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진정성 :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36편의 에세이
2024년 07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0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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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872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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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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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거닐고 머무름’.
저자는 첫 장에서 말한다. 때로 사람이 공간에 거닐고 머무르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時)가 된다고. 그는 멕시코의 ‘길라르디 주택’이 바로 적절한 예라고 콕 집는다.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은 자연 조건을 존중했다. 대지 중앙의 큰 나무를 그대로 두고, 집 안에는 명상공간을 두었다. 1층의 좁은 현관을 지나 노란빛으로 가득 찬 복도를 지나면 어느새 바깥일은 잊힌다. 삶이 머무는 일상공간에서 오롯이 사색에 잠기며 마음의 평화가 깃들게 된다. 저자는 이를 공간이 선사하는 ‘영혼의 쉼’이라고 표현한다.
다음은 ‘빛과 감각’.
공간의 감각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빛은 어떠한가. 저자는 렘브란트 반 레인,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 주목한다. 세 작가는 일상공간을 소재로 저마다의 빛에 착안했다. 저자는 이들의 작품에서 ‘시선의 변주’를 포착한다. 화가로서, 감상자로서 혹은 작품 속 인물로서 그림 속 세계를 바라본다. 그리고 새로움을 찾는다.
결국, 시선을 달리하면 똑같은 빛과 공간도 다르게 경험할 수 있으며 우리가 하는 경험이란 하나의 층위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기억과 시간’.
여기서는 익숙한 예가 나온다. 선유도공원이다. 조선 시대에 겸재 정선도 즐겨 그린,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 불린 선유봉은 일제강점기에는 암반 채취장이, 1970년대에는 정수장이 되었다. 굴곡의 모진 세월을 겪고 마침내 2000년대에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이때 건축가는 선유봉으로의 회귀를 택하지 않았다. 파괴의 역사와 질곡의 흔적을 묵묵히 끌어안았다. 결국, 공간의 기억을 잇거나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간의 진정성’에 관한 사색을 마치면 머릿속에 아래 문장이 맴돌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 사람과 세상의 부드러운 조화와 통합. 이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는가.”
01 거닐고 머무름
‘최초의 집’과 ‘동굴 놀이’ 12
나만의 공간 만들기 16
보이지 않는 벽 19
어느 철학자의 유언 23
삶을 담은 그림 28
경험의 지층 37
걷기와 머물기의 즐거움 41
몸과 마음이 함께 오르내리다 48
모이는 공간, 흩어지는 공간 55
‘공간의 안무’ 62
네 단계의 거리 68
건축, 미술, 자연 속에서 산책하기 73
02 빛과 감각
안개 82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88
빛이 만드는 인식의 틀 93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호퍼 100
어떤 빛이 좋은 빛인가 108
한 줄기 작은 빛이라도 114
여행은 우리를 해체한다 121
후각 미로, 후각 기억 125
공간의 울림, 소리 133
몸과 사물과 공간의 만남, 촉감 140
깊은 감각은 기억이 되어 144
지금 여기, 사라진 월든 149
03 기억과 시간
장소의 추억 156
무의식과 기억 161
삶이 모여 장소가 되다 167
템스강에 스며든 오래된 발전소 172
매일 새로 태어나는 집 180
우리는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186
변화하고 흐르는 193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다 197
공간의 템포 202
오래된 공간 되살리기 210
서로를 놓아줄 때 218
사람과 공간, 하나의 숨결 226
주 233
작가정보
저자(글) 김종진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
공간설계, 공간미학을 가르치며 연구와 디자인을 병행한다.
지은 책으로 『미지의 문』 『그림자의 위로』가 있다.
www.jjkim.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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