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같은 생각

김초롬 지음

피닉스앤컴퍼니 2024년 07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그냥 아침 먹기 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 녀석은 요즘 잘 지내는가?’
‘밥은 잘 먹고 다니는가?’
그러다가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만 울컥 한다.
‘아니..근데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도 나한테 연락 한 번 안하고 말이야..이거 안 되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불쑥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성들을 다루고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나는 착한 사람인데...’
착한 사람인 우리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게 과연 죄일까? 그거에 대한 답은 정확히 내릴 수는 없지만 이 책에 공감을 한다면 어렴풋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목차

차례

1 이젠 괜찮아 |11
2 잘 안 써지는 연필 |21
3 어렵다고만 생각을 했어 |30
4 늘 밀려오는 걱정 |41
5 우선 할게 있다 |51
6 그 중간 어딘가를 취해라 |63
7 삭막한 도시에서 고향을 느끼다 |75
8 나에게 어울리는 곳이란 |87
9 그에 적절한 대우를 해 주자 |99
10 나타나는 욕심 |111
11 꾸준히 그렇게 하는 거야 |123

책 속으로

“언니 정말 오랜만이에요. 우리 언제 시간 내서 한번 봐요. 제가 언니 오랜만에 정말 보고 싶어요.” “그래 수진아. 나도 너를 참 보고 싶구나. 우리 안 본지 참 오래 됐지.”
“네 언니. 정말 언니 보고 싶어요.”
“그래 안 그래도 너를 보려고 했어. 오랜만에 너를 보고 싶었거든. 그리고 최근에 너 임신했다면서.”
“네 언니. 저 임신했어요. 좀 있으면 저 아마 아들을 낳을 것 같아요.”
“그래 참 잘 됐다. 결혼한 지 1년도 안 되는데 그렇게 빨리 임신을 했네.”
“네 언니..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그녀는 매년 그렇게 나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나는 항상 그녀의 전화를 기다렸다.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는 건 일종의 의식이었다. 매년 그렇게 하는 의식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안 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전화는 안 왔다 더 이상.
‘왜 얘가 전화가 없는 거지? 어떻게 된 걸까. 혹시 나에 대해서 잊어버린 건 아닐까?’
나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를 점점 잊어 갔다. 더 이상 그녀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다.
처음에 나는 무척이나 서운했다. 왜 전화를 하다가 안 하는 거지?? 그녀에게 무슨 일은 일이 있는 건 아닐까?? 이렇게 그녀를 처음에 걱정했었다.
왜냐 하면 잘 오다가 갑자기 전화가 끊겼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영원히 그녀를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다. 쉽게 말하면 처음에는 서운함의 감정이 들다가 그게 나중에는 걱정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끝이 나고 말았다.
나는 그녀를 이제 놓아 준 것이었다. 더 이상 그녀를 붙잡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왜냐하면 더 이상 그녀에 대한 집착이 없어졌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도 그녀만의 인생을 살아야지. 내가 무슨 왕언니도 아니고. 그녀가 나에게 의존 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였어.”
나는 그렇게 생각을 바꿔 먹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나는 행복해졌다. 더 이상 나는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지를 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나도 처음에는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을 했다. 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심리적으로 의존을 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느끼게 되었다. 그게 아주 잘못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이제 그녀는 완전한 자유의 몸이었다. 그녀에게 연락이 오든 안 오든 나는 큰 상관은 안 한다. 그녀도 이제 그녀만의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판사 서평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다. ‘열정적인 사랑,’ ‘쾌락적 사랑,’ ‘친족의 사랑.’ 사랑을 하게 되면 일어나는 몇 가지 일들이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심지어 사고하는 방식도 바뀌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또 하나의 이변이 생긴다.

‘집념과 집착.’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을 하면 그 사람에 대한 집념이나 집착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그건 꽤 오래 간다. 끈질길 정도로 말이다. ‘이젠 괜찮아’는 그렇게 한 사람을 사랑해 집착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집착을 통해 오는 ‘서운함’ 과 ‘서글픔.’
그러나 그런 안 좋은 감정들의 끝은 어떤가? 더 서운하고 더 쓰라진 감정들의 늪인 것이다. 그녀는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자기가 사랑하고 정성껏 키워낸 새끼일지라도 그 ‘때’ 가 되면 이제 자유롭게 놔줘야한다는 것을.
이 장 말고도 다른 장들에서 그녀는 ‘시도하기도 전에 미리 겁먹는 인간’ 의 아쉬움에 대해서. 그리고 ‘극단으로 치닫는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서’ 중간으로 수렴해야 하는 당위성을 말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초롬

전직 영어교사였다. 지금은 영어강의를 하면서 틈틈이 작문을 하고 있다. 소설도 쓰고 시도 쓴다. 최근에는 수필에도 손을 대고 있다. 감동보다는 진실성과 수수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