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시로여는세상 (87호 2023년 가을호)

시로여는세상

시로여는세상 편집부 지음

시로여는세상 2024년 07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2002년 봄 창간호를 시작으로 20년이 넘게 년 4회 발행되고 있는 계간 시전문지. 문학인, 문예독자에게 문학의 시금석이 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잡지.

목차

I 시심전심詩心傳心 임재정 ⋅ 송기영
임재정 | 신작시 ⋅ 근작시
송기영 | 신작시 ⋅ 근작시

II 신작시 ⇒
유재영 | 화답和答 외 1편
김성춘 | 나의 반야심경 외 1편
최문자 | 드로잉 외 1편
이승하 | 부활하는 새들 외 1편
손진은 | 카즈베키산에서의 해후 외 1편
권현형 | 매 순간 영원히 함께, 노트랑 외 1편
정익진 | 앙드레 김 의상실 옆, 경성대 앞, 불란서 문화원 외 1편
이은림 | 오늘은 해파리 외 1편
김남극 | 낙과·3 외 1편
성배순 | 번제 외 1편
정해영 | 마음이 닿았던 자리 외 1편
이봄희 | 부판 외 1편
이신율리 | 와플 좋아하세요 외 1편
김광명 | 알코올램프 외 1편
한이로 | 탈각 외 1편

III 어른을 위한 동시
이정록 | 좌우명

IV 2023년 하반기 신인상 당선작 발표
심사평 | 허투루 할 수 없는 아쉬움

V 비평가의 시선 | 챗GPT와 글쓰기의 변화 ⇒
전해수 | 챗GPT의 언어사용과 창의적 글쓰기의 ‘사이’
박대현 | 묵시록의 시간이 오기까지
— 챗GPT와 글쓰기의 미래

VI 예술가의 서재
김아타 | 자연하다

VII 시와 예술
정창기 | 기억의 자리

VIII 연재 · 내가 만난 생명들 3
최두석 | 갈대와 억새 사이에서

IX 김진석의 시집 읽기 ⇒
이름 바깥의 의미
— 홍일표, 『조금 전의 심장』
‘무언가’는 어디에 있나요
— 김향지, 『얼굴이 얼굴을 켜는 음악』

X 인플루언서의 현장
김미옥 | 키치(Kitsch)에 대하여

XI 에디터의 Pick ⇒
Editor's Pick
김옥성 | 『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김정수 | 『사과의 잠』
조성국 | 『해낙낙』
채인숙 | 『여른 가고 여름』
한인숙 | 『베짱이로 살기로 했다』

책 속으로

화답和答

순천만에서 청천강, 거기서 핵무기 안고 산다는 평산 지나 우루무치, 북북 서진 상원갑 그믐에는 저승문도 지난다든가, 여기는 타미르 고원 2.500미터. 큰기러기 운수행각도 거의 끝나갈 무렵 거적때기를 쓰고 나와 손 흔드는 유목민 아이들 보고 화답으로 목울대 깊숙이 뿜어내는 통주저음通奏低音이란 세상을 잠시 먹먹하게 만들기에 더없이 흡족했다

출판사 서평

기후 변화의 이상 징후 속에 폭우와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산불 화마가 입힌 피해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 와중에 계절은 이미 처서를 지나 한반도에도 곧 아름다운 가을이 당도하리라. 이런 징후의 사이를 건너며 계간 시전문지《시로여는세상》은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며 가을호를 발간한다. 계간《시로여는세상》은 시와 평론을 주로 다루는 문예지로 이번 호는 통권 87호이다. 정직하고 치열한 시 정신을 추구하고 예술 전반으로 시야를 확대하는 일은 이번 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책머리는 시단 선후배 시인의 대담 지면인‘시심전심(詩心傳心)으로, 선배 임재정 시인과 송기영 시인 두 사람이 나눈 시에 대한 대담으로, 세계의 근본적인 구성이나 원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과정에 오는 사소한 발견과 흥분, 느닷없는 웅얼거림, 낯선 리듬에 올라타는 순간과는 다른 맴돎과 같은, 시인으로서의 시적 세계관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대한 탐색이 각각의 신작과 근작시에 드러난다.
‘비평가의 시선’에서 전해수, 박대현 평론가는 최근 글쓰기의 혁신적 방식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쳇GPT와 글쓰기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언어모델은 상상외로 인간의 언어 활용 능력을 빠르게 터득하여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춘 탓에 역설적이지만, 인간의 존엄을 위협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며 이런 상황에서 문학이 나갈 전망을 제시해 보여준다.
시와 인접 예술과의 접목을 시도한‘시와 예술’에서는 문인화가로 작업하는 정창기 화백의 문인화 작품과 시를 접목한 독창적인 시선을 볼 수 있다.‘예술가의 서재’지면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김아타는 오랜 기간 진행해 온 프로젝트『자연하다』의 과정과 오랜 연륜을 통해 추구해 온 “자연‘을 바라보는 철학과 사유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호에도 예술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려는 시도를 두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가을호 신작시에는 1973년 등단한 유재영의 신작 외에 김성춘, 최문자, 이승하, 손진은, 권현형, 정익진, 이은림, 김남극, 성배순, 정해영, 이봄희, 이신율리, 김광영, 한이로 시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어른을 위한 동시’에서는 시인 이정록의 동시를 감상할 수 있다.
‘내가 만난 생명들 2’지면에서 최두석 시인이 집필한‘갈대와 억새 사이에서’는 자연을 관찰하고 각별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평론가‘김진석의 시집읽기’에는 홍일표 신작시집 『조금전의 심장』과 김향지의『얼굴이 얼굴을 켜는 음악』이라는 두 권의 주목받는 시집 평을 통해 김진석에게 포착된 시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SNS 상에 활발한 집필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문예비평가 김미옥의 연재 ‘인플루언서의 현장’에서는 지난 7월에 세상을 떠난 ‘밀란 쿤데라’를 추모하며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변한 이 세계에서 인간 삶을 탐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그의 작품『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키치’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며 혹시 우리가 지금 키치의 세상에 사는 건 아닌가에 대한 반문을 한다.
마지막 코너인 ‘에디터의 Pick’에는 김병호 시인이 한 계절 관심 있게 주목한 김옥성, 김정수, 조성국, 채인숙, 한인숙 시인의 시집에서 Pick한 시와 함께 시인의 서재와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함께 게재해 독자들에게 한 걸음 시에 가깝게 다가서도록 기획한 지면으로, 시인과 독자가 함께 시가 지닌 치유력에 공감할 수 있도록 새 장을 여는 페이지로 구성한다. 이번호에 하반기 신인상은 당선작을 내지 못해 아쉽게 정리하며 본지는 앞으로도 새로운 신인을 찾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시로여는세상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