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 아일랜드
2024년 07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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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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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매년 한 차례, 후각이 뛰어난 19세의 ‘인턴 연구원’을 선발한다. 단, 뛰어난 후각은 필수! 다린은 센트 아일랜드 인턴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향기 공부에 매진한다.
드디어 시험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치른 1차 필기시험. 결과는 합격! 그리고 2차 시험을 위해 입성한 센트 아일랜드. 그토록 기대하던 센트 아일랜드에선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친구이자 경쟁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고.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엄마의 과거…. 다린은 이 시간을 무사히 견뎌 내고 기다리던 ‘합격’의 열쇠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인가.
1장 오늘은 1차 시험 결과 발표 날이니까
2장 네 명의 룸메이트
3장 센트 아일랜드의 낮과 밤
4장 툴레 향의 비밀
5장 뜻밖의 냄새
6장 꿈이 있는 자에게는 꿈 냄새가 난다
7장 향보리 연구 센터
8장 마지막 시험
9장 최종 합격자 발표
에필로그 1 설레는 파도 향
에필로그 2 기억의 원근법
그날은 열 살이었던 내가 엄마와 아빠에게 조르고 졸라 처음으로 센트 월드에 방문한 날이었다. 센트 월드 입구에 세워진 인공 분화구 ‘스톤 크레이터’에서는 향기를 응축한 연기가 매시 정각마다 뿜어졌다. 그 연기는 구름을 형성하여 센트 월드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크레파스의 짙은 왁스 향, 과자 봉지를 뜯었을 때 나는 달콤하고 짭짤한 향, 물감을 쭉 짜냈을 때 나는 오일 향, 풍선껌의 날아갈 듯 가볍고 달콤한 향을 맡으며 나는 얇게 쌓아 올린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향도 층층이 덧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는 하나라도 놓칠세라 쉴 틈 없
이 코를 벌렁거리며 센트 월드의 향을 맡았다
- 20쪽
“다린아, 저기 봐 봐.”
일랑이 흩날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갯짓으로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에는 하늘과 맞닿아 있는 커다란 섬, 센트 아일랜드가 있었다.
“와…….”
퍼플산은 센트 아일랜드 한가운데 중절모처럼 얹어져 있었고, 오목렌즈처럼 파인 분화구로 인해 사다리꼴 형태를 띠었다. 그것은 마치 광택이 있는 실크 모자처럼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주변에 몇 개의 섬이 보였지만, 센트 아일랜드가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그 오묘한 색감 때문이었다. 햇빛에 얼굴이 타는 줄도 모르고 나는 한참 동안 그곳을 바라보았다.
- 38쪽
“내 꿈은 센트 푸드 연구원이야. 먹는 것에 누구보다도 진심이거든! 나는 요리의 화룡점정이 향이라고 생각해. 연구원이 되어 음식과 향에 대해 깊이 배우고 싶어.”
지나는 조용조용 말했지만 두 눈은 이글거리고 있었다.
“센트 푸드 연구원?”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듯 일랑이 되물었다.
“센트 그룹의 향 연구소는 푸드, 스페이스, 오리지널, 뷰티 총 네 개로 나뉘어 있어. 어차피 이번 시험에서 연구소별로 사람을 뽑는 건 아니니까 일단 합격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망하는
분야가 있으면 좋겠지?”
나는 일랑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아, 그렇구나. 아직 못 고르겠어.”
일랑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차차 알아 가면 되지, 뭐. 나는 열 살 때 센트 월드에서 내 후각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날부터 스페이스 연구원을 꿈꾸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 너희들처럼 후각이
남다른 아이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기뻐.”
- 22쪽
-지금부터 크루즈 미션을 시작하겠습니다.
지원자 여러분, 2차 시험 종료 전까지 추가 미션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은 모두 홈페이지 공지 글에서 확인하셨지요? 자, 이번 미션은 팀별 미션입니다. 현재 같은 객실에 배정된 룸메이트 네 명이 함께 진행해 주셔야 합니다. 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나온 연기의 향을 맞혀 주세요! 탁자 위에 있는 태블릿에서 보기를 보시고 정답을 고르시면 됩니다. 단, 정답이 아닐 시 5분간 태블릿이 잠기기 때문에 신중히 고르셔야 합니다. 정답을 맞히시면 태블릿에 비밀번호가 나타납니다.
- 44쪽
우리는 금세 다시 바깥 경치에 홀려 버렸다. 센트 아일랜드는 기이한 자연경관 위에 센트 그룹의 첨단 기술이 융화되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풍광을 이루고 있었다. 산 밑자락에 있는 거대한 홀로그램 광고판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광고판에서는 신기술을 도입한 통화 장치인 ‘센트 에브리웨어’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러분은 이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해외에서 통화를 하더라도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센트 그룹이 당신 곁에 함께합니다
- 63쪽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열아홉 살 학생들의 ‘꿈’ 그리고 ‘향’ 이야기
꿈과 향이 영글어 가는 이곳은 ‘센트 아일랜드’입니다.
대 바이러스 시대가 지나간 후, 후각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지며 센트 그룹은 향보리 추출물을 통한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사람들의 후각은 전보다 더 예민해졌다. 초기에 치료제만 만들던 센트 그룹은 향과 관련된 다양한 것을 연구 및 제조하게 되고, 센트 월드를 만들어 단순히 향을 맡는 게 아니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향을 체험하게 하자, 사람들은 센트 그룹을 더 열광하게 된다. 그중 최고의 인기인 센트 아일랜드는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섬으로, 섬 가운데 보라색 퍼플산이 자리하고 있다. 센트 아일랜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센트 그룹이 만든 첨단 시설이 어우러져 더욱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연보랏빛 모래사장, 절경에 조성된 용암 온천, 분화구 옆에 설치된 거대한 케이블카, 센트 아일랜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출입은 불가하지만 멀리서 보이는 대규모 향 연구 단지까지! 센트 아일랜드는 죽기 전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관광지로 손꼽힌다.
“그날부터 스페이스 연구원을 꿈꾸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
꿈을 위해 달려가는 이들의 힘찬 도전기
전 세계 향기 산업의 핵심 집합체이자 복합 연구 단지인 센트 아일랜드. 그곳은 매년 단 한 차례, 후각이 뛰어난 19세의 ‘인턴 연구원’을 선발한다.
19세 생일이 막 지난 다린은 애타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기다린 것은 센트 아일랜드의 ‘인턴 연구원’ 1차 시험 결과. 결과는 합격! 들뜬 마음으로 엄마에게 합격 소식을 전한 다린은 뜻밖에 엄마의 강한 반대를 마주한다. 엄마와 한바탕 설전을 벌였지만, 결국 응원조차 받지 못한 채 찝찝한 마음으로 2차 시험을 위해 시험장으로 떠난다.
7,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지원자들은 센트 아일랜드로 가는 크루즈에서 1차 테스트를 치른다. 모두가 상위 1% 뛰어난 후각을 가진 친구들이지만 이 안에서도 등수는 나눠지는 법. 테스트마다 1등과 꼴등이 발표되고, 꼴찌는 그 즉시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한다. 예상치 못한 방식에 아이들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급기야 부정을 저지르는 일까지 발생하는데….
그리고 센트 연구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흔적…. 엄마가 왜 이곳에? 엄마의 과거에 조금씩 다가가는 다린. 과연 다린은 엄마가 반대했던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고대하던 인턴 연구원 합격 열쇠를 거머쥘 수 있을까?
“마치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향기 버전을 보는 듯하다.”- 독자
열 살 생일 기념으로 방문한 센트 월드에서 후각에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센트 그룹에 입사하는 꿈 하나만을 위해 달려온 다린. 누구보다 치열하게 향을 분석하고 공부하며 전력을 다해 꿈을 좇는다. 그렇게 오게 된 센트 아일랜드 인턴 2차 시험장. 센트 아일랜드에 도착하기 전, 모두가 모인 연회장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오면서 향기를 맞추는 사전 테스트가 진행된다. 사전 테스트는 룸메이트 별 팀전. 연기의 향을 맞춰, 금고를 열고 그 안에 있는 옷과 배지를 착용해야만 센트 아일랜드에 입성할 수 있다. 팀원 중 단 한 명이라도 제한시간 내 도착하지 못하면 다시 육지로 돌아가야 한다. “그날의 추억, 그 촉촉한 비 냄새가 연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44쪽”이때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통해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미션 성공에 기여하는 로라와 다린! 지나는 몸이 굼뜬 편이라 느렸지만, 서로 도와 결국 팀별 미션을 성공한다.
그렇게 도착한 센트 아일랜드. 교육생들은 각각 센트 아일랜드를 돌아보며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연구소들을 방문한다. 뚜껑이 달린 하나의 큰 물병처럼 생긴 센트 오리지널, 공간의 향을 연구하는 센트 스페이스, 색조 화장을 한 듯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는 하나의 아이섀도우 팔레트처럼 생긴 센트 뷰티 등 연구소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추어 독특한 형태의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일랑은 센트 뷰티, 지나는 센트 푸드, 다린과 로라는 센트 스페이스로 향했다.
“다린아,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내 취향 저격이야. 이 센트 뷰티 건물부터가 마음에 들어.”
“너는 딱 센트 푸드지. 난 저기는 관심 없어.”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각자 탐방한 연구소를 얘기하며 다사다난했던 센트 아일랜드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한다. 센트 아일랜드에서의 둘째 날, 두 번의 테스트에 성공하며 우쭐해하던 다린은 시궁창 냄새를 없애야 하는 개별 테스트에서 냄새를 덮는 데만 급급해 결국 순위권에서 밀려난다. 다린은 인생 첫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그동안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몇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며 다린을 포함한 로라, 지나, 일랑. 룸메이트 4인방은 때로는 경쟁자이자 때로는 조력자로 함께 웃고, 울며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다.
과연, 이들은 모두 합격 열쇠를 손에 쥐고 자신이 가고 싶은 센트 연구소에 갈 수 있을까?
센트 아일랜드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테스트는 마치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생생한 생동감과 다채로운 표현으로 가득하다.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으면 쓰지 않겠다”라는 작가의 다짐처럼 등장인물들의 생동감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생생한 묘사해 향기가 느껴지는 듯한 후각적인 상상력이 채워진다.
“꿈이 있는 자들에게는 꿈 냄새가 나.
꿈이 있는 한 네 몸에 밴 꿈 냄새는 절대 지워지지 않아.”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꿈의 씨앗을 겨우 찾는다 해도 누군가는 그것을 심는 데에 그치지만, 다린은 씨앗의 소중함을 알아보고 끊임없이 물과 양분을 주며 가꾸고 돌본다. 상상도 못 한 테스트를 마주하면서도 향에 관한 일이라면 진심으로 맞부딪히는 다린에게서는 소설 속 대사처럼 ‘꿈 냄새’가 난다.
《센트 아일랜드》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자신의 목표가 뚜렷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일랑은 선천적으로 뛰어난 후각을 타고나서 1차 시험에 통과했지만 아직 확고한 꿈은 없다. 하지만 센트 아일랜드에서 다린과 다른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간다. 로라는 아빠 때문에 목표를 갖게 되었지만, 친구들을 만나며 선의의 경쟁이라는 재미를 느낀다. 서로 열정과 꿈을 나눠 가지며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은 눈부시다. “꿈이 있는 자들에게는 꿈 냄새가 나.”라는 소설 속 대사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다린과 아이들처럼 자신의 꿈을 돌아보고 주변 친구(혹은 동료)와 ‘꿈 냄새’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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