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염고
2024년 07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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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885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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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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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한 선객들이 그저 이법계(理法界)에 그치는 것을 고려해볼 때,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선종이 처음 태동하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일승원교법을 관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이것을 간과하고 있다.
이 <신심명>은 곧장 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언어도단 직지인심을 말하고 있다.
무엇을 무심이라고 하고, 무엇을 중도라고 하는가?
여기에 대해 선종의 표준적인 기준을 잘 보여준 것이 바로 승찬조사의 「신심명」이라고 하겠다. 이 「신심명」에 염고를 붙인 진헐화상 또한 옛사람의 뜻을 깊이 꿰뚫고 있다.
저자
염고
번역 및 찬술
제1장 신심명 전문
제2장 신심명 염고 및 찬술
1.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1~8)
2. 움직임을 그치면 그침으로 돌아간다(9~21)
3. 만법은 허물이 없다(22~29)
4. 대도의 체는 드넓다(30~37)
5. 지혜로운 자는 무위하다(38~45)
6. 만법이 하나와 같다(46~52)
7. 정해진 궤칙이 있지 않다(53~58)
8. 나도 없고 남도 없다(59~64)
9. 하나가 일체이고 일체가 하나이다(65~72)
출판정보
1.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시중】
천 가지로 차별되는 갈림길을 끊었어도 이미 평지에서 발이 꼬인 것이다. 목구멍과 입술을 닫았어도 아직 울타리에 기대고 벽을 더듬는 처지를 면한 것이 아니다.
만약 또다시 개구리 입을 벌리고서 마음을 말하고 성품을 말하고 선을 말하고 도를 말한다면, 다 사람을 속이는 것이고 오랑캐종족을 멸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내려온 일을 어떻게 해야 작은 허물조차도 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험 삼아 거론해 보라.
示眾云。截斷千差岐路。已是平地喫交 師又到茱萸方丈 上下觀瞻 茱萸云 平地喫交 作什麼? 師云 只為心麤
。併卻咽喉唇吻。未免扶籬摸壁。若更開蝦蟆口。說心說性說禪說道。盡是誑諕諸人滅胡種族。從上來事合作麼生不涉廉纖。試請舉看。
찬술:
옛사람이 불자를 세우고 주장자를 세운 뜻이 무엇일까?
차별되는 갈림길을 끊고 목구멍과 입술을 닫음이여, 어째서 옛사람은 마음이 끊긴 자리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했을까?
신심명을 거론하다.
舉信心銘
【본문】
염(拈)하다
저 들여우 정령이 무엇이라고 부르든,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물(物)도 아니다. 이것을 믿는가? 정라라적쇄쇄이다. 훌훌 벗어던지고 말끔하게 씻어냈다. 붙들 수도 없는데 어찌 다시 (글자로) 새길 수 있으리오.
삼조대사는 좋고 나쁜 것도 알지 못하였으니, 이 마음 ‘心’ 자를 말해서는 벌써 명칭을 잘못 말해서 입을 더럽힌 것이다.
설령 그 입을 삼천 년 동안 헹구고 귀를 팔만 겁토록 씻어낸다고 해도 진작에 등나무 뱀이 다리를 칭칭 감고 몸을 둘둘 휘감았다.
拈云。這野狐精喚作什麼說話。不是心不是佛不是物。信箇什麼。淨裸裸赤洒洒勿可把。更銘箇什麼。三祖大師不識好惡。道箇心字已是錯下名言污卻口了也。直饒漱口三千年。洗耳八萬劫。已是藤蛇繞足露布纏身。
찬술:
이것을 무어라고 불러야 할까? 어째서 세 걸음 뒤로 물러나지 않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그대들은) 무리를 이루고 떼를 지어 여기에 와서 사람이 말해주기를 바라는가?
무슨 상관이리오. 설령 말한다고 해도, 한 차례 거론해서는 (오히려 이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두 차례 거론해서는 (틀림없이 이것을) 놓치게 되리라.
(긴요한) 한 수는 저 상량(商量)하는 곳에 있다.
시험 삼아 모든 사람들에게 묻겠다.
지금 사대 육근의 안팎이 허망하여 철저히 공적한데, 눈앞에 명명료료하여 천지에 가득한 이것은 어떤 물건인가?
이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곧 자기의 본지풍광이고 본래면목이다. 밤낮으로 방광하고 땅을 움직이고, 항상 면전으로 출입하고 있다.
만약 (이것을) 사량하고 헤아리며 의논하여 기틀에 흠결을 낸다면, 선상 모서리에서 처분을 기다려야 하리라.
那堪更成群作隊來這裏要人說破。且喜沒交涉。雖然如是。舉一不得。舉二放過。一著有箇商量處。試問諸人。現今四大六根內外虛幻徹底空寂。面前明明了了彌滿天地復是何物。恁麼信得去。便是自己本地風光本來面目。晝夜放光動地。常在面前出入。若也思量擬議佇思停機 佇思停機: 意謂陷於分別思量而欠缺機靈自由之狀。亦即勞於思慮分別,使心神疑惑呆滯,難以迅速悟解而當機立斷。碧巖錄第二十則(大四八‧一六○上):「堆山積嶽,撞牆磕壁;佇思停機,一場苦屈。」
。且向禪床角頭伏聽處分。
찬술:
눈앞에 명명료료한 이것은 무엇인가? 안다면 비로소 본래면목을 얻고 본지풍광을 짓는다고 하겠지만, 잘못 살핀다면 어찌 한 터럭의 차이에서 천지현격을 이루지 않을 것인가?
【信心銘_1】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직 간택을 꺼릴 뿐이다.
至道無難 唯嫌揀擇
찬술:
지극한 도는 곧 일승법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이승도 없고 삼승도 없는 것이다.
여기에 나아가는 요결은 오직 간택을 꺼릴 뿐이라는 것이다.
이 간택하지 않는 마음이 곧 무심(無心)이고 직심(直心)이고 평상심(平常心)이다. 일찍이 조주스님은 여기에 대해 5년 동안 말을 붙이지 못했다고 하였다..
【본문】
염(拈)하다
(오직 여기에) 머물고 머물라.
拈云。住住。
찬술:
염(拈)하다.
‘염(拈)한다’는 것은 곧 염고(拈古)를 말한다. 선사가 고칙공안(古則公案)에 대해 평을 하여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마음의 눈을 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진헐화상은 조사종 제3대 승찬조사의 「신심명」을 가지고 염고를 시작하고 있다.
(오직 여기에) 머물고 머물라.
‘머물라’고 한 것은 곧 일체를 간택하지 않는 자리에 머물라는 것이다. 크다 작다 높다 낮다 깨끗하다 더럽다 옳다 그르다 등등을 생각하지 않는 자리에 머물라는 것이다. 오직 이 자리에 오래도록 머무는 것이 필요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한 조각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머물고 머물라’는 것은 곧 처음에는 무심을 배우고 익히는 일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본문】
잠깜이라도 말이 있게 되면 간택이고 명백이 된다. (지금) 삼조대사는 평생의 간담과 오장을 일시에 제기하여 모든 사람들 앞에 보였다. 알겠는가?
오직 이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고 한 것이 말로 하는 (유일한) 실마리이고 말로 보여주는 (유일한) 단서인 것이다.
조주스님이 5년 동안 여기에 대해 어떤 말도 붙이지 않은 것처럼 천하의 노화상들도 창끝을 돌리고 갑옷을 벗고 패배를 인정하였다.
지금 (이것을)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철저하게 (이것의) 골수를 꿰뚫고 이 일전공안(一轉公案: 一轉語)을 참구하여 꿰뚫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그저 이제껏 풀을 의지하고 나무에 기대어서 얻은 천 가지 만 가지의 기량과 계교를 벗겨내 버리고, 지견해회(知見解會)와 노포갈등(露布葛藤)을 일시에 토해내라.
(자) 자기의 명맥 상에서 시험 삼아 점검해보라. 만약 한 차례 엿볼 수 있다면 엿보았다고 하리라.
纔有語言。是揀擇是明白。三祖大師平生心肝五臟一提提起。呈似諸人了也。還搆得麼。只這至道無難。言端語端。非但趙州五年分疏不下。直得天下老和尚倒戈卸甲 意思是用來比喻放下武器認輸。出自《續傳燈錄》。
向這裏納敗闕。如今欲得透頂透底徹骨徹髓地參透這一轉公案麼。但剝去從前依草附木千種萬般伎倆計較。知見解會露布葛藤一時吐卻。向自己命脈上試點撿看。若一覷覷得。
찬술:
잠깜이라도 말이 있게 되면 간택이고 명백이 된다.
말이란 곧 이 지극한 도를 깨뜨리는 시초라는 것이다. 이것은 크다! 이것은 붉다! 이것은 깨끗하다! 이것은 옳다! 등의 말이 뇌리에서 스치기만 해도 벌써 여기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점찍지 않으며, 점찍지 않음에도 머물지 않고, 점찍지 않음에 머물지 않는다는 생각도 내지 않기에 지극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잠깐이라도 말이 있게 되면 간택이고 명백이라고 한 것이다.
지금 승찬조사께서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직 간택을 꺼릴 뿐이다’라고 한 것 자체가 벌써 말을 붙이는 것으로 곧 간택이고 명백이라는 것이다.
조주(趙州: 778~897) 스님이 대중에게 법문을 하였다.
“지극한 도(至道)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을 꺼릴 뿐이다. 잠깐이라도 언어(語言) 모든 번뇌는 분별과 언어가 그 처음이다. 언(言)은 곧 혼자 하는 말이고 어(語)는 서로 주고받는 말을 의미한다.
가 있다면 간택이며 명백이다.”
“노승은 명백(明白) 속에도 있지 않는데,
그대들은 (이것을) 오히려 보호하고 아낄 수 있겠는가?”
그때 한 스님이 물었다.
“이미 명백 속에도 있지 않는데, 무엇을 보호하고 아껴야 합니까?”
조주스님이 말하였다.
“나도 모른다.”
그 스님이 말하였다.
“화상께서 이미 모르신다면, 무엇 때문에 ‘명백 속에도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까?”
조주스님은 말하였다.
“묻는 일이 끝났으면 절하고 물러가라.”
(지금) 삼조대사는 평생의 간담과 오장을 일시에 제기하여 모든 사람들 앞에 보였다. 알겠는가?
‘평생의 간담과 오장을 일시에 제기했다’고 한 것은 곧 승찬조사께서 평생의 공부를 모조리 드러내 모두로 하여금 보게 하였다는 것이다.
오직 이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고 한 것이 말로 하는 (유일한) 실마리이고 말로 보여주는 (유일한) 단서인 것이다.
지극한 도란 곧 부처의 깨달음으로 통하는 길을 가리킨다. .
‘어렵지 않다’고 한 것은 저 삼승의 수행법을 따라서 멀리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직 이 길을 따라서 곧장 가면 된다는 것이다.
‘단서이고 실마리’라고 한 것은 처음 배우는 자를 위해서는 이처럼 말의 단서를 보여줄 수 있지만, 나중의 수행자를 위해서는 더 이상 말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
조주스님이 5년 동안 여기에 대해 어떤 말도 붙이지 않은 것처럼 천하의 노화상들도 창끝을 돌리고 갑옷을 벗고 패배를 인정하였다.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이 「신심명」의 첫 구절을 물었지만, 당시에 조주스님은 여기에 대해 5년 동안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직 이 자리를 극진히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온전히 타성일편을 지었다는 것이다.
‘패배를 인정했다’는 것은 지극한 도에 관한 한 더 이상 어떠한 말로도 해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말로 분별하는 지경을 아득히 초월해갔다는 것이다. 오로지 직심(直心)을 이루고 청량한 현량(現量)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지금 (이것을)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철저하게 (이것의) 골수를 꿰뚫고, 이 일전공안(一轉公案: 一轉語)을 참구하여 꿰뚫고자 하는가?
이 ‘일전공안(一轉公案: 一轉語)’이란 배우는 자의 기틀을 돌리게 하는 한 마디를 가리킨다. 곧장 성품을 깨닫게 해주는 한 마디를 말한다. 여기에서는 곧 자신의 본래면목을 깨닫기 위해 ‘오직 간택을 꺼릴 뿐이다’라고 한 일전어를 반드시 꿰뚫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저 이제껏 풀을 의지하고 나무에 기대어서 얻은 천 가지 만 가지의 기량과 계교를 벗겨내 버리고, 지견해회(知見解會)와 노포갈등(露布葛藤)을 일시에 토해내라.
‘풀을 의지하고 나무에 기대어서’라고 한 것은 저 삼승을 따라서 얻는 삼매와 열반을 말한다. 이처럼 방편을 통해 얻는 경계를 참된 깨달음이라고 알지 말라는 것이다. ‘지견해회 노포갈등’이란 이승 삼승의 견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삼승을 위한 가르침에 의거하여 수행을 하고 견해를 쌓는 것을 말한다. ‘일시에 토해내라’는 것은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것을 모두 버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직 이 무심을 배우고 익히라는 것이다. 오직 이것만이 곧장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자) 자기의 명맥 상에서 시험 삼아 점검해보라. 만약 한 차례 엿볼 수 있다면 엿보았다고 하리라.
자 이렇게 설명했는데, 그렇다면 이 무심이 무엇인지 알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나아가려면 모름지기 찻주전자를 뒤엎고 화로를 걷어차고서 실참실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그렇다면) 곧 걸망을 높이 걸고 지팡이를 꺾어야 한다. 그러면 그대들을 무사하고 무위하고 한가한 도인이라고 하리라.
만약 의근을 아직 끊지 못하고 견해를 잊지 못하고 입을 벌린 곳에서 헤아리고 점을 친다면, 장수전(漿水錢) 초혜전(草鞋錢)의 빚을 갚아야 하리라.
이 적암이 이런 말을 한 것도 삼십 방망이 감이다. 허물이 어디에 있겠는가?
부모가 낳아준 입으로는
끝내 그대들에게 말해주지 못한다.
便請高掛缽囊拗折主丈。許你是箇無為無事底閑道人。若也意根未斷見解不忘。向開口處卜度。漿水錢草鞋錢大責還人在。寂菴【任/几】麼告報。也有三十棒。過在什麼處。父母所生口。終不為子說。
찬술:
(그렇다면) 곧 걸망을 높이 걸고 지팡이를 꺾어야 한다. 그러면 그대들을 무사하고 무위하고 한가한 도인이라고 하리라.
‘걸망을 높이 걸고 지팡이를 꺾어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눈과 귀를 의지하여 찾고 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제 이 무심을 알았다면 오로지 이것이 한 덩어리가 되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곧 이것이 ‘일 없는 한가한 도인의 살림살이’라는 것이다.
‘무위하고 한가하다’는 것은 더 이상 인위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배고프면 법을 먹고 졸리면 잠을 때리는 가운데 오직 이것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의근을 아직 끊지 못하고 견해를 잊지 못하고 입을 벌린 곳에서 헤아리고 점을 친다면, 장수전(漿水錢) 초혜전(草鞋錢)의 빚을 갚아야 하리라.
‘의근을 아직 끊지 못하고 견해를 잊지 못하다’는 것은 곧 아직 심로절(心路絶)에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음의 길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듯이 먼저 여기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저절로 한 물건도 없는 자리에서 만상을 품게 될 거라는 것이다.
‘입을 벌린 곳에서 헤아리고 점을 친다’는 것은 법문이나 가르침을 듣고서 그 말을 따라 성품을 더듬어보고 헤아려보는 것을 말한다.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은 아직 업식을 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훗날 반드시 염라대왕의 추궁을 면치 못할 거라는 것이다.
이 적암이 이런 말을 한 것도 삼십 방망이 감이다. 허물이 어디에 있겠는가?
부모가 낳아준 입으로는
끝내 그대들에게 말해주지 못한다.
어찌 지극한 도를 말로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두 조각의 입술로 밤새 장광설을 하더라도 듣는 자로 하여금 이 도를 깨닫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信心銘_2】
오직 미워하고 사랑함이 없으면
통연히 명백하다.
但莫憎愛 洞然明白
찬술:
지극한 도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흠모해서도 안 되고 등져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천 사람 가운데 한 사람도 향하지 않고 천 사람 가운데 한 사람도 등지지 않는 가운데 이 도가 있다는 것이다.
【본문】
염(拈)하다
누구이기에 이러한 말을 하는가?
양구하고는 말하였다.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비록 그렇더라도 모든 성인을 구해서도 안 되고, 자기 심령을 중하게 여겨서도 안 된다.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사랑하는가?
오늘날 흔히들 스승(의 말)을 의지하는 말, (이승의) 비슷한 말, 격식에 준하는 말, (경전의 구절에) 부합하는 말 등을 입으로 전하고 마음을 받는다. (이것들을) 책으로 인쇄하여 서로 배포하며 오며 가며 참구를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두피선(肚皮禪)을 참구하는 것이다.
삼년 이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대로라는 것을 잊고서 가는 곳마다 승부와 피차, 인아(人我)을 다투는데, 무명이 하늘까지 이르고 있다.
어떻게 해야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을 없앨 수 있는가?
모든 사람들은 통연히 명백하게 알고자 하는가?
불자를 세우고서 말하였다.
“부끄럽고 두렵도다.”
拈云。是誰恁麼道。良久云。無人識得渠。雖然如是。不求諸聖不重己靈。憎箇什麼愛箇什麼。而今一般底。將依師語相似語格則語合頭語口傳心授。印板上次第排布。參來參去參得一肚皮禪。三年兩歲依前忘卻。到處爭勝負彼此人我。無明【一/旦】天。作麼生得無憎愛去。諸人者要會洞然明白麼。豎起拂子云。慚惶殺人。
찬술:
누구이기에 이러한 말을 하는가?
오직 미워하고 사랑함이 없으면 통연히 명백하다. 누가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를 알겠느냐는 것이다. 어떤 깨달음에서 이런 말을 뽑아내겠느냐는 것이다.
미워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매우 함축적인 말이다. 단계를 밟아가는 일체의 수행을 가리키는 것이다.
양구하고는 말하였다.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비록 그렇더라도 모든 성인을 구해서도 안 되고, 자기 심령을 중하게 여겨서도 안 된다.
그에게는 얼굴이 없다는 것이다. 모양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양으로 그를 찾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성인과 자기 심령에서 구하거나 중하게 여기지 말라’는 것은 곧 저 무상정(無想定) 멸진정(滅盡定)에서 이 이치를 더듬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승의 열반과 해탈로도 이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사랑하는가?
‘미워하고 사랑한다’는 것이란 곧 염증을 내고 흠모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컨대 범부의 일에 염증을 내기에 성인의 도를 흠모하고 나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세간을 싫어하여 출세간에 나아가고, 이승을 싫어하고 보살에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하는 것으로는 여기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계단에 오르고 다시 하나의 계단에 나아가는 것과는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밟아 올라가는 것과는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위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 흔히들 스승(의 말)을 의지하는 말, (이승의) 비슷한 말, 격식에 준하는 말, (경전의 구절에) 부합하는 말 등을 입으로 전하고 마음을 받는다. (이것들을) 책으로 인쇄하여 서로 배포하며 오며 가며 참구를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두피선(肚皮禪)을 참구하는 것이다.
이상은 곧 소승, 중승, 대승의 길을 가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대승이란 곧 천태지자대사가 말하는 통교보살(通敎菩薩)을 가리킨다. 내지는 화엄의 두순화상이 말하는 대승시교(大乘始敎)의 보살을 가리킨다.
삼년 이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대로라는 것을 잊고서 가는 곳마다 승부와 피차, 인아(人我)를 다투는데, 무명이 하늘까지 이르고 있다.
‘무명이 하늘까지 이른다’는 것은 결코 무명을 타파하지 못할 거라는 것이다. 십 년이 지나고 삼 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무명이라는 속박 안에 머물게 될 거라는 것이다. 저 마왕의 권속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 범천왕의 국토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을 없앨 수 있는가?
‘미워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곧 향하고 등진다는 것이다. 부처를 향하고 중생을 등지거나 출세간을 향하고 세간을 등지거나 열반을 향하여 번뇌를 등지는 것을 말한다. 삼유(三有: 욕계·색계·무색계)의 세계를 버리고 공의 세계에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둘 다를 초월할 수 있는가?
모든 사람들은 통연히 명백하게 알고자 하는가?
어떻게 해야 이 길에 나아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말 여기에 나아가고자 하느냐는 것이다.
불자를 세우고서 말하였다.
“부끄럽고 두렵도다.”
어째서 부끄럽고 두려운가?
이처럼 분명하게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켜 보였는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알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엇나가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을까 두렵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이 무엇인가?
분명하고 역력하지만 다만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 뿐이다.
【信心銘_3】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다면
하늘과 땅만큼 벌어지리라.
毫釐有差 天地懸隔
찬술:
옛사람의 뜻을 극진히 살피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거친 마음을 면치 못할 거라는 것이다. 방편과 실재를 가려내지 못할 거라는 것이다.
【본문】
염(拈)하다
그럴듯하다.
다만 저 낙처의 대소를 알지 못할 뿐이다. 대법안수산주(大法眼修山主)도 오히려 본래를 의지하여 비슷하게 호로병을 그렸을 뿐이다.
그런데 그대들은 지금 저 (호로병이라는) 본보기를 따라 한 차례 거론하며 곧 이 일을 마주하려고 하는가?
선화자들은 반드시 깨달아야 비로소 (이것을) 얻는 것이다.
어떤 자는 말하기를, ‘털끝만큼의 차이가 천리만큼 벌어진다. 이것은 무심경계로 (오직) 서로 얼굴을 마주하여 서로 전하고 양손으로 주고받을 뿐이다. 마음으로 헤아리면 곧 차이가 생기고 생각을 움직이면 곧 어긋난다.’라고 말하는데, 만약 이렇게 설명을 하고 해석을 한다면 그저 한바탕 입만 아플 뿐이다.
삼조대사의 뱃속에는 허다한 일이 없다. 그저 서로 마주하여 양손으로 주고받았을 뿐이다. 그저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다면 하늘과 땅만큼이나 간격이 벌어질 뿐이다.
그대들은 이 말의 낙처가 결국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보라.
스님들이 헤아리며 입을 열고자 하자, 선사는 곧장 (선상을) 후려쳤다.
拈云。不妨道著。只是不知落處大小。大法眼修山主尚似依本畫葫蘆。何況你如今也隨例舉一遍。便當此事。禪和子須是悟始得。有者道差之毫釐失之千里。此是無心境界。擬心即差動念即乖。若恁麼注解將去。只羸得一場口滑。三祖大師肚裏無許多事。只是覿面相呈兩手分付。只如毫釐有差天地懸隔。你畢竟道落在什麼處。僧擬開口。師便打。
찬술:
그럴듯하다.
지극한 도에 대해 매우 비슷하게 말했다는 것이다.
승찬대사는 말하였다.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다면 하늘과 땅만큼 벌어지리라.”
털끝만큼이라고 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어떤 자는 이 차이 때문에 이승에 머물고, 보살에 머물고, 마왕의 경계에 머무는 것이다. 또한 어떤 자는 일승의 문턱에 나아가고 대자재의 길에 나아가는 것이다. 이 털끝의 차이에서 권교(權敎)와 실교(實敎)가 갈리는 것이다.
다만 저 낙처의 대소를 알지 못할 뿐이다.
‘낙처의 대소’란 곧 승찬대사의 뜻을 아는 것에 깊고 얕음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서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대법안(大法眼)과 수산주(修山主)도 오히려 본래를 의지하여 비슷하게 호로병을 그렸을 뿐이다.
여기에는 일화가 있다.
법안스님이 수산주에게 물었다.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다면 천지현격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가?”
수산주가 말했다.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다면 천지현격입니다.”
법안스님이 말했다.
“이처럼 알아서야 어떻게 얻겠는가?”
수산주가 물었다.
“화상은 어떻습니까?”
법안스님이 말했다.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다면 천지현격이다.”
이에 수산주스님이 절을 하였다. 師問修山主。毫厘有差。天地懸隔。兄作麼生會。修云。毫厘有差。天地懸隔。師云。恁麼會又爭得。修云。和尚如何。師云。毫厘有差。天地懸隔。修便禮拜(東禪齊云。山主恁麼祗對。爲甚麼不肯。及乎再請益。法眼亦秪恁麼道。便得去。且道。疑訛在甚麼處。若看得透道上座有來由五祖戒雲。法眼劈脊便打保寧勇雲。修山主。當時也好向法眼道。與麼會又爭得徑山杲云。法眼與修山主。絲來線去。綿綿密密。扶起地藏門風。可謂滿目光生。若是徑山門下。更買草鞋行腳始得。何故。毫厘有差。天地懸隔。甚處得這消息)。
그런데 그대들은 지금 저 (호로병이라는) 본보기를 따라 한 차례 거론하며 곧 이 일을 마주하려고 하는가?
이미 저 두 분이 본보기를 보였어도 그저 비슷한 그림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들은 다시 여기에 의거하여 견해를 내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선화자들은 반드시 깨달아야 비로소 (이것을) 얻는 것이다.
‘반드시 깨달아야 비로소 얻는다’는 것은 곧 여기에는 옛사람들이 이미 세 개의 관문을 두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세 개의 관문을 꿰뚫을 수 있어야 비로소 알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저 형극림을 지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자는 말하기를, ‘털끝만큼의 차이가 천리만큼 벌어진다. 이것은 무심경계로 (오직) 서로 얼굴을 마주하여 서로 전하고 양손으로 주고받을 뿐이다. 마음으로 헤아리면 곧 차이가 생기고 생각을 움직이면 곧 어긋난다.’라고 말하는데, 만약 이렇게 설명을 하고 해석을 한다면 그저 한바탕 입만 아플 뿐이다.
백 마디 천 마디의 말을 보태고 덜어내도 여전히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조대사의 뱃속에는 허다한 일이 없다. 그저 서로 마주하여 양손으로 주고받았을 뿐이다. 그저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다면 하늘과 땅만큼이나 간격이 벌어질 뿐이다.
‘뱃속에 허다한 일이 없다’는 것은 삼조대사의 살림살이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계교와 조작을 일삼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양손으로 주고 받았을 뿐’이라는 것은 입으로 주고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을 주고받는 것이란, 예컨대 가섭존자는 아난에게 ‘문앞의 찰간대를 꺾으라’고 했을 뿐이고, 아난은 어둠 속에서 베개를 더듬다가 이 뜻을 활짝 깨달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말로써 법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대들은 이 말의 낙처가 결국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보라.
‘말의 낙처가 결국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보라’는 것은 양손으로 주고받았을 뿐이라는 뜻이 무엇이겠느냐는 것이다. 이 이치와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그저 분별의 일이고 사량의 일이라는 것이다.
저 향엄스님이 기와조각이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에 활짝 깨달은 뜻을 알겠느냐는 것이다.
스님들이 헤아리며 입을 열고자 하자, 선사는 곧장 (선상을) 후려쳤다.
이 일을 입으로 더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직 혀끝으로 맛보고 손끝에서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삼조 승찬
삼조 승찬대사(僧燦: ?~606):
처음 혜가대사를 찾아왔을 때는 나이 40세였다. 출가 이전의 기록은 없다. 그저 대중 가운데 머물며 묵묵할 뿐이었다.
어느 날 혜가대사가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그가 입을 열려고 하지 않자 혜가대사는 다시 물었다.
"나에게 무슨 일로 왔는가."
승찬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스님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혜가대사가 다시 물었다.“
그대와 같은 중풍 환자가 나를 만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승찬이 말했다.
“몸은 비록 허물어졌을지라도 이 마음만은 스님의 마음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저는 풍병이 걸렸사온데, 스님께서 죄를 참회케 하여 주십시오.”
“죄를 가지고 오너라. 참회시켜 주겠다.”
이에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죄를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대의 죄는 다 참회가 되었다. 앞으로는 불법승 삼보에 머물도록 하라.”
“지금 스님을 뵙고 승보를 알았습니다. 불보와 법보는 어떤 것입니까?”
“마음이 부처요, 마음이 법이다. 법과 부처는 둘이 아니요, 승보도 그러하다.”
“저는 오늘 비로소 죄의 성품이 안에도 밖에도 중간에도 있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이에 혜가대사는 기특하게 여기고 그 자리에서 머리를 깎아주며 말했다.
“너는 나의 보배이다. 이제부터 승찬(僧璨)이라 부르라.”
이후에 병이 차츰 나아졌으며 2년간 혜가대사를 시봉하였다.
승찬(僧燦)이란 승보(僧寶)를 뜻한다. 뭇 스님들의 보배구슬이라는 말이다. .
당시는 위진남북조 시대로 혼란스러운 세상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바른 불법을 구하는 것보다는 이 한 몸을 구하는 것이 더 급하였다. 때문에 이 시대의 불교는 주술적이고 기복적인 풍조가 더 성행하였다.
승조대사 또한 2대 혜가조사로부터 법을 받고서 서주 완공산으로 몸을 피하였다. 다시 후주 무제의 불교 박해로 인하여 태호현 사공산으로 옮겼는데, 이후에 또다시 5호16국 시대의 혼란을 맞이하였다. 마침내 문제(文帝)가 천하를 평정하고 수나라(581년)를 세웠는데, 이로부터 20년 후에 13개 주에 명하여 사리친견법회(601년)를 열었다. 이때 비로소 대사는 산에서 밖으로 나왔다.
606년에 이르러 대중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토하고서 말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좌선에 든 채로 죽는 것을 우러러보고 훌륭하다고 말한다. 그대들은 앉은 채로 죽는 것을 기이하게 여기겠지만, 나만은 생사를 자유자재로 한다. 나는 이제 선 채로 죽으려 한다. 나는 생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리고는 나무를 잡고 선 채로 그대로 입적하였다.
대사께서는 도신(道信)스님에게 법을 전하고, 오직 「신심명」 한 권을 남겼다.
저자(글) 진헐 청요
진헐 청요선사(真歇清了: 1088~1151):
남송시대의 선승으로 단하자순(丹霞子淳: 1066~1119)선사에게서 법을 받다. 조동종 14세 법손으로 보타산(普陀山) 불교선종(佛教禪宗)의 시조이다. 미목이 수려하였으며 태어나면서부터 혜안이 있었다. 어려서 부처의 상을 보고 문득 기뻐하였으며 11세에 성과사(聖果寺)로 가서 청준(清俊)대사를 의지하여 출가하였다. 18세에 「법화경」 시험을 보고서 스님이 되었다.
처음 단하선사를 참례하니, 선사가 물었다. “무엇이 공겁시절의 자기인가?” 여기에 대해 알지 못하였는데, 며칠 뒤에 발우봉(缽盂峰)을 오르다가 확연히 깨닫게 되었다. 다음날 단하선사가 상당하여 말하기를, ‘해는 푸르른 고봉(孤峯)을 비추고 달은 차가운 계곡의 물에 임한다. 조사의 현묘한 비결을 촌심(寸心: 협소한 마음)에 두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이에 스님이 말하기를, ‘오늘 자리에 오르셨지만, 또다시 저를 속이지는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단하선사가 놀라워하고 기이하게 여기며 잠시 침묵하고서 말했다.
“장차 그대가 법의 땅(法地)을 얻게 되리라.”
훗날 진주의 장로산에 이르러 조조도화(祖照道和)선사를 참례하여 한 마디에 계합해 시자가 되게 하었는데, 뒤에 조조선사의 법석을 이어받았다. 당시 그를 따르는 대중이 1800인에 이르렀다. 이로부터 5년 뒤 1128년에 보타산에 이르러 보타사 뒷산에 암자를 짓고서 ‘해안고절처(海岸孤絕處)’라고 현판을 걸었다. 이로써 보타산이 불국정토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에 칙명을 받들어 여러 절에서 주지하였으며, 자녕황태후(慈寧皇太後)의 명을 받들어 고영(皋寧) 숭광사(崇光寺)를 창건하였다.
소흥21(1151)년 8월에 병의 조짐을 보였는데, 태후의 후원으로 수륙법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에 선사는 임종게를 말하였다.
뿌리로 돌아감에 바람이 잎을 흔들고
비춤이 다함에 달이 깃든 못이 공하다.
歸根風隨葉 照盡月潭空
탑을 숭광사 서쪽에 안치하고 ‘성공선사(悟空禪師)’라는 시호를 얻었다.
저서로는 「화엄무진등기(華嚴無盡燈記)」가 있는데, 화엄사상을 선종에 융화하였다. 또한 「정토집(淨土集)」을 저술하여 선종과 교종, 정토종을 조화하고자 하였다. 선사에게서 법을 얻는 자는 11명이었으며, 제자들에 의해 「진헐청요선사어록(真歇清了禪師語錄)」이 편집되었다. 이 「신심명」은 그 가운데 실린 내용이다.
번역 취산 원장
취산원장(翠山圓藏):
해인사로 출가하여 30년간 지관을 닦고 화두를 참구하다.
혜충국사의 무정설법을 참구하며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문득 물소리를 듣고서 들어가는 문을 얻다. 그리하여 아난존자가 베개를 더듬다가 깨닫는 인연, 향엄스님이 기와조각이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영운스님이 복사꽃을 보고, 임제스님이 대우화상의 아랫배를 두드리는 인연 등 백천구절이 저절로 드러나게 되다.
이후 경전과 선어록을 열람하다.
현재 『벽암록』, 『금강경백가해』, 『육조단경』, 『선으로 가는 불교통론』, 『육조의 마음을 담은 수심결』, 『화엄법계관으로 본 반야심경』, 『실참실구로 이끄는 몽산법어』, 『돈오입도요문론』, 『전심법요』, 『신심명염고』, 『증도가』, 『무문관』, 『마조록』, 『임제록』, 『조주록』, 『벽암록찬술』, 『화두100칙 염송집』 등을 번역하고 찬술하고 저술 중이다.
현재 충북단양에서 정혜쌍수(定慧雙修)을 말하다.
✉eMail: taoind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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