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의 전선
2024년 07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8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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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7339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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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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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더 강력한 레토릭을 향해
1장 문헌
1. 논쟁
2. 논쟁이 불붙을 때 문헌은 전문적이 된다
3. 적대적인 공격에 버티는 텍스트 쓰기
결론: 숫자, 더 많은 숫자
2장 실험실
1. 텍스트에서 사물로: 결판
2. 대항 실험실(counter-laboratory) 구축하기
3. 자연에 호소하기
2부 더 공고한 요새를 향해
3장 장치
머리말: 사실 구축자(fact-builder)의 곤경
1. 이해관계의 번역
2. 이해관계 그룹의 정렬
3. 확산 모델(model of diffusion)과 번역 모델(model of translation)
4장 내부자의 외부 활동
1. 실험실에 이해관계 유발하기
2. 동맹자와 자원을 세어 보기
3부 더 확장하는 연결망을 향해
5장 이성의 법정
1. 합리성에 대한 재판
2. 사회 논리학(sociologics)
3. 누가 견고한 사실(hard facts)을 필요로 하는가?
6장 계산 센터들
프롤로그: 야만적인 정신의 순치
1. 원격 행위
2. 계산 센터들
3. 도량형
부록 1 방법의 규칙(rules of method)
부록 2 원칙(principles)
옮긴이 해제: 또 하나의 전장―행위자 -연결망으로서의 테크노사이언스
<B>‘과학’이라는 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b>
과학이 우리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지식체계라는 생각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유되는 보편적인 믿음일 것이다. 이에 따르면 과학, 과학적인 것은 정치, 정치적인 것과 판연히 구분되는 합리적인 활동이다. 과학은 정치나 레토릭과 달리 객관적인 진리를 추구하며 자율성을 갖는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러나 현재 과학기술학(STS), 과학사, 과학철학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과학, 페미니즘 연구자들 사이에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학자인 브뤼노 라투르는 이런 상식에 도전한다. 라투르는 과학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과학자와 기술자를 추적하여 과학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가진 과학의 이미지를 부순다.
라투르는 미셸 칼롱, 존 로와 더불어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를 정립한 과학사회학자다. 그의 작업은 ‘과학의 인류학’ 또 본인의 표현으로 ‘과학인문학’이라 지칭되는 새 분야를 개척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젊은 과학의 전선』은 라투르가 1987년 저술한 책으로 과학과 기술,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련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이제 과학기술학은 물론 사회과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에서 라투르는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틀을 본격적으로 정립하고 있는데, 오늘날 이 이론이 과학기술학을 넘어서 사회학, 인류학, 경영학, 심리학 등에도 그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관련 학자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된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인 ‘Science in Action’은 실제 만들어지는 과정 중인 과학을 의미하며, 이미 만들어진 기성과학, ‘블랙박스’로 닫힌 과학에 대비되는 용어다. 역자는 이 용어의 뉘앙스를 살리고 라투르가 차용하고 있는 정치와 전쟁의 언어에 맞춰, 『젊은 과학의 전선』으로 번역하였다.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과학지식의 생산과정을 분석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어떻게 보다 더 강력한 레토릭을 구사하며, 더욱 더 강고한 요새를 점령하려 애쓰고, 어떻게 이질적인 행위자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크게 확장시키는가에 대한 추적 보고서다. 라투르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아직 굳지 않은, 살아 있는 과학, 즉 젊은 테크노사이언스의 전선에서 벌어지는 현장의 이야기다.
라투르에 의하면 사실과 인공물은 서로 얽히고 연결되어 있다. 실험실 공간에서 일어나는 과학적 사실의 구축과 실험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같은 인공물의 안정화 과정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기술과 장치 같은 비인간 존재가 과학자와 기술자를 포함한 인간에 영향을 미쳐 그 행동을 바꾼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비인간은 인간과 마찬가지의 행위자(actors)이며, 인간에 대칭적으로 볼 수 있다. 비인간 행위자의 중심에 놓인 기술의 실험실 내 역할, 그리고 과학적 사실이 구성되는 생생하고 매혹적인 장면들이 이 책에 펼쳐져 있다.
라투르가 영화의 장면처럼 재연해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면 독자들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의 활동 현장 아니, 그 ‘전장’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전투, 배후의 병력 동원과 정렬, 병참의 현황을 목도하게 된다. 과학과 기술이 얽혀 있는 ‘테크노사이언스’의 현장에서 행위자들은 서로 ‘힘겨루기’를 한다. 주도적인 행위자들은 새로운 협력자를 등록시키고, 사실과 장비와 모든 이질적 자원을 동원하고 이동시키고, ‘동맹’을 더 공고히 하고자 한다. 테크노사이언스 안의 행동들은 동맹자를 ‘가입’시키고 동원하는 일이며, 그 동맹의 힘과 숫자로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이 흥미로운 힘겨루기의 에피소드들에 귀를 기울이는 독자는 테크노사이언스에서 ‘이해관계(interest)’의 만남과 어긋남, 이해관계의 ‘번역’과 그로 인한 제휴와 동조에 대해, 행위자들을 대변하는 소수의 강력한 대표자들에 대해 남다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테크노사이언스와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또 전문가와 일반인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텍스트, 실험실, 사물, 기계 장치 등의 비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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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 1947~ )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포도주 농장 가문에서 태어났고, 부르고뉴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후, 1975년 투르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 국립광업대학, 런던 정치경제대학,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에 재직 중이다. 1970년대 초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군복무를 했으며, 당시 근무한 ORSTROM(개발과 협력을 위한 프랑스과학연구소)에서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크 연구소에서 민족지(民族誌) 연구를 하게 된다. 첫 저서인 『실험실 생활』(1979)은 영국의 과학사회학자인 스티브 울가(Steve Woolgar)와의 공저로 출간 이후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라투르는 프랑스로 돌아와 파리의 국립광업대학의 혁신사회학센터(CSI)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과학사회학자인 미셸 칼롱(Michel Callon)과 협력하게 되었다. 그와의 지적 교류를 통해 라투르는 1980년대 초부터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약칭 ANT)의 기본 틀을 세우기 시작했고, 이후 영국의 과학지식사회학자인 존 로(John Law)와 더불어 세 사람이 ANT를 정립했다. 1987년에 출간된 이 책 『젊은 과학의 전선(Science in Action)』은 칼롱과의 7년에 걸친 협력을 기념하며 그에게 헌정되어 있다. 라투르의 다른 주요 저서로 『미생물: 전쟁과 평화』(1984), 『프랑스의 파스퇴르화』(1988),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1991), 『자연의 정치학』(1999), 『판도라의 희망』(1999), 『사회적인 것의 재조립』(2005),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2011) 등이 있다.
번역 황희숙
역자 황희숙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진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페미니스트 과학론의 의의」(2012), 「감정과 지식」(2013), 「전문가주의와 젠더 문제」(2013), 「토착지식과 생태운동」(2015), 「행위자-연결망 이론(ANT)과 페미니즘의 동맹 가능성」(2015) 등이 있고, 저서로 『비트겐슈타인, 두 번 숨다』(2015)가 있다. 공저로 『인간본성의 이해』(1998), 『인간과 철학』(1998), 『여성과 철학』(1999), 『내가 아는 것이 진리인가』(2005), 『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2014)이 있다. 역서로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2006), 공역서로 『이것이 생물학이다』(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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