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2024년 07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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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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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열일곱 살로 살아간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열일곱 살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왜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면 안 되나요?
*심리학 카페: SNS는 열일곱 살에게 어떤 의미일까
착한 아이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왜 난 꿈이 없는 걸까?
외모에 목숨을 거는 아이들에게
소심하다고 기죽지 마라
*심리학 카페: 10대가 “짜증난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유
누구에게나 문제는 있다
이제 그만 질문을 바꿔라
2장. 공부하기 싫을 때, 공부하기 힘들 때
나도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 잘했는데……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왜 나는 맨날 작심삼일일까?
*심리학 카페: 도서관에 가면 공부가 잘되는 건 기분 탓일까?
사소한 것이라도 나만의 공부법이 있어야 하는 이유
열등감은 성공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심리학 카페: 10대가 ‘덕질’에 빠지는 이유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실패를 두려워하는 완벽주의자들에게
늘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많다고 투덜대고 있다면
3장. 부모님은 내 마음을 몰라줘요
세상 그 어디에도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는 없다
열일곱 살 아이들의 입이 항상 꾹 닫혀 있는 이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면 달라지는 것들
*심리학 카페: “저기 있잖아요”라는 말에 담긴 의미
분명 공감해 줬는데 왜 맨날 짜증을 낼까?
부모님이 잘해 준 것보다 못해 준 게 더 기억나는 이유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딸에게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건 ‘내 편’이다
*심리학 카페: 우리 집은 왜 형제자매 사이가 안 좋을까?
절대 부모를 닮고 싶지 않다는 아이들에게
10대가 부모에게 바라는 한 가지
4장. 지금 내겐 친구가 필요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도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계속 눈에 거슬리는 친구가 있는데 어떡하지?
진정한 친구를 바란다면 먼저 버려야 할 것들
미워해도 괜찮아
*심리학 카페: 따돌림 속에 숨겨진 진짜 마음
사랑을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이상형 속에 숨어 있는 나의 심리
나는 왜 사랑에 쉽게 빠지고, 쉽게 싫증이 나는 걸까?
연애하는 열일곱 살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
*심리학 카페: MBTI의 유행이 말해 주는 것
5장. 심리학이 열일곱 살에게 말하다
부모 탓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걸 견디지 못하겠어요
자신이 우울증인 줄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심리학 카페: 우울증 테스트
10대가 가장 많이 쓰는 방어기제 네 가지
포기하고 싶을 때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가라
말해야 도움받을 수 있다
*심리학 카페: 지금 네가 손 내밀기만 하면 돼!
나는 그저 너의 내일이 기대될 뿐이야
불안함은 중3이 되면 더욱 커지기 시작한다. 특목고나 자율형 학교에 갈 것인지는 어느 정도 결론이 난 상태다.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경우에도 치밀하게 전략을 짠다. (중략) 고등학교 1학년,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설렘보다는 공포와 두려움을 안고 첫발을 내디딘다. 그런데 그들을 숨을 고를 사이도 없이, 불안을 달랠 틈도 없이 또다시 시험으로 내몰린다. “고등학교 첫 시험 성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거기서 다 판가름 나는 거야. 네가 어느 정도 수준이고, 어떤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딱 나온다고. 선생님들도, 같은 반 친구들도 판단 끝이야.” 이런 압박 속에서 아이들은 삭막한 교실과 학원, 독서실을 쳇바퀴 돌듯 오가다 새벽 1~2시에 귀가해도 얼른 잠을 청하지 못한다. _p.18〈대한민국에서 열일곱 살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지금의 열일곱 살 아이들은 사랑과 관심, 경제적인 지원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 “네가 제일 귀하다”라는 응원 속에서 자라왔다. 예전에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혼이 났다거나 친구와 싸웠다고 하면 “네가 뭘 잘못했겠지”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누가 감히 너한테 그렇게 말을 했는데?” 하면서 먼저 편을 들어 준다. (중략)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열일곱 살은 매사에 자신이 없고 작은 위기에도 크게 휘청인다. _pp.31~32〈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면 안 되나요?〉
과학적으로 봤을 때 열일곱 살의 뇌는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특징이 있다. 초기 성인기가 되어야 뇌 발달이 일단락되므로 그때까지 우리의 뇌는 계속 새로운 자극을 받아서 뇌세포를 다양하게 발달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열일곱은 단순한 반복에 빨리 싫증이 난다. 뇌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싫증을 잘 내기 때문에 어른들처럼 헬스클럽에 1년 등록해 놓고 꾸준히 다니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_pp.88~89〈왜 나는 맨날 작심삼일일까?〉
죽어도 안 외워지는 영어 단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함을 배웠고, 안 풀리는 수학 문제를 붙잡고 1시간 내내 씨름하다 결국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하면 안 될 것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졸린 눈을 비벼 가며 잠의 유혹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당장의 만족을 위해서 자고 싶지만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중략) 그러므로 나는 입시 공부 그 자체보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운 셈이다. _pp.106~107〈왜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가 갑자기 변했다고 말하는 것도 순전히 부모 생각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열일곱 살은 자신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가 알아채고 먼저 도와주기를 바란다. 유아기적 소망을 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다. 결국 열일곱 살은 몰라서 못 도와주는 부모를 알아도 도와주지 않는 거라 생각하며 원망하게 된다.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손을 내밀었다면 상황은 나아졌을까? 그건 두고 볼 일이다. 왜냐하면 열일곱 살은 자신의 문제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는 독특한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_p.131〈왜세상 그 어디에도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는 없다〉
10대에게 있어 부모에게 받은 모욕은 더 깊이 사무치고 더 오래가는 법이다. 무슨 말을 하든 부모에게 비난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면 자연히 부모와의 대화를 꺼리게 된다. 아이에게 올바른 삶의 가치를 전달하고, 단점을 고쳐 주고픈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아이를 위한다면 이제부터라도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잘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건 부모의 욕심일 뿐이다. _p.136〈열일곱 살 아이들의 입이 항상 꾹 닫혀 있는 이유 〉
공감은 아이가 스스로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진정하는 과정을 반드시 포함한다. ‘짜증난다’, ‘화가 난다’, ‘외롭다’ 등의 감정은 1차원적이고 즉각적인 감정이다. 이 감정이 진짜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중략) 스스로 감정을 깨닫고 조절하는 경험을 반복해야 ‘자기조절능력’이 생기고,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부모나 주변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시점이다. _p.151〈분명 공감해 줬는데 왜 맨날 짜증을 낼까?〉
아이들은 부모가 굳이 말해 주지 않아도 세상이 험난하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부모가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대변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생각만 해도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내 편’이다. 나쁜 성적을 받아와도, 좋은 학교에 들어가지 못해도, 실수를 하더라도 못났다고 내치지 않고 나를 기꺼이 받아 줄 내 편 말이다. _p.166〈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건 ‘내 편’이다〉
일반적으로 친구 관계는 친밀감의 정도에 따라 일상적인 친구, 가까운 친구, 가장 친한 친구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친한 친구’의 수는 청소년 초기에 5명으로 가장 많고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른의 경우는 평균적으로 1명의 ‘가장 친한 친구’와 소수의 ‘가까운 친구’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은 수의 친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친구 숫자에 연연하지 마라. _p.203〈진정한 친구를 바란다면 먼저 버려야 할 것들〉
사실 열일곱 살이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부모에게 꼭 알려야 할 필요도 의무도 없다. 그럼에도 부모에게 누군가와 사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면 그것은 참으로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아이가 그만큼 부모를 믿고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참으로 소박하다. “그냥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바란다면 자신이 연애할 만큼 컸다는 사실을 신통하게 봐 달라는 것, 자신이 선택한 사람을 존중해 달라는 것, 이성 친구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 달라는 것 정도다. _pp.234~235〈연애하는 열일곱 살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
어떤 사람들은 잘하지 못할 바엔 처음부터 도전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한다. 중간에 그만두면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셈이라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도전이 두려워 포기해 버리는 사람의 변명에 불과하다. 늙은 매의 말처럼 폭풍이 불어닥쳤을 때는 서 있을 정도로만 강해도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할 수 없다고만 말할 게 아니라 뭐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_p.271〈포기하고 싶을 때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가라〉
혼자 감당하기 힘든 문제를 만났을 때 속으로만 끙끙 앓는 아이들을 종종 만난다. 그들은 말해 봐야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마음만 아플 것 같다면서 입을 다물어 버린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그에 맞는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무슨 수로 문제를 고칠 수 있단 말인가. 설령 실질적인 도움을 얻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내 속내를 털어놓으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진다.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을 만나 위안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게 무엇이든, 문제가 있어서 마음이 괴롭다면 제발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도움을 구하라. _p.277〈말해야 도움받을 수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중학교 교과과목 연계도서★★★
★★★청소년 심리 분야 초장기 베스트셀러★★★
고등학생, 학부모, 교사들 사이에서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수만 부 이상 판매되며 심리학 열풍을 이끈 책!
“매일 오락가락하는 내 마음을 제일 잘 알아준 책이다.
우리 엄마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
◆ 15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청소년 심리학의 바이블
“열일곱 살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이토록 현실적이고도 명쾌하게 설명한 심리학 책은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정신과 전문의 이정현은 지난 23년간 1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왔다. 그중에서도 유독 열일곱 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이 처한 위험한 상황 때문이었다. 이 아이들은 선행 학습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환경 속에서 오로지 성적만으로 평가를 받으며 자라왔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설렘을 갖기보다는 “3년만 참자”, “죽었다고 생각하자”라고 생각하며 세상을 다 산 것처럼 메마른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꿈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틈도 없이 공부에 시달리다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힌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7.1퍼센트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할 정도의 정신 장애를 겪고 있다는 통계를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영재라던 어느 집 아이가 지금은 방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안 나오고 침대에 누워만 있다더라”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힘든 마음을 애써 외면하는 아이들,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채 부모와의 대화조차 거부하는 열일곱 살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쓴 이 책은 2010년 출간된 이후 고등학생, 학부모, 교사들 사이에서 “대한민국 10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청소년 심리 분야 초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책이 절판된 이후 “왜 이렇게 좋은 책이 절판인지 모르겠다. 이런 책은 계속 판매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독자들의 간절한 요청이 이어졌다. 그리하여 15년 만에 전면 재수정한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 열일곱 살과 부모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 그에 따른 심리적인 변화를 반영했다. 지금 열일곱 살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부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변했는지,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와 그 해결법을 생생하게 담았다.
◆ 열일곱 살이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던 문제들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
열일곱 살의 마음은 어떨까? 누구나 꿈이 있고, 잘하는 게 하나는 있다는데 나만 없는 것 같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도 안 오르고, 그런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 괴롭다. 그뿐인가. 부모님은 내 마음도 모르면서 대화하자더니 잔소리만 늘어놓고, 나보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가 좋았다가 미웠다가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이렇게 열일곱 살은 혼자 감당하기는 벅찬 문제를 만났을 때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부모님에게는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고, 혹시나 말했다가 잔소리나 훈계만 들을까 봐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담임선생님에게 개인적인 고민을 얘기하자니 창피하고 왠지 부담스럽다. 외부 상담 기관에 찾아가자니 너무 일이 커지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친구가 가장 편하긴 한데 실질적인 도움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러다 보니 열일곱 살은 혼자 속으로만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꿈과 성격, 공부, 부모님과의 문제, 친구, 연애 등 대한민국의 10대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빠짐없이 살펴본 뒤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열등감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아무리 당당하고 멋있는 사람도 알고 보면 상처가 있고 그로 인해 아파한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든 우정도 모순되는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친한 친구여도 그가 밉고 싫은 순간이 있을 수 있다. 그저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미워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면 된다. 이렇듯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23년간 직접 상담한 수많은 사례를 토대로 한 심리학 조언은 매우 현실적이고도 명쾌하다. 마음속에 담아 둔 고민의 답을 얻지 못해 방황하며 홀로 괴로워하는 열일곱 살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 도대체 아이 속을 모르겠다는 어른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섣불리 걱정하며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나는 그저 너의 내일이 기대될 뿐이라고 말해 주세요”
어른들 눈에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다. 사랑도, 관심도, 경제적 지원도 부족함이 없이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사소한 일에도 느닷없이 짜증을 내며 대화를 거부하고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다면서 무기력증에 빠져 휴대전화만 들여다본다.
그러나 열일곱 살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신분석학자인 안나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면 “사춘기 아이가 모순되고 예측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충동을 억제하면서도 받아들이며,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 어머니를 아는 척하는 것을 심히 부끄러워하면서도, 느닷없이 어머니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자아 정체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고, 성격이 만들어져 가는 와중에 있기 때문에 극과 극을 오가며 모순되고 예측하기 힘든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누구나 아이들이 잘되기를 바라고, 아이의 미래를 걱정한다. 세상도 그렇고, 부모님과 선생님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주위의 기대가 크면 클수록 실패가 두려워서, 실망을 줄까 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지 못하고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고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아이들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더욱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더 이상 열일곱 살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마라. 대신 아이가 알아서 자기 길을 잘 찾아갈 것이라고 믿고 조금 더 기다려 주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나는 이제 아이들에게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무작정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어떤 내일을 열어 갈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본다. 그래서 내가 열일곱 살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저 너의 내일이 기대된다는 말뿐이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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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연세엘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 교수로 있다.
지난 23년 동안 그녀는 1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중에서도 유독 열일곱 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이 처한 위험한 상황 때문이었다.
그들은 벌써부터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며 성적에 맞추어 미래를 성급히 재단해 버린다.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 되었을 뿐인데 세상을 다 산 것처럼 메마른 마음인 것이 안타까웠다.
“3년만 참자”라고 다짐하며 힘든 마음을 외면하는 아이들,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채 부모와 대화도 거부하고
방황하는 열일곱 살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를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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