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시로여는세상 (89호 2024년 봄호)

계간 시로여는세상

시로여는세상 편집부 지음

시로여는세상 2024년 07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2002년 봄 창간호를 시작으로 22년이 넘게 년 4회 발행되고 있는 계간 시전문지. 문학인, 문예독자에게 문학의 시금석이 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잡지.

목차

I 시심전심詩心傳心 이영광 ⋅ 이범근
이영광 | 신작시 ⋅ 근작시
이범근 | 신작시 ⋅ 근작시

II 신작시 ⇒
유안진 | 되는가 안 되는가 외 1편
조창환 | 그 웃음 외 1편
구석본 | 오찬의 순서 외 1편
오광수 | 꽃의 일 외 1편
이경교 | 액자, 또는 액자소설 외 1편
정희성 | 종달리 외 1편
허금주 | 눈물 젖은 국어사전 외 1편
윤의섭 | 서바이벌 외 1편
허 림 | 백두대간을 지나는 밤 기차 외 1편
박판식 | 생활의 빛 외 1편
박호영 | 산목련 낙엽을 보며 외 1편
여성민 | 설경 외 1편
최병근 | 갈치 외 1편
서 우 | 아카펠라는 아카펠라 외 1편
곽 훈 | 좋은 하루 외 1편

III 어른을 위한 동시
김성진 | 느린 우체통

IV 2024년 전반기 신인상 당선작 발표 ⇒
심사평 | 이미지의 유희 대신 자기 성찰의 자세를

V 비평가의 시선 ⇒
김춘식 | 폭력, 애도, 정치

VI 예술가의 서재
이영산 |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VII 예술기행
박선옥 | 미켈란젤로 유년의 길과 함께

VIII 연재 · 내가 만난 생명들 5
최두석 | 생강나무인가, 산수유나무인가?

IX 계간시평 ⇒
이성혁 | 시적으로 존재하는 사물들을 찾아서

X 인플루언서의 현장
김미옥 | 그들의 묘지에서

XI 에디터의 Pick ⇒
Editor's Pick
김기준 | 『고백』
박봉규 | 『안산행 열차를 기다린다』
서화성 | 『미인』
한승태 | 『다행이다』
황형철 | 『언제 한번』

책 속으로

되는가 안 되는가


말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
종교이고
누구나 다 알면서도 어려워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철학이고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는 것이
과학이고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글자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는 것이
시—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말해도 되는가?

출판사 서평

거리에 나붙은 선거 현수막 아래로, 어김없이 도래하는 푸른 생기가 어디선가 발아해 산수유 꽃망울이 발아하는 봄이 당도했다. 머지않아 당도할 생동하는 땅의 기운을 받으며 위로를 보내려고 계간 시전문지《시로여는세상》은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며 봄호를 발간한다. 계간《시로여는세상》은 시와 평론을 주로 다루는 문예지로 이번 호는 통권 89호이다. 정직하고 치열한 시 정신을 추구하고 예술 전반으로 시야를 확대하는 일은 이번 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책머리는 시단 선후배 시인의 대담 지면인‘시심전심(詩心傳心)으로, 이영광 시인과 이범근 시인이 나눈 대담을 통해 창작의 완성이라는 것이 명석하게 드러날 수 있는가에 의문을 제시하며, 쥘 수 없는 것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어딘가 나락으로 꼬라박는 흔적에 미적 가치를 부여하는 시인의 미진한 주물럭거림으로서의 시인 내부의 타자 또는 이방인의 낯선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의 자취가 곧 창작의 본질일 것이라는 질문에 대한 탐색이 신작과 근작시의 유려한 작품 속에 드러난다. ‘비평가의 시선’ 코너에는 김춘식 평론가의 비평 ‘폭력, 애도, 정치’표제 아래 폭력과 애도의 상관성을 통해 타자와의 유대를 발견하는‘애도 정치’를 구상하며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한국문학의 애도에 대해 진단한다. 또한‘예술가의 서재’에서 여행기획자인 이영산 작가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통해 마르코 폴로 임종의 자리에서 친구들이“기술한 거짓을 모두 취소하고 참회하라”로 했으나 마르코 폴로는“아직 나는 내가 본 것의 반도 다 말하지 못했다”고 대답하며 눈을 감았는데, 그의 유품에는 쿠빌라이 칸이 주었다는‘금패’가 남아있었다고 하며, 위대한 한 인간의 여정을 보여주는 서평과, 새로 기획한‘예술기행’에는 박선옥 시인이 미켈란젤로의 예술에 전력한 생애 현장인 이탈리아를 두 발로 탐색하며 쓴 본격적인 기행을 읽을 수 있어 이번 호에도 예술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려는 시도를 지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봄호 신작시에는 196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유안진 시인의 신작 외에 조창환, 구석본, 오광수, 이경교, 정희성, 허금주, 윤의섭, 허 림, 박판식, 박호영, 여성민, 최병근, 서우, 곽훈 시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어른을 위한 동시’로 김성진 시인의 동시를 감상할 수 있다.
‘내가 만난 생명들 5’지면에는 최두석 시인의 연재를 통해 봄을 알리는‘생강나무인가 산수유나무인가?’제호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호부터‘계간시평’지면을 맡은 평론가 이성혁은 시인의 마음과 조응하는 시공간에서 사물이 어떻게 새로운 존재로 의미화 되는지를 지난 계절 포착한 시로 심도 있게 짚어본다. SNS 상에 활발한 집필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문예비평가 김미옥의 연재 ‘인플루언서의 현장’에서는 지난해 만주 여행길에 윤동주의 묘지를 찾는 일정에서 일행을 놓치고 혼자 걸어야 했던 눈보라 속에서 들은 장년 남자들이 내는 곡소리의 진원지로 찾아간 송몽규의 묘에서 다시 엮은 송몽규에 대한 재발견의 글이다.
마지막 코너인 ‘에디터의 Pick’에는 김병호 시인이 한 계절 관심 있게 주목한 김기준, 박봉규, 서화성, 한승태, 황형철 시인의 시집에서 Pick한 시와 함께 시인의 서재와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함께 게재해 독자들에게 한 걸음 시에 가깝게 다가서도록 기획한 지면으로, 겨울을 이겨낸 이 시기 시인과 독자가 함께 시가 지닌 치유력에 공감할 수 있도록 여는 페이지이다.
그리고 이번호에는 2024년 상반기 신인상 공모 결과를 발표하는 지면으로 구성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시로여는세상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