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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별을 보다

내친구의서재

2024년 07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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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49MB)
ISBN 97911918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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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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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이바라키의 고등학생 아사, 도쿄의 중학생 마히로, 나가사키의 고등학생 마도카는 팬데믹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아사는 동아리 활동이 중지되었고, 료칸 집 딸인 마도카는 단짝 친구와 멀어져 속상하다. 신입생 중 유일한 남학생인 마히로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휴교를 반기지만,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온라인으로 함께 별을 보기로 한다.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별을 찾는 ‘스타 캐치 콘테스트’를 열기로 한 것! 새로운 우정이 쌓여가고 여름은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지금은 한 번뿐이니까, 멀리 있어도 우리의 하늘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별을 통해 우리의 여름은 반짝이고 있어!

지금은 한 번뿐이니까, 멀리 있어도 우리의 하늘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별을 통해 우리의 여름은 반짝이고 있어!

[줄거리]
정부의 긴급 사태 선언과 함께 모든 것이 멈춰버린 2020년 봄. 천문부 활동을 열심히 해온 이바라키의 고등학생 아사는 동아리 활동이 중지되면서 우울함과 무력감을 느낀다. 나가사키의 료칸 집 딸인 마도카는 외지 손님들이 드나드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웃들의 눈총을 받는다. 게다가 단짝 친구와도 멀어져 더욱 괴롭다. 한편,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든 도쿄 도심의 중학교에 진학한 마히로는 자신이 신입생 중 유일한 남학생이라는 말을 듣고 당황해 은근히 휴교를 반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만’, ‘다들 참고 있으니 어쩔 수 없잖아’, ‘당분간은 괜찮아’ 하는 말들이 주변을 맴돌 뿐.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이 모든 일을 관심사도, 학년도, 사는 지역도 다른 세 사람은 그저 묵묵히 통과하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사와 마도카와 마히로가 일제히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된 것은. 우연히 연결된 세 학교가 온라인으로 만나 별을 보기로 한 것이다. 그것도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의 마스크 속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멀리 있는 친구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대이니까. 학생들은 ‘스타 캐치 콘테스트’를 열고 별을 관측한다. ‘당분간이니까 괜찮은 건 없어. 누구에게나 지금은 한 번뿐이잖아’ 하며 힘껏 응원해주는 어른들도 있었다.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고, 새로운 우정이 쌓여간다. 광활한 우주와 끝없는 시간이 별처럼 반짝인다. 여름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프롤로그…007
1장 사라진 일상…009
2장 답을 알고 싶어…057
3장 여름을 맞받아친다…155
4장 별을 붙잡아…271
5장 가깝고도 먼…415
마지막장 너에게 닿기를…479
에필로그…511

한참 생각한 뒤 벌떡 일어났다.
콩쿠르가 취소되었다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전화할까도 생각했지만 글로 남기고 싶어서 미코토에게 LINE 메시지를 보냈다.
“슬픔과 분함에는 크고 작음도, 특별함도 없어.”
_p18

긴급 사태가 선언된 뒤 휴교가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뉴스를 봤다. 아마도 지금 전국에 있는 중학교 1학년 중 내가 제일 불행하겠지. 마히로는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코로나, 길어져라!
학교, 계속 쉬었으면 좋겠다!
_p38

마도카가 잘못한 게 아니니까, 이 상황은 마도카 탓이 아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친구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것도 괴롭힘도 아니다. 언젠가 ‘원래대로’ 돌아갈 때를 위해 마도카는 고하루에게 화를 내지 않고 계속 인사한다.
그런데도 괴롭다면, 그게 싫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_p112

“적어도 동아리 활동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으니 뭐든 하게 해줬음 좋겠어요.”
“그렇지. 이대로라면 여름을 맞받아칠 수 없어.”
하루나 선배가 늠름하게 말했다. “앗.” 리쿠와 아사가 거의 동시에 외쳤다. 여름을 맞받아친다! 우리 부장은 여름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그 말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니 어른들은 올해를 ‘관망’해야 하는 해라고 정한 것 같은데, 나는 그것도 화가 나. 우리는 올해도 ‘이것을 했다’고 만족할 만한 뭔가를 반드시 만들어낼 거야. 어른들에게 여봐란듯이 보여주자.”
_p179

“그래서 이상의 이야기를 근거로 우리 2학년이 제안합니다. 이건 아사가 말하겠습니다.”
“아, 네.”
부장의 말에 아사라고 불린 여학생이 리쿠와 교대해 화면에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마스크를 쓰고 갈래머리를 했다. “아, 음.” 아사가 목을 가다듬더니 갑자기 외쳤다.
“우리 천문부와 스타 캐치 콘테스트 함께해요!”
화면 너머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_p220

토성의 고리가 정말로 ‘고리’로 보인다. 우리가 TV와 책에서 얻은 지식이 실제로 확실히 존재한다. 당연한 일에 일일이 감동하게 되고, 별을 찾았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낀다. 알려진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흥분하는데, 이걸 하나씩 발견한 옛 천문학자들의 기쁨은 어느 정도였을까.
_p382

“무토, 고야마!”
무심결에 불렀다. “왜?” 두 사람이 마도카 쪽을 보고 묻는다.
“즐거워!”
마도카가 말했다. 그러면서 그 말에 고마움을 담았다. 고시에게 들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두 사람의 마음에 대한 고마움과 이 여름, 지금까지 관심도 없었던 천체관측의 세계를 알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고마워!” 마도카는 가슴이 터질 듯 외쳤다.
_p391

옥상에 서 있는 천문부 부원들을 하루나 선배가 둘러봤다. “너무 즐거워.” 하루나 선배가 싱긋 웃었다. “오늘 우리, 어쩐지 청춘을 엄청 만끽하고 있는 느낌 안 들어? 리쿠 말대로. 멋져. 청춘 만세야.”
_p510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3년…
우리에게는 이런 여름이 필요했다,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을 선언하였으며, 한국 정부는 2020년 3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선언했다. 이는 중앙부처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행정명령을 내린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일본의 상황도 심각했다. 2020년 4월, 도쿄를 비롯한 광역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사태’가 선언되었고, 이내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전국의 학교도 일제히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생필품 판매를 제외한 거의 모든 활동이 제한되었다. 팬데믹은 전대미문의 사태였고, 인류는 여기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엔데믹’이 선언된 지금, 우리는 그 시간이 인생에서 통째로 사라진 듯 느낀다. 2019년의 일은 선명하지만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무채색의 흐릿한 덩어리처럼 기억된다고 이야기한다. 마침내 엔데믹을 맞은 지금, 우리는 그날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그 여름과 봄과 가을과 겨울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전염병의 공포는 물론 전쟁과 빈곤, 일어나지 않은 우주전쟁까지 인류는 모든 것을 글로 써왔다. 장기화된 팬데믹 역시 하나의 주제로 자리 잡았다. 이 시간을, 잃어버린 일상과 공포를 기록한 작가들이 있었던 것이다. 오르한 파묵은 《페스트의 밤》을 써서 전염병의 공포가 폭발하는 과정을 그렸고, 이탈리아의 작가 마시모 그라멜리니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북부를 배경으로 쓴 성장소설 《이태리 아파트먼트》를 발표했다. 전 세계 48개국 108명의 시인들은 온라인 프로젝트 ‘공기 중 입자(Airborne Particles)’를 열었고, 고독의 언어를 나누었다. 그리고 청소년의 마음속 빛과 어둠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는 신작 소설 《이 여름에 별을 보다》로 그 시간을 기록했다. 답답한 팬데믹 상황 속에 놓인 아사와 마도카, 마히로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별을 관측하며 고민과 꿈을 나누는 과정은 흐릿한 그 여름을 눈부신 여름으로 단숨에 바꾸어놓는다. 우리에겐 이런 여름이,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과학을 만나는 첫 마음,
그 두근거림을 담은 츠지무라 미즈키의 여름 동화!

《이 여름에 별을 보다》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팬데믹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과학적 호기심이 처음으로 싹트는 순간을 매우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망원경부터 300년 전 천문학자 카시니가 만든 것을 재현한 망원경, 전문적인 나스미스식 망원경까지 학생들이 다양한 망원경에 대해 배우고 밤하늘의 별을 처음 관측할 때 느끼는 성취감과 기쁨이 손에 잡힐 듯하다. 문득 주변의 자연이, 하늘과 산과 바다와 풀꽃 하나하나가 달리 보인다. 과학은 이처럼 삶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이 여름에 별을 보다》는 이야기한다. 별이 단순히 ‘빛나는 점’이 아닌 우주 공간에 실재하는 존재로 다가오는 순간, 과학적 탐구는 시작되는 것이다.

청소년 시절 과학을 탐구하고 즐기는 것은 단순히 과학을 전공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다. 꼭 과학자가 되거나 관련된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생활 속의 과학을 향유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첫 마음이, 두근거림과 뿌듯함이 더없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처럼 ‘과학적인 이야기’로 청소년기의 섬세한 마음을 위로하는 동시에 코로나로 흐릿해져버린 3년을 반짝이게 하는 것은 츠지무라 미즈키만이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여름이 왔다.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이 여름을 맞받아치자.

작가정보

1980년 일본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나 지바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2004년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11년 《츠나구》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다. 2012년 《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제147회 나오키상, 2018년 《거울 속 외딴 성》으로 제15회 서점대상, 2019년 《오만과 선량》으로 제7회 북로그 대상을 수상했다. 데뷔작인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부터 2021년 출간된 《호박의 여름》, 《이 여름에 별을 보다》에 이르기까지 청소년기의 빛과 어둠을 섬세하면서도 예리하게 포착해왔다.
그 밖에 한국에 소개된 책으로 《아침이 온다》, 《슬로하이츠의 신》, 《파란 하늘과 도망치다》, 《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 등이 있다.

피아노 전공. 소설을 좋아한다. 우연히 일본 소설을 접하고 독특함에 반해 숨은 보석 같은 작품을 찾고자 번역을 시작했다. ‘전달’이라는 연주자와 번역가의 공통점에 흥미를 느껴 일본어와 한국어의 어울림 화음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마이크로스파이 앙상블》, 《스키마와라시》,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호무라 탐정의 사건 수첩》(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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