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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편성준 지음
몽스북

2024년 07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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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140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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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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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등
편성준 작가의 특유의 위트가 가미된 유쾌한 독서 노트

“남들이 꼽는 명작이나 베스트셀러, 다 소용없습니다.
범위가 편파적이더라도 제가 진심으로 좋았던,
그래서 버릴 수 없었던 책만 고르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책을 멀리하던 내게 이 책은 그간 잊고 살았던 감정을 선사해 줬다. 때로는 한 권의 책 때문에 인생을 좀 더 오래 살고 싶어진다는 것. 이연(『매일을 헤엄치는 법』 저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우리 삶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미묘한 어긋남이 있고 누구의 인생도 심플하지 않다. 어쩌면 소설가들은 이 얘기를 쓰려고 소설가라는 직업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 본문에서
프롤로그 당신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책만 골랐습니다 9

1 이 책에 끌린 이유는 따로 있다 14
황정은 『일기』
얀 마텔 『포르투갈의 높은 산』
레이먼드 카버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2 너무 웃기는데 살짝 눈물도 나는 26
정지아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
니노미야 토모코 『음주가무 연구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깨끗하고 밝은 곳』

3 밤새워 읽은 책이 뭐였어 40
김탁환 『노서아가비』
김언수 『뜨거운 피』
스티븐 킹 『빌리 서머스 1,2』

4 다시 봐도 재밌네, 노벨 문학상 5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염소의 축제』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5 나는 왜 여성 작가들에 끌리는가 68
김혼비 『다정소감』
유이월 『찬란한 타인들』
이주혜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6 시를 몰라도 시를 쓰고 싶게 만드는 82
박연준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마야 리 랑그바드 『그 여자는 화가 난다』
신철규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7 남의 리뷰를 너무 믿으면 안 되는 이유 94
무라카미 하루키 「토니 타키타니」
아사다 지로 「수국꽃 정사」
필립 K. 딕 「사기꾼 로봇」

8 우리는 왜 남의 삶이 부러울까 1 06
앨리스 먼로 「코리」
부희령 「구름해석전문가」
배명훈 「안녕! 인공존재」

9 SF도 입심 좋은 작가가 더 좋아 118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켄 리우 『종이동물원』
설재인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10 내 마음속에서 일등을 했던 소설들 132
권여선 『안녕 주정뱅이』
이화경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한강 『소년이 온다』

11 이런 그림책은 모두를 기쁘게 하지 146
그랜트 스나이더 『책 좀 빌려줄래?』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다비드 칼리 『4998 친구』

12 뒤늦게 내게 온 숨은 걸작 158
조지수 『나스타샤』
김영탁 『곰탕』
토마 귄지그 「암소」

13 필독서라는 이름은 붙이기 싫은 책 174
알베르 카뮈 『이방인』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필립 로스 『미국의 목가 1,2』

14 제목보다 내용이 좋은 소설 188
최은영 「씬짜오, 씬짜오」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조선희 『세 여자』

15 몇 번 읽어도 좋은 얇은 책 202
이민경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사노 요코 『죽는 게 뭐라고』
진민영 『내향인입니다』

16 영화감독에겐 늘 좋은 스토리가 필요하다 216
스티븐 킹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기욤 뮈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17 사실은 친절한 글쓰기 선생들 230
이성복 『무한화서』
로버트 맥기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저 로젠블랫 『하버드대 까칠교수님의 글쓰기 수업』

에필로그 지금 읽고 싶은 책을 먼저 읽으십시오 244

물론 당신이 슬프다고 뒤로 걷거나 침팬지 품에 안겨 죽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이 소설은 매일 허덕거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화두에 대한 답의 힌트를 살짝 알려준다는 점에서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얀 마텔은 이안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만들었던 슈퍼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로 유명하지만 그가 캐나다 수상에게 2주에 한 번씩 보낸 101통의 편지로 이루어진 책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역시 훌륭하다. 위정자에게 정기적으로 읽을 책을 큐레이션 해주는 문학가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 『밤의 도서관』을 쓴 작가 알베르토 망구엘은 “소설이라는 예술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얀 마텔의 소설을 읽어보라”라고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소설이 여기 있다. - 19p 침팬지 한 마리가 주는 뜻밖의 위로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헤밍웨이의 동명 작품을 따서 『여자 없는 남자들』이란 책을 냈었다. 아마도 존경 하는 선배 소설가에 대한 오마주로 이런 제목을 지었을 것이다. 소설가, 저널리스트, 모험가로 멋진 삶을 누리다 간 헤밍웨이가 부러워진다. 하지만 이런 멋진 남자도 주기도문에 자조적으로 ‘허무’라는 단어를 집어넣은 걸 보면 왠지 마음이 놓인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공평하게 불행하고 인생은 대체로 허무하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가슴이 허하지 않은 사람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겠지만 세상에 그런 결핍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21세기에도 이 책이 널리 사랑받는 이유다. - 36p 누구나 가슴속에 허무를 품고 사니까

『백년의 고독』은 소설의 핍진성(逼眞性)이나 인과 관계 같은 고지식한 개념을 마음 놓고 비웃는 작품이기도 하다. 도대체 4년 11개월이나 비가 그치지 않는 장마가 존재했다고 시치 미 뚝 떼고 말할 수 있는 소설가가 마르케스 말고 누가 또 있겠나. 체코의 작가 밀란 쿤데라는 마르케스의 소설들이야말로 ‘소설의 종말’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했다. - 64p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통쾌한 스토리텔링의 역습

김혼비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마침 거기에 맞는 소재를 만나면 얼마나 인상적인 글을 쓸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가다. 김솔통 글이 그렇고 사전 이야기(정식 제목은 「나만을 믿을 수는 없어서」)가 그렇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도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는데 작고 하찮은 것에서도 늘 새로운 깨달음을 건져 올리는 김혼비야말로 거기에 딱 맞는 작가가 아닐 수 없다. - 70p 건강한 불량 식품을 먹는 기분

오래전에 읽었던 이 소설을 다시 책꽂이에서 꺼내 읽자니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가 저절로 떠올랐다. 그 노래에 나오는 ‘도라지위스키’엔 위스키 원액이 한 방울도 들어 있지 않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일본 토리스 위스키의 모조품이기 때문이다. 어쩐지 소설 속 기타무라의 인생과 닮은 것 같다. 소설은 희망찬 얘기보다는 비참하고 씁쓸한 이야기로 독자를 위로하는 힘을 가진 장르다. 아사다 지로의 이 소설을 읽으면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럴 땐 위스키를 한잔해도 좋을 것이다. - 99p 최백호의 노래가 생각나는 소설

재미있는 건 학술지 《사이언스》에 ‘소설을 읽으면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을 때 연구 과제를 입증해 줄 문학 소설의 예로 이 소설이 쓰였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와 모순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만약 지구에 지금 막 도착한 외계인이 인간에 대해 속성으로 알고 싶다고 하면 이 소설부터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 108p 외계인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은 단편 소설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을 처음 읽고 나는 ‘드디어 테드 창을 능가하는 소설가가 나타났군’이라며 좋아했다. 확실히 내 취향이었다. 나는 테드 창이나 그렉 이건의 하드 SF 작품보다는 스토리에 따뜻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켄 리우의 소설이 좋았다. 사실 「종이 동물원」은 SF라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작가 자신도 판타지와 SF를 구별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125p 뛰어난 작가의 데뷔작은 반드시 소장하라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기 전까지 소설가가 이렇게 역사의 현장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경우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렇게 아프게 까발리는 소설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렇게 담담하면서도 명징하게 비극을 그려내는 작가를 만나본 적이 있던가. 한강은 자신이 쓴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소리 내어 읽으며 퇴고한다는 말을 들었다. 작가가 한 글자 한 글자 다 소리 내어 읽었을 문장들을 나는 눈으로만 읽는 게 미안할 지경이다. - 141p 너무 다행이다, 우리에겐 한강이란 작가가 있어!

또한 그동안 인류가 만들어놓은 철학과 예술에 대한 가치와 그것을 즐기며 사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조지는 나스타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셰익스피어와 헤밍웨이를 읽게 하고 더 나아가 제임스 조이스와 윌리엄 포크너를 읽는 행복을 누리라고 격려한다. 그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본 사람과 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의 삶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도 설명해 준다. - 161p 철학자라서 쓸 수 있었던 아름다운 소설

이 소설가는 어떤 뇌를 가지고 있기에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낸단 말인가. 황당하고 기발하다. 문제는 이 소설이 황당한 얘기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이런 서사를 통해 인간의 모순과 인생의 슬픔, 외로움 등을 잔인할 정도로 꿰뚫는다는 점이다. 「암소」 외에도 여섯 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는데, 모두 다 “도대체 뭘 먹고 자란 인간이기에 이따위로 못돼먹고 뒤틀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고 환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170p 도대체 뭘 먹고 자라면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나

우리 삶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미묘한 어긋남이 있고 누구의 인생도 심플하지 않다. 어쩌면 소설가들은 이 얘기를 쓰려고 소설가라는 직업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그 섬세하고 애매한 지점을 귀신같이 잡아내는 앤드루 포터의 능력을 직접 경험해 보시라. 왜 세계의 많은 독자들이 그의 새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앤드루 포터는 작가가 되려고 하루 여섯 시간씩 글을 썼다고 한다. “읽다가 죽어도 창피하지 않은 책을 읽어라”라는 독서 격언이 있는데 내 생각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 194p 두 번 사서 두 권이 된 책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 탈출〉을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도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읽고 난 뒤부터는 만나는 사람마다 영화를 봤더라도 이 소설을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물론 내 말을 듣고 고분고분 소설책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좋은 건 좋다고 얘기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인데. - 217p 내용을 다 알고 읽어도 여전히 재밌는 원작 소설

곁가지가 있어야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위해 달려가는 글은 재미없다, 그런 글의 극단은 아포리즘이니 ‘아포리즘의 유혹’을 조심하라고 시인은 충고하는데 정작 이 책이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도 즐거운 아이러니다. 나는 세상에서 이렇게 쉽고 정다운 아포리즘의 향연을 본 적이 없다. - 232p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을 치게 되는 책

‘읽는 기쁨’에 취하게 만든 책들
밤 새워 책 읽는 재미, 책에 몰입한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편성준 작가가 자신의 독서 노트를 공개했다. 자타공인 책 덕후이자 ‘놀듯이’ 책을 읽고 또 기록하는 작가의 독서 노트 속 수많은 책들 중 ‘읽는 기쁨’에 취하게 만든 책들을 고르고 고른 것이다. ‘작가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구색을 갖추기 위해 어렵고 무겁고 우아한 책을 일부러 골라 넣는 수고는 하지 않았다. 책의 방향은 순전히 ‘읽는 즐거움’을 향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몰입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진심으로 빠져들었던 책들 위주로 고르고 보니 죄다 소설, 시, 에세이, 그림책 등 ‘거짓말을 통해 진실을 얘기하는’ 스토리텔링을 깔고 있는 책들이다.
‘살짝 웃기는데 눈물도 나는’, ‘밤새워 읽은 책이 뭐였어’, ‘몇 번 읽어도 좋은 얇은 책’, ‘제목보다 내용이 좋은 소설’ 등 위트 있는 제목으로 17개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각 카테고리 별로 3권의 책을 골라주었다. 토마 귄지스의 「암소」, 조지수의 『나스타샤』 같은 ‘숨은 명작’은 물론 다시 읽어도 재밌는 노벨 문학상 작품들, ‘필독서’ 라는 이름이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지는 너무 재밌는 걸작 등 저자를 사로잡은 독서 목록들은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책 추천의 이유’를 짤막한 글로 소개해줬는데 이 글만 봐도 편성준식 B급 감성과 특유의 위트, 자신감의 표현이 보인다.

유머 중에 가장 좋은 유머는 ‘자기 비하 유머’라고 생각한다. 자조적인 유머는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생을 견디게 하는 힘을 준다. 이 책들이 그렇다. - 너무 웃기는데 살짝 눈물도 나는

알프레드 노벨도 근엄한 작품에만 노벨상이 가는 건 싫었을 것이다. 다행히 문학적 재미가 다이너마이트처럼 팡팡 터지는 수상작들이 있다. - 다시 봐도 재밌네, 노벨 문학상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듣고 꼽아보면 다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여성들이 잘 쓰거나, 내가 여성을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나다. - 나는 왜 여성 작가들에게 끌리는가

어린이를 위해 샀다가 그 어린이에겐 다른 걸 선물하고 집으로 가져온 그림책들이 있다. 어린이가 어른의 스승이듯 그림책은 인생의 나침반일 때가 많다. - 이런 그림책은 모두를 기쁘게 하지

‘필독서’라는 이름은 붙이지 맙시다
편성준이 추천하는 51권의 책 중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나 고전들도 있지만 낯선 작가, 낯선 제목의 책들도 많이 보인다. 기존 애서가들의 취향은 아닐지 모를, 편성준의 감성에 맞는 그림책이나 SF소설도 여러 권 소개하고 있다. 그의 맛깔나는 평을 읽다보면 ‘세상에, 내가 모르던 재밌는 책이 이렇게나 많다니!’ 싶어서 마음이 절로 바빠진다. 바로 온라인 서점 앱을 열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읽는 기쁨’ 위주로 고른 책들이니 저자의 추천의 말들도 충분히 유혹적이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편성준 작가는 책에 ‘필독서’ 라벨을 붙이는 것 자체를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라고 생각한다. 멀쩡한 책도 시험에 나온다고 하면 읽기 싫어지는 법인데 필독서라는 이름이 붙으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제가 책을 쓴 이유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너무 많은 책 중에서 ‘취향과 상황에 맞는 책’을 찾게 도와드리는 내비게이션이 되고 싶어서였으니까요. 한 가지 자신할 수 있는 건 적어도 제가 추천한 책을 읽고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읽고 좋지 않았던 책이나 의무감에 추천하는 책은 한 권도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 글들은 모두 진심입니다.

책을 통한 깨닫는 인생의 복잡미묘한 맛
책을 소개하는 편성준 작가의 태도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편성준 작가의 전작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에서 보여주었던 낙관주의적 세계관, 유머와 위트가 이번 책에서도 역시 드러난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세상을 향한 열린 사고와 선한 의지, 특유의 통찰과 더불어 우리가 늘 안다고 생각하던 ‘그 책’들에 대한 작가만의 해석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가 좋아하는 책들은 “가학적인 유머 감각에 낄낄거리다가 갑자기 세상 살기가 싫어질 정도로 살벌한 냉기를 함께 느끼게 해주는 미친 작품들”이다. 한 권의 책으로 탄성과 한숨, 인생살이의 복잡미묘한 맛을 다 느끼게 해 줄 작품들이 『읽는 기쁨』 안에 빼곡히 있다.

오래전에 읽었던 이 소설을 다시 책꽂이에서 꺼내 읽자니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가 저절로 떠올랐다. 그 노래에 나오는 ‘도라지위스키’엔 위스키 원액이 한 방울도 들어 있지 않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일본 토리스 위스키의 모조품이기 때문이다. 어쩐지 소설 속 기타무라의 인생과 닮은 것 같다. 소설은 희망찬 얘기보다는 비참하고 씁쓸한 이야기로 독자를 위로하는 힘을 가진 장르다. 아사다 지로의 이 소설을 읽으면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럴 땐 위스키를 한잔해도 좋을 것이다. - 최백호의 노래가 생각나는 소설

한동안 잊고 살던 그 책들
하도 많이 들어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그 책들, 학창시절 어느 판본이었는지 기억나진 않기만 한번쯤 읽어봤던 책들, 다른 이들 앞에서 “안다”고 떠들기도 했던 유명한 그 책들이 진짜 읽은 책이 맞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들도 많다. 편성준 작가는 설사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도 1~2년 전에 다시 펴보지 않았다면 새 책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한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수많은 ‘이미 읽은 책’의 목록들이 어쩌면 허영의 목록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이라는 게 생각보다 형편없기도 하거니와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후로 오랫동안 잊고 지내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을 때 다시 집어 든 『이방인』은 어렸을 때 읽은 것과는 전혀 다른 소설이었다. - 20대 작가가 쓴 명작 소설을 딱 하나만 고른다면

편성준 작가의 글을 읽으며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 1,2』 같은 명작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토마 귄지스의 「암소」 같은 기이하고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 세상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미 영화로 봐서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같은 원작들은 책으로 봐야 제맛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이성복 시인의 『무한화서』를 읽으며 시인의 ‘글쓰기 직강’을 듣는 기분을 느끼고 싶고, 인생살이에 대한 시인의 철학도 듣고 싶어진다.

책꽂이는 물론 집 안 여기저기 책들이 굴러다녀도 번잡한 생활에 시선이 흐트러지니 책 읽을 시간은 늘 부족하다. 이 책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독서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책이 구시대의 산물로 여겨진다면 더욱, 편성준의 독서 노트를 펼쳐보시길. 날 선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무뎌진 나를 벼르게 하는 것도 결국 책이라는 것을,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상처받은 마음을 살펴주는 것도 책을 펼치기만 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작가의 말대로 “당신이 읽지 않는다면 세상에 없는 책이나 마찬가지”이니 오늘 바로 한 권의 책을 뽑아들 의지를, 이 책 『읽는 기쁨』이 심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편성준

MBC애드컴, TBWA/Korea 등의 광고회사에서 20년 넘게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다. 광고 카피보다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어 퇴사 후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등의 책을 출간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서울시민대학에서 글쓰기 강연자로 활동하며 한국일보, 국민일보, 출판 매거진 《기획회의》 등에 칼럼을 연재 중이고 ‘소행성 책 쓰기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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