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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가수, 홍도가 온다

꿈꾸는 문학 14
김문주 지음 | 강영지 그림
키다리

2024년 07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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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03MB)
ISBN 9791157857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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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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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가수의 꿈을 품은 열한 살 홍도는 아버지마저 잃고 홀로 되자 기생 수업을 받기 위해 달성 권번을 찾는다. 조선 예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 기생 향화 행수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홍도는 조선과 조선 예술에 대한 의리를 알게 된다. 의로운 일에 늘 앞장섰던 향화 행수는 형무소에 끌려가 주검이 되어 나오고,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선 홍도는 악극단으로 옮겨 그토록 원줄거리

아버지를 잃고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생들이 있는 달성 권번에 찾아간 열한 살 홍도. 일본 세상이 되어 기생이 조선 예술을 펼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향화 행수는 어린 홍도를 선뜻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홍도의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알아본 행수는 결국 홍도를 허락한다. 홍도는 뛰어난 노래 솜씨로 기생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나타낸다. 조선에 대한 의리를 중요하게 여긴 행수는 의로운 일에 나서다 형무소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모진 고문을 받다 죽어 나온다. 다시 갈 곳을 정해야 하는 홍도는 권번에 남아 소리 공부를 할지, 권번을 떠나 악극단 단장을 따라가 가수의 꿈을 키워 나갈지 고민하는데...
했던 가수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간다. 자신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 판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던 홍도는 그토록 원하던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조선의 가수, 홍도가 온다》는 억압의 시대 속에서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 홍도의 성장을 다룬 동화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도리를 지켜 나가는 인물들의 의기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기생이 될 거야 … 6
조선의 예술을 하는 사람 … 16
예술과 의리 … 33
이상한 손님 … 45
흰옷 입은 여인들 … 59
매화꽃 흔들리는 날 … 76
향화에게 … 88
첫 무대 … 101
홍도의 선택 … 113
경성의 거리 … 124
신인 가수 선발 대회 … 137
부를 수 없는 노래 … 149
조선의 가수 … 162
홍도가 온다 … 178
작가의 말 … 190

15쪽_“저더러 꼭 소리를 배우고 싶으면, 달성 권번의 향화 행수님을 찾아가라고 하셨어요. 죽은 아버지 품속에 행수님에게 보내는 글이 적힌 부채가 있었어요.”

68쪽_어떤 사람은 기생이 천한 직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홍도는 거리에 나앉은 기생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기생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듯이 서 있는 그들의 표정에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뒤섞여 있었다.

119쪽_악극단으로 갈지, 이 집에 남아 소리 수업을 받을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악극단으로 가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소리 수업을 받으며 향화의 가르침을 잇는 길도 외면하기 힘들었다.

142쪽_달성 장터에서 〈향화에게〉를 처음 불렀던 날이 떠올랐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감동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홍도는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코드판에서 울려 퍼지는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때면 뭔가 아쉽고 부럽기도 했다.

170쪽_다시는 이 아이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홍도를 아프게 찔렀다. 다른 소녀들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무대로 나와 홍도와 아이를 둘러쌌다. 소녀들이 자신을 보는 눈빛에는 꼭 홍도 자신이 향화를 볼 때의 마음이 담긴 듯했다.

거친 시대 속에서 꿈을 향해 나아간 아이, 홍도
1930년대 말 일제의 폭압은 극에 달했습니다. 조선 예술의 명맥을 끊어 놓으려는 횡포 또한 대단했습니다. 조선의 예술 정신을 이어 온 예술 기생이 대접받는 시대는 끝난 듯했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갈 곳 없는 열한 살 어린 홍도는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달성 권번에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향화 행수에게 기생 수업을 받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당시에 노래를 잘하는 기생은 레코드 판을 내고 가수로 활동했으니까요. 예술 기생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어린 소녀들이 기생이 되는 것을 우려한 향화 행수는 쇠심줄 같은 홍도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결국 수업을 받도록 허락합니다. 홍도는 기생 수업에서 춤, 노래, 서화뿐만 아니라 조선과 조선 예술의 정신을 배웁니다. 노래 실력이 뛰어난 홍도는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일본 레코드사 사장의 눈에 띄어 음반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하지만 의로운 일을 나선 향화 행수를 떠나 보내고, 악극단에서 조선인들을 위해 공연하며 홍도는 고민하게 됩니다. 레코드 판을 내고 일본이 허락한 노래를 부를 것인가, 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니며 조선 사람들을 위해 노래할 것인가. 홍도가 가수가 되어 진정으로 부르고 싶은 노래는 무엇일까요?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의로운 이들을 기억하며
일제 강점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신분이 높고 낮음을 떠나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조선 독립을 외쳤습니다. 천한 대접을 받는 기생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조선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독립을 외쳤습니다.
《조선의 가수, 홍도가 온다》의 등장인물 이름은 실존했던 기생과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김문주 작가는 “이름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의롭게 살아간 사람들이 밀고 가는” 역사의 한 장면을 포착해 그들의 정신을 작품 속에 녹여 냈습니다.
2023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사업에 선정된 《조선의 가수, 홍도가 온다》는 강영지 작가의 감성적인 일러스트를 통해 암울한 시대 속에서 가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홍도의 희망차고 밝은 기운을 담았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옳은 일을 해 온 향화 행수와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꿈을 이루는 홍도의 모습에서 의리가 가진 단단한 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문주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공모전 신인상과 무예소설 문학상 대상, 한국안데르센상, 경남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19년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와 2023년 《조선의 가수, 홍도가 온다》가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똥 치우는 아이》, 《봉구뽕구 봉규야》, 《학폭위 열리는 날》, 《부여의자》, 《랑》, 《바다로 간 깜이》, 《백제신검》,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허수아비 김참봉》, 《독섬해전》 등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강영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은 책으로 《단골손님 관찰기》가 있고, 그린 책으로 《한양 1770》, 《음식 : 잘 먹는 법》, 《생색요리》, 《책장 속 티타임》, 《알아간다는 것》, 《걱정이다 걱정》,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불씨가 살아 있어!》, 《나도 정약전처럼 관찰일기 쓸래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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