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금빛날개를 타고 갔다
2024년 07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2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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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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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노인, 여성, 그리고 죽음을 연구하고 교육하던 저자가 남편과 사별 후 써내려간 글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이기숙은 40여 년간 대학에서 여성학과 가족노인복지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노년기의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진행해왔다. 한국다잉매터스를 만들어 죽음 교육과 애도 상담을 이끌어 온 그에게 남편의 죽음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남편이 떠난 지 100일, 삶의 이곳저곳에서 사라져가는 그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기록을 시작하였다. 여기저기서 떠오르는 남편에 대한 기억을 붙잡으며 써내려가는 과정은 그를 온전히 보내는 작업이었고, 배우자를 갑자기 떠나보낸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표지의 그림은 손녀가 할아버지의 생전에 그린 그림으로 손녀 앞에서만 보이는 장난기 어린 웃음을 엿볼 수 있다.
1부_ 그가 나를 떠나려 한다
나를 보지도 못하다니 | 당신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 그를 위한 기도 | 그가 했을 듯한 기도 | 그를 주검으로 만나다 | 마지막 숨에서 그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 생(生)은 다만 그림자 | 어느 시인이 건네주는 위로의 글 | 우리가 뭘 잘못했을까? | 그것이 마지막 입맞춤이었다니 | ‘나 잘래’-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 그의 주검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오다 | 이토록 가혹하게 벌을 주시냐? | 그의 마지막 사진을 만들면서 | 그의 빈소(殯所)-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사돈께서 대성통곡을 하신다 |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달라고 했다 | 발인(發靷)-남은 육신마저도 보내야 한단다 | 화장장(火葬場)-손주들이 고함을 지르며 운다 | 당신이 내 가까이 온다면 다시 사랑할게요 | 그만하면 잘 사신 거예요 | 오동나무 상자에 담기어 | 그의 묘지에 첫 꽃을 바치며 | 우리가 그를 보내는 마지막 의례 | 그의 바르도(bardo)에 축복이 넘치길 | 우리의 50년 유정(有情) | 그건 이 장례의 마지막 (비공식)의례였다 | 남은 식구들끼리의 만찬 | 할아버지 만나러 가요 | 그이가 내게 보내는 노래 | 그이가 남긴 것들을 내 눈에 심으며 | 그의 이름은 지워지고 있다
2부_ 그의 72년 3개월 인생
그의 어린 시절과 운동 | 그의 사진이 말해 주는 그의 젊음 | 그는 오랫동안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 달콤하였던 데이트 | 그의 본가-‘양정 집’ 추억들 | 그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을까? | 그의 연애-‘나타샤와 나는 흰당나귀 타고 갔었다’ | 자기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당신’이라고 했다 | 기분 좋으면 그는 노래를 부른다 | 그는 돈을 좋아한 사람이 아니었다 | 그는 늘 나를 이긴다 | 그의 마지막 홈런 | 세 번째의 삶을 고마워했다 | 그는 늘 ‘아내에게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 그의 다정함이 나를 물들다 | 그러면서 결곡한 사람 | 그의 해외여행 첫 선물 | 그가 만들어 준 더치 커피 | 그의 생일 | 그는 ‘막걸리 빚기’를 배울 것이라 했다 | 그의 인생에서 마주한 인연들 | 그의 회사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 때로는 ‘굽히면 온전할 수 있다’는 말 | 몸의 아픔에는 둔감한 사람이었다 | 그의 화양연화 | 그는 나를 절반만 사랑한 사람이 아니었다
3부_ 이제, 그는 옆에 없단다
그냥 그가 먼 산책을 갔다는 정도이다 | 혼자로구나, 완전 혼자야 | 여전히 그는 내 옆에 살아 있다 | 이번 주말엔 그의 베갯잇을 갈아야겠다 | 곳곳에 숨어 있던 그의 이름이 지워진다 | 요즘 사장님이 안 보이시던데... | 사진 속에서 그를 다시 찾다 |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남편을 먼저 보낸 그녀를 깊이 안아 주었다 | 혼자서 춥지 않니-친구의 선물 | 나는 너로 살고 있네 | 그 무엇으로도 대신 채워 줄 수 없는 | 꿈에라도 만나 봤으면 | 엉개를 보니, 그가 또 생각났다 | 그의 눈, 코, 입 | 내가 너무 당신을 혹사했는가 | 그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고 싶다 | 그의 그 찬란함을 기억하며 | 다시 새벽운동을 시작했다 | 그러나 그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다 | 그가 간 지 100일째-묘지에 갔다 | 다시 슬픔이 차오르다 | 봄이 되어 꽃이 피고 초록이 자라네 | 그가 간 지 200일째-호미를 샀다 | 나는 다시 살아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임정태(林政太) 연보
나오면서
작가정보
저자(글) 임정태 저자, 이기숙 저자
남편 임정태는 1950년 부산에서 4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후 여러 사업체를 거쳐 1996년부터는 경상남도 양산시의 ‘㈜한영인더스트리’에서 근무하였다./195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신라대학교 가족노인복지학과 교수를 정년퇴직하고, 현재는 ‘한국다잉매터스’ 대표를 맡고 있다. 죽음 관련 강의와 연구 그리고 엔딩 노트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보급 사업을 수행하고,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등 시민·여성운동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인발달과 노화』, 『죽음: 인생의 마지막 춤』, 『모녀 5세대』,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 등 30여 권의 공·저서가 있다. 이 부부는 1950년생 동갑으로 1975년 결혼하였다. 행복하게 살다가 2022년 12월 임정태가 먼저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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