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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우리시대의 논리 30
낭독자 김지영
후마니타스

2024년 07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8월 21일 출간

총 시간
5시간 32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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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755.00MB)
ISBN 9788964374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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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총 10회
1회. 일러두기

3분 8.00MB

2회. 화장실에 사는 여자

18분 42.00MB

3회. 난 나한테 높임을 써

37분 85.00MB

4회.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41분 95.00MB

5회. 누가 뭐라든 꿋꿋이

58분 133.00MB

6회. 두 여자

30분 68.00MB

7회. 너희에게

56분 129.00MB

8회. 아저씨는 너무나 깨끗해요

34분 78.00MB

9회. 에필로그

43분 100.00MB

10회. 덧붙이는 말

7분 17.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 이 오디오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4년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이 2021년 봄부터 2년 여간 만나온 여성 홈리스 7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를 통해 홈리스 스스로가 말하는 가난의 경로를 듣고 적었던 반빈곤 활동가들은 그 작업에서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여성 홈리스들의 목소리를 찾아 역사와 공원, 거리 구석구석을 헤매며 “미친 여자” “성난 여자” “말을 꺼리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워 담았다.

“무서운” 거리 대신 공원 화장실을 집 삼은 가혜의 “이상한” 말들, 역에선 목소리 큰 싸움꾼으로 통하지만 늘 소중한 먹거리와 살림살이들을 뺏기기만 하는 경숙이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쏟아낸 말들, “내 코가 석자인” 홈리스 당사자이면서도 홈리스를 돕는 활동가로 일하는 가숙의 아리송한 이야기들은 IMF 외환위기 이후 실직한 가장의 무너진 삶으로 재현돼 왔던 홈리스 빈곤 서사에 균열을 가하면서 폭력으로부터 탈출해 가방을 싸들고 집을 나온 여자, 거리의 거친 삶을 자기 식대로 헤쳐나가며 “자유”를 말하는 여자, 쉼터와 옥탑방을 전전하면서도 일을 멈추지 않았던 여자들의 이야기로 새로운 가난의 경로를 그려낸다. 큼직한 사회적 변화의 단계를 따라 성실한 일꾼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냈던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뭉텅뭉텅 비어 있고, 말하지 않는(/못한) 것들 투성이인 이 여자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그 공백을 통해 우리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화장실에 사는 여자 / 가혜 이야기 / 이재임 9
난 나한테 높임을 써 / 기세의 강경숙 / 홍수경 35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 광장의 서가숙 /박소영 오규상 65
누가 뭐라든 꿋꿋이 / 미희 이야기 / 홍수경 105
두 여자 / 영주와 나 / 최현숙 131
너희에게 /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 / 김진희 171
“아저씨는 너무나 깨끗해요” / 돌보는 길순자 이야기 / 홍혜은 199
에필로그 / 이재임 233
덧붙이는 말 / 홈리스가 말하는 홈리스 정책 / 서가숙 247

22-23쪽: 밤에는 무서워요. 가게 문 닫고 사람 없고 여기 나 혼자 있으면 진짜 잠이 안 와. 화장실 문을 잠그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근데 갈 데가 없잖아요. 여기 말고 아주 낯선 곳에, 남자들만 있는 데 가서 잘 순 없잖아요. 이 노숙 생활은 전부 다 남자예요. 여자 몇 안 돼요. 여자는 안 보여요. 아무 데나 가서 잘 수가 없어요. 서울역에 밥 주는 봉사단 올 때 먹으러 오는 사람들은 다 남자예요. 수십 명 수백 명이 된다고 해도 다 남자지 여자는 없어요. 여자들이 껴봐야 하나둘이에요.
39쪽: 그 짐가방에 (종이컵을 들며) 요만 한 명란젓이랑 오징어젓갈 배추김치 옷도 있고…… 하여튼 다 있었어. 종이돈하고 무거운 동전 한 뭉치도 있었어. 금돈(10원), 은돈(50원, 100원, 500원), 다 폐품 팔아서 모은 돈이야. 그게 나한테 중요한 거고 다 돈이잖아. 물건도 다 새거였단 말이야.
45-46쪽: 나는 보통 새벽 4시 전에 일어나. 같은 벤치에서 자는 여자가 부스럭거려서 일어나지. 밤에 깊게 잠들면 안 돼. 고물상에 팔 걸 하나라도 더 모아야 하는데 잠을 자면 못 가져가니까. 또 ○○마트가 노는(닫혀 있는) 동안 폐지를 실어 나를 딸딸이(카트)를 빌려 써야 하거든. 내가 딸딸이 쓰는 걸 마트 직원이 보면 뺏어. 그러니까 내가 잘 때도 마음이 막 조이는 거지. 일어나면 침낭이랑 짐 정리해서 역 안 의자 밑에 들여다 놔. 그리고 ○○마트 딸딸이 가져가서 근방을 돌며 가게에서 나오는 폐지를 주워. 오전 7시 전에 고물상에 들고 가서 팔고, 딸딸이는 다시 마트에 갖다 두는 거지. 요즘 폐지 단가가 30원까지 떨어져서 하루에 몇백 원에서 1000원 정도 벌어. 진짜 많이 벌면 2000원. 더 벌고 싶지만 가게 전체를 휩쓰는 남자가 있거든. 근데 그 몇 푼 되지도 않는 걸 벌려고 아등바등하는 나도 참 한심하지, 한심해. 그거 몇 푼 한다고 남들 다 자는데 일어나서…….
50쪽: 역 대합실에 오면 있잖아. 냄새가 확 밀려와. 머리가 띵 하고 아프고 숨을 못 쉬겠어. 노숙자들 몸에서 나는 냄새야. 노숙자가 대합실 자리를 다 차지하고 앉아서 승객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 그 와중에 노숙자들이 먹을 걸 막 먹고 앉았어. 그걸 보고 참 용하다, 이런 구역질 나는 냄새 맡으면서 먹을 게 입에 들어갈까 싶어. 근데 그 냄새가 내 몸에서도 나고 있지. 한번은 도저히 못 참아서 환기 좀 하라는 쪽지를 써서 역무원한테 줬어. 제발 역 문 좀 열고 살라고.
77쪽: 짐은요…… 아주 징글징글해, 하하하. 내가 전에도 얘기했는데, 죽을래도 이거 때문에 죽을 수도 없다 그랬어요. 계속 한 군데 있으면 두고 나서 또 쓸 수 있는데,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또 어디 갈 수도 있다 생각하니까 아쉬워서 담아서 갖고 다니게 돼요. 그거 때문에 어디 가서 구박받지. 짐 좀 줄이라고. 근데 다 필요한데 그걸 어떻게 줄여.
96쪽: 여성 홈리스가 밥 먹으러 줄 서면, 남자들이 이상한 말을 해요. “식당 가서 일하고 밥을 먹지” 그래. 지네도 와서 먹으면서.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야. 밥 먹는 것도 약 타는 것도 여자들이 많아서 늦는다는 거야. 그렇게 괜히 여자들을 쫘대요, 오지 말라고. 나는 면역이 돼서 그러거나 말거나 가서 줄을 서는데, 진짜 얼굴 두껍지 않으면 그거 줄 서서 먹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급식하는 데도 피하고 화장실에 가는 거예요. 또 남자들은 아무 데나 막 눕잖아요. 근데 여자들은 누울 데가 없고 하니까 그런 데 가죠. 여성 홈리스가 적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아닌 것처럼 하고 있고, 안 보이는 데 가있고 그래서 그런 거예요. 화장실 안에도 바깥에도 사람이 있어요. 장애인 화장실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도 있어요. 있을 데가 없어서 그 앞에 앉아 있는 거예요. 짐이 많으니까 밥 먹으러도 못 가고.
117쪽: 나한테 엄마라고 부르는데 엄마한테 맡긴 내 아이가 떠오르더라고요. 우리 애는 잘 지내고 있을지, 어떻게 지낼지 생각하니 마음이 참 갑갑했어요.
142쪽: 밥 냄새를 따라 천막에 들어갔다가 일주일 만에 밥을 먹어 봤어. 김이 무럭무럭 나는 뜨거운 밥이었어. 왜 그렇게 오래 식사를 못했냐고 밥쏴 님이 묻더라고. 술 마시고 자느라고 무료 급식 때를 못 맞췄다고 그랬지 뭐.
163쪽: 교도소는 뭐 깝깝하긴 해도 세끼 밥 주고 잠자리 좋고…… 노숙하는 거보다 편키는 하지. 그래도 깝깝해서 몬 살아요, 하하. 내는 막 내 맘대로 하고 막 돌아다니고 그거 몬 하면 몬 살거든요. 내헌테 잘해 준 이모 하나가 있었는데, 나 나올 때 “영주야, 니 앞으로 사회 나가면 착하게 살고 나쁜 짓 그만하고 살그래이” 그케서 “예, 알았어요, 이모” 그래 약속을 하고 나왔거든. 그 약속을 내가 지켰어. 그 후로는 교도소에는 안 갔어요, 나쁜 짓은 좀 했지만. 하하하.

▐  여성 홈리스들을 만나기 위해 공원 화장실과 역사 곳곳을 헤맨 반빈곤 활동가들의 여정

◦ 여성 홈리스들은 사람하고는 안 친하고 화장실하고 친합니다. 안심하고 어디 갈 데가 없으니.... / 250쪽, 서가숙의 말
◦ 짐승들은 자기가 자는 곳을 안 가르쳐 준대요. 나중에 자기한테 불리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어디서 자는지 아무한테도 안 알려 줘요. /여성 홈리스 로즈마리의 말

서울역 광장에 나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주변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거리 생활을 하는 이들을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광장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하릴없이 졸고 있는 사람, 맨발에 계절에 맞지 않는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람, 대낮부터 바닥에 주저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여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매주 한 번씩 주요 노숙 지역을 찾아 홈리스들 인권지킴이로 일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도 이는 늘 의문점이었다. 여성 홈리스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활동가들은 알고 지내던 홈리스들이 전해준 작은 단서들, 소문으로만 떠도는 말들을 쥐고, 흩어져 있는 여성 홈리스들을 찾아 나섰다. “공원 화장실에서 청소를 해주면서 사는 여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만나게 된 가혜나 역사 주변을 맴돌며 살아가는 경숙의 이야기는 모두 이렇게 애써 찾아내 건져올린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휴대폰조차 없어 다음 약속을 기약하기 어려운 이들도 많았고, 인터뷰를 이어가다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겨우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들어볼라 치면 정신적 문제로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이들도 많았다. 여성 홈리스들은 남성들에 비해 거리 생활이 더 어렵고 위험한 탓에 찜질방, 패스트푸드점, 피시방 등 유료 시설을 찾거나 지인의 집을 전전하는 더부살이를 택하는 이들이 많기에 일정한 공간을 점하고 있는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관계를 이어갈 수 없는 어려움도 컸다.
기록팀은 거리에서도 남성이 주를 이루는 홈리스 그룹과 어울리지 않고 더 소외된 공간에 위치해 있는 여자들, 앉아서 밤을 새더라도 피시방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여자들, 또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은 홈리스 여성들의 특성을 고려해야 했다. 여성 홈리스들 가운데는 지적 장애나 정신 질환 등으로 마음의 빗장을 내리고 주변과 교류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도 큰 장애였다. 또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을 경험한 이들의 경우 더 다치지 않기 위해 잔뜩 움츠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 광장 어귀에 우산으로 몸을 꽁꽁 숨긴 이가 있으면 여성 홈리스겠구나 짐작하고 두유를 놓고 돌아가는 정도였다. 모자와 머플러로 얼굴을 가리면 그 가린 모양새 탓에 도리어 눈에 띄는 이들이 여성 홈리스였다. 광장이나 지하보도에서 잠을 청하는 많은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여성 홈리스들은 화장실 변기 위에서 혹은 우산 속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화를 나누지 못하니 장기적인 관계를 쌓는 경우는 더욱 없었다. / 237쪽 이재임 활동가의 말
◦ 나는 대합실에 들어서면 우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승객인지 홈리스인지 유추해야 한다. 보통 배낭이나 박스 같은 짐들과 길게 자란 머리와 수염 등의 행색을 통해 판단한다. 긴가민가하면 알고 지내는 홈리스에게 물어보고 그래도 애매하면 다음주에도 같은 자리에 있는지 확인한 다음 조심스레 인사를 건넸다. / 58쪽 홍수경 활동가의 말

이 책은 이런 엇갈림과 미끄러짐들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활동가들이 만들어낸 마주침들이 모여 탄생했다. 이는 오랜 세월 현장을 지키며 홈리스들과 함께해 온 반빈곤 활동가들과 야학 교사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연륜과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  여성 홈리스는 숨어있(지않)다 | 여성이 겪는 가난의 경로, 폭력의 굴레, 이중의 소외

◦ 여성 홈리스들은 짐이 많아 자리를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밥을 먹기도 힘듭니다. 식당에 가서 일하면 되지 왜 여기 와서 밥을 먹느냐는 말을 하는 이들도 꼭 있어 급식소에도 갈 수 없습니다. / 251쪽 서가숙의 말
◦ 지들이나 나나 어차피 다 똑같은 그지들인데, 뭐 그렇게 싫은 것도 많고 잘난 것도 많은지. 아무튼 난 여자치고 길바닥에서 진짜 오래 버티는 거야. 다른 여자들? 둘 중 하나야. 한 달도 못 가거나 아니면 미쳐 버리든가. 여기가 원래 그래. 여기서도 여자는... 여자라서 안돼. 더러운 조선이지. 그지들도 남자가 상전이고 여자는 ... / 김준호, 「나는 노숙인을 보았다」(「한겨레21」 2010/09/07)에서 코트누나의 말.

이 책에 실린 7인 가운데 5인은 모두 거리 노숙을 경험한 이들이지만 (영주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하나같이 거리 생활의 폭력성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불이익, 그리고 정신적 불안에 대해 증언한다. 이런 불안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이는 바로 화장실에 사는 가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그녀는 종종 ‘전쟁’에 대한 불안과 ‘군복’ 입은 남자들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그것이 ‘실재’는 아니라 해도 그녀가 거리 생활을 하면서 겪었을 각종 폭력에 대한 어떤 은유처럼 느껴져 더 진실 같다. 또 가혜와 경숙, 가숙 모두 거리뿐 아니라 무료 급식소, 응급구호방, 쉼터 등 복지 시설들을 이용할 때 남성들로부터 쏟아지는 폭력적 언사를 듣는 고통을 말한다. 이런 공간들은 단지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유대가 형성되고 정보가 교환되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여성 홈리스들에게 중요한 생존 전략으로부터의 이중의 소외를 의미한다.

◦ 여성 홈리스가 밥 먹으러 줄 서면, 남자들이 이상한 말을 해요. “식당 가서 일하고 밥을 먹지” 그래. 지네도 와서 먹으면서.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야. 밥 먹는 것도 약 타는 것도 여자들이 많아서 늦는다는 거야. 그렇게 괜히 여자들을 쫘대요, 오지 말라고. 진짜 얼굴 두껍지 않으면 그거 줄 서서 먹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급식하는 데도 피하고 화장실에 가는 거예요. 또 남자들은 아무 데나 막 눕잖아요. 근데 여자들은 누울 데가 없고 하니까 그런 데 가죠. 여성 홈리스가 적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아닌 것처럼 하고 있고, 안 보이는 데 가있고 그래서 그런 거예요. 화장실 안에도 바깥에도 사람이 있어요. 장애인 화장실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도 있어요. 있을 데가 없어서 그 앞에 앉아 있는 거예요. 짐이 많으니까 밥 먹으러도 못 가고. /96쪽 서가숙의 말

이런 폭력과 소외의 순환은 비단 거리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이를 특히 잘 보여주는 건 미희의 이야기다. 그녀의 불행은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어머니가 집을 나가면서 시작됐다. 그녀 자신도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음은 물론이다. 나중에 할머니의 집에 맡겨진 후에도 그녀는 할머니로부터 같은 일을 당한다. 결국 그녀는 열다섯의 나이에 가출을 감행한다. 그녀는 “원수 같은 할머니한테서 떨어지니 속이 시원”했지만 그 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술집과 보도시설을 전전하는 생활에서 폭력이 그칠 리 없었다. 두 번의 결혼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겨울에 세 살도 안 된 어린애가 혼자 떨면서 바닥에 누워 있는데 애아빠는 추우니까 장롱 속에서 자고 있고……. 그래서 애 업고 아는 오빠 차 타고 도망갔어요. 113쪽 임미희의 말
◦ 또 밖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냐고 하니까 대뜸 “너도 서울역에 있는 여자들이랑 똑같다”며 뭐하러 데리고 사냐는 거예요. 애 낳아 놓고 도망가던가 돈 갖고 튀는 여자라는 거죠. 자기가 필요하면 데리고 놀고 필요 없으면 차는 그런 여자애들이요. 내가 무슨 큰 죄를 지었길래 이런 일이 생기나 너무 힘들었어요. 118쪽 임미희의 말

가난한 집안, 가정폭력, 가출과 잘못된 결혼, 또 다른 가정폭력, 그리고 거리에서의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폭력의 굴레에 대한 증언을 듣다 보면 42.1퍼센트라는 여성 홈리스의 정신질환 유병률이(남성은 15.8퍼센트다) 오히려 낮게 느껴질 정도다.
이런 물리적 폭력의 굴레가 여성을 빈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한 축을 구성한다면, 또 다른 축은 이들의 조건을 보지 못하도록 설계된 복지정책이다. 일정한 주거지가 있어야 수급 신청이 가능한 현 복지체계에서, 거리에서조차 가시화되지 않는 여성들은 수급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또 남성 홈리스들이 주를 이루는 지원 주택들에서 여성이 머무를 만한 곳은 찾기 힘들고 결과적으로 남성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한다. 이재임은 남성들만 있는 고시원은 불안해서 갈 수 없고(“여자를 들이면 남자들이 꼬여 시끄러워진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여성 전용 고시원에서는 거주자들이 꺼린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한 여성 홈리스의 이야기를 전한다. 하지만 거리에 머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들은 “집이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고 거리 노숙인을 위한 공적 지원에서조차 배제된다.
여성 홈리스들 가운데 시설 입소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의 꾐에 넘어가 툭하면 시설에 들어갔다가도 결국 견디지 못하고 탈출을 반복하는 영주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시설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노숙인 요양 시설을 20년 이상 벗어나지 못하는 비율은 여성 홈리스의 경우 53.4퍼센트(남성은 22.9퍼센트)에 달한다.


▐  삶의 고난 한가운데 내던져진 여자들이 택한 삶의 전략들
| 눈에 띄지 않기, 아는 삼촌, 폐지 줍는 노동, 더부살이

◦ 남자처럼 보이려고 머리를 잘랐다니까. / 2018 홈리스추모제 여성팀 인터뷰 중에서
◦ 여자들이 누가 도와주는 사람은 없지, 돈은 필요하지, 그러니까 많이 하는 거 같아. / 72쪽 서가숙의 말

여성 홈리스들의 서사가 피해의 경험으로만 점철돼 있는 것은 아니다. 값싼 밥과 잠자리를 미끼로 여성 홈리스들을 “노리는” 남자들(이동현 활동가는 “햄버거를 사준다며 여자들을 데리고 가는 남자”를 본 적 있고, 서가숙 역시 거리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성매매에 대해 증언한다) 속에서 성폭력이나 성매매는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영주에게 이는 “상처랄 것도 없는” 일상다반사일 뿐이고, 서가숙이 보기에도 그것은 “필요”해서 “많이 하는” 일이다. 길순자는 코로나 시국에 쪽방촌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행태들이 너무 한심스럽지만, 사실 자신도 살기 위해 과거 같은 일을 한 적이 있다.
폭력의 고리를 끊지 못한 미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한” 행보를 보여 준다. 그녀는 “못난 엄마”지만 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만학도가 되어 지금도 꾸준히 이것저것 배우고 있다. 또 거친 거리의 삶을 체현한 영주는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존재다. 최근에도 폭력사건의 가해자가 되어 경찰 조사를 받은 영주는 “아는 삼촌” “누나 동생 하는 경찰들”과 막역한 관계를 쌓아 가며 여전히 자기 식대로 거리의 삶을 헤쳐나가는 중이다.



▐  미쳐 버린 여자들의 이상한 말들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

여성 홈리스만을 다룬 이 책은 남성 홈리스 화자가 주를 이루었던 전작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처럼 화자의 전 생애를 다룰 수 없었다. 거기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었다. 가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경숙은 역사에서 자신이 겪은 “억울한” 일들만 말하고 싶어 했으며, 영주에게도 지적 장애가 있었다. 작가들이 화자와 맺은 관계도 저마다 달랐다. 그래서 이 책의 작가들은 일반적인 인터뷰집, 구술생애사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각기 다른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했다. 당사자 김진희는 두 딸에게 전하는 편지글을 통해 그간 딸들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낸다. 또 이재임과 홍수경은 “미쳐 버린 여자” “시끄러운 여자” “화만 내는 여자”로 보이는 이들과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 가며 들은 구술을 그대로 전하면서도 현장 상황에 대한 충실한 묘사를 더해 르포와 같은 글쓰기를 시도했다. 특히 이재임이 ‘가혜’와 화장실에서 나눈 초현실적인 대화들은 그 어떤 사실 진술보다 더 강렬한 울림을 준다는 점에서 이런 전략의 성공을 보여 준다.
구술생애사 작가 최현숙은 이번 작업에서 구술을 그대로 옮겨오는 글쓰기를 버리고 1인칭 시점의 에세이 형식을 통해 영주와의 조우와 갈등 양상을 촘촘히 적어내려 갔다. 이는 여성이라는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쉽게 맞닿을 수 없는 두 계급의 부딪힘을 그대로 보여 주고, 여전히 ‘정상성’ 속에 갇혀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렇게 이 책은 미쳐 버린 여자들, 마음 깊이 상처를 간직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끄집어내고 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망설임과 고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화자들이 직접 그린 심리 지도와 꼭꼭 숨겨둔 짐가방에서 꺼낸 소중한 사진들은 그 여자들의 “이상한” 말들의 이해를 돕는다.


▐  기존 서사에 균열을 가하는 구멍 뚫린 이야기들

한국 사회의 굵직한 사건들을 따라 자신의 생애 서사를 구성해 나간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의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이 책의 여성들의 서사는 뭉텅뭉텅하고 비어 있는 곳이 많다. 미쳐 버린 가혜의 어떤 말들(전쟁과 군복 입은 사람들에 대한 공포)은 사실로 볼 수 없지만 무엇이 그런 이야기를 그녀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는지, 오히려 더 많은 해석과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또 역사에서 자신이 당한 차별과 억울한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강경숙의 열변에 귀기울인 홍수경은 경숙이 어떻게 그곳에 오게 됐는지,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묻지 않고 공백으로 남겨둔다. 서가숙의 증언 역시 빈 곳이 많다. 박소영・오규상은 가숙이 맥락 없이 던지는 혼잣말들을 중간중간 그대로 넣으면서도 그 맥락을 애써 해석하거나 되짚지 않지만 이는 오히려 그녀의 마음속에 불쑥 찾아오곤 하는 중요한 생각과 무의식을 잘 보여 준다. 또 가정 폭력을 피해 열다섯 살에 가출한 임미희는 IMF 시기 자신도 서소문 텐트촌의 구성원이었음을 증언하면서 실직한 남성 가장의 얼굴로 대표되던 홈리스 서사에 균열을 가한다.
영주가 던지는 분절적인 이야기들 역시 결코 단선적인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으며, 그때그때 무심코 떠오른 이야기들이 산발적으로 흘러간다. 그런 무심한 말들 속에서 최현숙은 어릴 적 그녀가 수위로부터 당한 성폭행 경험을 끄집어내지만 그것을 영주 스스로가 “피해”나 “상처”로 규정하지 않은 채로 내버려 둔다.
이 책의 이 같은 이어지지 않는 서사들, 서사의 빈곳들은 오히려 더 큰 고민과 질문들을 남긴다. 기록팀은 그 빈곳을 채우기 위해 그녀들이 무엇을 했는지 묻기보다는 그것을 공백으로 남겨둔 채 왜 그것이 공백이 되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는 단지 남성 중심적 서사에만 균열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영주와 “일상적인 수다”를 주고받으며 받아낸 이야기들은 퀴어한 최현숙의 생각들조차 배반하면서 바깥세상은 무서운 곳이 아니라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말할 수 있게 하고, 성폭행을 당한 경험들 역시 극복할 수 없는 흉터를 남기는 상처가 아닌 수치심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일로 만들며, 거리 ‘삼촌’들과 (늘 자신을 시설로 보내려 하는) 역전 파출소 경찰 역시 가해자가 아닌 생존의 수단이자 자원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작가정보

양동 쪽방촌 재개발로 주민들이 쫓겨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쪽방촌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홈리스행동ㆍ빈곤사회연대 활동가들과 홈리스야학 교사들이 뭉쳤다. 첫 책으로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를 썼고, 그간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여성 홈리스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 빈곤 계층이 직접 증언하는 삶을 듣고 쓰려 한다.

지은이
김진희
남편이 사업으로 빚을 지게 되면서 아이와 함께 집을 나왔다. 모자 동반 쉼터에서 생활하며 채무 금융 상담, 사회복지 일 등을 해왔다. 반지하와 옥탑방, 전셋집을 거쳐 지금은 공공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박소영
홈리스야학에서 활동했다. 작고 연약한 존재들이 제 몫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오규상
‘집’에 관심이 있다. 홈리스 운동의 현장과 진보적 장애인 운동의 자리에서 활동 중이다.

이재임
반빈곤운동 단체 빈곤사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길 위에서 투쟁하는 이들과 편먹고 편들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최현숙
구술 생애사 작가이자 소설가. 홈리스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구술 생애사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

홍수경
홈리스행동에서 활동한다. 저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잘 기록하고 싶다.

홍혜은
홈리스행동 자원활동가. 서울대학교 여성학협동과정에서 공부 중이다. 여성에 대해 말할 때 돈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의 깔끔한 이야기만 남는다. 말끝마다 돈타령하는 여자들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야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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