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하다
2024년 07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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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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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몸과 마음에 대해 깊게 고찰한 저자가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부터 레오나르도 다 빈치, 괴테의 말을 비롯해 영화 〈인사이드 아웃〉, 만화 《기생수》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으로 몸과 마음의 관계를 철학해 본다.
1장 ‘나’는 마음일까, 몸일까?
2장 몸을 조종하는 법, 마음을 조종하는 법
3장 몸이 변하면 마음도 변한다
4장 마음은 몇 개이고 몸은 몇 개일까?
5장 사회는 내 마음과 몸을 어떻게 평가할까?
6장 나눌 수 없는 것으로 나누기
마무리하며: 함께 생각하며 완성하는 책
작품 안내
건강할 때 사람은 거의 몸을 의식하지 않고 지냅니다. 배가 아파야 비로소 배 속을 의식하듯, 상태가 안 좋다고 느껴야 비로소 그것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요. 그렇기에 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몸에 문제가 생긴 사람입니다.
저는 스무 살 때 난치병에 걸려 13년 동안 치료를 받으며 지냈습니다. 덕분에 몸을 많이 신경 쓸 수 밖에 없었고 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어요. 그리고 몸이 변하면 마음이 변한다는 것도 느꼈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에 관해 깨달은 점을 이 책에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본문 8p
사람은 평생 자기 자신으로만 살아갑니다. 생각해 보면 대단한 일 아닌가요? 무슨 일이든 쉬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피곤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에게 피로를 느끼는 것도 당연해요. 게다가 변하지도 않고 늘 같은 사람으로 있잖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을 잘 모릅니다.
본문 15p
그렇다면 죽은 몸을 귀하게 다루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저 오랫동안 살던 집에 정이 드는 것과 같을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만약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 시신을 찾지 못했다면, 어떻게든 찾아내고 싶겠지요. 죽은 몸을, 그 한 부분이라도 찾겠다는 마음은 그 사람 자체를 찾겠다는 마음에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사람은 마음뿐 아니라 몸 역시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28p
마음은 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병에 걸리는 일은 별로 없고, 그러니 마음을 먹는 일만으로 병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가령 뼈가 부러졌는데 마음먹기에 따라 뼈가 붙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데 내장 기관 같은 경우는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쉽게 여기곤 합니다
본문 54p
그전까지 저는 머리가 몸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형극에 나오는 인형처럼 뇌가 실을 놀려 몸을 움직이고, 몸은 실이 끌어당기는 대로 움직일 뿐이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인형이 멋대로 움직이며 실을 끌어당기는 것이 아닐까? 뇌는 실을 조종하려고 하지만 사실은 실에 조종을 당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말입니다.
본문 59p
“내가 조물주였다면 (…) 남자나 여자를 곤충과 닮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프랑스의 시인 아나톨 프랑스가 한 말입니다. 곤충과 닮고 싶은 이유는 이렇답니다. “애벌레로 태어나 나비로 탈바꿈한 다음, 생애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일과 아름답게 존재하는 일 말고는 마음을 쓰지 않는 곤충을 닮고 싶다. 나라면 인간 삶의 마지막에 젊은 시절이 오도록 배치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인생의 가장 즐겁고 아름다운 시기를 마지막에 누리고 싶다는 뜻이죠.
본문 64p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작자로 유명한 소설가 쓰쓰이 야스타카는 〈결함 버스의 돌격〉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는데요, 그 작품에서는 남자 한 사람의 머릿속에 ‘월급쟁이 근성’, ‘지식’, ‘비판’, ‘방탕’, ‘어린아이’, ‘노인’ 등 열여덟 명의 인격이 있고, 그들이 서로 의논하거나 싸움을 벌이면서 그 남자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지 정합니다. 열여덟 명이 한 사람을 조종하고 있는 셈이지요.
본문 83p
음식을 못 먹어서 제 자신이 힘들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 점을 불쾌하게 여길 거라고, 또 그 점 때문에 일에 지장이 생기거나 사회생활에서 따돌림을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겁니다.
본문 105p
“비록 결점이나 약점이라도 서로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다면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 완벽한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 누구에게나 약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인간에게만 주어진 이 수단을 우리는 주눅 들지 말고 더욱 유용하게 활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픔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줍니다.
본문 117p
사람은 흑이냐 백이냐, 둘 중 하나로 단정 짓는 사고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물과 현상에는 여러 농도가 있습니다. 요컨대 흑과 백의 ‘사이’로 가득 차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사이’를 무시해 버리곤 합니다. 흑이냐 백이냐 하는 극단적인 것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죠
본문 134p
‘무엇이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하는 걸까?’
5년 새 청소년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127% 급증
그 어느 때보다 ‘나’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봐야 할 때!
'저 연예인의 얼굴로 살면 어떨까?', '하루만 저 몸으로 살아보고 싶다….'
누구나 이런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머릿속에 그리는 '나'의 모습은 다른 사람 외형에 내 마음이 들어간 상태이다. 그렇다면 내면이 곧 나이고, 몸은 껍데기에 불과한 것일까? 몸이 껍데기에 불과하다면 소중한 사람이 떠난 뒤에 그 시신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무얼까? '나=몸+마음'이라는 간단한 공식으로 우리를 설명할 수 있을까?
이것, 혹은 저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알쏭달쏭한 질문을 하는 책이 있다. 《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하다》는 뚜렷하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본질적인 질문들을 가볍게 꺼내 놓는다. 알아야 할 것도, 쏟아지는 정보도 너무 많은 요즘, 우리가 몸과 마음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5년간 국내 우울증 환자는 127%가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진료 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나’를 돌보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는 걸 여실히 보여 준다. 불안과 우울을 다루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스스로 자신의 행동변화를 탐색하고, 양가감정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꼽고 있다. 나는 누구이고, 지금의 나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몸과 마음을 잘 다루며 살아야 할지 살펴볼 기회가 필요한 것이다. 자기 몸과 화해하지 못하고, 마음의 질병 또한 성행하고 있는 요즘, 우리가 ‘몸’과 ‘마음’에 집중해 봐야 할 때이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건 몸이 마음보다 강해서일까?
해병대 캠프, 웅변 학원에 가면 소심한 성격이 바뀔 수 있을까?
몸과 마음 사이를 추적해 나가는 흥미진진한 모험!
“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몸에 문제가 생긴 사람입니다.”
작가 가시라기 히로키는 책에서 난치병을 앓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운을 뗀다. 스무 살부터 13년 동안 치료를 받으며 지낸 그는 아픈 몸으로 지내며 ‘몸’과 그 몸에서 살아가는 ‘마음’을 생생히 체감한 경험을 나눈다. ‘몸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더 중요할까?’. ‘소심한 성격은 몸을 단련하면 바뀔 수 있을까?’, ‘내 몸과 내 마음은 오롯이 내가 만든 결과일까?’, ‘나를 조종하는 것은 과연 몸일까, 마음일까?’ 그가 꺼내는 세세한 질문들은 몸과 마음의 관계를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도록 한다.
자칫 묵직하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임에도 어렵지 않게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는 건 작가의 유쾌한 말투와 더불어 주제를 풀어 내는 내공 덕분이다. 작가는 생활 밀착형 일화를 들어 철학적 주제를 선명하게 다룬다. 누군가의 외모가 부러울 때, 화장실을 몹시 가고 싶을 때, 새끼손가락을 다쳤을 때, 발표하려고 하자 막상 너무 떨릴 때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철학이라는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실생활과 맞닿은 이야기들은 철학이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보여 주면서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간다.
소크라테스, 카프카, 괴테의 말부터
영화 ‘인사이드 아웃’, 만화 ‘기생수’까지…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로 생각의 해상도를 높인다
그에 더해 동서양의 작품들을 다채롭게 가져와 몸과 마음의 이야기에 엮어 내는 저력도 대단하다. 인도의 고전 설화부터 시작해 카프카, 카뮈와 같은 문학 거장들의 작품,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인사이드 아웃〉과 만화 《기생수》까지 작가는 만화, 드리마, 고전 문학,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주제에 맞는 작품을 척척 꺼내 온다. 철학적 질문들에 정답을 들이밀기 전, 작품들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펼쳐 주는 것이다.
남편과 오빠의 머리와 몸이 뒤바뀐 아내의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에게 당신의 유약한 성격은 운동을 안 해서라며 비난한 미시마 유키오의 이야기, 자신이 병에 걸린 것을 책망하던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한 괴테의 이야기 등 책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며 생각의 길을 열어 준다. 국내판 일러스트를 맡은 윤예지 작가의 감각적인 그림 또한 책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으며 독자의 상상력을 즐겁게 자극한다.
몸과 마음 사이를 탐구할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풍성하게 담긴 《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하다》.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이 더 또렷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흑과 백의 이분법을 넘어 ‘사이’에서 ‘철학’하며
복잡한 세상에서 나만의 생각, 나만의 색을 갖추기
모두가 빠른 결론을 내리고, 자기 의견을 강하게 말하지만, 이토록 복잡한 세상에서 모든 문제의 정답이 둘 중 하나일 수 있을까?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해야 하는 이분법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사이에서 철학하다’ 시리즈는 바로 이 물음에 답을 건넨다. 책을 펼치자마자 독자를 맞이하는 문구처럼 “갈등을 껴안고 ‘사이에서’ 생각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필요한 것은 남이 말하는 정답보다 스스로 숙고해 내린 ‘나만의 답’이다. ‘사이에서 철학하다’ 는 철학이라는 든든한 길잡이를 앞세워 이분법을 넘어선 무수한 가능성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빠른 의사 결정, 확실한 입장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사이에서 생각하는 시간은 얼핏 낭비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뚜렷한 내 색깔을 가질 기회가 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흑과 백 중 하나가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색을 만나기 때문이다. ‘사이에서 철학하다’ 시리즈는 책을 읽는 독자가 자신만의 색을 찾도록 돕는 매력적인 여정이 되어 줄 것이다.
첫 권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에서 철학하다》에서 우리 삶에 깊게 스며든 SNS를 주제로, 2권 《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하다》는 인류의 오랜 주제인 ‘몸과 마음 사이’를 다루었다. 이후 3권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주제로 출간될 예정이다. 10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사람, 철학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쓰쿠바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람들에게 문학을 소개합니다. 대학교 3학년이던 스무 살에 궤양성 대장염이 생겼고, 이후 13년 동안 투병 생활을 했습니다. 병과 함께 살아가던 시절, 카프카의 글에서 구원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절망은 나의 힘》을 출간했습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저서로 《먹는 것과 싸는 것》이 있으며 그 외 《절망 독서》, 《카프카는 왜 자살하지 않았나?》, 《NHK라디오 심야편 절망 명언》 등에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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