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롬복, 코모도, 자바, 발리 : 하마터면 발리만 갈뻔했네
2024년 0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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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8708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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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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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옆의 롬복은 휴양지 길리로 더 유명하다. 길리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면, 쿠타롬복과 만달리카 해변은 인적이 뜸하고 웅장한 풍경을 자랑한다. 화산 린자니는 동남아 제1의 트레킹 명소로 꼽힌다. 특히 마치 백두산 천지를 떠올리게 하는 세가락 아낙 호수를 바라보며 캠핑하는 맛은 세계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
자바는 인도네시아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섬이다. 우리나라 경주에 해당하는 족자카르타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보로부두르와 프남바난 사원이 있고, K컬처를 사랑하는 친절한 족자카르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 자바 동쪽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화산으로 꼽히는 브로모와 이젠 화산이 자리한다. 브로모와 이젠에 올라 맞는 일출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코모도는 파다르섬, 코모도섬 일대의 아우르는 국립공원 지역이다. 코모도왕도마뱀으로 유명하지만, 바닷속 환경이 좋아 다이버들의 천국으로 통한다. 다이버가 아니라도 보트 투어를 통해 코모도의 수려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풍요로운 자연과 고유한 문화를 간직한 롬복, 코모도, 자바를 만나보자.
1. 인도네시아 기초 정보
2. 롬복
1) 린자니 트레킹
2) 길리
3) 쿠타롬복, 만달리카
3. 코모도
1) 라부안바조
2) 파다르, 코모도
4. 자바
1) 족자카르타
2) 따만사리, 보로부두르, 프남바난
3) 브로모, 이젠
5. 발리
1) 쿠타
2) 남부
3) 우붓
4) 북부
나에게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인도네시아를 세 번 여행했다. 인도네시아에 꽂힌 건, 두 번째 여행에서 만난 족자카르타 사람들 때문이다. 물론 브로모와 이젠, 린자니 등의 경이로운 화산, 길리와 코모도 등의 수려한 바다도 빼놓을 수 없다. 물가가 매우 싼 것도 큰 몫을 했다. 적고 보니, 모든 것이 다 좋았다.
- 서문 중에서
우리나라 영토를 가리키는 말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방에서 머라우께까지’라고 한다. 사방은 수마트라 왼쪽 웨섬의 작은 도시이고, 머라우께는 파푸아의 동남단의 도시다. 구글맵에서 거리 측정을 해보니, 사방에서 머라우께까지 거리가 5,228㎞다. 인천공항에서 자카르타공항까지 거리는 5,263㎞다. 세상에나 두 거리가 비슷하다니! 인도네시아 영토가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는 수치다.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거리는 970km다.
-10P
롬복은 발리 옆에 바투 자리한 섬이다. 발리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지만, 웅장한 산과 눈부신 에메랄드빛 해변을 품은 섬이다. 길리는 롬복보다 유명하다. 길리는 롬복에 딸린 작은 섬이다. 사람들은 대개 발리와 길리를 묶어서 여행한다. 하지만 길리는 롬복의 맛보기에 불과하다. 롬복 북부는 거대한 화산 린자니가 지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2번째로 높은 산으로 동남아 최고의 트레킹 명소다.
-18쪽
예상은 적중했다. 캠핑사이트에는 도착하자 시나브로 구름이 걷힌다. 분화구 쪽은 견고한 흰 구름이 꽉 꼈다. 거기서 구름이 넘어와서 캠프사이트를 훑고 지나간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구름 속에서 환희에 젖었다. 일행들은 가장 늦게 도착한 나를 위해 줄 서 맞아주는 환영식을 열어줬다. 나는 이를 동영상으로 남기며 함께 기뻐했다. 캠프사이트는 분화구 가장자리에 있고 세가락 아락 호수를 바라본다. 이렇게 멋진 캠프사이트를 본 적 있었던가. 황홀하다.
-29쪽
다음 날은 스노클링 투어에 참여했다. 물속은 산호가 가득했다. 코모도나 라자암팟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그래도 볼만했다. 스노클링 초보자들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해가 지면 해변으로 갔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어 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났다. 해변의 의자에 누워 별을 바라봤다. 지금 이 순간은 나도 저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49쪽
항구에 드리워진 어둑한 여명을 뚫고 보트는 바다를 헤치고 나간다. 탕탕탕 경쾌한 모터 소리가 듣기 좋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 상쾌하고 설레는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바다가 춤춘다. 총총 춤추던 물살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렬해져 배를 흔들고, 뱃머리에 앉아 여유롭게 바다를 즐기던 프랑스 두 명 처자에게 물벼락을 끼얹는다. 얼굴에서 뚝뚝 바닷물이 흘러내린다. 서로 마주 보며 웃는다.
-62쪽
드론을 올려보고 화들짝 놀랐다. 전망대에서 대충 짐작은 했는데, 드론으로 보니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브로모는 어마어마한 분화구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분화구가 이렇게 웅장한 규모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휴화산 바톡을 옆에 끼고 뒤로는 자바섬 최고봉 수메르를 둘렀다. 수메르도 활화산이라 가끔 담배 연기처럼 바꿈 바꿈 연기를 내뿜는다.
- 91쪽
이 책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발리에서 한 발짝 더 들어가, 롬복, 자바, 코모도 등을 소개한다. 방대한 영토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발리만 구경하기에 볼 게 너무 많은 나라다. 브로모와 이젠은 인도네시아 화산의 진수를 보여주고, 린자니는 동남아 최고의 트레킹 명소로 꼽힌다. 길리와 코모도는 바다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제격이다. 인도네시아 꽂힌 진우석 작가가 보여주는 풍광은 경이롭고,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진우석
학창 시절 지리산을 종주하다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떴고, 등산잡지와 여행작가로 일하며 세상을 원 없이 싸돌아다녔다. 한동안 네팔 히말라야, 파키스탄 카라코람, 유럽 알프스 등에 빠져 알려지지 않은 트레킹 명소를 널리 알렸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광대한 미지의 세계를 탐사 중이다. 인도네시아 라자암팟에 다녀와 누구나 낙원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에 여행사 진봄투어를 열고 진봄북스를 만들었다.
〈EBS 세계테마기행〉에 큐레이터로 출연했고, 〈중앙일보〉에 ‘진우석의 와일드 코리아’를 연재한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두발로학교〉 교장이다. 지은 책으로 〈푸르고 관능적인 지중해 인문여행〉,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해외 트레킹 바이블〉, 〈파키스탄 카라코람 걷기여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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