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숨겨진 세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8.87MB)
- ISBN 9791193024829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쿠폰적용가 10,08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과격파 야생동물 보호단체 LC의 조직원으로 세계 최대의 야생동물 밀수 조직을 궤멸시킨 로키. 그의 새 임무는 조직의 신입 멤버가 연루된 듯한 밀거래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밀거래 현장에서 대면한 문제의 신입, 마모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최근 유럽 곳곳의 박물관과 대학에서 벌어진 소장품 도난 사건을 함께 조사하자는 것. 사라진 것은 생태 탐사 일지, 엉망으로 만든 새 박제 같은 귀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 하지만 그중에 아주 희귀한 큰박쥐태양새의 표본이 포함되어 있음을 로키와 마모는 알게 되고, 서둘러 조사를 시작한다. 둘은 협력하며 도난 사건의 배후를 쫓고,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불법 박제사 솔라라, 전직 갱 루치가 합세하며 모험은 더욱 빠르게 점입가경으로 흐른다. 도대체 누가 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그리 큰 가치도 없어 보이는 새 표본과 일지를 훔친 걸까? 눈에 보이는 것 외에 숨겨진 거대한 무엇이 있음을 직감한 그들은 진실을 찾아 동아프리카로, 아주 비밀스러운 생태계, 숨겨진 세계를 찾아 나아간다.
지하생태학
이기적인 무리
사악한 사중주
현혹과 기만
오래 살다가 죽어 사라지길
에필로그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밤이 늦도록 남자는 새를 그리고 있었다.
부드럽게 휘어진 부리와 짧은 부채꼴 꼬리를 지닌 아름다운 새였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 부리와 꼬리는 거친 선을 겹쳐 휘갈긴 지저분한 스케치에 불과했지만, 노트의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그림은 눈에 띄게 또렷해졌고, 새에게는 생명력이 깃들었다. 가장 최근에 그려진 새들은 마디 마디가 자세히 그려진 발로 나뭇가지를 움켜쥐거나, 잉크로 된 새까만 날개를 퍼덕여 과시하거나, 혹은 자신의 오른편에서 막 새로 빚어진 동족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빤히 쳐다볼 수도 있었다.
-7쪽
로키가 그 말을 입 밖으로 내기가 무섭게, 거울 속 마모의 만면에 해맑기 짝이 없는 함박웃음이 떠올랐다. 솔직히 말해 반쯤은 거짓말이었음에도. 그야 도난 사건을 조사하는 데에 지하 세계 기자가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플리샌드 시사이드 호텔 뒷골목을 빠져나오던 도중 로키가 마음을 고쳐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그런 사소한 계산 따위가 아니었다. 마모의 배에 뚫린 상처의 깊이와 각도였고, 로키를 ‘조력자’라고 부르는 목소리의 대책 없는 뻔뻔함이었으며, 그 순간 살며시 고개를 치켜든 한 줄기의 호기심이었다.
-45쪽
“로키 씨, 솔직하게 답해 주세요. 생태계든 뭐든 다 떠나서, 이게 정말 가능한 건가요?”
여전히 진지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마모가 대뜸 물었다. 그 목소리가 로키의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의 연쇄를 이어갔다. 미지의 생태계를 미처 연구하기도 전에 전부 갈아엎고 도시를 짓겠단 아울우드의 계획은 로키에겐 물론 구역질 나는 망상일 뿐이었으나, 동시에 아울우드에게 그 계획을최소한 일부라도 실현할 돈이 있는 건 사실이기도 했다.
-297쪽
“아니, 그렇지만, 그렇다는 건…. 메데이아의 의지가, 그리고 저 벌써 총도 맞았는데요….”
“어쩌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몰랐던 낙원을, 정작 우린 그 존재도 모른 채로 진작에 남김없이 파괴해 버렸어. 이거야말로 메데이아 그 자체 아닐까? 그리고 나도 긴장 풀려서 겨우 눈치챈 건데, 너 총 맞은 사람치곤 너무 생생하지 않아?”
-308쪽
그 경탄을 들어 줄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었다. 세상은 그의 관찰과 연구를 영영 잊을 것이었다. 이름은 남지 않을 터였고, 업적은 역사 뒤편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남자 본인조차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동굴 속의 새들을 올려다보길 그만두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 새들은 낯설었고, 신기했으며,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324쪽
기후 슬픔의 시대,
우리는 어디에 숨을 수 있을까?
실로 마음 불편한 나날이다. 재난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점점 더 명백해졌고, 인류가 그 재난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 또한 갈수록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후 위기로 인한 불안과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의미하는 ‘기후 슬픔’(Climate grief)이 새 로운 화두가 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쩌면 우리는 긍정적인 미래 전망이 그저 현실을 직시하지 않기 위한 기만일 뿐인 시대, 현실에서 눈을 돌려 얻는 희망보다 현실을 직시하며 느끼는 절망이 차라리 더욱 값진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말로만 듣던 기후 위기가 살인 더위로, 말도 안 되는 폭우로, 태풍으로 세차게 다가온다. 작가의 말처럼, 이제는 피할 수 없다는 느낌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한 지역만의 문제도, 선택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우리는 마침내 어디로도 숨을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현실에서 희망이 완전히 멸종해 버린 건 또 아니다. 이상하다 싶을 만큼 ‘희망찬’ 소식도 종종 들린다.
우리는 아직 할 일이 있고, 아직 다 끝난 건 아니니까, 이것저것 할 일을 생각하며 여러가지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 《도난: 숨겨진 세계》는 그런-아직 인류가 살 만한 새로운 어딘가가 있다면, 혹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멸종되는 모든 종을 위로하는, 이 잔인한 멸종의 시대에 생전 처음 보는 신비한 종이 살아가는 미지의 생태계가, 숨겨진 세계가 어딘가에 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큰박쥐태양새가 부르는 곳,
숨겨진 세계를 찾아서
과격파 야생동물 보호단체 LC의 조직원으로 세계 최대의 야생동물 밀수 조직을 궤멸시킨 ‘로키’ 한누리. 그의 새 임무는 조직의 신입 멤버가 연루된 듯한 밀거래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밀거래 현장에서 대면한 문제의 신입, 마모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최근 유럽 곳곳의 박물관과 대학에서 벌어진 소장품 도난 사건을 함께 조사하자는 것. 사라진 것은 생태 탐사 일지, 엉망으로 만든 새 박제 같은 귀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 하지만 그중에 아주 희귀한 큰박쥐태양새의 표본이 포함되어 있음을 로키와 마모는 알게 되고, 서둘러 조사를 시작한다. 둘은 협력하며 도난 사건의 배후를 쫓고,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불법 박제사 솔라라, 전직 갱 루치가 합세하며 모험은 더욱 빠르게 점입가경으로 흐른다.
로키 일행은 프리랜서 절도단 '쥐의 왕'보다 먼저 단서를 손에 넣으려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는 중에, 여러가지 새로운 사실과 맞딱뜨리게 된다. 문제의 새 박제가 20세기 초 독일령 동아프리카 지역 외교관이었던 아마추어 동물학자 리하르트 오일렌발트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가 학계에 보고한 동식물 중에는 두 번 다시 발견되지 않은 수수께끼의 종도 많다는 것, 게다가 '쥐의 왕' 뒤에는 거대한 세력이 웅크리고 있다는 것. 도대체 누가 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그리 큰 가치도 없어 보이는 새 표본과 일지를 훔친 걸까? 로키 일행은 진실을 찾아 동아프리카 탄자니아로, 존재할지도 모를 아주 비밀스러운 생태계로, 숨겨진 세계를 찾아 나아간다.
우리의 시대가 문명의 황혼이라면
적어도 저녁놀이 아름답기를
민물게나 황금두더지 한두 종이 멸종 하지 않았다고 해서 인류 또한 멸종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기후 위기는 여전히 실재하는 위협이며 우리는 그리 잘 해내고 있지조차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이제 데이비드경긴코가시두더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바트만강종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거의 100년 가까이 나타나지 않았던 거미 한 종이 소리 소문 없이 멸종하기 전에 재빨리 찾아냈기에, 다가올 기후 재난에 속절없이 휩쓸리지만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스스로 초래한 재앙으로부터 문명과 사회와 미래를 상처 없이 구해 낼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지라도, 최소한 경이로운 동식물 몇몇 종을 저승길 길동무로 데려가지 않을 기회는 주어진 셈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지구는 실시간으로 활활 타고, 인류는 멸종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을까. 아마도 아직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구에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 멸종된 줄 알았던 종이 어딘가에 아직 살아 있다는 소식도 ‘종종’ 들리니까. 장미빛은 아니어도, 적어도 마지막 순간에는 무언가 옳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 정도는 있지 않을까.
이산화 작가의 《도난: 숨겨진 세계》는 그런 정도의 희망을 갖고, 써 내려간 이야기다. 고결한 인류애와는 거리가 멀며 여러 사람의 필사적인 노력이 제대로 보답받지 못하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어쩌면 그 허무와 절망 가운데에서야말로 어떠한 미래가, 진보가, 희망이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슬며시 속삭이는 이야기다. 있을지 없을지 모를 숨겨진 세계를 찾아 떠나는,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하고 보는 모험담이다.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니까.
등짝을 때려 주고 싶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 숨가쁜 사건 전개, 이산화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쾌활함이 사라진 큰태양박쥐새를, 그리고 어딘가 있을지도 모를 숨겨진 세계를 쫓는 모험 위에 펼쳐진다.
작가정보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상품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eBook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