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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비건: 지구와 나를 위한 선택

엠마 하칸슨 지음 | 변용란 옮김
독개비

2024년 08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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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37MB)
ISBN 9791197349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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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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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로 곳곳이 병들어 있는 지구에는 인종 불평등, 젠더 갈등에서 비롯된 폭력, 동물에게 가하는 일상화된 잔혹성까지 너무도 복잡한 문제가 가득하다. 이 모든 것을 단 하나의 해결책으로 해소할 수는 없지만, 비건 채식은 분명 우리 인류를 구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비건 : 지구와 나를 위한 선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입고, 신는 행위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물 권리 행동가인 저자 엠마 하칸슨은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괴로운 진실을 폭로하며, 곡물을 재배하여 가축의 사료로 먹이는 유축농업(animal agriculture)이 인간의 환경과 수질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행복 및 정신 건강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채식을 기반으로 한 식단을 선택하는 행위가 우리의 건강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 파괴를 되돌리고, 동물들을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시스템에서 구하는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머리말

PART 1 지구 구하기
1장 기후위기
2장 지구 치유하기

PART 2 인간 구하기
3장 비건 채식은 인간을 직접 도울 수 있다
4장 비건 채식이 인간을 돕는 방법

PART 3 동물 구하기
5장 동물의 삶
6장 동물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축구장 크기의 원시림을 6초마다 계속 하나씩 잃어버렸다. 정부 자료를 보면 호주 토지 중 54퍼센트가 오로지 가축을 위한 목초지로 이용된다. 유럽의 경작지 63퍼센트는 유축농업에 이용되며, 영국의 농지 83퍼센트는 가축 사육에 묶여 있다. 미국은 본토에 인접한 모든 주의 토지 41퍼센트가 유축농업과 연관된다. 끔찍이도 넓은 세상이 온통 잡아먹는 데 쓰이고 있다.
- 〈본문 20쪽〉 중에서

우리는 자원이 한정된 지구에 살고 있으면서도 마치 모든 것이 끊임없이 공급된다는 듯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지구에서 계속해서 자원을 뽑아낼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란 매년 지구의 생태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인류의 수요량이 그해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한 날을 가리킨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지속적인 팬데믹 효과 덕분에 우리가 지구에 끼친 영향력이 일부 줄었음에도 2021년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7월 29일에 찾아왔다.
- 〈본문 32-33쪽〉 중에서

물 부족에 더 관심이 있다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같은 기관의 보고서를 보면 소가죽으로 만든 토트백의 물발자국(Water Footprint, 제품의 생산, 사용, 폐기 전 과정에서 쓰이는 물의 양을 나타내는 환경 관련 지표)은 17,000리터가 넘는데, 이는 한 사람이 23년 이상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이 책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나는 과거 들고 다니던 가죽 토트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물을 다 마시지 못했다. (…) 울 니트 의류를 생산하는 데는 똑같은 옷을 면으로 만들 때보다 367배 이상의 토지가 필요하며, 그 넓은 토지를 개간한 상태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 코알라와 다른 토종 동물의 서식지를 그만큼 많이 빼앗는다는 뜻이다. 거의 모든 의류 소재에 저마다의 문제점이 있지만, 이것은 충격적인 비교 수치다.
- 〈본문 61쪽〉 중에서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거나, 천연가죽이 아닌 신발을 사는 것과 같은 작은 변화도 중요하고 분명 차이를 만들어내지만, 그런 행동은 해결책의 일부에 불과하다. 플라스틱과 가죽을 끊임없이 다량으로 생산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시스템 자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런 작은 행동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유축농업을 지탱하는 시스템을 해체하고 그로 인한 토지 황폐화, 삼림 벌채,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 시스템은 계속해서 존재하며 세상을 파괴할 것이다.
- 〈본문 65-66쪽〉 중에서

옥스퍼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만일 우리 모두가 채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동물성 식품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건강의 위험 감소 비율을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그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최소 1조 달러에 이른다. 이런 종류의 돈은 모든 사람이 안전한 집과 교육받을 기회, 윤택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데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나 기후 난민 보호 등 수없이 많은 또 다른 주요 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전 인류가 채식으로 전환하면 모두 합산해 총 1억 2,900만 년의 수명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이다!
- 〈본문 127-128쪽〉 중에서

도덕적 이탈이란 우리가 실제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자기 회피를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육식주의에서 큰 역할을 차지한다. 우리는 동물을 ‘식용 동물’과 ‘가축’으로 분류함으로써 지각 있는 동물을 죽이고 먹고 입고 신는 문제에서 해방된다. 우리는 그것이 그저 주어진 현실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일깨우며, 그 생각이 용납 가능하고 윤리적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선택을 외면한다.
- 〈본문 152-153쪽〉 중에서

‘행복한 암탉’이 낳은 달걀이라며 팔리는 상품은 생후 18개월이 되면 단체로 죽여 ‘개체 수를 조절한’ 닭을 사육하는 공장식 양계장에서 생산된다. 너무 많은 달걀을 낳은 암탉의 몸이 그 이상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즈는 매년 갓 태어난 송아지를 빼앗기고 결국엔 도살될 운명인 어미 소에게서 나오는데도 만화처럼 미소를 짓고 있는 암소의 이미지를 그린 상표로 포장되어 출시된다.
- 〈본문 157쪽〉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의를 똑바로 마주한다는 것은 불편한 선택이며, 좀 더 ‘ 윤리적인’ 삶의 방식으로 접어드는 일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마음 불편한 일은 무엇이 ‘옳고 정의롭고 공평한지’ 알아차리는 감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버티는 것이다.
- 〈본문 189쪽〉 중에서

이쯤에서 ‘환경 정의’라는 용어를 생각해보는 것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정의란 우리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며 모두가 보호받을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는 정의이기 때문이다. 환경 정의는 단순히 나무, 숲, 하천, 초원의 측면에서만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공간의 안팎에서, 그 주변에서 살고 있는 인간과 인간 이외의 동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꼭 필요한 것에 접근이 가능한가? 환경의 안녕함은 곧 우리의 안녕함이며, 그것을 지키는 건 우리 책임이다.
- 〈본문 205쪽〉 중에서

▶ 지구를 위해,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왜’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그래서’라는 간이역에 도착할 때까지!를 주제로 한 〈그래서〉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독개비 출판사에서 《그래서 비건 : 지구와 나를 위한 선택》을 출간했다. 《그래서 비트겐슈타인 : 나_라는 세계의 발견》, 《그래서 붓다 : 유쾌하게 산다는 것 》, 《그래서 철학 :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는 것》에 이은 〈그래서〉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그래서 비건 : 지구와 나를 위한 선택》은 동물 권리 운동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저자가 인간과 동물, 지구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일들을 심도 있게 짚어보았다. 동물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주 심각한 문제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종차별주의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아 지구상의 다른 모든 동물에게 저질러지는 온갖 잔혹 행위를 정당화한다. 이 책은 이러한 잔혹 행위를 우리가 어떤 식으로 포장하는지 면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지구를 위해,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았다.


▶ 지구에 환경 변화를 초래하는 유축농업

“우리의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
지구는 수십 억 명의 육식주의자를 감당할 수 없다.”
-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Sir David Attenborough)

우리 삶에서 기후변화는 어느새 기후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놀라운 속도로 녹아내리는 빙하, 돌발적인 홍수, 지구 곳곳을 집어삼키는 대형 산불 등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는 무서울 정도로 일상이 되었다. 보석처럼 다채로웠던 산호초는 백화 현상으로 새하얀 유골처럼 변해가고, 토종 곤충, 어류, 조류, 포유류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감소하며, 태평양의 일부 섬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해수면 상승으로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는 직접적인 원인이 분명 있다. 동물을 사육하고 성장시킬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비롯하여, 동물의 사료를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땅을 개간하고 나무를 벌목하는데, 이 모든 것이 기상이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지구에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는 일들이 왜 벌어지는 것일까? 바로 인간이 식품, 가구, 패션(의류, 가방, 신발 등)을 동물에게서 얻기 위해서다. 유축농업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모든 운송용 연료가 배출하는 배기가스보다 훨씬 더 많은데, 이는 수십억 명에 달하는 우리 인간이 각자 의식주 생활에서 진지한 변화를 이룬다면 지속가능성과 재생을 향한 거대한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으며, 또한 어떤 산업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 가치관과 생활방식까지 포괄하는 비건 채식

비건 채식에 대한 가장 오래된 정의는 1944년경 영국비건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서 공식 문서화했으며, 비건 채식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실천이 가능한 한 모든 식품과 의복, 기타 목적으로 동물에게 가하는 온갖 형태의 착취와 잔인한 처우를 배척하고, 더 나아가 인간과 동물과 환경의 이익을 위하여 동물 이외의 대안을 개발하고 사용하고자 촉구하는 철학 및 생활 방식이다. 식생활과 관련한 용어로는 동물에서 추출한 재료를 부분적으로나 전적으로 사용한 모든 제품을 거부하는 실천을 의미한다.”
비건 채식은 단순히 먹거리 문제에 한정되지 않고, 가치관과 생활방식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처음에는 도덕적, 윤리적, 건강적 측면에서 강조되었는데, 사회발전과 더불어 환경적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린피스 같은 환경 단체는 동물에 의존하는 농업의 변화와 함께 채식을 근간으로 하는 먹거리 체계를 촉구하고 있으며,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에서는 채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그에 적응할 중대한 기회’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래서 비건 : 지구와 나를 위한 선택》은 우리 모두를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무엇을 바꿀지 결정해야 하며, 그 변화는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역할

“모든 개인은 중요하다.
각자에겐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모든 개인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 제인 구달Jane Goodall

우리는 모두 최대한 피해를 줄여야 할 책임이 있으며,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변화에 각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것은 비건 채식을 실천하는 일에서 시작해, 미디어의 관심을 끌어 중요한 메시지를 널리 퍼뜨리는 일, 축산업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부 시스템을 바꾸도록 사회지도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이 책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시도해보면 좋은 생각과 행동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시한다.

ㆍ 비건 채식 재료로 주방을 채우기
ㆍ 한 끼, 하루, 한 달 동안 완전히 동물성 식품 먹지 않기
ㆍ 친환경적인 애니멀프리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기
ㆍ 비건 채식인들의 활동에서 배우기
ㆍ 그저 먹을거리, 의류, 실험 대상으로 취급되는 동물들과 연대하기
ㆍ 먹을거리와 패션의 출처를 신경 써서 구매하기
ㆍ 자신의 가치관 지키기
ㆍ 서로 얽혀 있는 억압과 해방을 향한 연대 문제에 대해 더 읽어보기
ㆍ 해방을 향한 연대를 행동으로 옮기기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의를 똑바로 마주한다는 것은 불편한 선택이며, 좀 더 ‘ 윤리적인’ 삶의 방식으로 접어드는 일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마음 불편한 일은 무엇이 ‘옳고 정의롭고 공평한지’ 알아차리는 감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버티는 것이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뭉치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개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그래서 비건 : 지구와 나를 위한 선택》은 우리가 좀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길로 나아가도록 해줄 것이다.

작가정보

Emma Hakansson
동물 권리 운동가이자 비영리 단체인 공동 패션 정의(Collective Fashion Justice)의 창립 이사다. 유엔 환경 프로그램(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굿 온 유 에코(Good On You Eco), 그린 허브(The Green Hub), 패션 레볼루션(Fashion Revolution), 생물다양성 센터(The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세계 동물 보호(World Animal Protection) 등 여러 매체 및 기관과 협력하여 인간과 동물, 지구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책과 잡지, 팟캐스트, 단편영화, 캠페인, 연구 및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이 먹고 입고 신는 것을 얻기 위해 벌이는 행동이 어떻게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동물들을 착취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그것을 외면해왔는지 일깨워준다.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제인 에어》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희망의 책》, 《모든 것의 이름으로》,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호르몬 찬가》, 《늙는다는 착각》, 《마른 여자들》, 《새들의 회의》, 《인형》, 《시간의 지도》, 《나의 사촌 레이첼》, 《트와일라잇》, 《시간 여행자의 아내》, 《마음의 시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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