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꽃과 새
2024년 08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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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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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학 미술평론가
그러니까 2006년 겨울로 기억된다. 나는 김성수 작가를 대구MBC 내에 위치한 갤러리M에서 권소희 큐레이터와 공동기획한 기획전 『토탈ㆍ아트ㆍ세트(totalㆍartㆍset)』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목 조각 <새를 타는 사람>(2006)을 출품했다. 그것은 나무에 망치와 정 그리고 끌과 조각도로 새와 인물을 조각하여 채색한 작품이다.
난 새의 꼬리를 잡고 하늘을 날고 있는 일명 ‘목인(木人)-조각’을 보고 반했다. 왜냐하면 그의 ‘목인-조각’은 투박하지만 정감이 있는 작품으로 나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나에게 ‘마음으로 조각’한 작품으로 느껴진다. 따라서 내가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숙연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난 김성수의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 고민했다. 나는 갤러리M 전시공간을 정원과 거실 그리고 응접실과 서재 또한 침실 등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집안의 살림살이를 작품들로 전시해 놓고자 했다. 만약 내가 그의 작품을 소장한다면, 집안의 어느 곳에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내가 꿈꾸는 서재에 그의 작품을 설치해 놓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작품 형태를 따라 서재 천장에 낚싯줄로 설치해 놓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새의 꽁무니에 매달린 남자는 발이 없다. 와이? 왜 김성수는 인물의 발을 부재시킨 것일까? 당시 나는 그에게 그 이유를 묻지 못했다.
2019년 칠곡군에 위치한 갤러리 오모크(gallery OMOKE)에서 열렸던 김성수 개인전 『사람을 만나다 IV』에서 난 13년 만에 그에게 그 궁금증을 물었다. 그는 담담하게 다음과 같이 나에게 말했다.
“저는 11살 때 결핵성 관절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3번이나 더 수술을 받았지요. 보시다시피 지금도 다리가 불편합니다. 발만 보면 지긋지긋했지요. 아마도 그런 점이 작품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 11살 소년 김성수는 다리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점은 그가 최근 개인전 전시타이틀을 ‘사람을 만나다’로 작명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당시 갤러리 오모크의 전시타이틀은 <사람을 만나다 IV>로 ‘사람을 만나다’ 4번째 시리즈인 셈이다.
김성수의 조각은 주로 사람과 꽃 그리고 새를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조각하는 사람을 ‘꼭두’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물론 그의 목 조각은 꼭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은 일종의 ‘뉴트로 스컬춰(Newtro Sculpture)’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여러분들이 더 잘 알듯이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접목한 대한민국 신조어로 2019년 트렌드 키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뉴트로 스컬춰’를 이미 2000년부터 시작한다. 그는 ‘뉴트로 스컬춰’ 작업을 위해 무엇보다 꼭두를 분석해야만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꼭두에 대한 분석 없이는 새로운 복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꼭두에 대한 분석만 하면 ‘뉴트로 스컬춰’를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또 필요하단 말인가?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현실 인식이다. 김성수는 옛 꼭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이전에 그 옛 꼭두를 긍정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는 우리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김성수의 ‘뉴트로 스컬춰’는 전통에 대한 자부심만 갖고는 ‘2%’ 부족하다. 그럼 무엇이 필요한가? 현실 인식! 내가 김성수의 목 조각을 ‘뉴트로 스컬춰’로 부르는 이유는, 그가 꼭두에 대한 현실 인식을 관통한 탁월한 분석력 때문이다. 나는 그 점을 언급하기 위해 그의 초기 조각에서부터 최근 조각까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나는 김성수의 작품세계를 크게 다섯 파트로 분류해 보았다. 그의 <초기 조각>과 그의 목 조각인 <꽃을 든 남자> 그리고 <새를 타는 사람>과 <사람을 만나다> 또한 <꽃밭에 놀다>가 그것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그의 <초기 조각> 자료는 1996년과 1997년에 작업한 4점뿐이다. 따라서 나는 그 4점을 통해 그의 목 조각이 탄생하게 된 동기를 추적해 보고자 한다.
prologue
김성수의 ‘뉴트로 스컬춰(Newtro Sculpture)’_류병학 미술평론가
초기 조각 1996-1997
김성수의 ‘초기 조각’_미술평론가 류병학
꽃을 든 남자 2000-2023
나의 정체성을 찾아서_김성수
김성수의 ‘목 조각’_미술평론가 류병학
꼭두를 통해 본 세상사_김성수
김성수의 ‘꼭두_현대인’_미술평론가 류병학
가시면류관을 쓴 남자_미술평론가 류병학
꽃을 든 남자_김성수
나무에 희망을 새기다_미술평론가 류병학
꿈과 환상을 자극하는 조각_미술평론가 류병학
김성수, ‘그라인더를 든 남자’_미술평론가 류병학
사람과 꽃과 새_김성수
김성수, ‘전기톱을 든 남자’_미술평론가 류병학
김성수의 ‘꽃이 밥이다’_미술평론가 류병학
나의 친구들 : 사람과 꽃과 새_김성수
샤넬 핸드백을 든 여자_미술평론가 류병학
새를 타는 사람 2002-2021
새를 타고 나는 사람들_김성수
김성수의 ‘새를 타고 나는 사람’_미술평론가 류병학
사람을 만나다 2000-2022
사람을 만나다 I_김성수
사람을 만나다 III_김성수
사람을 만나다 V_김성수
사람을 만나다 VI_김성수
사람을 만나다 VII_김성수
김성수의 ‘사람을 만나다’_미술평론가 류병학
꽃밭에 놀다 2013-2023
꽃밭에 놀다_김성수
김성수의 ‘꽃밭에 놀다’_미술평론가 류병학
epilogue
김성수의 ‘작품세계’_류병학 미술평론가
profile
Credit
김성수의 ‘초기 조각’
미술평론가 류병학
김성수는 1985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다. 그는 재학시절인 1983년 영남전문대 야외광장에서 열린 ‘영남 야외조각전’에 참여한다. 그것이 그의 첫 전시 참여이다. 그리고 그는 1984년부터 1999년까지 매년 개최한 ‘전국조각회전’에 참여하고, 영남대 미대를 졸업한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열린 ‘영남조각가회전’에도 참여한다.
김성수는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제1회 앙데팡당전에 초대받는다. 그는 1992년 오늘의 이미지전(벽아미술관, 대구), 테라코트 방법전(봉성갤러리, 대구), 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기념전(문화예술회관), 1993년 의식의 확산전(예술의 전당 미술관, 서울), 1994년 대백프라자 개관전(대백갤러리, 대구), 조각6인전(봉성갤러리), 대구 동학 100주년 기념전, 달구벌축제 기념전, 1995년 오늘의 한국 미술전(서울), 1996년 동아백화점수성점 개관전(수성동아갤러리, 대구), 구상조각 6인전(봉성갤러리)에 초대받는다.
김성수는 1996년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한다. 그는 1997년 벽아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리고 그는 그해 대구광역시 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다. 이런 단편적인 정보는 그가 미대 재학생 시절부터 작업을 활발히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를테면 그가 다양한 기획전들에 초대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가기 작업을 열정적으로 한 것을 반증한다고 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성수
김성수는 1985년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1996년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한다.
그는 1997 벽아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대구문화예술회관, 맥향화랑, 분도갤러리, 통인갤러리, 덴마크의 아트센터 실케보르그 바트(Art Centre Silkeborg Bad), 일본 시나구로 갤러리, 오사카 유에갤러리(Gallery Yuei), 경북대학교 미술관, 봉산문화회관 기억공작소, 동숭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대표적인 그룹전은 다음과 같다. 2003년 경주 세계 문화엑스포 조각 심포지움(아사달 조각공원), 2005년 한일 현대미술작가 126인(일본 동경), 2006년 나무를 만나다(고토갤러리), 2011년 땅따먹기(부산시립미술관), 2013년 대구미술의 사색(대구미술관), 2014년 강정현대미술제(강정디아크, 대구), 2015년 꿈의 나라 양평(양평미술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파이어 아트페스타(강릉 경포해수욕장), 2019년 5 From Daegu in Kurogawa in Museum(구로가와미술관, 일본), 2020년 새로운 연대(대구미술관), 2021년 현대미술의 시선(울산문예회관) 등이 그것이다.
그는 1997년 대구시 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003년 제1회 대구미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대구미술관, 경주엑스포공원, 웃는 얼굴아트센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 중구청, 성주군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저자(글) 류병학
저자 류병학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대학(Staatliche Akademie der Bildenden Kunste Stuttgart)을 졸업하고 미술평론가(art critic) 및 독립큐레이터(Independent curator)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의 대표적 기획전시는 다음과 같다. 1994년 폴란드에서 기획한 <피스모 이 오브라스(pismo i obras)>, 1997년 독일 구체예술을 위한 파운데이션(Stiftung fur Konkrete Kunst, Reutlingen)의 윤형근(YUN Hyong-keun) 개인전, 1998년 금호미술관(Kumho Museum)의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The frame is better than the picture)>, 2000년 서울시 주최의 미디어시티_서울(mediacity_seoul)의 ‘서브웨이 프로젝트(Subway project)’, 2006년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Busan Biennale Sea Art Festiva), 2010년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cheon International Digital Art Festival)의 ‘모바일 아트(Mobile art)’,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EXPO 2012 YEOSU KOREA) SK 파빌리온(Pavilion)의 아트디렉터를 맡아 국내외 대형전시들을 기획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1994년 <이우환의 입장들들(Positions of Lee Ufan)>(씨네월드), 1998년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금호미술관), 2001년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Our Distorted Her)>(아침미디어), 2002년 <이것이 한국화다(This is the Korean painting)>(아트북스) 등 50여권의 단행본이 있다.
연출가 류병학은 2001년 입체영화(three-dimensional film) <도자기전쟁(War of Ceramics)>의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 2012년 아르코예술대극장에서 공연한 총체극 <더 라스트월 비긴스(The Last Wall Begins)>의 연출도 맡았다.
류병학의 대표적인 수상은 1990년 독일 금속노조상(IG Metall Prize), 2008년 노무현 대통령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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