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의 지방도시는 어떻게 명품도시가 되었나?
2024년 07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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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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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버려진 것의 재발견, 마니와真庭의 산촌 자본주의
버려진 톱밥이 지역부활의 성공힌트 / 어느 회사의 작은 실험이 위대한 성과로 / 소멸지역 조건을 다 갖춘 산골마을의 민낯 / 작은 공부회에서 시작된 마니와의 지역활성화 / 사람과 고민을 농익혀 낸 브레인스토밍의 공부회 / 흔해빠진 자원을 돈 되는 사업으로 / 뒷심을 불어넣은 행정지원과 금융조달의 마침표 / 마니와가 얻어낸 지역활성화의 직접 성과 / 마니와가 얻어낸 지역활성화의 파급 성과 / 마니와 모델로 본 지역활성화에 필요한 6가지 자본 / 마니와가 알려주는 지역활성화의 힌트
CHAPTER 2 사람을 불러모은 산골벽지 시와의 희망 스토리
산 넘고 물 건너 시골산촌을 찾은 이유 / 시와쵸의 첫인상, 독특하고 색다른 ‘이건 뭐지?’ / 야마모토 교수가 말한 “밥은 꼭 먹어라”의 속뜻 / 인구감소 막아낸 베드타운의 변신 / 지방 소멸 비켜섰지만 인구 유출은 골칫거리 / 공민 연대의 오갈 프로젝트로 시작된 부활 실험 / 첫째도 돈, 둘째도 돈, 돈 버는 인프라를 만들자! /철저히 계산했어도 설득은 산 넘어 산 / 지역 자원을 총동원한 ‘시와다움’의 강조 / 시와쵸만의 차별적인 특화사업은 현재진행형 / 시와쵸가 만들어낸 창출가치의 값어치 / 팀 오갈의 선구안적 실험의 의미
CHAPTER 3 고민가古民家로 주민자립 실현한 단바사사야마
방치된 빈집에 숨결을 불어넣은 재생공간 / 예술을 사랑하고 자긍심이 높은 주민 / 중앙정부의 합병 제1호로 선전됐지만 / 주말은 목수로 변신하는 고민가 재생 주민들 / 마을 전체가 고급 호텔로 변신 / 재생 발원지 마루야마 고민가에서의 하룻밤 / 한계취락에 모여드는 젊은이들 / 청년 시선에 맞춘 이주 유인책 / 주민과 행정이 함께 경영하는 마을 / 행정 출신 키맨이 주도한 학습 강화와 비전 공유 / 다시 확인한 지역활성화의 비밀
CHAPTER 4 몰락 상점가 마루가메의 드라마틱한 변신 실험
중핵도시의 고민과 도전 / 마루가메상점가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주목받는 중심 상점가의 변신 실험 / 참석하되 발언하지 않는 행정지원 / 100% 합의를 고집한 사업 리더 / 실패 사례의 반면교사부터 집중연구 / 네트워크로서의 도쿄위원회와 리더십 / 신의 한 수였던 정기차지권 / 공공성을 논하는 민간조직의 속내 / 상권재생에서 의식주医ㆍ食ㆍ住 생활재생으로 / 스스로 실현하는 내발적 성장모델 한국 중소도시 전통시장의 미래
CHAPTER 5 역발상 사진 스폿으로 부활한 문화마을 히가시카와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홋카이도 산골마을 / 한계를 특화로 승화한 히사시카와 스타일 / ‘없다, 안 해봤다’를 인정하지 않는 리더십 / 익숙함에 맞선 지역 맞춤형 아이디어 / 사진 하나로 외지인 거주를 유도한 실험 / 청년에 공들인 사진코시엔의 성과 / 시골마을이 국제교류의 첨병이 되다 / 관계인구를 창출한 주주제도의 대역할 / ‘너의 의자’가 ‘세계의 의자’로 / 3개의 도道가 없지만 인기 절정의 이주마을 / 히가시카와 스타일의 지속가능성
CHAPTER 6 콤팩트하지만 콤팩트하지 않은 존재감, 도야마
콤팩트시티는 만능열쇠인가? / 콤팩트 없는 썰렁한 중심상권 / 행복도시를 떠받치는 기반지표들 / 도야마 부활 상징으로 떠오른 트램 / 빈집 거리 이와세마을의 기사회생 비결 / 내가 잘 살려는 일이 동네까지 부활 / 경단과 꼬챙이가 만든 도시재생 / 왜 콤팩트시티인가? / 똑같은 콤팩트시티의 엇갈린 성과 / 행정은 띄우고 민간은 올라타 / 뒷받침이 된 민간 참여와 지속가능성 / 고령인구를 배려한 후속 지원들 / 도야마 실험의 몇몇 교훈
CHAPTER 7 청년인재의 발칙함이 실현되는 혁신공간, 사바에
이토록 멋진 마을은 정말 멋질까? / 소멸위기는커녕 인구증가 일궈낸 성공 지자체 / 시련의 마을 사바에 인구가 늘어난 이유 / 가진 건 사람, 필요한 건 교육, 버는 건 혁신뿐 / 차갑고 휑한 마을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 / 시민활동 거점으로 떠오른 자발적 NPO 법인 / 78년생 청년과 78세 시장의 콜라보 / ‘시장을 해보실래요?’의 발칙한 도전과 응전 / 역발상의 안경테가 사바에를 살린 전통산업으로 / 3대 전통산업의 혁신과 고용 창출의 파워 / 청년을 위해 모든 걸 다 한다는 지자체 / 왜 사바에 여고생들이 시청을 드나드는가? / SDGs의 실현으로 세계적 흐름에 올라타다 / 지역을 되살릴 진정한 거버넌스란
CHAPTER 8 파산마을 유바리의 반면교사적 심폐소생술
지역소멸과 파산선언 / 지역 몰락은 유바리처럼? / 유일한 밥벌이 현장 편의점 / 잘못된 선택의 뼈아픈 결과 / 탄광마을의 숨가쁜 흥망 스토리 / 유바리국제영화제의 초라한 잔재 / 부채가 빚어낸 악순환의 연쇄고리 구원투수의 화려한 등판 / 줄이고 없애는 구조조정의 개막 / 협동의 힘이 키워낸 명품 유바리 멜론 / 애향심은 유바리를 되살릴 것인가? / 인구증가는커녕 유출 방지에 안간힘 / 민간조직의 ‘서로 돌봄’ 딜레마? / 파산도시가 알려준 타산지석의 교훈
통영, 군산, 포천, 속초, 여수, 군산…
당신의 고향이 소멸합니다
시한부 지방도시들,
반전은 가능할까?
지방 소멸, 지역 소멸이라는 단어를 시각화하면 상당히 공포스럽다. 빈집만 남은 유령 마을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장면을 목격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은 더 큰 공포다. 십년 전만 해도 ‘소멸’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일상적으로 사용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저출산ㆍ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두 축이 만들어낸 지방 소멸은 우리의 생존과 지속성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20~39세 여성 인구로 나눈 비율을 소멸위험지수라고 한다. 보통 이 소멸위험지수가 0.5 이하일 때 소멸위험지역이라 칭한다. 지수 0.5란 가임기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포천, 속초, 여수에 더해 통영, 군산이 새롭게 2022년 소멸위험지역에 편입되었다. 사정이 괜찮을 법한 도시들이 왜 소멸 행진에 동참하는 걸까?
우리나라 228개 시군구 중 대도시 자치구와 세종시를 뺀 실질적 지방도시는 158개라 할 수 있다. 이 중 113개가 소멸위험지수 1.0에 이르지 못한다. 수도권과 수도권 인근 지역을 빼고는 거의 모든 지방도시가 시한부 운명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무서운 추세를 감안하면 고향이 소멸한다는 말을 결코 은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
선행모델 일본에서 찾은 해답
“콤팩트시티는 만능일까?”
2022년 5월 7일,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한 줄이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다. ‘일본은 인구 감소로 곧 소멸할 것’이란 그의 트윗에, 일본보다 우리가 더 빨리 소멸할 것이란 쪽과 아니라는 쪽이 논쟁을 벌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한마디로 화끈하다. 일본이 걸어온 길을 압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단순히 출산율만 비교한다면 우리가 먼저 소멸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사실 지방 소멸 문제에 있어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원인이 전방위적이므로 특정한 대책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다. 백약이 무효라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근본 문제에 더해 지방의 제조업 기반 붕괴, 교육 격차, 도농 격차, 부동산 문제가 얽히고설켜 있다. 땜질 처방이나 임기응변으로는 성과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속수무책으로 암담한 미래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일본이라는 훌륭한 선행모델이 있지 않은가?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8개 명품도시의 생존전략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겪었고 우리보다 먼저 실험했다. 우리보다 먼저 절망하고 우리보다 먼저 희망을 찾았다. 여기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 시행착오는 필수라 하더라도 상처의 크기 정도는 줄일 수 있다. 최근 콤팩트시티가 지방 소멸의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일본 지자체 중 여러 곳이 콤팩트시티를 지향했지만 결론적으로 성공한 곳도 있지만 실패한 곳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방법론이나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과 미래를 되살린 일본의 명품도시 8곳을 탐색한다. 버려지던 톱밥으로 산촌 자본주의를 창안한 마니와, 골칫거리이던 빈집을 호텔로 변신시킨 단바사사야마, 콤팩트시티의 교과서 도야마, 몰락한 상점가를 일으켜 세운 마루가메, 가진 것이 없다는 데서 출발한 홋카이도의 사진 마을, 히가시카와 등이다. 답은 늘 목표보다 과정에, 구호보다 사람에 있다는 생각으로 심층 탐구를 이어간다. 보고서와 도표에는 나오지 않는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 현장의 분위기, 갈등 구조와 관민의 관계 설정까지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 왜 같은 모델로 어떤 지역은 성공하고 어떤 지역은 실패하는지가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을 ‘창의적 재생모델’과 ‘열정적 추진체계’라고 결론짓는다. 소박하더라도 지역의 특성에서 출발해서 지속가능한 지역활성화 모델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잠시 성공한 듯 보였지만 오히려 소멸에 가속도가 붙은 지역도 있다. 또한 민관을 통틀어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여기서 동력을 끌어내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일본식 표현인 ‘당사자성’의 힘이다.
지방 소멸은 답이 없다고 한다. 적응이 최선이라는 의견까지 있다. 한결같이 수세적이다. 하지만 소멸 위기를 극복한 지역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이 책이 지역 부활의 희망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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