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그리운 날에
2024년 08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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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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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Ⅰ. 동행 - 나 그리고 가족
구두
저녁 식탁에서
아버지의 노래
사골국
불혹(不惑)
임종
순정
아내
남당리에서
두통
아버지
우울한 날에
동행
시몬 애가(哀歌) - 죽마고우 창국이를 기리며
애주론(愛酒論)
화분
세면장에서
기도 1
분재(盆栽)
십일월
너를 보내고
사부곡(思父曲)
옥천에서 - 공동묘지에 누운 벗의 아비를 기리며
Ⅱ. 생의 풍경 - 인간 그리고 자연
아드리아의 소녀
동해 후포에서
묵향(墨香)
백목련
진달래
바람의 언덕
오월
몸살 - 유년기의 소녀를 위한 비망록
달
봄날은 간다
생의 풍경
재
민들레
사랑
꽃
장마
타인
인연
낙엽 유정
겨울 소묘
대천에서
첫눈
설화(雪花) - 계룡산 관음봉에서
Ⅲ. 강물처럼 - 학교 그리고 사회
강물처럼
비망록(備忘錄) - 4.16 어린 꽃들을 위한 비가
사람의 향기 그리운 날에
나무처럼
낙지
열아홉, 그리고 - 고3 제자들에게
사월에는
너를 보내며 - 제자 용석이의 죽음을 애도함
스승의 날에
우금치
탈고(脫稿)
한강
기도 2 - 수능을 앞둔 제자들에게
수인(囚人)
거북의 꿈
벽
불임시대
야간자습
헌책방에서
당신의 세월 - 교단을 떠나는 이 시대의 큰 스승께
신례원
산다는 건
겨울 곰나루에서
- 양지 같은 가족들, 들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라서 더 좋다
- 고등학교 교사가 기록한 삶과 일상의 편린들
“삶의 순간순간이 솟아나는 감정의 연속”이고, 생(生)은 “고(苦)와 락(樂)이 엮어 가는” 이중주다.(프롤로그) 학생 시절 큰 어른으로만 보였던 선생님에게도 삶은 어렵고 무겁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소극장 무대의 조연 같은 삶”을 감사히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양지 같은 가족들과 시인의 주인공인 들꽃 같은 아이들 덕분이다.
『사람의 향기 그리운 날에』는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시인의 삶과 사유에 대한 기록이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Ⅰ부는 시인의 추억과 가족에 대해서, Ⅱ부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생의 풍경에 대해 다루었다. 마지막 Ⅲ부에서는 시인이 몸담고 있는 학교와 학교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사회를 그렸다.
프롤로그에서 언급된 생(生)의 고(苦)는 주로 사별의 형태로 나타난다. 「임종」의 할머니, 「사부곡(思父曲)」의 아버지, 「시몬 애가」의 친구, 「너를 보내고」의 동생, 「너를 보내며」의 제자 등 수많은 이별이 한겨울 칼바람처럼 시인을 스쳐 지나갔다. “온몸이 찢기는 할반(割半)의 고통”은 “살아님은 죄인이기에 감당해야” 한다.(「너를 보내고」) 애통함이 더할수록 옛 추억은 아름답게 빛난다.
숱한 슬픔을 헤치면서도 시인은 냉소적으로 변하거나 생을 비관하지 않는다. 「사랑」에서는 “그리움은 더 이상 만남이 아니어도 좋다”라고 말한다. 비록 얼굴을 볼 순 없어도 손을 잡을 수 있고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추억을 고이 간직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자 한다. 「구두」에서는 “이제 누군가의 구두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발에 눌리는 고통도 무릅쓰고 먼 길 걷는 누군가의 동행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껏 자신의 손을 붙잡아 준 누군가 덕분에 자신이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자신이 먼저 손을 잡아주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 선생님께서는 자신만이 아닌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30년간 살아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단 한 가지 깨달은 건, 세상은 아프고 고통스러운 감정이 난무한다는 사실입니다. 시(詩)를 사랑하시는 선생님께서는 그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 내셨기에 더 많은 눈물을 삼키지 않으셨을까, 감히 짐작해 봅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학교는 가정과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아이가 처음 겪는 작은 사회다. 또래 친구들을 만나서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터득해 나간다. 선생(先生)님은 ‘먼저 살아 본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삶의 소중한 가치를 알려 주는 사람이다. 시에 새겨진 먼저 산 사람의 고뇌와 승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시로 만들어진 구두를 신고 삶을 걸어 보자. 우리 앞에 남겨진 발자국을 따라서 터벅터벅 걸으며 나만의 이중주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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