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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김민지 지음 | 최진영 그림
알에이치코리아

2024년 08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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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9.02MB)
ISBN 978892552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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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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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을 탐구하는 김민지 시인의 국내 최초 사물 인터뷰 에세이.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다루는 비정기 뉴스레터 ‘만물박사 김민지’의 수록글에 40여 종의 사물 인터뷰를 추가했다. 만물박사와 사물 간에 벌어지는 비롯해 사물들의 토론회, 사물이 인간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사물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건강에 좋은 낙서’로 유명한 최진영 작가의 위트 넘치는 그림을 수록해 활력을 더한다.
냉장고 한구석을 담당하는 김치부터 밟지 않으려고 넘어가는 문지방, 언제 뱉을까 고민되는 껌까지. 사물들의 입장에서 보는 인간들의 세상을 가끔은 냉철하게, 가끔은 따뜻하고 귀엽게 풀어낸다. 각양각색 사물들의 외침에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기분 나빴던 하루도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웃고 넘기게 될지도 모른다.
프롤로그
만물박사 소개

1장 어느 날 사물이 말했다
김치|라면|수저|밥|식혜와 수정과|참기름과 들기름|자판기 율무차|담배와 술|풀빵과 찐빵|커피|껌

2장 사연 없는 사람 없듯이 사연 없는 사물도 없어서
막다른 길에서|화분살이|담과 덩굴의 연애|고흐는 모르는 어느 현관 이야기|가전 체인지 완전 체인지|보너스 공간|오랜 문턱|복도의 편지|화장실의 변론|창문과 방충망의 사랑 방식|누울 자리|지붕의 입장|서랍의 당부

3장 사람 따라 사물 간다
치약과 민초의 펜팔|유리의 일기|카메라의 반사 신경|마스크의 진술|수건 일지|어느 로봇의 고백|기념일들의 수다|검정과 하양의 대담|머리카락의 항상성|이모티콘의 믿음|보험과 적금의 우선순위|시계의 질문

4장 사물과 사람의 조상이 사랑이라는 속설
잎새의 갈피|돌의 심지|꽃의 시간|나방하고 나비하고|열매도 열매 나름|모기와 파리의 예술성|모래의 장단|한 그루의 말|비둘기와 평화|정원과 숲의 역사|물이 부족한 사주|거품은 물을 좋아해|계절의 질문

에필로그

산더미처럼 쌓인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니까? 조금씩 덜고 써는 것부터 시작해. _p.17 ■김치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 건 그럼에도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파악하는 거지. _p.29 ■수저

근데 신기하지? 펄펄 끓어야 이 맛의 근본이 생기는데 더 좋은 맛을 위해 식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어느 정도
찬기를 품어야 한다는 게. _p.44 ■식혜와 수정과

국화가 부러울 때가 있어요. 꽃모양이 새겨진 제 몸이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어쨌든 국화는 모르는 국화빵의 아름다움이 있는 거니까. 기죽지 말고 저로 지내봐야죠. _p.69 ■풀빵과 찐빵

저 씹는 거 처음에는 재밌어도 계속 씹으면 너무 지치고 이러다가 턱 굵어지는 거 아닌가 걱정돼서 불쑥 뱉는 사람들 많이 봤거든요? 참 그런 변덕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싶다가도 사람들의 그런 변덕이 되려 사람들을 살리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_p.81 ■껌

어떤 길은 돌아 나와야만 이어질 수도 있죠. 이 길은 막혀 있어서 절망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대로 희망이 있어요. _p.87 ■막다른 길

결국 한정된 공간에서도 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이 잘사는 것 같더라. _p.117 ■보너스 공간

누구라도 마음이라는 공간에 창을 내면 좋겠어. 그리고 낸다면 가끔 나에게 생긴 얼룩이나 먼지들을 닦아
주면 좋겠어. 그 자체로 계속해서 윤이 나는 창문은 없다는 걸 스스로 깨닫고 소중히 여긴다면 더 바랄 게 없
을 거야. _p.132 ■창문과 방충망의 사랑 방식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믿음으로 제게 던져진 뻣뻣한 말들을 조금은 부드럽게 만들어 봐야죠. 귀여움의 또 다른 말은 유연함일지도 몰라요. 진심과 농담을 스트레칭하는 일은 중요해요. _p.186 ■이모티콘의 믿음

《땅콩일기》 쩡찌 강력 추천!

직업은 시인, MBTI는 과몰입 인프피
만물박사 시인의 오늘치 행복 찾기

탐구가 취미라 별명은 만물박사. 직업은 시인. MBTI는 인프피. 김민지 작가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데 기가 막힐 정도로 에너지를 쏟고, 작은 일에도 시도 때도 없이 긴장해 집에 오면 오래 누워 있고,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조차 일처럼 느낀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세상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것도 참 많다. 이것저것 많이 살피고 다니는 덕에 귀갓길에 우뚝 솟아 있는 나무를 유심히 바라보며 독대의 시간을 가진다. 나무와의 대담은 매일 버겁던 만물박사 시인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그렇게 저자는 사물과의 대화를 통해 지겹고 도망가고 싶은 나날 속에도 절대적인 행복이 숨어 있음을 깨닫는다. 먹고 살기에 바빠 행복 찾기에 도가 트는 건 실로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오늘도 주어진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우리에게 당장 필요할지도 모르는 사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

나는 어떤 모습과 어떤 방식으로
이 세상에 머물고 싶은 걸까?

“만물과의 대화는 나를 이해하고
자신의 사랑을 발견하는 일과 다름없다.”
_쩡찌(≪땅콩일기≫ 작가)

만물과의 대화, 사뭇 괴상망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철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체 만물과 대화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저자는 만물을 탐구하는 생활은 나를 돌보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한다. 나의 일상 속에서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일. 주어진 일을 꿋꿋하게 해내는 것들을 어루만지는 일. 그렇게 나를 다시 살펴보는 일. 이 책을 추천한 쩡찌 작가가 “만물은 나의 세계에 존재하므로, 만물과의 대화는 나를 이해하고 자신의 사랑을 발견하는 일과 다름없다”라고 말한 이유다. 왜 인간들의 가정 경제를 대표해야 하는 아이콘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수저’, 자신의 생을 보며 한철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기분 나쁜 ‘꽃’ 등 사물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러고서 다시 내 마음을 보면 저자처럼 “세상은 조금 더 알아볼 만하고, 여전히 모르겠다 싶은 것들은 아름다울 수 있다”라는 여지를 두게 될지도 모른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지

@something.text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2021년 제1회 《계간 파란》 신인상을 수상하며 활동을 시작하였다. 당연하고 분명한 것일수록 어려워질 때까지 생각하는 습관 덕분에 만물을 탐구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 습관을 살려 생활 전공자를 위한 내적 대화 콘텐츠인 메일링 서비스 ‘만물박사 김민지’를 발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 단어 수집》이 있다.

그림/만화 최진영

@jychoioioi
낙서가. 생활 속에서 스치는 생각들을 모아 두었다가 낙서로 만든다. 낙서를 마음의 근력 운동이라 생각하며 ‘건강에 좋은 낙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인간들은 맨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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