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과 함께하는 구약 여행
2024년 07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2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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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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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저의 성경 해석 안목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역의 결실입니다.”_박영선
기독교 신앙은 사랑과 믿음을 통해 열매 맺는 명예와 영광에 관한 것이다. 은혜와 사랑의 기독교 복음은 너무나 크고 깊은 것이어서 감사와 찬양으로 삶에서 표현된다. 성경은 이를 영생, 곧 생명이 충만하게 꽃 피는 삶으로 묘사한다. 그리스도인은 이 풍성한 삶으로 초대받은 존재다. 성경은 이런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여 주는 하나님이 쓰신 드라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성경 드라마에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그분의 창조세계는 얼마나 광대한지, 그리고 인간의 목적, 곧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책임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의 대상인 그리스도인은 반성과 깨우침과 안목으로 이어지는 숱한 경험과 현실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온전히 완성된다.
이 책은 모두가 ‘하나님께 열심’을 강조하던 시절, ‘하나님의 열심’을 설파해 온 박영선 목사의 40년 설교 사역의 결실이다. 빛나는 통찰과 안목으로 성경의 깊이와 구원의 영화로움과 그리스도인의 명예로운 삶의 가치를 일깨워 온 그는, 이번 첫 번째 특강에서 구약성경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밝히 드러내고, 인류와 세계 역사 속에서 펼쳐지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깨닫게 한다.
1. 역사적 신앙관으로 구약 읽기
2. 족장들을 찾아오신 하나님 1
3. 족장들을 찾아오신 하나님 2
4. 모세를 찾아오신 하나님
5. 광야에서 만난 하나님 1
6. 광야에서 만난 하나님 2
7. 약속의 땅에서 만난 하나님
8. 열왕이 만난 하나님
9. 시인이 만난 하나님
10. 예언자가 만난 하나님
그러면 기독교 세계관이란 무엇일까요?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이렇습니다. “기독교의 세계관은 창조와 부활의 세계다!” 여기서 창조와 부활의 세계란 시작과 끝이 있다는 뜻입니다. 기독교의 끝은 부활과 영생입니다. 죽음은 기독교의 끝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태어나고 죽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것, 말하자면 악, 비극, 재난 같은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늘 우리의 신앙은 “오늘 죽어도 천국 갈 것을 믿는다”라는 내용만 반복합니다.
오늘이라는 현실, 내일이라는 미래를 살 자신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성경 여행을 통해 우리는 성경이 창조와 부활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지를 알고 성경적 안목을 형성하고 우리 신앙의 지평을 넓혀 보고자 합니다.
“1. 역사적 신앙관으로 구약 읽기” 중에서
구원은 지은 죄를 씻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그저 첫 창조의 자리와 지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현실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우리의 반응을 통해 원래 창조 목적, 즉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목적을 그 이상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노아 홍수와 바벨탑 사건 등 아담의 타락 이후에는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자 생긴 현실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바로 죄의 결과, 죽음입니다. 창세기 5장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들이 900세 가까이 살지만 결국은 모두 죽습니다. 아무리 오래 살았더라도 예외 없이 모두 죽습니다.
죄악이 세상에 만연하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같이 악할 뿐인 인류를 심판하시고 노아를 통해 제2의 인류를 만드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은 궁극적으로 회복될 수 없음이 바벨탑 사건에서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노아 홍수 때 심판으로 경고하셨을 뿐 아니라 노아 다음에 일어난 바벨탑 사건에서도 인류의 공멸을 적극적으로 막으십니다. 하나님께 대항하면 죽을 수밖에 없고 죽어 마땅한데도 인류를 흩을지언정 최종 심판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여기가 역사적 신앙의 관점에서 질문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2. 족장을 찾아오신 하나님 1” 중에서
믿음은 좋고 나쁘다는 식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7).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는 말은 하나님이 창조의 완성을 위해 도입하신 방법인 믿음이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믿음을 믿음 A와 믿음 B로 나눈다면, 하나님이 시작하신 믿음 A가 그 결과인 믿음 B로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아브라함]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롬 4:17)라는 말씀을 근거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창조와 부활의 주님으로 고백하는 바른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사적 신앙관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 즉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던 것은 하나님이 자격 없는 자에게 그분의 창조와 부활을 적용하셨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믿음이란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고백을 언제 하나요? 우리의 믿음이 고양되었을 때인가요, 침체했을 때인가요?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한껏 고양되었을 때, 자신 안에 무언가 자랑할 만한 것이 있을 때,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부끄러움이 없을 때 이런 고백을 합니다.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울 때는 그런 고백을 못합니다. 이는 우리가 믿음을 나의 조건이나 자격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족장을 찾아오신 하나님 2” 중에서
성경은, 하나님은 하나님 마음대로 하신다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는 악역을 맡기시고 누구에게는 선한 역할을 맡기신다고. 그러면 악한 역할을 맡은 자들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한 역할을 맡은 자는 선택받지 못한 자이고, 선택받은 자만 선한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만드시기 위해서 펼치신 하나님의 세계, 무대입니다. 악한 역할이나 선한 역할에 대해 선택과 예정과 유기 같은 신학 용어를 들이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부름을 받은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를 만들기 위해 하나님이 쓰시는 도구라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힘들고 어려울 때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회의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이 모든 일이 나를 위해, 나를 만들기 위해 있다고 생각하고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실수와 잘못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에 잘못한 것이 우리 자신을 좌절이나 자포자기로 끌고 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네가 잘못한 것마저도 너에게 유익하게 작용한다! 빨리 돌아서라. 그것이 안 되면 천천히라도 돌아서라. 하지만 늦게 할수록 손해다.” 이것이 성경의 이야기입니다.
“4. 모세를 찾아오신 하나님” 중에서
모세는 그의 인생을 마무리하고 120세에 죽습니다. 모세라 하면 우리는 영웅으로, 모든 일의 승자요 넉넉한 자요 주인공으로 알고 있지만, 그의 생애에서 제일 놀라운 것은 왜 우리를 구원했냐고 이집트로 돌아가자며 원망하고 비난했던 이스라엘 백성과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같이하고 결국 함께 죽은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이 자신의 명예이자 책임인지를 아는 자, 즉 하나님이 일하시는 무대의 주인공으로서의 결말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이 사실이 놀라워야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진리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한 번에 일어난 사건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답답하고 막막한 시간 속에서 계속해서 부딪히는 일상을 통해 우리의 생각이 뒤집히고 우리가 기대하는 본질과 격과 차원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구실 삼아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죽으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속뜻을 마침내 모세가 알아들었듯이 말입니다. 성경의 이런 묘한 결말을 통해 우리는 모세가 4대까지 보고 건강하게 살다가 평안하게 죽었다 같은 이런 결말과는 전혀 다른 죽음이 오히려 그의 전 생애에 걸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고 가장 놀라운 증언인 것을 마침내 깨닫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바라는 뻔한 해피 엔딩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그분의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내버려두실 것이라는 매우 충격적인 것을 상상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5. 광야에서 만난 하나님 1” 중에서
우리는 은혜를 나 중심으로, 내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 정도로 이해하고 사용하는데, 은혜란 그 정도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구하면 뭐든지 되는 것이 은혜가 아니라 내가 실력을 갖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은혜입니다. 나를 만드는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것을 은혜라고 흔히 잘못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은혜란 실패했지만 후회스럽지만 절망스럽지만 결국 그것이 내게 유익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유익은 실패를 없었던 것으로 만들거나 실패를 만회하는 것 정도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패를 역전시켜서 유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이고 우리의 인생입니다. 우리가 겪은 일들이 이래야 했다는 것을, 그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쳐서 실력이라고 합니다.
“6. 광야에서 만난 하나님 2” 중에서
약속의 땅에 들어온 언약의 백성 중 여호수아를 아는 세대가 죽자 하나님을 배신하고 우상을 섬긴 실패 이야기인 사사기를 읽으며, 많은 이들은 신앙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교회학교 교육 강화, 새 세대에 맞은 새 프로그램 도입 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역사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여호수아를 아는 앞 세대는 광야를 걸으며 인생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배우고, 새 세대는 광야에서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나안이라는 새로운 콘텍스트에서 자유를 훈련받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역사는 우리에게 현재 너는 무엇이 되고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묻습니다. 우리는 이 삶과 생활과 일상을 사명과 혼동합니다. 삶은 사명, 곧 ‘미션’(mission)이 아니라 ‘라이프’(life)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신앙생활은 ‘라이프’(life)가 아니라 ‘미션’(mission)에 가깝습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임무이지 그의 삶이 아닙니다. 삶은 한 인간의 행위(doing)만 아니라 존재 됨(being)을 포함하는 전인적·통전적인 것입니다. 바깥 환경의 도전에 의한 것이더라도 오직 내적으로만 답할 수 있는 것이 삶입니다. 인격으로, 실력으로, 지혜로 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7. 약속의 땅에서 만난 하나님” 중에서
성경은 기독교 신앙과 신자의 삶을 형성하는 근본이다. 하여 어느 시대나 교회는 성경의 중요성을 가르쳐 왔다. 동시에 교회는 성경을 성경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읽어야 함도 강조해 왔다. 그러나 교회의 이런 가르침과 강조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온전히 읽기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모두 시대의 자녀로 태어나 누군가와 무엇인가의 영향을 받아 성경을 읽고 해석함으로써 성경을 오독하고 그 뜻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한 개인의 경험과 이해를 넘어 시간과 공간을 포괄하는 인류 역사 전체, 세상의 창조부터 종말이라는 우주적 차원을 오롯이 증언한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주도권을 쥐고 친히 인류의 역사와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와 우리와 동행하시고 함께 다스리신다. 이 통치 아래에서 우리는 깊어지고 넓어져 자신의 운명을 이해하는 자리에까지 이른다. 성경은 바로 이런 놀라운 이야기, 곧 하나님의 의지와 인간의 복된 운명을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진리와 생명이 어지러운 현실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을 만들어 내는지 성경을 통해 본다.
하나님의 장대한 구원 역사를 담은 성경을 통해 우리는 계속되는 현실의 도전을 예의 분별하고 이 도전과 씨름하는 실력을 쌓는 연습을 한다. 내 경험과 이해 중심의 신앙으로는 이와 같은 인류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깊고 넓고 높은 뜻을 헤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영광과 명예와 찬송이 약속된 신자의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이 책은 우리와 창조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역사적 신앙’ 곧 시공간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돕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독려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모두가 ‘하나님께 열심’을 강조하던 시절, ‘하나님의 열심’이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임을 전한 박영선 목사의 40년 설교 사역의 결실이다. 구약성경을 개관하고 중심 메시지를 톺아보는 이번 책에서도 그는 예의 빛나는 통찰과 안목으로 성경의 깊이와 구원의 영화로움과 그리스도인의 명예로운 삶의 가치를 일깨운다.
■ 독자 대상
- 구약성경 전체의 메시지를 파악하고 싶은 독자
- 구약성경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적용하고 싶은 독자
- 틀에 박힌 구약성경 읽기를 넘어 성경을 더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고급 독자
- 『하나님의 열심』 『 구원, 그 이후』 『 고난이 하는 일』 등을 읽은 박영선 애독자
작가정보
약속된 승리와 기대와 다른 현실의 괴리를 ‘하나님께 열심’이라는 종교적 명분과 확신으로 외면하던 시절, 박영선은 ‘이미와 아직’의 실존적 도전 앞에 교회가 내놓은 추상적 답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숱한 시간과 경우를 자책과 반발로 아우성치며 하나님과 씨름한 끝에 그는 하나님과 그분의 일하심에 항복한다. 종교와 도덕과 윤리에 갇혀 있던 믿음, 은혜, 구원의 성경적 의미에 대한 새로운 안목으로 한국 교회에 믿음의 급진성, 은혜의 전복성, 구원의 우주성을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독창적 성경 해석에 담아 설파해 왔다.
설교 사역의 후기에 선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간과 현실이라는 관점으로 자신의 성경 이해와 해석을 되짚으며 성경 해석의 지평을 넓히고 구체화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이 신자에게 주신 시간과 현실은 한계와 제약이 아니라 신자라는 정체성을 멋지게 펼쳐 낼 기회의 장이며, 명예와 영광의 자리로 나아갈 무대다. 40년간 몸담아 온 남포교회에서의 설교 사역을 통해 그는 여전히 하나님의 열심과 일하심의 신비를 풀어내며, 이를 아는 신자의 명예와 자랑을 역설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하나님의 열심』 『박영선의 욥기 설교』 『다시 보는 히브리서』 『다시 보는 로마서』 『박영선의 다시 보는 사사기』 『다시 보는 요한복음』(이상 무근검), 『이사야서, 하나님의 비전』(복있는사람), 『고난이 하는 일』(IVP)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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