첫 번째는 ‘투시하려 한 죄’다. 즉 모든 것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그 힘이야말로 구조적 폭력의 주체인 권력이 두려워하는 것이다. 피해자 다수가 누구에 의해 당하는지도 모르게 숨어있어야 하는 권력을 투명하게 뚫어보는 힘이기에 가두고 싶은 것이다. 두 번째는 ‘결론을 내리려 한 죄’다. 존재의 구조를 수식화하여 명쾌한 결론을 내리고자 집착하는 사람은 은밀한 폭력을 모호하게 지속하는 구조적 폭력에게는 껄끄러운 대상이다. ‘결론을 내리지 말고’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를 짓게 해야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자인지도 명확히 알 수 없고, 폭력의 주체인 권력은 더욱 공고화된다. 세 번째 ‘잊어버리지 않는 죄’는 바로 순수와 기억에 있다. 구조적 폭력은 피해자들이 망각하길 바란다. 자신이 당했음에도 그냥 잊고 그렇게 살아가길 바라는데 세 번째 죄수는 끝까지 그 처음을 기억하는 자이다.
이처럼 구조적 폭력은 주도면밀하다. 본질을 꿰뚫어 보려는 자도, 결론을 내리는 자도, 기억하려는 자도 모두 감방으로 보내듯 권력의 폭력성은 그 힘을 유지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다]의 화자는 당혹스러운 것이다. 자신의 적이 분명히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보려니 보이지 않는다. 적들은 자신의 폭력을 권력 안에서 합리화하며 뒤로 사라진다. 그 적을 직시하려는 화자에게 ‘적은 꼭 있어야 하느냐’고 망각하라는 듯이 되묻는다. 폭력을 행사하던 적은 분명 사방에 즐비하지만 그럼에도 직시하려니 보이지 않는다. 우리 역시 그런 당혹감 속에 나의 피해를 망각한 채 그렇게 넘어가고 권력이 지속되는 것을 그대로 목도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종일

입시논술 경력 17년차이면서
입시논술 강사 중에 가장 예시답안을 많이 써왔다고
자부하는 1인입니다.
학생들의 답안을 첨삭만 하기보다
직접 써보면서 학생들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논술강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