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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사회학

슬픔의 미학과 치유
우 정 지음
도서출판 오린

2024년 08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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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50MB)
ISBN 9791198847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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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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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갈등사회, 위험사회, 피로사회, 불안사회, 분노사회라고 한다. 이러한 우리의 삶 속에는 기분 나쁜 일, 슬픈 감정, 상실감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지배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상을 익히고 따라가야만 살아남는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고통스럽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절망적이고 부정적인 사회를 넘어 눈물과 한탄, 불안이 오버랩 되는 ‘슬픈 사회’(Sad society)로 변하고 있는 현상을 사회구성원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 “산업화,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라는 찬사가 있으나 그 부(富)의 힘을 행복으로 바꾸는 데는 부족했다. 오히려 슬픔이 사회 곳곳에 암적인 존재로 널리 퍼져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왜 ‘슬픈 사회인가?’를 주제로 삼아 현시대 사람들의 개인적 사회적 슬픔에 대한 배경 및 사회적 죽음들에 대해 살펴보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무슨 얼빠진 소리를 하는 거야?” 하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현대사회를 ‘슬픈 사회’로 규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저자의 주관적 감상이다. 실질적인 사회적 이슈와 고통, 슬픔에 대한 사유와 대처에 대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기 때문이다.

슬픔이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데도 그동안 행복에 관한 담론들은 많았으나 슬픔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 평가는 거의 없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밑바닥에 깔려있는 슬픔의 원인을 찾아보고 이를 삭이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고 배울 것인가 하는 것도 집필 의도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단순히 사람이 슬프다는 식의 허튼 진단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방황하고, 깨지고, 상처받으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보듬고 치유하자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슬픔은 영혼의 스트레칭이고 생산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기쁨의 미소를 껴안은 만큼 눈물도 껴안아야 우리 사회는 더 진보할 것이다.”라는 믿음 때문에 저자는 10년 세월을 연구에 매달리며 이 글을 이제사 완성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토로하고 있다.
차 례


■ 들어가는 말 :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는가?


제1장 슬픔의 의미 : 슬픔이란 무엇인가?

1-1. 슬픔의 철학: 철학에 필요한 슬픔
존재론적 슬픔
슬픔과 사회문제
치유과정으로써의 슬픔
1-2. 슬픔의 의미: 슬픔이란 무엇인가?
슬퍼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생멸변화(生滅變化) 속의 슬픔
존재의 슬픔은 어디까지?
1-3. 애도하는 인간: 눈물로 살아가는 사람들
슬픔은 어떻게, 어디서부터 오는가?
슬픔의 정서적 층위
슬픔과 우울증의 관계


제2장 슬픔의 유형과 사회적 재생산구조

2-1. 슬픔은 어떤 모양으로 오는가?
다양한 슬픔: 나의 슬픔 들여다보기
슬픔의 언어는 어떻게 표현되는가?
슬픈 경험에 대한 차이
2-2. 역사적 슬픔의 실제: 박탈된 슬픔의 역사
슬픔에 대한 역사적 증언과 그 흔적들
일제에 의한 박탈된 슬픔
남북분단의 슬픔: 이산가족의 슬픔
대형사고로 인한 죽음과 슬픔
슬픔이 정치 사회 속으로
2-3. 슬픔의 사회학: 왜 슬픈 사회인가?
왜 슬픈 사회인가?
사회적 존재로서의 슬픔
슬픔의 사회적 재생산구조
갈등사회, 피로사회, 분노사회로부터 슬픈사회로


제3장 생애과정에서의 슬픔

3-1. 젊은이들의 슬픔
어항 속의 물고기 같은 존재들
청춘이니까 슬프다?
청장년층의 사회적 욕구 해결은 어려운가?
3-2. 배우자 사별과 슬픔
배우자 사별 후의 심리적 반응은 복잡하다
배우자 사별 후 삶의 재구성
새로운 출발로서의 연애와 재혼
3-3. 노년기의 슬픔에 대하여
노년기 슬픔이란 무엇인가?
슬픔이 노년기 삶에 미치는 영향
노년기 슬픔에 대처하기


제4장 슬픔과 눈물의 생리학

4-1. 슬픔과 눈물의 생리학
눈물은 무엇이고 왜 흘리는가?
생물물리학적 반응으로서의 눈물
남성의 눈물, 여성의 눈물: 과연 여성이 남성보다 더 울까?
4-2. 슬픔에 가치 부여하기
문학예술에서의 슬픔과 눈물
암 병동의 슬픔과 절규
종교가 슬픔에 미치는 영향


제5장 슬픔의 극복과 치유를 위한 미학

5-1. 슬픔과 기쁨, 그리고 욕망
슬픔과 기쁨의 관계를 어떻게 볼까?
슬픔과 행복은 같이 있다
슬픔의 극복과 치유를 위한 미학
5-2. 슬픔에서 기쁨으로
슬픔과 눈물의 순기능
슬픔에서 깨어나기
지금은 슬픔에서 기쁨으로 되돌아가야 할 시간
5-3. 슬픔 극복을 위한 관리와 치유
슬픔 극복을 위한 치유는 어떻게
슬픔 극복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치유
슬픔 극복을 위한 개인적 차원의 대처

에필로그

참고자료

[ 본문 톺아보기 ]

슬픔은 외로울 때 오는 경향이 있다. 외로움은 힘겨운 시련일 수 있다. 슬퍼하는 것은 사회적 과정이지만 우리 개인 각자의 생활 태도에 따라 다르다. 산업화 도시화 글로벌화 과정에서 풍요 속에 슬픔은 비례한다. 경쟁사회 속에서 인간관계의 분화에 의한 슬픔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물론 슬픔을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슬픔을 느끼는 사람이 더 인간적이다. 기쁨보다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길다. 슬픔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면 영혼이 아프고 무감각해짐은 물론이다.
게다가 인간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자기 세계관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슬픔 역시 개인 차원에서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같은 맥락에서 제각각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눈물을 흘릴 때 그 슬픔이 해소될 수 있다. 슬픔은 저마다 겪는 깊은 절망감, 자기비하, 우울증과 관련돼 있으므로 그 해소방법 역시 개인적이다. 슬픔이 심하면 뇌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질병 치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Kristen, et al, 2020).
일반적으로 슬픔을 극복하는 데는 개인적인 방식과 시간이 필요하다. 슬픔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치유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어떤 힘으로도 혹은 자기 스스로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 더구나 슬픔을 치유하는 정상적인 시간 계획은 없다. 어떤 사람은 1주일 내로 회복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개월 아니 그 이상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문제는 자신이 슬픔의 고통을 인식하고 자연적으로 서서히 치유 회복되도록 노력할 뿐이다.
또 내가 왜 슬프고 행복하지 않은가의 문제는 결국 사회문제와 연결된다. 개인 차원에서 사회 차원으로의 행복 찾기가 진정한 삶의 회복이다. 슬픔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슬픔을 충분히, 그러나 슬픔을 극복하여 병적인 상태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Davis, 2015).
따라서 진정한 해법은 못되지만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나중에야 깨달을 때가 많지만 고통이 극단적이더라도 생존하는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진짜 실패는 쓰러진 뒤에 일어나지 않고 주저앉는 태도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우선이다. 만약에 무엇을 추진하다가 실패하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가 진정한 삶이 아닐까 싶다. 야구에서 희생 플라이는 누가 봐도 아름다운데 말이다. 기쁨을 만들며 슬픔을 멀리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앞에서도 기술했지만 슬픔을 어떻게 견딜 것인지를 다시 요약해 보자.

∙ 슬퍼질 때는 많이 울어라.
상실을 충분히 슬퍼한다. 마음의 상처가 클 때는 남을 의식하지 말고 눈물을 흘려라.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눈물을 흘리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라민(Catecholamine)이 밖으로 배출돼 울고 나면 개운하고 마음이 진정된다.

∙ 주어진 현실 속에서 삶의 균형을 이루는 일이다.
고통에서 완전히 눈물을 흘리면서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 고통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따라서 가능한 슬픔에서 벗어나 균형을 잡는 데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중용(中庸)을 지키는 것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이 중(中)이다. 행복한 생활은 결핍의 수준과 과잉의 극단 사이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 당신의 슬픈 원인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일이다.
만 가지 슬픔 중에서도 예기치 않은 슬픔에 대처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예상됐던 슬픔은 그렇게 문제되지 않는다. 예상되었던 슬픔은 위험의 인지, 인과관계의 이해가 가능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상실 혹은 치명적인 실패로 인한 슬픈 감정은 심리적 충격과 신체적 마비, 절망 고통,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신경학적으로 슬픔과 비참함을 느끼는 정서감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감정, 행복한 순간, 그리고 무엇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의 유지가 필요한 이유다.

∙ 슬픔은 늘 우리 옆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직장을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질병 관계의 단절은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다. 죽음과 사랑, 결혼과 이혼, 재혼이 우리 삶의 슬픔과 기쁨의 배경이 된다. 특히 고통과 슬픔은 늘 옆에 있다. 여기서 슬픔을 인정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훨씬 더 온전하게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도록 자기치유 노력이 있어야 한다.

∙ 자기 강요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자신이 무엇이 되고자 하는 ‘자기 강요’에서 벗어나는 것이 슬픔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실제로 “나는 이것이 좋다. 나는 그것이 싫다. 나는 이것을 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꼭 해야 한다.”라는 등의 자기 강요에서 벗어날 때 자신도 모르게 오는 슬픔을 이겨낼 수 있다. 실패, 상실감 등이 심한 사람은 병리적으로 신체적 질병, 신경증 등의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 슬픔 극복을 위한 우아한 미학(elegant aestheticism)에 잠겨보자.
가까운 예로써 기차 여행을 하면서 잠시 사색에 잠길 때 작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매일의 파노라마를 종교적으로 미학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지루한 한 장소를 벗어나 다른 곳을 여행할 때 슬픔이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 다시 말해 많은 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아(authentic self)를 발견할 수 있다. 박물관 혹은 오페라 극장을 찾아가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우아함을 지키면서 신선한 비주얼을 즐기는 것도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 이웃과 슬픔을 나눠라.
다른 사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자신의 약함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슬픔은 순수한 마음의 순간적 표시다. 슬픈 사람에게 도울 수 있는 사람은 같이 울어주는 것 말고는 없다. 혹시 불편한 관계가 있었다면 먼저 사과하고 화해하라,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라. 모든 생명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삶의 기본적 보편적 가치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늘 이웃의 슬픈 자에게 어떻게 ‘위로의 도움을 줄까? 고민해 보라.

∙ 슬픔 뒤에 오는 우울증을 멀리하라.
정신과 의사 및 심리학자들은 우울증과 정상적인 슬픔과 구별해 접근한다. 로버트 버톤(Burton, 2011)은 “슬픔과 우울증은 상호보완 관계”로 보았다. 그리고 이들의 경계 역시 모호하지만 슬픔의 현상은 적어도 일상에서 가볍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면에 우울증은 혼자 앓는 질병이다. 나와 너의 관계에 따라 내적으로 오는 고통이 우울증이다. 슬픔 자체를 뚜렷하게 왜 슬픈지를 알고 있지만 우울한 사람은 그 이유를 잘 알 수 없다. 우울증은 공허감 속에서 의식, 무의식적 감정이 혼재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 마음 챙김(Mindfulness)의 수련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마음 챙김은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스스로 통제하는 마음 훈련이다. 혼란한 정신상태에서 벗어나는 일종의 ‘깨어남’이다. 우리의 생각, 감정, 신체감각, 주위환경을 매 순간 자각하는 태도다. 계속되는 고통을 기도로 명상으로 보듬고 현실적 어려운 삶을 해결해 가는 자세다. 심호흡, 음악, 명상을 통해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요새 웰빙의 깃발로 요가, 단학, 명상과 같은 수행방법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당신 스스로를 사랑(Self-love)하라. 사랑은 내가 존재하는 능력이다. 즉 현대는 자기(self)를 중시하는 시대이다. 자기만의 의식, 무의식을 포함한 마음 전체의 주인이 되는 것 말이다.
융(Jung)은 의식으로서의 나(ego)를 넘어서 자기 자신을 객체로써 파악한다. 동양사상가 양주(楊朱)는 대표적인 이기주의자로서 “내 행복이 먼저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살아가면서 내 몸을 잘 대접하는 일이다.
주역(周易)에 ‘자천우지’(自天祐之)라는 말이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다. 그러면 당신이 모든 이 앞에서 당당해질 것이다

이제 문제 해결점에 도달했다. 슬픔 속에는 아직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래의 삶을 향한 모색이 담겨 있다. 슬픔의 감정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껴안고 가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늙었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고 아름다움을 가지지 못했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다. 그럴 때 “아무러면 어때, 안 보이면 어때, 못 보면 어때, 이별이면 어때, 늙으면 어때, 이 나이면 어때, 못살면 어때, 초가집에 살면 어때, 죽으면 어때” 하는 낙관적인 마음을 소유할 때 슬픔은 떠나갈 것이다. 이런 낙관적인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았다면 당신은 슬픔의 경로를 통과한 사람이다.
끝으로 당신은 타인을 위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가? 지금은 우리 사회의 슬픔을 치유하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할 때다. 슬픈 사람들은 우리의 관심, 용서와 사랑,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당신 스스로는 “아 이제는 내 삶을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는 자기 배려가 요구된다. ‘나’로부터 추방당했던 삶을 이제 다시 찾아와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하겠다는 마음 챙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슬픔을 내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같이 놀아주거나 아니면 내보내야 한다.
------------------------------------------<본문 314∼321 [슬픔 극복을 위한 개인적 차원의 대처]에서 인용>

그동안 우리 사회에 행복에 관한 담론들은 많았으나 슬픔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 평가는 거의 없었다. 슬픔이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데도 말이다. 놀랍게도 슬픔은 철학자, 인문학자, 심리학자에 의해 크게 이론화되지 않았거나 무시되었다. 이제는 슬픔을 진지하게 다뤄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울고 싶다.”라며 눈시울을 적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슬픔은 고통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게 하는 몸의 반응이다. 단순한 느낌이나 감정이 아니다. 눈물은 자의식이고 우리 삶을 이루는 에토스다. 우리 삶은 서로를 이해하는 도덕심리적 의미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존재들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밑바닥에 깔려있는 슬픔의 원인을 찾아보고 이를 삭이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고 배울 것인가 하는 것도 집필 의도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단순히 사람이 슬프다는 식의 허튼 진단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방황하고, 깨지고, 상처받으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보듬고 치유하자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왜 우리 사회가 정말 ‘슬픈 사회인가?’를 주제로 삼아 현시대 사람들의 개인적이고 사회적 슬픔에 대한 배경 및 사회적 죽음들에 대해 살펴보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무슨 얼빠진 소리를 하는 거야?” 하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현대사회를 ‘슬픈 사회’로 규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감상이다. 실질적인 사회적 이슈와 고통, 슬픔에 대한 사유와 대처에 대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토로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밑바닥에 깔려있는 슬픔의 원인을 찾아보고 이를 삭이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고 배울 것인가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단순히 사람이 슬프다는 식의 허튼 진단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방황하고, 깨지고, 상처받으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이 사회가 어떻게 보듬고 치유해주어야 하는 데에 더 의미를 두고 함께 방향을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필자는 소망하고 있다. 슬픔은 영혼의 스트레칭이라는 점에서 생산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기쁨의 미소를 껴안은 만큼 눈물도 껴안아야 우리 사회는 더 진보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우 정

저자 : 우 정(禹 晶)

사회학 박사. 전, 국가정보대학원 교수.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6.25전쟁과 피난 생활, 산업화 민주화를 목격하며 70평생을 살아왔다. 현대노년사회포럼 대표 및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가정보대학원 교수, 한양대 겸임교수, 미국 유타대학 사회과학대학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은퇴 후는 하고 싶은 일만 한다는 집념 속에 제주에 칩거하며 노년의 문제를 다루는 노년사회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된 이론과 방법론을, 그리고 건강을 돌보는 걷기. 숲철학에 대한 글쓰기와 강의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휴미락의 탄생: 쉬고(休), 먹고(味), 즐김(樂)의 인문학 수업』(2020),『죽음의 인문학적 이해』(2018),『인문학에 노년의 길을 묻다』(2015)『북한 사회의 성과 권력』(2012), 『9988의 꿈과 자전거 원리』(2010),『정보경영론』(2008), 『정보소비의 이해』(2009), 『북한사회구성론』(2000),『분단시대의 민족주의』(1996) 등이 있다.
기타 블로그로 《네이버: 우정의 어모털 세상 읽기》를 통해 노년사회의 문제, 경험적인 걷기철학, 숲과 야생의 위로를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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