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집 찾기
2024년 08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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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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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아채는 능력이 ‘공간 감수성’이에요. 나와 공간의 관계를 인지하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탐색하고 알아가고 경험하고자 하는 관심이에요. 이런 관심이 생기면,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공간을 선택하고 꾸려 나갈 수 있어요.
저는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공인 중개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매물만 골라 소개하는 큐레이션 부동산 별집을 창업했어요. 별집 웹사이트에는 건축가가 지은 건물, 오래된 단독주택 등 독특한 매물이 올라와 있어요.
현실적인 제약들 사이에서, 누구에게나 최고의 집은 아니더라도 나에게 딱 맞는 집을 찾는 법을 안내합니다. ‘공간 감수성’을 키워주는 글이기도 해요. 나는 어떤 공간에서 편안하고 즐거운지, 공간의 어떤 요소가 내게 좋은 영향을 주는지 탐구해 봐요!
부동산이지만, 투자 조언은 안 합니다
잘 만들어진 공간을 잘 사용해 줄 사람에게
의외의 공간을 찾는 법
Part 1. 별집이 찾은 특별한 집
1. 채광보다 중요한 것: 동숭동 ‘조은사랑채’, 면목동 ‘클로버’
2. ‘빈티지 아파트’가 보여주는 구축의 매력: 행촌동 ‘대성맨션’
3. 역에서 35분 걸리는 집이 매력적인 이유: 장안동 ‘단하당’
4. 복복층, 단면이 독특한 집: 남가좌동 ‘토끼집’
5. 독특한 평면과 단차, 비효율로만 볼 수 없는 이유: 연희동 원룸
6. 개방성에 대한 새로운 생각: 연남동 ‘아이하우스 친친’
Part 2. 좋은 집이란?
7. 공간 감수성: 아파트에서 벗어나면 생기는 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
아파트 평면 밖 세상
8. 배경 지식: 잘 지은 집을 알아보려면
집다운 집
건축가가 지은 집: 기본을 갖춘 다양함
집이 지어지기까지
잘 지어진 집, 나에게 맞는 집
살아보지 않고 건축가의 공간을 경험하는 법
9. 공간 감각 키우기: 집에서 하는 여행
집 다시보기
집의 기록: 관찰과 가계도
좋은 집을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 가는 모험
10. 좋은 집 정의하기: 나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좋은 집에 사는 법
나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11. 집 보러 가기: 특별한 집을 대하는 자세
집과 인연을 만드는 의외로 간단한 방법
집을 보러 갈 때 준비해야 할 것
Part 3. 나의 집 이야기
12. 구축 빌라 1층 집에 살게 됐습니다
돌출창이 매력적인 집과의 인연
1층 집에 살아봤습니다
1층 없는 집들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면
13. 내 집을 특별한 집으로 만드는 법
가구 배치를 계속 바꾸는 이유
내 마음에 맞는 유일한 안식처
부록. 나다운 집 찾기 체크리스트
건축이 좋아 건축과에 갔는데 그렇다고 모두가 건축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설계에 재능이 없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지만 건축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건물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 건축에 대해 늘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렸어요. 어찌 보면 잘 만들어진 공간을 잘 사용해 줄 누군가에게 연결하는 일은 건축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집 부동산: 투자 가치보다 공간의 매력을 찾습니다]
가장 기피하는 향인 북향에도 우리가 생각지 못한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북향집 하면 어두컴컴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북향은 우리 생각처럼 깜깜한 향이 아니에요. 온종일 균일한 조도가 유지되는 향입니다.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나 독서, 영화 감상 등을 위한 공간으로 안성맞춤이죠. 또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을 보다 시원하게 보낼 수 있고, 가구와 바닥재, 벽지, 책 등이 변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채광보다 중요한 것: 동숭동 ‘조은사랑채’, 면목동 ‘클로버’]
마지막으로 입지가 좋은 곳은 구축이 선점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토지는 건물이나 물건과 다르게 물리적 절대량을 증가시킬 수 없어요. 이러한 토지의 희소성으로 인해 최근에 지어지는 신축보다는 선택지가 더 넓었던 구축이 입지 측면에서 강점을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구축의 불편함은 리모델링을 통해 대부분 해소할 수 있으므로, 각자의 입장에서 좋은 입지라 생각되는 곳에 있는 구축을 한번 검토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해요. [‘빈티지 아파트’가 보여주는 구축의 매력: 행촌동 ‘대성맨션’]
사람의 감정이 쌓이고 모여 건물 속에, 거리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런 감정의 냄새가 공기에 응축되어 동네의 바이브를 만들어요. 활기가 느껴지는 에너제틱한 바이브가 있는가 하면 차분함이 느껴지는 정적인 바이브도 있습니다. 내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 그 동네에서는 어떤 바이브가 느껴질지 이 기회에 한번 상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역에서 35분 걸리는 집이 매력적인 이유: 장안동 ‘단하당’]
집을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신다면, 틀에서 벗어난 구조의 집도 고려해 보세요. 집에 맞는 가구 배치를 찾고, 집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과정이 삶에도 활력을 줄 거예요. 새로운 구조를 찾는다면, 집을 보러 갔을 때 ‘사각형 평면’, ‘남향’ 등 기존의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심리적인 구조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현관에 들어섰을 때 내가 마주하고 싶은 풍경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고, 식탁에 앉았을 때 화장실을 마주하게 되진 않는지, 작더라도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 있는지, 나의 신체 비율에 적당한 면적과 높이를 가졌는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게 되는 계단과 복도 공간이 휑뎅그렁하고 살풍경하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보는 거죠 [개방성에 대한 새로운 생각: 연남동 ‘아이하우스 친친’]
공간을 사진으로만 기억하지 말고 평면을 직접 손으로 그려보거나 도면을 구해서 그 안에 본인의 가구를 배치해 보세요. 그리고 간단하게라도 특징이나 분위기 등을 글로 기록해보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공간을 해석하는 능력이 생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배경 지식: 잘 지은 집을 알아보려면]
새로운 공간보다 오히려 집이나 사무실처럼 익숙한 공간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에서 공간 감수성은 더욱 잘 발현됩니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려면 매 순간을 감각하려 애써야 하는데 그러면서 공간에 대한 애정이 싹트기 시작해요. 이 일이 생각보다 즐거운 활동이란 걸 한번 경험한 사람은 앞으로 어디를 가든 그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게 되고, 나와 이 공간이 잘 맞는지 안 맞는지 분석하게 될 거예요.
[공간 감각 키우기: 집에서 하는 여행]
양보할 수 없는 조건들의 우선순위를 꼭 정하고 가셔야 해요. 먼저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조건들을 쭉 나열해 보세요. 이제 그중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건들 다섯 개만 뽑아 보세요.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예요. 저는 무인도에 가져갈 세 가지를 뽑는 것보다 이게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다섯 개를 고르셨다면 마지막으로 그것들의 우선순위를 매겨보세요.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다 정해졌나요? 그렇다면 집을 보러 갈 때는 1~3위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 세 가지를 충족하는 집을 찾기도 쉽지 않거든요. [집 보러 가기: 특별한 집을 대하는 자세]
저에게 집은, 쓸모 있는 인간처럼 보이기 위해 애면글면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안식처예요. 제가 누구보다 제일 잘 아는 공간이자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는 저만의 왕국입니다. 때로는 지친 마음을 돌봐주는 병원이자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충전소이기도 해요. [내 집을 특별한 집으로 만드는 법]
남향, 대단지, 역세권, 로얄층이 행복의 조건일까?
집은 우리 삶의 모양만큼 다양해져야 한다.
나다운 고유함과 자연스러움으로 삶을 바꾸는 집을 만나다.
지금 살고 계신 집에 어떤 느낌을 갖고 계신가요? 느낌이라니, 집을 놓고 묻기엔 낯선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집을 투자 대상이자 미래의 자산으로 여기는 시대에 중요한 건 느낌이 아니라 입지나 평수니까요.
온라인 기반 부동산 ‘별집’은 ‘집에 대한 거주자의 감각’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부동산입니다. 보통의 부동산처럼 사거나 빌릴 집을 소개하지만, 남향이나 역세권, 로얄층, 대단지 같은 기준에 무게를 두지 않아요. ‘사선벽을 가진 침실’, ‘마음을 술렁하게 하는 풍경’, ‘초록 조명을 켠 듯 초록빛이 집 안을 감돈다’처럼 감각적인 설명이 더 중요합니다. 나의 생활 패턴은 물론 내가 좋아하는 색감이나 형태 같은 감각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야 나에게 딱 맞는 집을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별집의 전명희 대표는 첫 책 『나다운 집 찾기』에서 모두가 똑같은 구조, 평형의 아파트에 맞춰 삶의 목표나 방식을 설계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별집에서 중개해 온 독특한 주택과 빌라, 오래된 아파트들을 소개하면서 모두가 각자에게 맞는 편리함과 쾌적함의 기준을 수립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재택 근무를 하며 모니터를 들여다봐야 하는 직업이라면, 북향집의 은은한 빛이 오히려 더 편안할 수 있습니다. 짐을 줄이고 좀 더 가볍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수납 공간이 적더라도 괜찮을 거예요.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집, 타원형으로 꺾여 있는 집, 단차가 있는 집, 사다리가 있는 집. 전명희 대표가 소개하는 다양한 집들을 살펴보다 보면, 우리의 삶의 모양도 이만큼이나 다양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에는 잘 지은 집을 알아보는 눈,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쌓아 나가는 나만의 공간 취향, 집 보러 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까지 나다운 집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팁도 담겨 있어요. 전명희 대표가 살고 있는 집 이야기에서는 집을 삶의 인연으로 대하고 소중하게 아껴나가는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결국 집을 재정의하는 건, 우리의 일상과 행복을 재정의하는 일입니다. 나에게 꼭 맞는 집은 나다운 고유함, 나다운 자연스러움으로 살아갈 수 있는 뿌리가 되어줍니다.
이제 세상이 말하는 좋은 집이 아니라, 나에게만은 사랑스러운 집을 찾아보세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감각을 좇아 발견하는 집에서 나다운 삶이 시작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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