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춘덕이
2024년 08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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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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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장성과 광주에서 나고 자란 유춘덕, 오십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글재주를 발견하고 한편 한편 지은 글을 모아 첫 수필집 『내 이름은 춘덕이』를 출간했다. 어린 시절 엄마와 얽힌 사연을 회상하는 글 모음으로, 들었다 놨다 웃겼다 울렸다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글을 쓰면서 오래오래 그토록 부끄러웠던 이름이 오히려 멋져 보였다는 천진한 발상, 치매 초기인 노모의 말이 시(詩)로 들린다는 감성, 어린 시절에 꼬인 감정의 실타래를 이제와 풀어보는 느린 사유와 여유,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들과 판소리 같은 전라도 사투리가 수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1장 내 이름은 춘덕이
내 이름은 춘덕이
봄날은 온다
청보리밭 길
나는 파라오 공주였다
풀어놓고 키웠다
독한 년
검정 비닐봉지
2장 내가 만난 꿈의 지도
텅 빈 집
망토만 걸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모르쇠’ 교육법
‘어쩔 뻔했을까요’
내가 만난 꿈의 지도
3장 우리 엄마는 바보다
엄마의 무릎
내 새끼 것은
우리 엄마는 바보다 1
우리 엄마는 바보다 2
부러진 젓가락
여자로서는
우리 엄마는 애간장을 담근다
한숨
4장 어쭈고 산다냐?
어쭈고 산다냐?
그럴 새가 어딨다냐?
기언이 한번은
미선이, 그 가시내가
나랑 결혼 안 했으믄 지금도
눈색이 꽃
그런 사람 어디에 있을까
5장 내 머릿속의 지우개
나는 부자가 되고 싶어졌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내 팔자가 상팔자
오래 살아서 미안해
가지가 뭐시 그리
인자는 괜찮응께
6장 엄마가 웃었다
엄마가 웃었다
몰라서 좋았다
크게 될 놈
우리 집 마당에는
그 무마저도
나는 니가 제일
엄마의 봄
추천사 - 박형동
나이가 들어 ‘춘덕 씨’라고 불릴 때는 어감이 마치 ‘호박씨’랑 별반 다를 바 없이 들릴 때도 있었다. 다른 장소에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두 번 부르고 말 터이지만, 종합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에는 사람들의 눈알 폭격을 맞아야만 했다. 검사할 항목과 이름을 부르는 횟수가 비례하니 기필코 아프지 말아야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된다. 교회에서도 성만 부르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남의 속도 모르고 이름까지 통으로 부를 때면 참으로 은혜가 안 되었다. _「내 이름은 춘덕이」에서 14-15쪽
나의 모든 감각은 열려 있었고 하늘과 땅의 소리를 피부로 느끼고 마음으로 들었다. 아마도 ‘춘덕’이라는 이름을 짓기도 전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되었지 않나 싶다. 나의 별은 굵었고 그만큼 더 빛났으며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이 세상에서 엉덩이가 가장 예쁜 반딧불이는 하늘의 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개똥벌레라 부르기엔 어딘가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 천상의 아기별이다. 깜깜한 밤, 똥구멍에 깜빡깜빡 깜빡이 불을 켜고 다니는 반짝반짝 반딧불이는 신비함 그 자체였다. 전기선도 없고 정전되지 않는, 에디슨의 전기 발명과는 차원이 다른,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그 무엇이었다. 나 혼자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_「풀어놓고 키웠다」에서, 38쪽
우리 동네 서당골 미순이의 자랑거리는 긴 머리였다. 굵고 까만 데다가 숱까지 많은 머리칼을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다녔다. 아침마다 달라지는 머리 모양을 보는 일은 쏠쏠한 재미였다. 그 애 엄마는 말총머리, 어느 땐 새끼를 꼰 듯한 양갈래, 별의별 머리를 다 해주었다. 그러나 농사일 하느라 바쁜 우리 엄마는 자주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고난도의 기술까지 요하는 커트 머리는 피하고 긴 머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단발머리를 고수했다. 내 머리가 단발이었기에 망정이지 미순이처럼 멋 내려고 길렀다면 비명으로 낭자했으리라. 잘하면 득음해서 명창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소리도 못 지른 것은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더 붙어 있고 싶어서였다는 걸 엄마는 몰랐을 것이다. _「내 새끼 것은」, 89-90쪽
엄마는 평상시에도 나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우리 텃밭에 있는 가지의 안부를 묻는다. 가지가 많이 열렸는지, 많으면 말려서 나물도 하게 따오라고 한다. 나는 가끔 깨방망이처럼 길쭉길쭉한 가지를 한 보따리씩 따다가 가져다드리곤 한다. 가지 반찬은 어렸을 적부터 엄마가 자주 해주던 음식이다. 엄마가 만드는 가지볶음과 무침은 정말이지 맛있었다. 양파와 고추를 썰어 넣고 간장과 기름에 볶거나 찐 가지를 손으로 찢어서 조선간장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밥 두 공기도 먹어 치울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것도 한두 번이지, 나는 도대체 가지가 얼마나 맛있기에 가지만 드시냐고 물었다. 엄마는 “가지가 뭐시 그리 맛나겄냐? 물크덩해서 먹는 것이제”라며 웃었다. _「가지가 머시 그리」, 177-178쪽
“저녁이믄 또 인자 3교대로 간께 열한 신가 열두 신가 되어가꼬 오믄 시골에는 불 때고 그렁께 방이 오지기나 커갔고 따숩냐안. 니그가 이불도 안 덮고 조선 팔도로 흩어져서 자제. 고개를 이리 둘룬 놈 저리 둘룬 놈 아조 지 멋대로여. 글믄 ‘워따 이눔들이 사방팔방으로 자네’ 함서 이불 속에 니그들 팔다리를 한나씩 다 집어 넣코 나서 잠을 잔당께. 징허게 이뻐라고 했써. 나는 니그 아버지가 그러케나 보고 잡다. 우두커니 있을 때도 생각나고 길 가다가도 생각나고 잠잘 때 빼고는 항시 생각허제. 내가 죽어서나 잊어불랑가 어쭈고 잊혀진다냐…….” _「엄마의 봄」, 214-215쪽
원액처럼 진하고 맛깔난 문장 속에 담근 기억의 숙성
유춘덕 작가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불과 몇 해 전, 오십이 훌쩍 넘은 나이다. 언니 따라 글쓰기 모임에 갔다가 선생님의 눈에 띄어 글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시작해, 책을 만들어준다는 제법 규모 있는 응모전에 당선되기까지 했다. 눈에 실핏줄이 터지고 시각에 손상이 올 정도로 몰입하며 이 한 권의 책에 그녀가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봉숭아 물은 꽃허고 이파리 쬐까 따고 소금도 쪼까 넣어가꼬 콩콩 찧어서 손톱 등거리에다 붙여놔야. 그런 다음 비니리로 싸 가꼬 실로 꽉 쬠매서 하루 저녁 자고 나믄 물이 딱 들제. 내가 니그가 째깐했을 때 해줬제에. 가만있어 보자. 다섯 명을 다 해줬능가 덜 했능가…….” _본문에서
『내 이름은 춘덕이』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춘덕이의 엄마는 일찍이 남편을 잃고 딸 다섯을 홀로 키운 억척이다. 고무신에 몸빼바지, 뽀글머리로 기억되는 전형적인 촌부(村婦)로, 남들 볼 땐 한숨 한번 안 쉬었다는 ‘독한’ 여자지만 아이들 머리 이 잡는다고 파리약 피디피 안 뿌리고 하나하나 잡아주던 ‘따뜻한’ 엄마다. 그런 엄마가 이제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치매가 시작됐다. 기억을 잃고 있다. 춘덕이는 그때 엄마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궁금한 게 많아 물어보고 듣고 이해하고 기록한다.
엄마, 고향… 아련할수록 깊어진다!
나는 첫눈이 올 때 울었다. 살아갈 일이 막막해서 울고, 살아야 할 날이 너무 많아서 울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내 안부를 물어오는 전화기에 대고서 엉엉 울어버렸다. 젊고 건강한 내가 부럽다면서 덤으로 주신 인생이 감사하다는 팔십 넘은 할머니를 붙들고서 그랬다. 뇌출혈로 쓰러져서 방 안에만 누워 있었는데 다시 걷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분께 말이다. _본문에서
『내 이름은 춘덕이』는 작가 개인의 경험이긴 해도 동시대를 살아온 독자가 재미와 연민을 함께 느낄 법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춘덕이란 이름으로 살아오며 ‘당했던’ 다양한 반응들, 엄마의 구수한 사투리로 전해 듣는 아빠 이야기. 옷과 헤어스타일과 신발에 얽힌 사건들, 고향 친지 친구들과의 추억, 도시로 이사한 뒤의 생경하고 쓸쓸한 느낌, 엄마와 언니 동생 사이의 서로 다른 기억과 오해 등 작가의 글 속에서 엄마 생각, 고향 생각은 아프기도 하고 아름다기도 하다. 작가가 스스로 밝혔듯, 자신의 미모와 바꾼 글 하나하나가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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