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푸를 린
2023년 08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0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2.55MB) | 약 18.6만 자
- ISBN 9791165348168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정가 11,000원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정략혼이 싫어서 야반도주하려다 들킨 채희는 은월사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상처 입고 쓰러져 있던 어린 인어 린을 구해주고 서서히 가까워진다. 자유롭고 감정에 솔직한 린을 보며 채희는 경직된 생활을 하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혼례일이 정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심란해하며 바닷가를 서성이는 채희 앞에 린은 어엿한 성체가 되어 나타난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국 린은 인간이 되는 금지된 방법을 찾기 위해 무리에서 쫓겨났던 전 장로를 찾는다. 그곳에서 들은 건, 변이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며, 인간이 되면 인어에게는 생명의 원천인 바다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는 경고인데……. 채희와 린은 어설프게 이어진 인연의 끈을 단단히 매듭지어, 영원한 운명으로 바꿀 수 있을까?
후일담
작가의 말
인사하렴. 이 어미의 오랜 벗이란다.
‘벗’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바라본 곳에는 바다가 있었다. 눈부신 햇살이 있었고, 닿지 못할 온기가, 손가락 사이를 스치는 바람이 있었다.
어여쁘지?
눈도 떼지 못하고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찬란하게 부서지는 빛무리는 과연 어여쁘다는 말로는 부족해 보였다.
아버지께는 비밀.
가늘고 긴 손가락이 입술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쉿, 이어지는 웃음기 띤 목소리에 채희는 누가 발바닥이라도 간지럽힌 것처럼 몸을 배배 꼬며 함께 웃었다. 비밀.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단어였다. _7쪽
“다들 정말 너무해. 다른 것도 아니고 혼인이잖아! 내 평생이 걸린 일이라고! 근데 왜 내 얘긴 아무도 안 들어주는 거야?”
“그래요. 말 나온 김에 들어나 봅시다. 남들은 못 가서 안달이라는 자리가 대체 왜 싫으신데요?”
때마침 두 사람을 마중 나오던 동자가 점점 높아지는 언성에 그대로 멈춰 섰다. 먼저 올라와 짐을 풀던 지게꾼들이나 행자들도 어느덧 이들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채희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말생은 양손까지 허리에 올리며 그것 보라는 듯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 다들 놀란 와중에 채희만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턱을 치켜든 채 외쳤다.
“못생겼어!”
“그야 사람이 좀! ……네? 그 얼굴이요?”
“응. 이목구비가 아주…… 제멋대로야.” _16-17쪽
“저, 저기요.”
용기 내어 어깨를 툭 건드리자 의식이 없는 줄만 알았던 아이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하얗고 뾰족한 이를 드러내며 카악 하고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주춤 물러선 채희가 자신을 매섭게 올려다보는 두 눈에 잠시 넋을 놓았다. 아이의 눈은 바다를 콕 찍어 발라놓은 것 같은 푸른색이었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상처들에 피와 모래가 뒤엉켜 엉망이 되었음에도 순간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래도록 눈과 얼굴에 머물던 시선이 헐벗은 상체를 지나 물고기처럼 비늘로 덮여 있는 하체에까지 닿았을 때, 채희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인……어?” _30쪽
산해경(山海經)
이게 뭐라고 그 여린 여인이 밤낮없이 서책 방을 헤매다 앓아눕기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 앓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대제학께 구해달라 사정했다지. 대제학 속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또랑또랑하게 제 할 말 다 했을 여인의 얼굴을 떠올리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_95-96쪽
검집에서 뽑힌 검은 더욱 당황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생선 가시 같은 날이라니. 태어나 처음 보는 모습에 채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도 이런 건 처음 봤습니다.”
무심코 날에 손을 대보려던 채희가 제 속마음을 읽은 듯한 말에 얼른 손을 거두었다.
“대체 이게 뭡니까?”
“검입니다.”
“예?”
“뭐든 이뤄주는 신묘한 힘이 있는 검.”
세상에 그런 검이 어디 있느냐 비웃으려던 채희가 확신에 찬 윤성의 얼굴 보고는 도로 입을 다물었다. _142쪽
“네 이름이야. 내가 전에 하나 지어주기로 했잖아.”
그러고 보니 그동안 어디서 뭘 하느라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느냐고 물어야 하는데. 뜨끈한 뺨을 손등으로 식히며 무심코 곁을 돌아본 채희는 어느새 바짝 붙어 앉은 인어 탓에 다시 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저와 같은 방향에서 종이를 내려다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등에 닿는 가슴 하며, 귓가에 스치는 숨결이나 어깨에 닿는 턱 따위가 유난히도 신경 쓰였다.
인어가 보기 편하도록 종이 방향을 바꾸어주는 채희의 손이 정처 없이 떨렸다. 인어가 살짝 돌아보는 게 느껴졌으나 도저히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아 오로지 종이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리, 린이야. 린. 물빛 푸를 린.” _182쪽
생긋 웃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린이 채희의 팔을 확 끌어당겼다. 힘주어 버틸 새도 없이 기울어진 몸이 매끈한 상반신을 덮치고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손바닥을 찌르르 울리는 아릿한 통증에 입술을 깨물기도 잠시, 질끈 감았다 뜬 눈앞에 놓인 잘생긴 얼굴에 숨을 삼켰다. 얼굴만이 아니었다. 어느 틈에 이 지경까지 된 건지 채희는 린 위에 반쯤 올라탄 채 한 손으로만 간신히 바닥을 짚고 있었다.
“이, 이건 네가 갑자기 잡아당겨서…….”
그러니 놓으라고, 빨리 일어나고 싶다며 붙잡힌 손목을 비틀어봤지만, 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벗어나려 할수록 더 강하게 끌어당길 뿐이었다. _213-214쪽
수정을 건네주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인간이 청혼의 의미로 빗을 주고받는 것처럼 인어들 역시 청혼의 의미로 투명하게 깎아 만든 수정 구슬을 주고받는다는 것, 누구로 인해 성장기를 겪었으며, 성장기가 무엇을 뜻하는지까지. 하지만 그중 어떤 것도 입에 담지 못했다. _264쪽
드넓은 바다를 유영하던 인어 린과
온실 안의 꽃으로 살아온 채희의
오래오래 전해질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물빛 푸를 린》은 세계로 뻗어 나갈 K-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해 쌤앤파커스와 리디북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2회 K-스토리 공모전에서 ‘조선판 인어공주’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신인 작가답지 않은 탄탄한 필력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독자 심사 위원들의 압도적인 호평에 더불어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와 “작가의 애정이 묻어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특징이라며 심사 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작가는 남자 인어 린과 사대부 규수 채희를,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인어공주》의 두 주인공으로 삼고, 조선의 바닷가에 성별 바꾸어 안착시켰다. 이들 외에 잔소리가 많지만 언제나 채희의 곁을 지키는 유모 말생, 채희를 지키기 위해 못 할 게 없는 아버지 태근, 인간을 사랑하는 금기를 저질러 인어 사회에서 추방된 전 족장까지 개성 뚜렷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한 편의 웰메이드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듯한 소설이다.
“낯선 이와 함께 있는 채희를 보고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녀는 제 삶에서 예측할 수 없는 해류였고, 돌풍과 함께 온 해일이었다.”
氐人國在建木西, 其爲人人面而魚身, 無足.
저인국이 건목 서쪽에 있는데, 그들은 사람 얼굴에 물고기 몸을 지녔으며, 발이 없다. 「해내남경」 _본문 중에서
푸른 바다를 온몸에 담고 있는 인어들. 인어에게는 반려 외에 가족이 없고, 종속된 관계가 없기에 부를 이름 또한 없다. 그 역시 인간에게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곤 인어답게 자유로이 바다를 유영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첫 인간 친구 윤화를 꼭 빼닮은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 채희는 인어에게 ‘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후 인어 사냥꾼 때문에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매일 뭍으로 향하는 린. 채희가 정혼자와 해안가를 거니는 것을 본 후, 성장기를 거쳐 성체가 된다. 자유롭던 인어는 이제 채희가 건네는 따듯한 말에 답할 수 있는 목소리와 곁에서 함께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가지고 싶어졌다.
홍문관 대제학 태근은 슬하에 아들들과 막내딸 채희를 두고 있다. 어려서 엄마 윤화를 잃은 채희가 마음에 쓰여 정승 집안의 외아들 윤성을 정혼자로 맺어주지만, 갇혀 사는 게 싫은 채희는 집을 뛰쳐나온다. 유배처럼 보내진 바닷가의 작은 절 은월사에서 우연히 인어를 구해주고, 이름까지 지어준 그녀. 처음에는 인간의 것이 아닌 아름다운 외양에 눈길을 빼앗겼지만, 점차 자신의 속마음을 들어주고 고민을 잊게 해주는 린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한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억지로 해야 하는 혼례에 대한 걱정이 아닌 홀로 남을 린의 얼굴이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푸른 지느러미와 머리카락, 바다를 콕 찍어놓은 듯한 눈, 물색을 닮은 비늘까지. 푸를 청(靑)과 물 맑을 린(粼), 두 글자를 나란히 두자 맑고 푸른 바다 그 자체인 그가 떠올랐다. _본문 중에서
《물빛 푸를 린》은 성체가 되지 못한 인어 린과 규방의 규수로 꽃같이 자란 채희가 만나 이뤄지는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인어 사냥꾼에게 쫓기는 린을 채희가 구해주는 아슬아슬했던 첫 만남부터, 단지 함께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모두 버리기로 마음먹기까지 둘의 여정은 무엇 하나 순탄하지 않다. 바다에 살지만 뭍을 동경하는 인어 린, 조선에서 여인으로 태어났지만 모험과 신비를 동경하는 채희. 두 주인공 모두 정해진 운명이 있지만 그것에 순응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수백 년 전에 쓰인 동화 속 인어공주는 용감한 선택에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용감한 이가 하나가 아닌 둘이기에, 독자들은 옛 동화와 달리 해피 엔딩을 기대해 봄직하다. 《물빛 푸를 린》은 지금의 독자들을 위해 새롭게 재해석된 동화로, 우리가 지녀야 할 용기와 사랑에 대한 작가의 따듯한 시선을 군더더기 없이 유려한 문장과 몰입감 강한 서사를 통해 전하고 있다.
작가정보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